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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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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1

시셀 유렌스토는 우연히 노인 알론소와 만났다·

노인은 여전히 허리가 곧고 두 눈은 정광으로 빛났다· 그 아이 같은 천진함을 품은 눈빛이 그를 족히 20년은 젊게 보이게 했다·

“·······”

“기사 나으리시군·”

이 노인은 시셀 유렌스토와 토너먼트에서 만났던 상대였으며 시셀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항복을 선언하고 내려온 전적이 있었다·

시셀은 약간 움츠러들었다·

알론소가 항복한 이유를 시셀은 아직도 모른다· 하지만 노인의 낙담하고 실망한 눈빛만큼은 기억하고 있기에 조금 주눅이 든다·

노인은 주름지고 우묵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오래 산 사람의 현명함으로 여기사의 변화를 어렴풋이 눈치챘다·

“퍽 눈빛이 바뀌었군· 좋은 일이라도 있었소?”

“···예 아마도·”

“좋은 일을 분간하는 데에도 ‘아마도’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거요?”

“나쁜 일도 섞여 있어서 복잡합니다·”

카렌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 복장은 나쁜 일인 것 같다· 자신의 내세울 것 없는 몸매에 그렇게나 시선이 꽂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시셀은 어젯밤의 무대를 떠올리며 부끄러움이나 즐거움 열망 등의 감정을 차례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묘한 용기가 났다· 실망을 마주할 용기다· 그녀는 노인에게 줄곧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어르신 당신은 제게 ‘이미 진 상대’라고 말씀하셨었죠·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먼저 묻겠소· 토너먼트 대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과제입니다·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렇다면 눈앞의 상대는 그저 장애물이었겠구려·”

노인 알론소는 고개를 저었다· 부정이다·

“그대가 신성한 대결을 단순한 숙제로 여기는 순간 그곳에는 그 어떠한 명예나 영광도 없소· 심지어는 경의도 없지·”

전투가 철의 대화라 불리우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토너먼트에 선 이들에게는 각자의 소망이 있다· 피땀 흘려 자신을 단련하고 용사선발이라는 거대한 과업에 도전한 데에는 그만한 결의가 있었을 터다·

일 합에 꺾여나간 카르간이라는 용병 또한 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는 노력과 나름의 간절한 소망을 품고 그 자리에 섰을 것인데·

그것에 어떠한 경의도 표하지 않고 꺾어버린다면 그토록 덧없는 것이 또 있을까· 노인 알론소는 이렇게 말했다·

“기사도 없이 어찌 기사이겠소·”

“·······”

“다음 경기에서는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여보시오· 분명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거요· 어쩌면··· 과제가 아니라 놀이라고 여기게 될 수도 있겠지· 내 대답은 그때 들을 수 있을 거요·”

노인은 그렇게만 말하고 시셀 유렌스토를 일별했다·

수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에서 여기사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녀는 가까운 사람의 소망에 대해 떠올렸다· 카렌은 최대한 높은 라운드까지 올라가 자신이 창설할 극단에 대해서 홍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녀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한지는 피부로 느꼈다· 거리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고 연습하고 동시에 자신을 연마하는 것까지· 그 꿈이 어떤 색으로 빛나는지 시셀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강력하고도 무심한 기사가 그녀가 말 한마디 꺼낼 여지도 주지 않고 툭 하고 꺾어버린다면· 심지어 그 기사에게는··· 딱히 이겨 마땅한 이유도 없었다면·

모든 간절한 노력이 어떤 누군가에 의해 폄훼된다면·

-이걸로는 유렌스토에 어울리는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없어· 이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니 좀 더 노력해야지·

그건 무척이나 슬프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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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셀은 무척이나 슬펐다·

“브이 해 줘 브이! 이쪽 봐주세요!”

“토끼공주님 날 가져요!! 꺄아아아악!!”

“아 아하하··· 브 브이····”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세상 어색하게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관객석에서 자지러지는 소리가 났다· 얼굴이 뜨거워서 터질 것 같았다· 가면이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바니걸 복장과 토끼 가면으로 신분을 숨긴 채 공연하기를 나흘 정도· 시셀은 스펀지마냥 빠르게 카렌의 노래 테크닉을 흡수했으며 이제는 난이도 높은 곡도 곧잘 부를 수 있었다·

가끔 삑사리가 나기도 했지만 옆에서 카렌이 괜찮다고 많이 다독여줬다· 여기까지는 전부 좋았다· 노래 부르는 것은 즐거웠고 앵콜 요청이라도 받는 날에는 하루종일 기분이 들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게·

“시셀 우리 인기가 너무 많아졌는데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

그래 너무 인기가 많아져서 문제였다·

미친 마법사의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바니걸이라는 선택이 불러온 바람인가 혹은 생각보다도 시셀의 무대를 사로잡는 매력이 강했나·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이던 가면-공연장은 이제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유명세도 탔다· 트럼펫홀에 토끼공주라는 이름을 쓰는 유려한 여성이 노래를 그렇게 기가 막히게 잘 부르고 또 눈이 대단히 즐겁다더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핑발레즈와 눈이 마주쳤을 정도였다· 

시셀이 바라던 유명세는 아니었다· 미마가 바라던 것도 아니었고·

카렌과 시셀은 사람으로 우글거리는 무대로부터 벗어나 조용하고 비좁은 대기실로 들어와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바니걸 효과 죽여주지 않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봤는데도 안 들켰다니까?!”

