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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Chapter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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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2

피를 삼키며 자란 덩굴이 핏물을 거슬러 오른다. 혈기를 양분 삼으며 자라난 덩굴은 가지를 뻗고 잎사귀를 늘리며 피의 강을 뒤덮었다.

“드루이즘? 아니 이건 배덕의 나무의….”

한때 성검대였던 그리고 배덕의 나무에서 씨앗 하나를 훔쳐 온 장본인이었던 힐데는 내 힘을 곧바로 파악했다.

“역시 아버님. 마신의 힘을 전부 다루실 수 있군요.”

“전부는 아니에요. 아는 것만 가능하죠.”

“하긴 인간의 왕이니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전부 할 수 있다는 거겠죠? 후훗. 성황청이 왜 아버님을 경계했는지 알 것 같네요~.”

“글쎄요. 과연 그렇게 경계할 필요가 있을지.”

지식이 있다고 다 잘 써먹는 건 아니잖아? 나도 그렇다. 세상에 새겨진 마신의 힘은 가르침을 받은 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나는 보다 간편하고 유용하게 쓸 뿐이지 강력하다고 하기엔 좀 하자가 있어.

“덩굴은 에르제뷔트에게 뿌리를 내리려고 할 거예요. 그녀가 덩굴이랑 아웅다웅하는 틈에 도망치죠.”

“차라리 여기서 끝장을 보는 편이?”

“아 그게. 근원의 나무는 혈조술이랑 상성이 안 좋아서.”

다행스럽게도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피를 잔뜩 머금으며 뻗어나가던 덩굴이 갑작스레 멈칫하더니 뱀처럼 우리를 향해 머리를 돌렸으니까.

[피를 마시는 덩굴이라…. 신기하나 그뿐. 혈기가 닿는다면 그건 소첩의 권능 아래 있으니.]

에르제뷔트의 지배력이 피를 따라 덩굴 곳곳으로 퍼진다. 혈기를 얻은 덩굴은 마치 붉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거꾸로 나를 향해 기어 오기 시작했다.

수십 개의 덩굴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 힐데가 기겁했다.

“뭐예요! 오히려 에르제뷔트의 병력이 됐잖아요!”

“말했잖아요. 상성이 안 좋다고.”

“안 좋은 수준이 아니라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잖아! 어쩔 거예요 이거!”

수십 개의 덩굴이 달려든다. 양손검으로는 그 모두를 베어내기 어렵다. 힐데는 성검을 양손으로 잡고는 둘로 쪼갰다. 잠시 번쩍거리던 빛은 가느다란 두 자루의 검이 되어 힐데의 두 손에 잡혔다. 힐데는 쌍검을 휘둘러 덩굴을 우수수 베어냈다. 덩굴이 머금은 피가 과즙처럼 튀었다.

“제가 싼 똥을 치워줘서 고마워요. 지금까진 설렁설렁 넘겼는데 이제 정말 제 딸로 삼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끄러워요! 저 지붕을 뛰어넘을 거니까 따라오세요!”

단숨에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힐데는 벽에 들러붙은 덩굴을 베어내며 안착했다. 그 뒤 내가 뒤따라 올라올 수 있게 손을 뻗었다.

“어? 혼자 올라오셨네요?”

“아 네. 땅을 조금 솟아오르게 만들어서 그 반동으로.”

“…그런 재주가 있다면 좀 진작 쓰지!”

“잡기술이에요. 이런 잔재주로는 전황을 못 바꾸잖아요.”

널따란 지붕을 단숨에 가로지른 우리를 수십 개의 덩굴이 뒤쫓는다. 이제 저건 덩굴이 아니라 그냥 식물의 껍질을 가진 뱀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빨 대신 촘촘한 뿌리를 들이밀며 나와 힐데를 잡아채려고 한다. 

내가 만든 덩굴에게서 도망치며 투덜거렸다. 

“덩굴의 조작감이 마음에 드나? 자꾸 덩굴로 공격하네요. 저러면 덩굴을 만든 제가 다 무안해지잖아요.”

“아버님은 더 무안해질 필요가 있어요! 거기에 더해 ‘저’에게 미안함을 더 가져주시고요!”

“미안하기만 하면 되죠?”

“어딜 맨입으로! 당연히 보상도 있어야… 뛰어요!”

