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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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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8

사박· 사브작·

경기장의 모래 위로 철로 만든 발자국이 찍힌다· 전신을 두른 철갑의 무게가 상당하여 족적 하나하나가 깊이 남는다· 그러나 바람이 두어 번 불고 나면 그 흔적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무상함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기사가 어느샌가 경기장 중앙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전투의 시작을 의미한다·

“『용기』의 토너먼트도 어느덧 2회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좌측 동부전선에서 맹활약 중인 『청풍기사단』의 부단장 시셀 유렌스토──!!”

우우우웅-!

기사는 어깨에 걸친 츠바이핸더의 손잡이를 쥐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렸다· 그것만으로도 바람이 비명을 지르는 중후한 소음이 났다·

모래밭에 박힌 칼끝에서는 티딕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칼날에 내재된 힘에 의해서 모래 알갱이들이 자연스럽게 밀려나고 있다·

대검은 앞길을 막아설 모든 것을 부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커다란 바위나 높은 산 어쩌면 성벽까지도·

“그리고 우측 연로한 나이에도 용사가 되기 위해서 나섰다! 풍차마을의 알론소!”

그리고 기사를 마주하는 것은 주름진 노인이다·

나이가 들어 관절은 시리고 손가락 마디마디는 툭 불거져 나왔으며 눈은 침침하고 어둡다· 모든 것을 녹이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독은 한 청년의 외면을 이토록 추레한 몰골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의 부패가 노인의 마음까지는 닿지 않은 것인가? 그는 유쾌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하! 벌써부터 우승 후보를 만나게 될 줄이야 오늘은 내가 이 무대에서 가장 행운아구려·”

“행운아 입니까·”

확정된 패배가 그토록 달가운 일인가?

단련한 흔적은 있지만 부족하다· 늙은 몸으로도 예선을 통과한 것은 분명히 칭찬할 만한 일이나 잔뜩 낑낑대며 간신히 통과했음이 눈에 선하다·

가볍게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세 겹의 신성 방패를 부순 시셀과는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설령 시간이 거꾸로 흘러 노인이 가장 강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시셀 유렌스토를 이기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행운을 입에 담는가?

노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결승전을 이리도 빠르게 치를 수 있다니 어찌 기쁘지 않겠소? 나같은 늙은이에게는 시간이 아주 귀중하오· 이 대회 말고도 할 일이 아주 많지·”

“···자신감이 대단하시군요· 그토록 바쁘시다면 어째서 이 대회에 나오셨습니까?”

“별 거창한 이유는 없소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기사님은 어째서 이 대회에 나오셨는가?”

“그건·”

동부전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렇게 막연히 대답하려던 시셀 유렌스토는 반짝이는 노인의 눈동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쩐지 이 대답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런 건조한 말을 입에 담자면 무도회장에서 허름한 시종의 옷을 입고 나타난 영애처럼 되어버릴지도· 보다··· 저 눈동자에 어울리는 대답을 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이 어울리고 무엇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런 걸 배운 기억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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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기억 속에는 유렌스토 백작가의 정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라색 라벤더로 단아하게 꾸며진 정원과 질서 있고 엄격하게 움직이는 잘 훈련된 시종들·

유렌스토 백작가의 기품은 사교계에서도 유명하다· 역사가 깊지 않은 신흥 귀족임에도 그 품격이 얕지 않으며 저택에 초대받은 이들은 입을 모아 완벽이라 말한다·

엇나간 나뭇가지 하나 없는 정원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잘 짜여진 연극처럼 움직이는 사용인들의 동작은 또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유렌스토 백작과 그 안주인도 그림으로 그린 듯한 귀족의 표본이다· 분명 유렌스토의 뿌리는 떠돌이 소작농이고 안주인 이벨레는 상인 집안의 여인이었을 텐데·

유렌스토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그러한 천한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백과사전에 가까운 귀족의 예법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 노력에는 경의를 표할 수밖엔·

