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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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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2

이야기의 완성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생한 외부 공격에 나는 빠르게 대처법을 떠올렸다·

이 신성한 축제에 연달아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니 주최 측인 추기경 파나 다른 세력의 힘을 빌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면── 아니다·

할 수는 있어도 그래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일단 대외적으로 살해당한 건 npc였으니까· 신분도 없고 마법적으로 만들어진 모형이니까·

만약 살인범 색출과 신변 보호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고 했을 때 이게 마력 덩어리 홀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들키면 상황이 살짝 묘해진다· 어떤 미친 마법사 한 명이 토너먼트를 손에 넣고 흔들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

그 사실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냥 내가 머리에 나사 빠져서 그랬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환상 마법사가 도전장을 던진 거다· 무대에서 정면으로 싸우면 지니까 이렇게 깜짝 쇼를 벌여봤다· 이것도 내 능력인데 괜찮은 거 아니냐?

이렇게 뻔뻔하게 나가면 뭘 어쩌겠는가· 끽해봐야 토너먼트에서 쫒아내는 게 전부겠지·

문제는 시셀한테 들킨다는 거다·

사실 이 모든 게 트루먼 쇼였답니다! 이러면 그 살상력 넘치는 중력 검술이 내 안면으로 날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까 적어도 시나리오가 끝날 때까지는··· 외부 세력의 도움은 배제하는 편이 좋다·

그래서 맞고만 있을 거냐고? 설마·

“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희 『개혁파』가 신성한 용사 선발의 복된 분위기를 흐리는 살인범을 잡아내고 위협으로부터 여러분들을 보호하겠습니다! 베네트 한 말씀 해 주시죠·”

“···흉수를 쫒는 것에 더해서 안전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을 덜도록·”

종군사제 율씨를 선봉으로 세워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개혁파』가 사건을 맡겠다고 공표한 거다· 수사를 우리 쪽에서 하면 홀로그램을 들킬 일도 사라지고 사건만 깔끔하게 해결한다면 민심도 잡을 수 있다·

내 쪽에서도 npc들에게 호위를 붙였다· 물론 모두에게는 아니다· 스물이 넘는 npc를 커버할 만한 인력은 없다·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녀석들에게만·

예를 들면 카렌이라든가·

시셀은 거의 이야기의 끝에 다다랐다· 이제는 아주 약간의 텀과 클라이막스만이 남아 있다고 내 감이 말한다· 시나리오만 안 부서지면 됐다·

흉수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보통 놈은 아니다·

내게는 사람을 추적할 수단이 정말로 많다· 사람에게서 사물에서 이 잡듯이 정보를 빨아들였건만· 하지만 범인은 그 모든 감시망을 빠져나갔다·

기이한 불운과 함께 말이다· 내가 녀석을 조사하려고 할 때마다 성가신 일이 생겼다· 우연이 아니라 우화 능력이겠지 이건·

어쩌다가 어그로가 끌렸는지 의도인지 우연인지 어떤 지랄맞은 능력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세션 끝나고 보자·

그리고 수수께끼의 마법사 X··· 유나 말이다만· 그녀는 매 라운드에서 화려하게 피니시를 넣으며 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녀가 왜 이런 장난을 걸어오는지에 대해서는 니오레가 귀띔해 줘서 알았다· 고양이처럼 굴랬더니 호랑이처럼 굴기는· 안심하면서도 내가 신경을 너무 안 써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또 어떻게 보면 놀러 온 건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렇게 일하고 있는 것도· 큰맘 먹고 가족여행을 떠났더니 하루 종일 거래처 전화만 받고 있는 연인을 보는 느낌이 아닐까·

유나와 시셀은 동일한 가정사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니 아마도 어느 정도는 같은 결핍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유나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 하고·

돌이켜보면 그녀에게 이렇다 할 취미가 있던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나는 유나에게 해 줄 말을 고르고 있었다·

대처는 여기까지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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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시셀 유렌스토 vs 발도술의 케이·

“저 으음··· 용사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심정과 포부 가능하다면 인생의 목표까지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왜 토너먼트 경기장에서 갑자기 호구조사를 하는 거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기습할 생각이라면 이 발도술의 케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대결의 의미를 찾고 있어서····”

