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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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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0

만월의 성은 때 아닌 대목으로 복작복작했다. 밤썰물을 맞이하여 방문한 이들이 성 부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밤썰물을 준비해야 할 이들이 어째서 여기에 온 건지는 그들 자신도 모르지만 어쨌건 한몫 단단히 챙길 것을 기대하고 온 이들은 미래에 벌 돈을 미리 쓰고 있었다.

덕분에 활기찬 시장 골목에서 나와 힐데는 주린 배를 채우는 중이었다. 힐데는 먹다 말고는 만월의 성 방향을 흘긋 보며 말했다.

“아버님 성에서는 전쟁이 한창인데. 저희 너무 태평하게 있는 게 아닐까요?”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도 저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네요.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죠?”

“최선의 선택이 식당에 앉아 배를 채우는 거라니 조금 아쉬운데요~.”

힐데는 어둠으로 둘러싸인 고성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시조가 기거하는 고성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들조차도 어둠이 휘몰아치는 고성을 흘긋거리고 있으니.

다만 그걸 알아볼 생각까진 닿지 않는다. 성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일은 전부 흡혈귀의 몫이니까. 인간들은 고개를 돌리고 평온한 일상을 즐겼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티르칸쟈카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니까요. 승리한다면 그걸로 끝. 패배하더라도 자기 심장을 멈추고 다른 흡혈귀를 지배한 다음 또 아버님께 부탁해서 심장을 되살려달라고 하면 되니까~.”

“못해요.”

“네?”

접시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은 나는 탁자 위에 식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심장을 되살린 건 제가 아니에요. 애초에 생판 남이 어떻게 심장을 되살려요? 심장을 되살린 건 티르 자신이에요. 저는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것뿐이고요.”

“결과적으론 아버님이 해준 거잖아요?”

“설명하긴 어려운데 그거랑은 조금 달라요. 저는 인간의 왕이고 티르는 인간이니 저는 티르를 대표하죠. 티르는 심장을 되찾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어요. 거기다 한 번 심장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시도까지 했죠.”

핀레이에게 자기를 지배하도록 명령한 것. 그 당시에는 정답인지 아닌지 몰랐지만 실제로 유효한 시도였지. 루스키니아도 그 방법으로 굴레에서 벗어났고.

“그건 거의 정답이었지만 저에겐 정답이든 아니든 큰 상관 없어요. 의지를 갖고 시도했으면 그걸로 됐어요. 마침 저에게는 해결할 수단도 있었으니까. 저는 티르를 대신해서 심장을 되살렸어요.”

“어라라. 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제 능력과 의지는 티르에게 달려있다는 거예요. 만일 티르가 더 원활한 지배를 위해 자기 심장을 포기한다면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할 거예요.”

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킨 나는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힐데는 깔끔해진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버님은 엄하시네요.”

“제가요? 저는 너그러운 사람인데. 특히 저 자신한테요.”

짐승이 엄격하게 사는 것 봤나. 아지만 생각해도 그래. 먹을 것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다. 자기 스스로 삶을 옥죄는 짐승은 인간뿐이야.

“뭐 꼭 제가 돕지 않아도. 티르도 루스키니아의 방법으로 굴레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휘하 엘더가 반란을 일으킨 지금 그것도 어렵겠죠.”

권속에게 자신을 지배하라 명한다니. 굴레를 벗어던진 순간 반란이 일어난다는 걸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시도할까? 엘더에게 자신을 지배하라 명하는 건 이젠 불가능하다. 아인이나 예일링은 순수하게 혈조술 능력이 부족하고.

“아버님 말대로라면 티르칸쟈카는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겠네요. 자기 목숨이냐 심장이냐를.”

“다른 가능성이 있죠. 마신이 되는 것.”

“마신이요? 그게 되고 싶다고 되는 건가요?”

“되고 싶어도 못 되는 거니까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요. 티르는 한 번 죽었었고 세계에 그녀가 퍼진 탓에 흡혈귀라는 종족이 탄생했잖아요.”