뒤쫓아온 덩굴을 뿌리치며 지붕 위에서 뛰어내렸다. 힐데는 기공으로 가볍게 착지했고 나는 얼마 안 되는 기공으로 낙법을 펼치면서 동시에 대지술로 땅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 한 바퀴 굴렀다. 이렇게 발버둥을 쳤는데도 어깨가 결린다는 게 억울하다.

힐데가 뒤따라오는 덩굴을 베어내는 동안 나는 먼저 달려 나갔다. 힐데보다 발이 느리니 힐데가 다른 일 하는 동안 거리를 벌려두는 게 나의 의무. 업혀 가는 입장에서 최선의 판단이다.

그렇게 대지술까지 섞어가며 성큼성큼 뛰어가던 나의 앞으로 붉은 레드카펫이 깔렸다. 마치 나를 환영하듯.

아 잠깐만.

“태어날 때부터 귀족이었던 자. 품위 없이 짐승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수는 없지요. 제 스스로 함정에 빠지도록 몰아넣는 것이 상책.”

왠지 덩굴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 나를 유인하기 위한 수작이었군.

주변을 둘러보아도 덩굴 덩굴 또 덩굴이다. 흐르는 피라면 어쩔 수 없이 뭉쳐서 흐름을 이뤄야 하지만 덩굴의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에르제뷔트는 내가 개량한 덩굴에 둘러싸인 채로 접선을 접었다.

“덩굴은 제법 마음에 들었어요. 아름답진 않으나 벽에 장식해두기에는 좋아 보이는군요. 당신의 유품은 소첩이 잘 쓰도록 하겠어요.”

“어 저기. 선물이 하나 더 있는데.”

“당신의 목이라면 곧 취할 것이니 기다리세요.”

“아니요. 그거 말고. 제가 카드 한 장을 덩굴 사이에 끼워뒀는데요.”

흡혈귀는 인간의 기술 따위론 상대할 수 없다. 백날 칼 찌르는 연습하면 뭐하냐. 배에 칼을 쑤셔 넣어도 안 죽으면 말짱 꽝인데.

그래서 역사적으로 흡혈귀를 상대하는 법은 두 가지였다. 햇빛이 비치기를 기다리거나 혹은 마법의 힘을 빌리거나.

클로버 3. 빛과 열을 선물해주었던 인간의 시작. 화염의 마력이 주변 장작을 빨아들이며 타오를 준비를 마쳤다.

내가 개량한 건 피를 머금는 덩굴. 다만 그게 끝은 아니다. 피를 머금어보았자 지배당할 게 분명하기에 나는 근원의 나무에서 한 가지를 더 접목했다.

식물은 불에 잘 탄다. 물을 머금고 있지만 않다면 식물의 모든 것은 땔감으로 쓸 수 있다. 몸을 급하게 키우느라 수분을 잔뜩 써버린 풀은 부피가 커질수록 더 잘 타오르게 된다.

한마디로 에르제뷔트는 폭탄 속에 있다는 뜻. 나는 그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세트. 셀시우스.”

카드가 내 마력에 호응하여 품고 있던 마력을 해방했다.

화염은 피처럼 붉지만 밝다. 폭발하듯 솟구친 불꽃이 주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태초의 탐식 탈 것을 집어삼켜 재로 만드는 화마가 덩굴을 따라 휘몰아쳤다. 엄청난 열기가 전신으로 밀려든다. 제때 다가온 힐데가 나를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저 멀리에서 나뒹굴고 있었을 거다.

나를 감싼 힐데는 입가를 손으로 막으며 투덜거렸다.

“끙. 이런 일 할 거면 미리 언질이라도 줘요!”

“덩굴이 지배당할 때 대충 예상했잖아요?”

“독이라도 탄 줄 알았지! 불태울 줄은 몰랐죠!”

독이라도 통했으면 몰라. 죽은 몸에 무슨 독. 이러니저러니해도 정공법이 제일이야. 흡혈귀 상대로 가장 잘 쓰이던 게 불이기도 하고.

…뭐. 그걸로 죽었다면 좋았겠지만.

“잠깐!”

힐데가 성검을 휘둘렀다. 빛이 허공에 궤적을 그리더니 연기를 베어내며 날아온 피의 칼날을 베어냈다. 부서진 핏물이 사방으로 튄다. 

“…쯧. 흥에 겨워 너무 시간을 낭비하였군요. 이래서야.”

타닥 타닥. 최초의 폭발 이후 살짝 사그라든 불꽃 속에서 에르제뷔트가 연기를 헤치고 나타났다.