“·······”

발도 자세를 준비한 사내는 죽음으로써 멀리 도망가 버린 내 라이벌을 이기기 위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생전에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니 죽은 자를 이기려면 용사쯤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감정의 근간은 증오가 아닌 여러 복합적인 감정의 혼합물이었다·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걸까· 저러한 관계는·

시셀은 그의 전부를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그가 이 대결에 많은 마음을 걸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는 필사적이었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결은 우화를 쓰지 않고도 끝낼 수 있었다· 

·

8강전 시셀 유렌스토 vs “송곳” 노인

“용사가 되려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죽기 위해서라네·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았고 이제는 더 살아갈 의미도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은 빛이 비치는 화려한 무대에서 맞이하고 싶었지· 자네도 비슷하지 않나?”

“···이제는 아닐 겁니다·”

“낄낄낄··· 많은 것을 남기면서 살게· 외롭게 죽지 않으려거든·”

뾰족한 송곳을 쥔 노인은 부나방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방은 살기 위해서 빛을 쫒는데 그는 죽기 위해서 불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시셀은 그를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또한 이른 묫자리를 바랄 정도로 지쳤던가?

아니야 적어도 지금은·

대결은 우화를 쓰지 않고도 끝낼 수 있었다·

·

4강전 시셀 유렌스토 vs 냉기의 쥬렌

“용사가 되려는 이····”

“문답무용-!! 이 냉기의 쥬렌이 널 이기고 용사가 되어 보이겠다-!!”

···대화는 나눌 수 없었지만 그의 열의가 엄청나다는 건 알았다·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청탑의 마법사였지만 마법사란 대개 그랬고 우화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마력조작능력은 몹시 뛰어났으므로·

“『의무협거(宜務挾擧) – 목줄 채여 드리우리』·”

“세상이 무겁···?!”

우화를 썼다· 이겼다· 

이제 토너먼트는 결승을 앞두고 있었고 상대는 수수께끼의 마법사 X였으며·

파릇한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나뭇가지에는 마지막 잎새만이 남아 흔들렸다·

·

노인 알론소는 커피를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의 눈가 주름이 흡족하게 휘어졌다· 시셀의 경기가 노인의 눈에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경기 잘 봤소· 이제는 상대를 제법 존중할 줄 알더군· 노력을 선보일 시간을 주고 그것을 정면에서 맞서 꺾는다· 강자 된 이로써 이보다 품위 있는 싸움이 있을까·”

“이전에 미루셨던 대답을 들으러 왔습니다·”

“내 입으로 듣지 않아도 이제는 스스로 깨우치지 않았소?”

“·······”

토너먼트의 대결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시셀에게 묘한 감흥을 주었다· 그들의 열의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그것이 귀중하고 반짝거린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 낭만 지상주의자에 가까운 노인이 보기에 방향 없이 칼을 휘두르는 시셀이 얼마나 못나게 보였을까· 토너먼트에서 이겨도 궁극적으로 얻어내는 게 없다면 이미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겠지·

하지만 이제는··· 한 가지 의문이 풀리자 다른 의문이 그 자리를 채운다·

“···꺾인 것에는 의미가 있겠습니까?”

“흠·”

시셀은 이제야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고 그 의미를 알아갔다· 어릴 무렵에 배웠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칼에 스러진 이들··· 이루지 못한 이들을 생각하게 됐다·

그들로부터 자신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다·

목적 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했던 과거의 삶은 무의미했을지언정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미약한 꿈을 얻었으니 불안이 생겼던 것이다·

갑자기 큰 재산이 생긴 부자가 누군가 보석을 훔쳐가기라도 할까 걱정하는 것처럼·

이루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그건 자네가 판단하게나·”

“·······”

지금까지는 이것저것 훈수를 두더니 이제 와서 알아서 하라니···? 시셀은 반사적으로 뺨을 부풀렸다가 후다닥 볼에서 바람을 뺐다· ‘토끼공주’로 무대에 서다가 생겨버린 습관이었다·

기사 시셀 유렌스토가 연승을 거듭하는 와중·

가면을 써서 정체를 숨긴 아이돌 토끼공주에게도 변화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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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마지막 곡을 부르고 오늘은 토끼굴로 돌아가 보려고 해요· 즈 즐길 준비 됐나요?”