흡혈귀의 탄생은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사건. 그러나 힐데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하지만 그건 마신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피를 다루는 힘으로 목숨만은 부지한 탓에 그리고 성황청을 향한 강렬한 증오로 삶을 이어 나간 탓에. 티르의 권능은 더 뻗어나가지 못하고 오직 흡혈귀만을 위한 힘으로 남아버렸죠. 티르가 죽은 순간 멈춘 혈조술은 인간 모두의 것이 아니게 되었어요.”

마신이 되려면 그 힘과 지식이 모든 인간의 것이 되어야 한다. 티르칸쟈카가 살아있고 흡혈귀를 이끈 탓에 그 힘은 오직 흡혈귀와 그 권속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힘이 되었다.

특별함은 인간을 바꿀 수 없다. ‘특별함’ 그 자체가 이유이자 힘이기 때문에. 오직 평범함만이 인간을 바꾼다.

“그렇지만 지금 권속의 반란 때문에 심장이 멈추게 될 티르라면… 자기 힘으로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방법을 찾을지도요. 마침 같이 여행하면서 수많은 것을 보고 겪었으니까요.”

“아하! 그러면 아버님은 마신을 얻을 계획까지 하셨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글쎄요. 계획이라기보다는….”

테스트에 가까운데.

그때였다.

쿠웅. 둔중한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거대하고 강렬한 충격이 성벽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였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두리번거렸다.

“뭐야?! 지진인가?”

“고성 쪽에서 소리가…?”

“무슨 일이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곧 드러났다.

콰드드득. 고성의 벽을 부수고 새까만 팔이 튀어나왔다. 고성을 옷처럼 입은 새카만 거인이 답답한 듯 울부짖는다. 그러자 성을 둘러싼 어둠이 부르르 떨리며 거인의 울음소리를 퍼뜨렸다.

[캬아아아아악-!]

세상 모든 것을 찢어발길 듯한 증오로 가득한 비명. 사람들은 이제야 겁을 먹고는 만월의 성을 깨고 태어난 거인을 바라보았다.

“꺄아아아악!”

“뭐지? 엘더의 권능인가?”

“도 도망쳐야 하나?”

공국 사람들은 대단하네. 나였다면 저걸 보는 즉시 도망쳤을 텐데 말이야. 엘더 같은 괴물을 평소에 보고 살아서 그런지 위기의식이 좀 부족한가 보다.

하긴 축사 속 가축에게는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떠올리기 어렵겠지.

“저 거인 묘하게 티르칸쟈카를 닮았네요~. 저게 아버님이 말한 마신인가요?”

“아니요. 저건.”

내 중얼거림을 뒤덮듯 안쪽에서 굉음이 울려퍼진다. 팔이 거세게 움직이자 어둠이 소용돌이치며 빨려든다. 부서지는 소리 깨지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온갖 불길한 징조가 고성을 중심으로 퍼져 나온다. 틈으로 검붉은 기운이 솟구친다. 만월의 성이 피를 흘리는 것 같다.

쿠구궁. 부서진 성벽이 땅으로 떨어진다. 어둠과는 다른 흙먼지가 밀려든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티르가 저 모두를 다시 지배했다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어쨌건.

“…인간으로 남으려는 모양인데요.”

“저게요? 어딜 봐도 인간이 아닌데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잖아요. 맞서 싸우기를 택했어요. 와 신기하네. 천여 년 권능만 다룬 티르라면 심장을 멈추고 권능을 되찾아서 해결할 줄 알았는데….”

심장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맞서 싸우기를 택하다니. 심지어 지금은 고통까지 느낄 텐데.

심장을 되살리고 감각을 되찾는 건 티르가 바란 일이었다. 다만 바람은 언제나 장애물을 만나기 마련. 티르의 바람으로 인해 다시금 불기 시작한 엘더의 바람은 서로 부딪히기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나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티르의 바람은 소중하고 강렬했구나.

“심장을 멈추지 않았네요. 직접 싸우고 있어요. 하하. 예상외인데요.”