“그야 세상 어떤 사람이 한 기사단의 부단장씩이나 되는 자가 이런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를 거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얏 아야야·”

시셀은 약간 뺨을 부풀리고 카렌을 째려봤다· 그리고 헤실헤실 웃는 카렌의 머리를 꾹꾹 눌렀다· 가끔 카렌은 얄미울 때가 있었다·

카렌은 혓바닥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그래도··· 재밌죠?”

“·······”

“토너먼트가 끝나면 시셀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겠지만··· 휴가라든가 쉬는 시간이 생기면 가끔 놀러 오세요! 그때쯤이면 저도 제대로 된 팀을 꾸렸을 테니까!”

하지만 시간이·

“···예·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머릿속에서 말리기도 전에 대답부터 나와버렸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시셀은 죽음의 스위치가 자신의 손아귀에 조용히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쓰지 않으면 ‘시셀’은 죽지 않는다·

하지만 쓰지 않으면 시셀 유렌스토는 죽는다·

시셀은 한참이나 말없이 망설이다가 토끼 머리띠를 만지작대며 카렌에게 말을 걸었다·

“저 카렌·”

“응?”

“···고민이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난다면 제 이야기를 들어 주──”

카렌 안쪽의 미마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뚫렸다· 미마의 정교한 호감작의 결과 시셀이 카렌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

찌릿·

“아·”

그때 카렌이 몸을 움찔 떨었다· 덜컥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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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급히 카렌을 조작해서 둘러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들어서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러게 등이 너무 파여 있는 복장이지 않습니까· 이 바니걸이라는 복장은····”

“그게 귀여운 거니까!”

시셀은 표정으로 투덜거렸지만 나는 그녀가 내심 바니걸 복장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사실을 안다· 거울 보면서 꼼꼼하게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걸 봤으니까·

잘만 꼬드기면 조금 더 노출도 있는 의상을 입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가는 유나 펀치가 세 배 정도 아파질 것 같아서 참았다·

“저기 오늘은 급한 일이 생각이 나서··· 미안해요 시셀!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도 될까요?”

“아 네· 괜찮···습니다·”

괜찮을 리가 없겠지·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상담 신청을 걸었을 텐데· 나도 엄청 받아주고 싶었다· 귀중한 기회였으니까!

“그러면 내일 봐요! 진짜 미안해요 시셀 무슨 일이었는지는 해결되면 말해 줄 테니까!”

“·······”

하지만 그것보다 급한 일이 생겼다· 나는 자리를 벗어나 카렌에서 다른 분신으로 옮겨 타 교대했다·

조금 전 나는 이상사태를 감지했다·

알리바이 조성 목적이라고 해야 할까· 혹시나 시셀과 바깥에서 마주친다거나 아니면 이 무대 자체에 대한 의심을 품을 때를 대비하여·

등장하는 npc들은 물리 홀로그램으로 구현하여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길가에 풀어놓고 있다· 지금도 송곳 노인은 골목길을 배회중이고 발도술의 케이도 술집에서 멋진 척을 하며 독주를 홀짝이고 있다·

그리고 시셀과 만날 것 같으면 나와 자리를 바꾸는 식이다·

『용기』 토너먼트의 양쪽 조가 32강까지 진행된 현재 소환을 해제하지 않고 남아있는 npc는 스물셋 정도다· 

이들 모두가 토너먼트에 참가 중인 건 아니다· 

대회에서는 떨어졌지만 미련이 남아서 도시를 떠돈다든가 토너먼트 밖에서 트러블이 일어난다든가 그런 이벤트를 위해서 남겨 둔 수가 꽤 된다·

그리고 방금·

“·······”

그중 하나와 연결이 끊겼다· 다분히 물리적인 방식으로·

단순 사고인가? 누군가와 시비가 붙었다면 경고 신호를 내게 발신하도록 장치를 해 두었을 텐데· 로그를 검토해 봐도 내게 연락이 온 흔적은 없었다· 이러면··· 순식간에 해체당했다는 뜻이다·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블랙박스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 나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마지막으로 연결이 끊긴 지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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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숨기고 싶어 하는 부분에 약점이 있어· 누구나 그렇지· 그건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야·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호해서 튼튼하게 만들고 싶어 해·

설령 세상 사람들이 그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두면 누구도 건드리지 않을 무언가라고 해도 어쩌면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철판을 덧대고 또 덧대지·

『미친 마법사』도 그럴 거야· 그 역시 어떤 의미로든 약점이 있을 테고 그걸 숨기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을 거야· 

하지만 그게 나를 곤란하게 할까?