“토끼공주! 토끼공주!”

익숙해졌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서 카렌에게 일임하던 멘트도 이제는 약간의 버벅임이 있을지언정 칠 수 있게 됐다·

노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배웠고 기교에 의도를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검술도 힘을 주고 빼고의 조합을 통해 무한히 분화하지 않던가· 역시 어떤 직업이라도 깊이는 있는 법이었다·

분위기를 이끈다는 게 어떤 건지 분위기를 즐긴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알았다· 관객들이 자신의 노래에 호응하며 감동하거나 박수를 치면 그건 커다란 희열이 되었다·

“뀨 뀨잉·”

“와아아아아──!!”

···그래서 용기를 내어 애교도 부렸다·

곧 죽어도 칭찬 한마디 없던 유렌스토 가문의 어른들과 비교하면 관중들은 놀라울 정도로 칭찬에 헤펐다· 평생을 굶주리던 토끼는 배부르게 먹고 웃을 수 있었다·

이제는 후배도 생겼다·

“우리 토끼즈의 신규 멤버 다크래빗쨩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다크래빗 쨩?”

“복장을 이렇게 입힐 거면 이름이라도 성의 있게 짓던가 이름을 좆박을 거면 복장이라도 사람 새끼처럼 입── 읍읍!!”

“아하하 다크쨩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자암깐만요?”

약간 성깔이 있어 보이는 소녀다· 어쩌다 영입하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카렌은 부족한 저음 파트를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실제로는 npc 경호를 위한 인선이었다·

“하지만 카렌· 저음 파트는 원래 당신의····”

“아이 참 제가 쫌 부족하긴 했잖아요? 다크래빗 쨩의 목소리는 시셀이랑 분명 잘 어울릴 거예요· 이제는 듀엣도 할 수 있을 테고!”

“·······”

마음이 시큰거린다·

시셀은 우화 도달자이니만큼 초인에 가까운 청각을 가지고 있고 관객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 정도는 엿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카렌의 노래는 평범한 편이었다· 분위기를 이끌고 춤을 추는 등의 여러 연출과 흐름으로 흠결을 가렸을 뿐 그녀에게 뛰어난 재능은 없었다·

여태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시셀이 옆에 서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반딧불이의 옆에 화염구가 떠오르면 사람들은 비교할 수밖에 없다·

토끼공주 옆에 곁다리는 좀 빼라· 그런 말들·

그래서 시셀은 카렌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이 카렌의 빛을 잃게 만든 것 같아서· 이제는 자신을 위해 새 멤버를 데려오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노래를 공부하고 실력을 높일 때에는 자신이 잘 부르게 되면 모든 게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문제는 생기고 또 생긴다·

그만두는 편이 좋은 걸까 그런 생각도 했다·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녜요 시셀?”

“·······”

그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니·

카렌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시셀에게 옆에 앉으라고 말했다· 붉은 머리카락이 찰랑인다· 시셀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 은인은 짓굳게 말했다·

“그럼 제 노래가 쓸모가 없나요?”

“···그건 아니에요· 아닙니다·”

시셀은 화들짝 놀라서 손사래까지 치며 부정했다· 시셀은 그녀의 무대에 감동하여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던가·

카렌은 바니걸 복장을 입은 시셀의 드러난 옆구리를 쿡 찔렀다· 시셀은 “흐으잇” 하는 소리를 내며 움츠러들었다· 카렌은 그 모습을 보고 깔깔 웃다가·

“솔직히 질투는 나죠·”

“·······”

“저한테 없는 걸 가지고 있잖아요· 노래도 잘 부르고 심지어 유명한 기사단의 부단장에 싸움도 잘하고 아마 돈도 많겠죠? 가슴 빼고 다 가졌네·”

“······!!”