심지어는 부부의 어린 아이들마저 완벽에 가깝다·

고작 예닐곱 언저리일 소녀들이 어찌나 인형처럼 아름답고 예절은 완벽한지· 나이프 쥔 작은 손에는 흠결 하나 없었으며 식사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작은 칭얼댐 하나 없다·

그 언변 또한·

“식사는 즐거우셨나요 손님? 저희 유렌스토 가문의 대접이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께서 세심하게 준비하셨답니다·”

말 더듬는 구간 하나 없이 매끄럽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은 유렌스토 혈통에 흐르는 보라색 눈과 만나 매력을 배가시켰다· 

‘천사가 내려온 것 같다·’ 저택의 내방객 중 누군가는 그렇게도 말했다·

그러면 세간 사람들은 이렇게 평하는 것이다· 유렌스토의 핏줄은 그야말로 귀족이 되기 위해서 태어났구나! 그들은 실로 여신께서 축복해 준 혈통이로다!

완벽한 저택 완벽한 가족 완벽한 혈통·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과도 같은 가문·

그러나 밤은 온다· 사물에는 언제나 이면(裏面)이 있다·

보라색으로 아름다운 저택에 밤이 찾아오면 지하실에서는 어린아이 훌쩍이는 소리와 채찍 소리가 동시에 울린다·

“시 식사는 즐거우셨····”

“다시·”

“식사 식사는·”

“다시·”

완벽할 때까지·

강박에 가까운 집착이 피워 낸 아름다운 꽃이었다·

·······

‘영광의 벽’에는 유렌스토 백작가가 받은 수훈과 찬사가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다· 가문의 충심을 높이 사 황실로부터 내려온 훈장 백작의 전투 참전 기록 백작 부인 이벨레가 사교계에서 유행을 불러일으켰다는 스크랩 기사·

이외에도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들까지·

이는 오롯이 백작 부부를 위한 공간이었으나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배치가 조금 바뀌었다· 맨 위에는 여전히 부부의 ‘영광’이 빼곡하지만·

벽 아래에는 자식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시셀』 『유나』 『쥬엘』· 각자의 이름표 아래에는 그들이 이룬 업적이 못 박혀 걸려 있다·

‘레드번 공작가에서 주최한 어린이 무예 대회 입상’·

‘알로라드 부인의 살롱으로부터 받은 찬사’·

‘아카데미 입학 허가증’·

그 외에도 여럿· ‘칭찬받을 일’들이 편집증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유렌스토 혈통의 유능함을 가문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그야말로 영광의 벽이다· 백작 부인 이벨레는 그 영광에 취하여 홀린 듯이 올려다보다가 아래의 빈 공간을 내려다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부족하다·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이 유렌스토 가문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이것보다 두 배는 더 해낼 수 있어야만 한다· 자신의 재능을 널리 알려야 한다·

자신과 유렌스토 백작은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도 이런 위대한 가문을 이룩했다· 그렇다면 ‘좋은 혈통’을 갖고 태어나서 ‘좋은 교육’과 ‘충분한 애정’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들보다 더욱 위대해지는 게 당연하다·

부부의 가문을 위한 헌신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루지 못했다면── 그건 자식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이겠지·

백작 부인 이벨레는 붓을 들어 벽면에 커다랗게 사각형을 그렸다· 올려다보고 있는 시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커다랗게·

“이번 연도 안에는 이 사각형 안을 전부 채워야 할 거야· 시셀 알겠니?”

“네 어머니·”

“쥬엘은 이번 연도에만 벌써 열두 개의 ‘영광’을 받았지· 너는 고작 다섯 개고· 가문을 지키는 훌륭한 기사가 되기에는 한참 모자라· 사랑하는 시셀 너는 이 정도가 아니잖니!”