아니야· 첫 발자국을 뗀 작업자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야· 어딜 노려야 하는지 아주 잘 보이잖아·

신성도시 트럼펫홀에는 대회로 인해 많은 사람이 내방했고 지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태야· 그 사이에는 신원이 불확실하거나 대단히 못된 놈들도 있지·

하지만 지금 보니까 유령도 몇몇 섞여 있었던 것 같아·

지금 내 아래를 지나가는 저 남자는 에이벨이라고 하는데 자기 입으로는 먼 남부지방에서 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애초에 존재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지·

그의 행적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거든· 그는 트럼펫홀에서 뿅 하고 나타난 것 같아·

혹시 그가 아주 깊고 으슥한 마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다른 수상한 점이 더 있어·

그는 소화하는 기능이 없더라·

그래 먹고 마시는 것까지는 해· 하지만 아무도 안 볼 때 으슥한 곳에서 모조리 토해내지· 그 내용물을 관찰해 보면 조금도 소화되어 있지 않았어· 병에 담겼다가 꺼낸 것처럼·

더 놀라운 건 에이벨과 똑같은 사람들이 좀 더 있다는 거야· 트럼펫홀 입장 이전의 과거가 없고 식사를 소화하지 못하는 것들·

나는 그를 붙잡아서 심문하려고 했어· 등 뒤에 바짝 붙어서 갈비뼈 사이로 단검을 찔러 넣었지· 

“────·”

“으응···?”

하지만 들어가는 느낌이 이상했어· 단검을 헤집고 흔들어도 비명도 지르지 않았고· 심장을 세 개로 만들어주려고 해도 먹히지 않았어· 나는 그걸 낱낱이 해체해 본 뒤에야 마침내 이해할 수 있었지·

“환상 마법이구나· 이거·”

아버지의 친구가 말했어· 현 마탑주에 의해 지워진 환상학파의 또 다른 갈래는 환상 속의 존재들을 현실로 불러내는 것이었다고·

그런 방식으로··· 인간의 모습을 의태 하는 존재를 불러낸 게 아닐까 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의도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봐 이런 녀석들을 도시에 풀어놓는 작업은 분명히 어려운 일이었을 거야· 그런데도 그만한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해·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느냐는 몰라도 돼· 표적인 『미친 마법사』가 도시 전복을 꾀하고 있는 건지 토너먼트를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건지 자신의 꼭두각시를 용사로 만들어내려는 건지·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냥 반대로만 하는 거야· 당하면 싫어할 만한 짓을 계속· 흠집을 내면· 그걸 고치기 위해서 노력할 테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빈틈이 드러나·

모든 ‘가짜 인간’을 죽이자·

죽여서 그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보란 듯이 내걸어버리자· 그 신분을 재활용도 할 수 없도록·

===============================================================

몰려든 시민들과 웅성거리는 소리·

나는 이 시점에서 뭔가 거대한 트러블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시민들이 원을 그리며 모여든 지점이 바로 npc가 연락이 끊긴 지점이었다·

환상 마법으로 인파를 밀어내면서 중심지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런 씨발·”

npc가 토막토막 잘려서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홀로그램 마법으로 구현한 존재이니 다소의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어디까지나 마력으로 이루어진 빈껍데기 같은 거다·

진짜 피를 흘릴 수도 없고 토막이 나면 마력으로 변해서 흩어진다·

그렇다면 이건 뭐냐· 인식저해 마법을 걸고 자세를 낮추어 흐르는 피와 살점을 쥐고 만져봤다· 이건 실존하는 진짜다· 환상이 아니었다· 

기가 막힌 우연일까? 설마·

다행히도 블랙박스는 근처에 남아 있었다· 정보를 빨아들여 머릿속에서 재구성한다· npc가 골목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뒤에서 순식간에 접근한 누군가에 의해 배후를 찔려 부서진다·

박살 난 홀로그램은 마력 조각이 되어 흩어졌다· 후드를 뒤집어쓴 흉수는 잠깐 고민하는 듯하다가 자리를 벗어나서── 잠시 후·

해당 npc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질질 끌고 와서 죽였다·

닮은 사람이 아니다· 똑같이 생겼다·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이 새끼의 의도는 알겠다· 내 홀로그램을 사회적으로 죽여버리려는 거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죽음이 알려지면 나는 그 npc를 다시 못 쓰게 될 테니까·

·······

시나리오의 중간 16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신성도시 트럼펫홀에서는 토너먼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일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길 들어가지구 엉성하게나마 준비를 좀 해봤습니다요· 느낌만 봐 주십시오·

그리고 마이 프렌즈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와 함께··· 장마살해단에 가입하시지 않겠습니까· 제발 햇빛 제발

내일 또 만납시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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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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