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3
아무리 강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들 여신은 기계다·
그리고 기계는 사람이 쓴다·
기계장치인 여신의 이름을 빌려서 북부대공을 속여보자· 설정을 만들고 세계관에 편입시키는 거다· 나는 지금부터 여신의 천사다·
·······
●
여신은 무심(無心)합니다·
그녀는 이 세상에 신성력의 빛을 뿌리고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넘어선 거대한 가치를 추구하기에 사뭇 비정하게 보여요·
어떤 세계의 절대자가 인간과도 같은 노골적인 욕망을 품고 세상을 멋대로 좌지우지했을 때의 불합리를 생각하면── 여신의 무심은 신으로서의 미덕이겠죠·
신이 침묵하니 비로소 인간은 어느 정도의 자유의지를 갖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질문을 낳게 돼요·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면 그들이 제 스스로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지켜만 보아야 하는가?’
여신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셨어요·
‘내가 너희들에게 신비한 잔 하나를 내려 줄 것이다· 이 금잔은 사람들이 웃으면 마르고 울면 차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잔이 흘러넘칠 때 나는 침묵으로부터 일어나 대지를 정화할 것이다──·’
선을 넘으면 벌한다·
여신은 타락의 기준선을 내려주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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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그 성배예요·”
하트가 손짓하자 테이블 위에는 잔 하나가 스르륵 나타났다·
금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잔에는 새까만 액체가 채워져 위태롭게 찰랑이고 있었다· 조금만 흔들려도 내용물이 흘러 테이블을 더럽힐 것 같다·
이건 여신의 인내심을 은유하는 물건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찰랑거리는 물결이 아찔하게끔 디자인했다·
또한 잔의 형태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모래시계나 스노 글로브였다면 외부 개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잔은 누군가가 기울여서 흘려버릴 수 있도록 설계된 물건이다·
하트가 진실로 천사라면 그녀가 『신벌』의 트리거를 쥐고 있다는 은유다·
하트는 잔의 밑동을 잡고 장난치듯 이리저리 기울이며 북부대공 엘빌리온 율리우스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강조하는 포인트는 신비함과 약간의 귀염상이다· 동떨어져 보이는 요소이지만 잘만 조합하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목소리도 살짝 내리깔아서 낸다·
“능력과 대의는 보였으니 이제 믿음을 보일 차례네요· 제가 어떤 사제의 신성력을 거두어들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천사라는 증명이 될까요?”
“충분하오·”
“벌써 저를 믿어요?”
“믿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대를 실망시키고야 말겠지· 그대는··· 그대의 말에 맹목적으로 구는 것을 지독히도 불편해했으니·”
창관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하트라는 캐릭터는 그랬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구애하는 청년들을 몹시 싫어했다· 정확히는 그렇게 하면서 뒷일을 생각지 않는 자들을 싫어했다·
전 재산을 바친 구애가 실패한다면 그 사람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후 십중팔구는 분노에 몸을 맡기거나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그러니까 그 이후를 감당할 수 없노라면 애초에 그런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나는 ‘배드 엔딩’이 싫다·
재산의 1%씩만 받겠다며 제한을 걸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북부대공은 진지함과 서늘함을 몸에 두르고 말했다·
“그대가 그것을 바라니 지금은 믿음보다도 이득을 입에 담겠소· 북부에게 뭘 제안하고 무엇을 받아 가겠소?”
“역시 데이지는 똑똑해서 좋아요·”
하트는 턱을 괴고 눈웃음을 지으며 대견하다는 듯 북부대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난치듯이 툭 뱉었다·
“북부의 번영 그리고 의무로부터의 해방을 제안할게요·”
“·······”
나는 그의 욕망을 잘 알고 있었다·
엘빌리온 율리우스는 북부 번영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다· 아버지의 시체를 욕보였던 것을 만회하고 온 겨울이 아버지의 이름을 위대하다 말하는 시절이 오도록·
그의 꿈은 변하지 않았을 테지· 그리고 여신교의 힘이라면 그것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명확하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면 협상은 놀랄 만큼 빠르다·
“그렇다면 무엇을 받아 가시겠소· 하트·”
“용사선발대회의 조력 나아가 추기경파의 적출을 도와주세요· 『개혁파』가 여신교의 주도권을 잡고 나면··· 여신의 빛이 북부에도 닿을 것입니다·”
“도와드리지· 『신실함』의 토너먼트에는 북부의 대전사가 출전할 것이오·”
“그렇다면 안심할 수 있겠군요· 그렇게 하죠·”
옛정이 있어서인가 북부대공은 큰 뾰족함을 보이지 않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역시 친구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북부대공과 천사 사이에 계약이 체결되었다· 자세한 조건을 명문화하여 서류로 만들고 양쪽의 서명이 적혔다·
