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Chapter 12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22

122화

내가 질색하며 영입할 거라고 말했음에도 혀를 날름거리기를 멈추지 않던 오유리는 기어코 발을 한 번 핥고 난 뒤에야 떨어졌다·

“음··· 조금 짠 맛이네요·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거 하지 마라·”

“···그거는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생길 수도 있기에 약속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

···어떤 미친 상황이 생겨야 네가 내 발을 핥을 사정이 또 생기는 건데?

허나 이것은 내가 말을 잘못한 죄도 있었기에 나는 그냥 이 일을 기억 속에 봉인하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하아 이걸로 대충 목적은 달성했지? 나는 겨울이 보러 갈게· 다음에 보자·”

내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자리를 뜨자 오유리가 쫄래쫄래 따라오면서 말했다·

“앗 같이 가요!”

또 왜 나를 따라오는데?

“그냥 이제 집에 가면 안 되겠니? 아니면 저기 연습생 전용 콘서트 좌석에 앉아있던가· 너 무대 보려고 왔다며?”

“무대 구경 왔다는 거 사실 선 팀장님 보려고 구실 단 거에 불과하니까 괜찮아요·”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나는 왜인지 모르게 달라붙는 오유리를 무시하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겨울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이미 리허설까지 끝마치고 조금 후면 소녀 100의 타이틀 곡인 ‘마이 샤인’으로 무대 위에 올라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 무대 위에 오르기 전인 이 짧은 순간에 겨울이를 만나 격려를 하고 싶었다·

겨울이는 의외로 춤과 노래를 선보여야 하는 순간이면 긴장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팬 앞에서 자신을 보이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하물며 센터이니 그 부담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러니 겨울이가 전례 없는 긴장을 품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겨울이를 위하여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안심하라고 너를 믿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무대 위에 오를 준비를 하는 연습생들이 모두 모인 공간에서 나는 스태프에게 물었다·

“한겨울 연습생 여기 없나요?”

“글쎄요? 여기 없나요? ···이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저희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체 어디를 간 거야?

나는 겨울이가 있을 만한 공간을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을 위주로 찾은 끝에 2층 관객석에서 난간에 위태롭게 걸쳐 앉은 겨울이를 발견했다·

“···”

그 모습이 마치 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앉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겨울의 첫 모습과 닮아 있었다·

“태양 쌤?”

고개를 돌리고 무대를 멍하니 바라보던 겨울은 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나를 바라보았다·

“태양 쌤!”

그러고는 봄처럼 활짝 웃었다·

그 저미듯 다가오는 매력을 품은 겨울의 미소에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은 과거가 아니었다· 미래도 아니었다·

2회차였다·

나는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상념과 추억 속에서 감정을 최대한 다잡고 겨울에게 말했다·

“···위험하게 그런 곳에 있으면 어떡해?”

“헤헤 뭔가 태양 쌤을 처음 만나던 옛날 생각이 나서요· ···앗 옛날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요· 그런데 제게는 지금까지 태양 쌤과 보낸 시간이 무척 오랜 시간처럼 느껴지네요· 그러니까 그 태양 쌤을 만나기 전의 시간에 옛날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요·”

그것은 나도 그러했다· 실제로는 몇 달 채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겨울을 만나기 전 1회차가 굉장히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것에 공감을 표현하는 대신 겨울에 대한 걱정을 먼저 말했다·

“그럴 수는 있는데 그게 그런 위태로운 장소에 있을 이유는 아니잖니· 어서 내려와 네가 잘못될까 봐 무서워·”

겨울은 멋쩍다는 듯이 헤헤하고 웃고는 난간에서 조심히 내려왔다· 그리고서 나의 눈을 살짝 피하고 말했다·

“···그게 제가 이렇게 있으면 태양 쌤이 저를 찾으러 와주실 거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거든요· 처음 만난 그날처럼요·”

“그러다가 내가 못 찾으면 어떻게 하려고?”