폭발을 버티지 못한 옷은 다 해지고 불타 사라졌다. 그러는 와중에도 에르제뷔트의 피부에는 검댕이가 조금 묻거나 붉게 그을렸을 뿐. 여전히 티 하나 없이 매끈하다.

고작 이 정도의 폭발로는 에르제뷔트의 혈기를 날려버릴 수는 없다. 피는 액체. 물과 불의 순수한 힘의 대결에서 에르제뷔트는 압승을 거두었다.

그래도 조금 아프거나 정신없을 만하잖아. 이렇게 멀쩡해서야 되겠어?

“직접 몸을 쓰고 싶진 않았건만….”

에르제뷔트가 접선을 휘둘렀다. 피를 머금은 쥘부채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그 끝에서 일어난 폭풍이 불꽃과 연기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어마어마한 괴력도 괴력이지만 부채로 바람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다. 에르제뷔트는 부채로 힐데를 겨누며 서늘하게 속삭였다.

“이미 추한 꼴을 보인 몸. 이제 상관하지 않고 죽여버리겠어요.”

여백작 에르제뷔트. 그녀는 흡혈귀가 되기 전에도 피를 마시고 욕조를 채웠다. 가녀린 귀부인이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권력? 정치력?

아니 무력이다. 에르제뷔트는 흡혈귀가 되기 이전에도 뛰어난 기공을 익힌 기공사였다. 지금까진 그럴 필요를 못 느꼈을 뿐 본신의 실력 또한 상당하다.

쩝. 차라리 덩굴로 싸워주는 게 더 편하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버텼다.

“아버님. 혹시 다른 수가 있나요?”

제때 물어보는군. 나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힐데의 의문에 답했다.

“신호를 보냈으니까 지원군이 올 거예요.”

“…이제 제법 감탄이 나오는데요. 아버님은 몇 수 앞까지 내다보고 계신거죠?”

“딱히 예상한 건 아니고. 일단 사방팔방에 떡밥을 뿌려두는 타입이에요. 언젠간 거둘지 모르니까요.”

이만한 폭발을 봤다면 용건 있는 자들은 바로 찾아오겠지. 자 이제 우리는 그때까지만 버티면….

“마담 에르제뷔트.”

왔나? 어라. 잠깐. 아인? 에르제뷔트의 권속?

내 지원군이 아니잖아?

“왔느냐 카탈리나. 전황은?”

“전황이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사옵니다. 일단 부름을 받고 왔사오나 속히 성으로 행차하셔야 하옵니다.”

“곧 정리하고 가겠다. 손을 보태라.”

“따르겠나이다.”

나탈리아를 필두로 한 다섯 명의 아인이 나와 힐데를 둘러쌌다. 엘더 하나도 못 이기는데 아인 다섯이라. 솔직히 나와 힐데가 만전이었어도 아인 셋 이상은 어려운데.

내 지원군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엘더가 휩쓸고 간 거리에는 죽음이 찾아오고 있다. 곳곳에서 피를 흘리는 인간들은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 살아남은 인간들도 운좋게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안타까움의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때.

죽음과 함께 그녀가 찾아왔다. 앞치마 하나를 매단 간호사복에 삼각두건. 창백한 피부에 붉은 눈동자. 엘더 리르 나이팅게일을 뒤늦게 알아본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흡혈귀….”

“히익! 도망쳐!”

“엘더가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

“맞서 싸워야….”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리르는 가만히 숫자를 세었다.

당장 죽기 직전인 이들만 서른둘. 빈혈로 죽어가는 이들이 여든셋. 이런저런 경상까지 합치면 이백에 가깝다.

그리고 이 정도라면 리르 혼자서 충분하다.

리르는 두건을 벗고 비녀를 빼냈다. 두건 속에 고이 잠들어 있었던 흑단과도 같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리르는 비녀칼로 머리카락을 한 움쿰 잘라내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어느 순간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리르는 혈조술을 정교하게 사용해서 머리카락을 조종했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피의 냄새를 맡고는 인간의 상처를 향해서 움직인다.

“으악! 저리 가 이 괴물!”

질겁한 인간들이 발길질해보지만 미세하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그 모든 저항을 피해가며 상처 속으로 파고들었다. 공포에 빠진 인간이 비명을 지르는 그때.

푹 푹 푹 푹. 상처를 지그재그로 교차하여 움직인다 싶더니. 머리카락은 제 스스로 매듭을 짓고는 멈췄다. 상처를 꿰매듯이.