내가 읽은 티르는 생각보다 약한 사람이었다.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데다 생각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에서 거침없었을 뿐. 기댈 곳을 찾아다니며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무언가를 바랐다.

나는 티르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그녀는 삶을 되찾았고 몸도 힘도 주변환경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평범한 세상에 맨몸으로 내팽개쳐졌다. 험난한 세상에서 나는 티르가 조금 더 손쉬운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대였네.

어쩌면 내가 되살려 준 심장이라 그럴지도. 인간이라지만 잘 모를 일이네.

“아버님 왜 웃고 계시죠?”

“네?”

“아버님 말씀대로라면 안 좋은 것 아닌가요? 티르칸쟈카는 힘으로 맞서기를 선택했고 이기든 지든 권력에 큰 타격을 입을 텐데. 어느 쪽이든 나쁜 결과예요.”

“왜요? 좋잖아요 인간적이라서.”

힐데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뻐끔거렸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묘하게 들뜨는 마음을 느끼며 접시를 옆으로 밀었다.

‘그녀’의 말처럼 나도 평범해지긴 했나 보다.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온갖 생각을 읽고 있는데도. 군중 속에서 녹아들어 있는 데도…. 다른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은근한 기대감이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범함이란 신기하네. 내가 특정한 인간을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다니.

“아버님 그러면 ‘저희’는 어쩌죠?”

“티르를 응원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있나요. 저기서 간식이나 가져오세요. 씹으면서 상황이나 살피죠.”

“그렇게 먹고도 또 간식을…? 배에 거지가 드셨나.”

무례한 말을 하면서도 힐데는 꼬박꼬박 따랐다. 대금을 치르고 안줏거리를 한가득 가져온 힐데와 함께 육포를 씹었다.

그때 성 구멍에서 다시 팔이 뻗어나왔다. 이번에는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는 이쪽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밤하늘 어둠이 일렁거린다 싶더니 흡혈귀 하나가 붉은 혈기를 흩뿌리며 유성처럼 떨어졌다.

콰과광. 흡혈귀 하나가 건물 벽을 부수고 긁어내린다. 혈기인지 핏자국인지 모를 붉을 것이 벽에 한 획을 그었다.

“으아아악!”

“거인이 돌을 던졌어!”

“도망쳐!”

그제야 신변의 위협을 느낀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지는 가운데. 벽을 부수고 땅에 떨어진 흡혈귀가 먼지를 헤치고 일어섰다.

그 순간 힐데가 나의 얼굴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얼굴이 저쪽에 보이지 않게끔 얼굴로 가린 힐데가 다급히 속삭였다.

“아버님 가만히!”

“…우악스럽기는!”

잔해를 뒤엎고 흡혈귀 한 명이 튀어나왔다. 위대한 엘더 중에서도 가장 우아하고 고귀한 엘더 여백작 에르제뷔트였다.

새하얀 피부에는 상처 하나 없지만 건물 외벽과 마찰을 겪은 그녀의 드레스는 온전치 못했다. 찢어진 옷 아래로 드러난 몸매에 인간들이 잠시 침을 삼키는 사이 에르제뷔트는 낭패한 얼굴로 부채를 펼쳤다. 혈기가 파도처럼 일어나며 그녀의 몸을 떠받쳤다.

“권능도 뭣도 없는 이딴 야만적인 힘 따위론 우릴 상대할 수 없다는 걸 모르시진 않을 터인데…. 제게 이런 수모를 주다니.”

당장 다시 날아가려던 에르제뷔트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늘에서 던져진 엘더를 보고 사람들이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다. 마치 축사 속에 날아든 인간을 보는 가축처럼.

“에 에르제뷔트 님?”

“무슨 일입니까?”

가축에게 있어 인간은 경계의 대상이 아니다. 언제나 보듬어주고 보살펴주며 얻어가는 피만큼의 보답을 해주는 흡혈귀는 도리어 경외하고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 따지자면 양치기를 따르는 양과 비슷하다.