꺾인 것에는 의미가 있는가·

태양 앞의 반딧불이에게는 의미가 있는가·

우화 사용을 그만둔 기사 시셀 유렌스토에게 영광의 벽을 채우지 못한 어린 시셀에게 어쩌면 무수한 실패를 겪을 미래의 시셀에게 의미는 있는가·

이에 카렌은 항해에 대해 말한다·

“삶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 거예요· 각자의 배를 타고 각자의 섬을 쫒아서 어디론가·”

“배 말입니까·”

“누구는 돚이 크고 누구는 처음부터 커다란 배를 타고 누구는 대포가 있거나 물갈퀴가 달렸고 누구는 가슴이 작고·”

“·······”

그러나 배가 크건 작건 간에 인간은 반드시 실패에 직면하게 된다· 바라는 것을 모두 이룰 수는 없다· 유렌스토 가의 가주와 그 부인이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그 모든 실패를 꺾인 것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항해 그 자체를 즐기는 거죠!”

“항해를 말입니까·”

“재밌지 않았어요? 노래를 배우고 가끔 삑사리도 나고 무대에 서서 늘거나 줄거나 하는 관객들을 보는 게·”

즐거웠지·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시셀의 인생 중에서 이번 토너먼트 기간은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거라면·

“···그렇다면 제가 헛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작은 것에도 가치는 있는 법이군요· 꼭 커다란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괜찮았던 겁니다·”

“시셀의 가슴처럼·”

울컥·

세 번은 못 참았다· 제대로 긁힌 시셀은 진지한 분위기를 박살 내며 카렌에게 달려들었다· 이 지방 덩어리가 뭐라고 대체!

“그만 놀려요 진짜아-!”

“으햐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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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연이 끝났다·

카렌과 다크래빗쨩은 무대 섭외 관련으로 할 일이 있다고 하여 시셀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먼저 극장을 벗어났다·

시셀은 익숙해진 루틴에 따라서 노래를 부르고 푼돈을 받고 (이 정도면 대단히 많이 받는 거라고 카렌은 말했지만- 일레인이 다이렉트로 꽂아주는 연봉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다른 공연자에게 무대를 양보하며 자리에서 내려와 개인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환복하고 몰래 건물을 빠져나와서··· 걸었다·

달이 뜬 밤길이었다·

『개혁파』의 사제들은 시민들에게 가급적 야밤의 이동을 삼가거나 뭉쳐서 이동해 달라고 말했다· 아직 연쇄살인범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범은 축제를 망치려고 하는 것인지 토너먼트 참가자들을 골라서 죽이고 있었다· 벌써 네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시셀은 홀로 걸었다· 그녀는 강했으니까·

살인범이 누군지는 몰라도 토너먼트 우승 후보에게 싸움을 걸 만큼 멍청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고만고만한 사람을 노리겠지· 

우화에 도달하지 못한 참가자를 말이다·

A조의 토너먼트는 빠르게 진행되어 결승을 앞두고 있었지만 B조는 살인사건 등의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딜레이되어 진행도가 꽤 늦었다· 아마 지금도 16강을 진행 중일 터다·

카렌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대진운이 좋았다· 그녀의 실력은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머쥘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언젠가는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니다·

부디 높은 곳에 닿기를· 그래서 카렌이 원하는··· ‘홍보’를 마음껏 할 수 있기를· 시셀은 달과 여신에게 기도했다·

그러던 와중에 귓가에 소음이 잡힌다·

비명과 웅성이는 소리· 또 하나의 사람이 살해당한 걸까· 굳이 흉험하게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싶지도 않았고 살인범을 잡을 생각도 없었다·

우화의 사용 한계는 한 번 남았다· 그래서 기사의 삶을 포기하고 가수로 전향할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와중이었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사건에 휘말려서 목숨을 걸고 싶지는 않았다·

시셀은 소음을 무시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 소란으로부터 빨간 머리라는 단어를 듣지 않았다면·

“·······”

아니겠지·

카렌은 진작 돌아갔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다크래빗쨩과 함께· 그리고 붉은 머리는 나름 흔한 색깔이다· 그러니까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발은 제멋대로 움직인다·

걸었다·

인파가 우글대는 무대가 보인다· 사람들에 가려져서 안쪽이 보이지 않는다· 카렌과의 첫 만남과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낮이었고 지금은 밤이다·

그리고 카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셀은 홀린 듯이 관객 무리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우직하게 전진했다· 사람의 장막을 걷어내고 시셀이 목격한 것은──

붉은 머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태양 만세!!!!!!

내일 다시 화창하게 뵙겠습니다 마이 프렌즈·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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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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