에르제뷔트의 지배력이 피를 거두기 위함이었다면 리르의 지배력은 흐른 피를 다시 돌려주기 위한 것. 죽어가는 이들의 약해진 혈류를 강제로 붙잡고 제어한다. 몸에서 흘러나오려는 피를 다시 되돌리고 느려진 박동을 대신하여 혈류를 가속했다.

다만 지금 에르제뷔트가 피를 거두어간 탓에 피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리르는 아껴놓은 피로 급한 불만 끈 다음 군중을 향해 소리쳤다.

“엘더의 권한으로 긴급히 혈세를 거두겠습니다. 양해를.”

“뭐 뭣…. 으악!”

머리카락이 그나마 건강한 인간들 몸에 구멍을 내고는 피를 빨아갔다. 모기처럼 피를 빵빵하게 머금은 머리카락은 피가 필요한 이들에게 바쁘게 움직였다.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피를 빼앗긴 몇몇 납세자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리르의 행위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 명분도 힘도 없던 납세자들은 말을 삼켰다.

외상은 다루기 쉽다. 피를 채워넣고 상처 난 부분을 닫으면 되니까. 말처럼 단순하진 않지만 리르의 힘은 그것을 위해 단련되었다.

치료는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자 그중에 한 명. 기골이 장대한 거한 한 명이 다가왔다.

“리르 씨. 에르제뷔트가 우리를 마구잡이로 공격했소. 이유도 대지 않더군. 그저 피를 거두는 데 혈안이 되었소.”

수백 년 동안 가축으로 살아온 공국의 인간들은 흡혈귀를 상대로 어떤 반발심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타지역 출신 난민이라면 바깥의 상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보통 공국 바깥은 흡혈귀에게 적대적이다.

“시조의 애첩과 성기사가 그녀를 상대로 싸우고 있소. 나도 거들 터이니 힘을 보태주시오. 엘더가 있다면 이길 수 있을 거요.”

그것도 멸망한 왕국의 기사 출신이라면 흡혈귀를 상대로 싸우려 들 수도 있다. 거한은 리르를 향해 그렇게 제안을 건넸다.

아무리 힘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엘더는 엘더. 혈조술을 서로 상쇄한다면 에르제뷔트에게는 가녀린 육체밖에 남지 않는다. 리르가 참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러나.

“관심 없습니다.”

리르는 딱 잘라 거절한 뒤 몸을 일으켰다. 치료를 끝낸 환자에게도 엘더에게도 관심 없다는 듯 몸을 돌린 그녀는 피냄새를 쫓아 다른 환자를 찾으러 움직였다.

잠깐 어안이 벙벙해진 거한은 리르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은 인간을 살리기 위해 일하는 것 아니오? 에르제뷔트를 막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하오!”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에르제뷔트가 몇 명을 양식으로 삼든 몇 명이 양식이 되든.”

리르는 잠깐 걸음을 멈췄다.

멈춘 심장은 죽어가는 이들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다. 동정심도 안타까움도 분노도. 리르는 이제 느낄 수 없다.

리르의 부모는 리르에게 생명을 주고는 다른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엘더의 딸. 만들어진 아이. 도구처럼 휘둘리다 어른이 되기도 전에 흡혈귀가 되었다. 그리고 엘더인 아버지는 그녀에게 반역을 명했다. 그날 이후 리르의 삶은 반역하기 위한 삶이었다.

무엇 하나도 그녀 스스로 결정한 적 없다. 리르에게 감정과 의지란 장님이 듣는 색칠놀이 이야기와 다를 게 없었다.

흡혈귀에게도 감정은 있다. 그렇지만 살면서 그걸 배워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한 인간이라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배울까.

그래서 리르는 엘더가 되고 난 뒤. 처음으로 자유를 얻었을 때 그녀가 할 일을 정했다.

인간을 치료하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리르가 잘 할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을 테니까.

지금처럼.

“치료는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 환자는 없다. 그렇다면 리르가 여기 있을 필요는 없다.

리르는 이제 안 죽는 이들에게서 눈을 돌린 채로 다른 환자를 찾아 나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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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FPV, 전지적 1인칭 시점
Score 9.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a mere con artist, was unjustly imprisoned in Tantalus, the Abyssal Prison meant for the most nefarious of criminals, where I met a regressor. But when I used my ability to read her mind, I found out that I was fated to die in a year… and that the world would end 10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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