조금 전 내던져져 건물에 부딪히는 꼴을 보고도 놀라서 겁을 집어먹었을지언정 흡혈귀가 자신을 해칠 거라고는 생각지 않고.

그러나.

“…이미 일을 벌였으니. 조금은 채워가도록 할까요.”

에르제뷔트가 접선을 파앙 소리 나게 휘둘렀다. 그 끝에서 피의 구슬이 맺히더니 마치 탄환처럼 쏘아져 나갔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그 숫자만큼 비명이 되었다. 피의 탄환이 인간을 꿰뚫고 지나가며 피보라를 일으켰다. 상당히 채산성이 좋아 보인다. 고작 몇 방울의 피로 욕조를 가득 채울 만큼의 피를 얻었으니까.

인간의 몸 밖으로 흐른 피가 혈조술에 따라 에르제뷔트에게로 흘러들어간다. 시조가 힘을 잃은 현재 이 땅에서 가장 강력한 혈조술사는 에르제뷔트. 조그만 상처로도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의 5할 이상이 빠져나온다. 수확한 혈기를 한껏 취하며 에르제뷔트가 중얼거렸다.

“흐음. 모자라지만 이 정도라면.”

“에르제뷔트 님…! 어째서 우리를!”

쓰러진 점장 옆에 앉은 점원이 에르제뷔트를 올려다보며 외쳤다. 에르제뷔트는 벌레 보듯 내려다보며 답했다.

“피를 얻기 위해 기른 가축에게 피를 거두어가는 것인데 무슨 문제라도?”

“하 하지만! 저희는 매달 성실하게 혈세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점장은 어제 혈세를 납부했는데…! 이렇게 과격한 방식으로 거두어간다면 죽을지도 몰라요!”

“내가 굳이 알아야 할 일인가?”

“네 네?”

에르제뷔트는 접선 사이사이에 피를 먹이는 동안 심심풀이 삼아 말했다.

“피를 취하기 위해 가축을 기른다. 평소라면 가축의 건강까지 고려하여 죽진 않을 만큼 취하겠으나… 한시가 급한 상황에는 거위의 배라도 갈라야지.”

“그런…!”

“충분히 거두기는 하였으나 목을 축이려는 게 아니니 조금 더 필요하겠구나.”

엘더가 딱히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다. 단순히 피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평소에는 대단히 친절하지만 필요에 따라 더욱 악독하고 잔인해질 수 있다. 

신음하는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에르제뷔트는 다른 가축을 포식자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으 으윽!”

공국의 인간들도 이제는 깨달았다. 그들의 주인이자 보호자였던 흡혈귀는 결국 피를 탐하는 짐승이었다는 것을. 그 아래에서의 삶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대가를 요구한다는 걸.

눈치 빠르고 행동력 있는 인간들은 먼저 도망쳤다. 그러나 그토록 기민한 판단력마저도 늦었다. 에르제뷔트는 남아있는 모든 인간을 향해 핏물을 쏘아냈다. 그 ‘남아있는 인간’에는 나와 힐데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기랄.

들켰네. 

나는 탁자를 발로 차 뒤집었고 힐데가 기공을 담은 접시로 혈기를 쳐냈다. 쏘아내는 핏방울 따위는 반탄기공 앞에 무력하다. 핏방울은 형편 없이 튕겨나갔다. 

핏방울의 습격을 무사히 방어해냈지만 사실 그건 공격이 아니다. 수확 과정일 뿐이다. 일을 방해받은 에르제뷔트는 감히 자신에게 저항한 인간을 향해 분노하다가… 내 얼굴을 발견하고는 코웃음을 쳤다.

“도망쳐서 어디까지 갔나 하였더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코앞에 태평하게 숨어있었군요 애첩.”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즐거운 연휴 되십시오…

내일 그 즐거운 연휴에 저도 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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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FPV, 전지적 1인칭 시점
Score 9.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a mere con artist, was unjustly imprisoned in Tantalus, the Abyssal Prison meant for the most nefarious of criminals, where I met a regressor. But when I used my ability to read her mind, I found out that I was fated to die in a year… and that the world would end 10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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