됐다· 내가 바라는 흐름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아주 잘 풀렸다· 해결이다! 나는 하트의 가면 뒤에서 싱글벙글하게 웃었다·
그런 내게 갑자기 유탄 하나가 날아왔다·
“용사의 탄생이 여신교에 의해 억제되고 있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소· 굳이 신성도시에 방문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지· 비밀 발설 금지를 조건으로 뜯어낼 게 있을까 싶어서·”
“·······”
나는 하트의 가면 뒤에서 뒤집어졌다·
···방금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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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빌리온 율리우스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정보가 하나 있었다· 그의 남동생 다키텐 율리우스로부터 얻어 낸 여신교의 중요한 비밀이다·
용사는 세계에 거대한 위협이 나타났을 때 등장한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위협은 이미 실존하고 있다· 동부전선과 흑마법사들이다·
대륙의 패권을 잡은 거대 제국의 황녀가 최전선에서 싸우며 황실을 지켜야 할 제국의 검성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흑마법사를 베어 죽이는 상황이다·
‘이 정도는 위협이 아니다’라고 외면할 수는 없는 스케일이다·
그 정보를 하트가 방심할 것 같은 타이밍에 쓱 찔렀다·
“용사가 나타나지 않은 지도 벌써 몇백 년이 흘렀지· 내 동생 다키텐이 그러더군· 추기경들은 모종의 방법을 써서 용사 탄생을 막고 있으며 그 공백을 제국이 막아내고 있다고·”
“그랬죠· 저도 알고 있었어요·”
몰랐군·
북부대공 엘빌리온 율리우스는 오랜 기반을 바탕으로 확신했다· 하트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가면은 완벽했지만 가면 너머에서 깜짝 놀라 굴러다니는 본심은 숨길 수 없었으니까·
오랜 교제다· 하트가 엘빌리온을 파악했던 만큼 엘빌리온 또한 하트를 깊게 파악해 둔 상태였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약속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 외의 부분은 무척이나 거짓말쟁이였다· 입만 벌리면 자연스럽게 거짓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마 이렇게 떠들어 댄 대부분은 가짜나 기만이겠지· 천사 이야기도 거짓일 터다·
하트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할 때가 종종 있다· 천사라 들어본 적 없는 개념이었다· 그녀의 연기력과 연출이 너무 빼어나서 믿게 되는 것이지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면 무척이나 허황되어 있다·
여신교의 내부 스파이 정도의 이야기였다면 자신도 믿었을 텐데·
그러나 눈치채지 못한 척했다·
“용사의 배제· 여신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구조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있으니 제가 내려와서 모조리 해결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렇군·”
그냥 맞장구 쳐 줬다·
아니까·
하트라는 사람의 겉면과는 관계없이 내면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으니까·
떠드는 말들은 가짜라도── 일이 잘 풀리면 북부를 위해서 힘을 써주겠다는 것이나 엘빌리온을 걱정하는 건 순도 100%의 진심일 테니까·
그러니까 진실과 거짓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환상의 아래로 그와 하트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우정으로 이어져 있으니·
“재회하니 기쁘군·”
“···갑자기요?”
그리고 하트의 대부분이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조금 색다른 경치가 보이게 된다·
안 들킨 줄 알고 뻔뻔스레 여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것·
엄청 당황한 주제에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
재미있지 않은가·
북부대공은 냉엄한 가면의 뒤로 웃으며 하트의 1인극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했다·
그러나 그런 북부대공도 여신이 기능 고장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진실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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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나는 북부대공 ‘데이지’와의 협상 겸 마인드리딩 놀이를 마치고 돌아와서 눈에 불을 켜고 악신쨩부터 찾았다·
“악신쨩 나와!”
“······??”
악신쨩은 소파에 누워서 배를 벅벅 긁으며 만화책(환상 마법으로 구현된)을 읽고 있었는데 내가 고함을 지르니 뭔가 싶어서 고개만 쓱 내밀어 쳐다봤다·
나는 그대로 악신쨩을 달랑 들어서 멱살을 잡고 짤짤짤 흔들며 답답함과 분노를 토해냈다·
“추기경파는 대체 뭐 하는 녀석들이냐?!”
“이 미친 미마새끼야 왜 갑자기 나한테 지랄인데 너──?!”
“여신을 멋대로 쓰다가 망가뜨려서 용사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지들이 아예 용사가 안 나오도록 손을 썼댄다· 자기가 백신 프로그램 OFF 로 해 놨다고!”
“아··· 뭐야 그러면 내가 수작을 부린 게 아니야?! 기억은 안 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흑막은 나인 줄 알았··· 아니 그러면 진짜로 나한테 왜 지랄인데!!”