“·······”

하지만 쥬엘은 사교계에서 거짓말을 꾸며 내어 받은 ‘영광’이잖아요· 또 저는 열심히 했어요· 아파도 꾹 참고 열심히 검술을 수련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시셀 검술 선생을 새로 초빙했단다· 엄하게 가르치기로 유명한 자이니 저번의 그 유약한 샌님보다는 낫겠지· 돈은 많이 들었지만··· 우리 귀중한 보석 같은 시셀을 가르치려면 천금도 아깝지 않단다·”

“·······”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니? 스스로 부끄럽지는 않고? 양심이 있으면 쉬지 말고 노력하렴· 유나처럼 게으름 부리지 말고·”

“네 그럴게요· 죄송해요 어머니·”

어린 시셀은 고개를 숙였다· 사각형을 채워야 한다· 근처의 대회란 대회는 모두 나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광’을 따 와야 하는 걸까· 어쭙잖은 걸로는 어머니의 화만 부추기고야 말 텐데·

백작 부인 이벨레는 트집을 잡으려는 듯한 눈길로 ‘영광의 벽’을 살피다가 손을 뻗었다· 과거 영지의 예술가로부터 시셀이 받았던 상장이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았다·

‘백렴 예술 아카데미 추천서’·

“이 쓸데없는 게 아직도 붙어 있었구나· 시셀은 기사가 될 건데·”

“·······”

뜨득· 추천서가 뜯겨 내던져졌다· 시셀은 자신이 느끼는 마음속 통증이 사각형의 공란이 늘어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텅 빈 마음에 남은 건 집요하게 새겨진 의무뿐이다· 사각형 안쪽을 채워야 한다· 사각형에 딱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해야만 한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기사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든 유렌스토의 이름에 어울리는 위대한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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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어르신·”

“·······”

끼기긱· 시셀 유렌스토는 츠바이핸더를 들어 올렸다· 토너먼트에서 이기고 용사 후보가 되어 운 좋게 여신의 선택을 받아 몸이 고쳐지면· 사각형을 조금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죽더라도·

이에 노인은 정말 못 볼 꼴을 봤다는 듯이· 잔뜩 쓰디쓴 열매를 삼킨 사람처럼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쓴맛을 털어내듯이 말했다·

“그대와는 싸우지 않겠소·”

“항복입니까?”

“그래 내가 졌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군· 이미 진 상대를 핍박해 봐야 대결에 의미가 있겠소? 항복이오· 이만 내려가지·”

“·······”

노인은 투덜대며 경기장 아래로 내려갔다· 시셀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잡이를 쥔 손아귀에서 힘을 뺐다· 이겼다·

사회자가 침을 튀기며 떠든다·

“아아 항복이 나왔습니다! 『청풍기사단』의 위용에는 용감한 노인도 맞설 수 없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이번 경기의 승자는 시셀 유렌스토입니다!”

의미 없이 이겼다·

‘영광’ 부스러기를 거머쥐어도 기쁨은 없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 쫒아야 할 가치도 알지 못하니 시셀은 꾸며낸 미소를 짓고 등을 돌렸다· 욱신거린다· 노인의 실망한 표정이 낙인처럼 머리에 남았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을 마주하는 건 여전히 버겁다·

“이어지는 다음 경기는──”

시셀 유렌스토가 대기실로 돌아가는 길 뒤로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맥 빠지는 경기였던만큼 쉬는 시간 없이 재개되는 것 같았다·

긴 통로를 걷다가 시셀은 다음 참가자와 마주쳤다·

“·······”

“흠·”

나비 모양 가면을 쓴··· 소녀· 눈구멍도 뚫려 있지 않은 가면이라 드러나는 것은 꾹 다물린 입모양과 옅은 금발 뿐이다· 머리카락에 금색이 섞였다면 귀족일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가면 쓴 소녀는 약간 토라진 것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시셀이 그 의도를 알 수 없어서 굳어있는 찰나 소녀는 말했다·

“많은 것이 바뀔 거야· 시셀· 아주 많은 게·”

“···무슨 의미입니까?”