여신교 추기경파가 지들 손으로 용사 탄생을 막고 있었다는 놀랍고도 신비한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백신 꺼놓고 컴퓨터 말아먹은 놈들을 보는 것 같은 빡침이 올라와 조속히 누군가에게 해소하고 싶었으므로 만만한 악신쨩을 짤짤 흔들어댄 것이다·
옷이 말려 올라가서 악신쨩의 배꼽이 훤히 보일 무렵에 놔줬다· 참고로 팬티는 빨간색이었다· 악신쨩은 후다닥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날 매섭게 째려봤다·
뭐 어쩌라고· 뭐·
나는 악신쨩의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악신쨩은 한 칸 떨어진 곳으로 엉덩이를 옮겨 떨어져 앉았다·
북부대공 포섭까지 끝났다· 여신의 위용을 빌려서 공수표를 찍어 냈고 ‘데이지’는 그걸 믿었다· 다음 토너먼트는 날로 먹을 수 있을 터다·
“그러면 받아먹을 건 다 받아먹고 이대로 쓱 입을 닦는 거지? 약속받은 지원을 받지 못한 북부는 서서히 말라 죽어 가고····”
“아냐· 약속은 지킨다· 미래에는 여신 통제권도 얻고 여신교단도 얻고 다 얻을 테니까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북부를 살 만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지·”
“그럼 왜 공수표인데·”
“지금 당장은 구라 맞으니까·”
하지만 내가 여신의 컨트롤 권한을 약간이라도 얻어내는 순간··· 모든 거짓말은 진실로 바뀐다· 여신의 대리인 (맞음) 여신의 천사 (맞음)·
“거짓말쟁이·”
“누가 누구보고 할 말을·”
일단은 계획의 절반 성공에 축배를 들도록 할까·
이리드의 힘을 이용해서 첫 번째 토너먼트를 먹었고 북부대공의 힘을 이용해서 두 번째 토너먼트도 먹을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쉬웠다·
하지만 이다음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갈 전망이다·
왜냐하면 슬슬 움직일 테니까· 손 놓고 용사 후보 자리가 다 먹히기를 구경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추기경파도 빨간맛 가문도 곧 토너먼트에 뛰어들 거다·
이제부터 총력전이라는 뜻이다·
그 『인형술사』 녀석도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할 테고 수상할 정도로 액션이 없던 추기경파도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겠지· 어쩌면 여신 시스템까지 움직여가면서 말이다·
여기서부터는 베네트 파티를 쓸 생각이다·
그들의 힘은 상당하다· 뒤에서 아주 살짝만 서포트를 해 주면 어지간한 놈들은 다 썰어버리고 올라갈 수 있을 터· 문제는 우승 후보끼리 싸움이 붙었을 때인데·
베네트의 우화는 안정적이지만 한 방이 없다· 상대가 돌출형 우화를 가지고 있다면 의표를 찔려서 탈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우화 엑스트라 모듈』을 써도 좋겠지·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각성 쌍검사 타락 베네트’를 만들어버리는 거다·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한편으로는 여신교의 비밀을 조금 더 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의 행보에는 아직 미스테리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당장에 용사 생성 제한 말인데·
곱씹어서 생각해 보면 용사의 부재는 여신교의 손해다·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처음부터 그랬다기에는 상당히 급진적인 방법이다·
이전에 용사를 통제하려는 다른 시도가 하나쯤 있었을 확률이 높다·
용사에게 목줄을 채워보려고 했다가 수틀리니까 아예 탄생하지 못하도록 막아두었다· 이쪽이 조금 더 합리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나는 그야말로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베네트에게 연애상담 물어보려다가 실패하기 여신교에 대한 뒷조사 빨간맛 녀석들의 동향 추적····
이후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고·
북부대공과의 회담은 결실을 보았다·
“『신실함』의 토너먼트가 끝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용사 후보 여덟 명 중에서 넷이 정해졌습니다! 바로── 용병왕의 척후 울프힐드와 북부의 대전사 카발레 라이칸!!”
아군 하나 중립 하나· 성공이다·
남은 용사 후보 자리 넷·
남은 토너먼트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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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함』의 토너먼트가 이변 없이 끝나고 이어진 『불변』의 토너먼트는··· 가관이었다·
“가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는 불운이 발생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섬광이 쬐이는 행운이 발생했는데 갑자기 시기적절하게 바람이 부는 불운이 발생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죽은 새가 상대의 시야를 가리면서··· 레드번의 기사 소제를 꺾고 사제 킬리오가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빨간맛의 『예지등롱』과 추기경파의 『톱니바퀴』가 충돌한 결과 선수들의 실력보다 뒷배의 능력이 강한 쪽이 이기는 개판이 벌어진 것이다·
이게 토너먼트가 맞냐···?
나는 답답함에 관중석에서 빽 소리쳤다·
“좀 정직하게 싸워라! 장외에서 수작을 부리다니 이 무슨 비겁한 짓이냐-!!”
“야 네가 할 말이냐 그거···?”
그러나 내 목소리는 주변 관객의 환호성에 묻혀 하늘에도 땅에도 닿지 않았다· 억울하다· 이러면 정직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우리 베네트네는 어쩌라는 말이지?
안 되겠다·
이렇게 더럽게 나온다면 나도 시동을 걸어버리겠다·
『불변』의 토너먼트── 장외경기 시작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들어보십쇼 여러분 제가 왜 지각했냐면··· 중간에 보일러 고치러 한 분 집 보러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갱을 오셨습니다·
이게 제가 한 번 콤보가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타입이라가 일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구질구질하게 이해해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명상으로 정신력 스텟을 올려다가 누가 오건 제 시간에 쓸 수 있는 강한 녀석이 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마이 프렌즈··· 제가 생체 글쓰는 기계가 되어 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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