“훗 그걸 알고 싶다면 결승까지 올라와야겠네· 서로의 대진표를 쭉 따라 올라가면··· 너와 나는 최종전에서 만나·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뜻이야·”

그리고 소녀는 처억·

뭔가 비효율적이고 쓸데는 없지만 조금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

“내 이름은 수수께끼의 마법사 X···!! 그때까지 목을 소중히 간수하고 기다리도록!”

도도도도·

소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향해 후다다닥 달려가 버렸다· 시셀은 약간 맹한 상태로 그녀의 뒷모습을 눈으로 쫒았다· 어쩐지 눈에 익은데·

···선전포고 였던 걸까?

출구 무대로부터 떠들썩한 소란이 들려온다· 환호성과 열기 해설자의 고함까지· 시시하게 끝난 시셀의 대결과는 달리 뭔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필살 용권선풍각──!!”

“아닛 수수께끼의 마법사 X가 근접 박투를 시작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을 휘감은 발차기입니다!”

“아니 뭘 나더러 어떻게 받아달라고 이래요 진짜!!”

“·······”

그 즐거워 보이는 소란이 시셀 유렌스토에게는 어쩐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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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은 시작됐다· 1 2회전을 거치며 표적에 대한 파악도 대충 끝냈다· 그 짧은 심층심리를 엿보기 위해서 수많은 마석과 사전 준비가 필요했지만 이 정도면 값싸게 얻은 정보다·

마석 살 돈은 업무비용으로 이리드한테 요청했는데 그의 눈빛에서 표독스러움이 한 5% 오른 것 빼고는 다 좋았다·

본론인데·

유렌스토 가문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아찔하다· 

빨간맛 공작은 열심히 노력하고 냉철하게 계산해서 겨우겨우 학대를 했는데 이새끼들은 노력 없이 순수 체급으로 집안을 조져놨다· 애 키울 때 하지 말라는 걸 죄다 해버렸다·

자식들끼리 비교에 체벌에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에 의견 강요에 기타등등 여러가지· 배우고 해도 이렇게는 안 될 텐데· 학대도 재능이라는 말이냐···?

과거를 엿보니 덩달아 나도 좀 우울해졌다· 유나 말이다·

저런 데에서 살다가 어떻게 연이 닿아서 겨우겨우 탈출한 데가 자색 마탑이어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소리니까·

당장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유나는 지금 수수께끼의 미소녀 마법사 X를 연기하느라 여념이 없다· 

방금도 유나가 쓰는 환상 마법으로 구현한 용권선풍각에 다단히트로 맞고 왔다· 신나 하는 것 같아서 나도 좋았다· 평소에도 그렇게 좀 놀아주는 편이 좋으려나·

하여간·

유나···가 아니라 마법사 X랑 시셀은 결승전에서 만난다· 그때까지 유나의 삐진 걸 풀지 않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며느리도 모르게 된다·

유나에게 악의는 없어 보였다· 적극적으로 막 내 세션을 죽여버리겠다는 의지는 안 보인다· 어디까지나 장난의 범주로 보였지만 호랑이가 장난치면 사람은 죽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가능하면··· 결승 전까지 유나의 삐짐을 풀어야 한다·

동시에 시셀 유렌스토 케어도 진행한다·

후자는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전자가 너무 어렵다·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해야지· 내 행복을 위해서는 통과해야 할 문이니까!

시셀 유렌스토· 

어린시절의 꿈이 가수였다면 거부할 수 없는 미끼를 던져주마· 내게는 현대의 수많은 곡 데이터가 준비되어 있으니···!

===============================================================

“·······”

시셀 유렌스토는 빵이 가득 든 봉투를 품에 안고 트럼펫홀 길거리를 걸으며 내심 생각했다·

좀 요새 길거리에 노래 부르는 사람이··· 수상할 정도로 많아지지 않았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김치볶음밥과 함께하는 좋은 점심입니다 마이 프렌즈!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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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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