“태양 쌤은 분명 찾아 주실 거예요· 어떤 시간 어떤 순간이더라도요·”

“···”

조금은 잘못된 기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나는 겨울의 저런 마음을 모두 충족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노력해 볼게· 너의 그런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지 않도록·”

겨울은 그 말이 너무나 기뻐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금 봄을 머금었다·

만개하는 꽃과 같은 웃음을 피워 올리던 겨울은 이내 그 이름처럼 여린 차가움을 품고는 나에게 조심히 고백했다·

“태양 쌤· 저는요· 태양 쌤을 만나기 전까지는 흔하디흔한 엑스트라에 불과했어요· 교실 한쪽 구석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희미한 아이 혹은 버스 정류장에서 옆에 있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 회색빛 아이· 배역에 이름을 붙인다면 ‘소녀 1’ 정도의 이름으로 불릴 아이· ···그게 저였어요·”

동의할 수 없었다·

“아니 겨울이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내가 아니더라도 분명 빛났을 거야·”

“아뇨 절대로 그러지 못했을 거예요· 한겨울이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거든요·”

“···”

“무기력하고 소극적이에요· 자신감은 부족하고 의존적이죠· 그런 아이가 아이돌이라니··· 누구라도 비웃었을 거예요· 심지어 저 조차도요·”

내가 그 말에 반박하려는 순간 어느새 나의 눈앞으로 다가온 겨울이 미소를 머금은 채 나의 두 손을 잡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런 저라도 태양 쌤이 지켜봐 주신다면 ‘소녀 1’이 아니라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아이돌이 될 거예요· 저는 날아올 수 있어요· 설령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저의 모든 것을 다해서 그렇게 될 거예요· 언젠가 태양 쌤이 말해 주셨던 최고의 아이돌이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이 찬란하게 겨울은 말했다·

“부디 그런 저를 지켜봐 주시겠어요?”

여기서 내가 할 말은 하나였다·

“이미 약속했잖아· 너와 함께하기로·”

겨울은 그런 나를 보며 말했다·

“언제까지요?”

“언제까지고·”

“어디까지요?”

“어디까지고·”

“···”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무대의 뒷편에서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태양 쌤·”

나의 양손을 잡은 겨울은 그 손에 힘을 꽉 주고는 보랏빛 눈에 나를 가득 담았다·

그리고 말했다·

“좋아해요·”

침묵이 흘렀다·

겨울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듯이 눈을 떨며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침묵이 무책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기에 나는 억지로 입을 열어 대답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겨울은 그런 내가 말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이 다급하게 다음의 말을 이었다·

“···헤헤 매니저로서요·”

***

겨울이 무대에 오르기 위하여 떠나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통로 쪽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오유리가 슬그머니 나타나 내게 물었다·

“겨울 언니에게 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으시겠어요?”

“뭐를?”

“소녀 100 투표 결과요·”

나는 그녀가 하는 말의 요지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물었다·

“소녀 100 투표는 투표조작 논란 때문에 취소되었잖아?”

“에이 아시면서· 그거에 아쉬움을 느낀 팬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투표페이지를 만든 게 있잖아요? 그거 말해주면 겨울 언니도 좋아하고 자신감이 더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거 팬들이 만든 거라 큰 의미는 없잖아?”

“그래도 투표수가 장난이 아니던데요? 소녀 100이 국내 외로도 이슈가 많이 돼서 그런지 팬끼리 재미 삼아 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진짜 많이 투표했어요· SNS상으로도 이슈가 많이 되었고요·”

“···”

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 투표가 단순한 팬메이드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결과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만 오유리가 괜히 겨울에게 말을 하지 않도록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질문을 하는데도 모르는 척을 할 수는 없을 듯했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토로했다·

“그래 사실 나도 그 투표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아직 겨울이에게는 말하면 안 돼· 적어도 이 무대가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오유리는 순수하게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요?”

나는 그런 오유리에게 시선을 주는 대신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겨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만족을 해버릴 수도 있잖아· 뭐 이게 나의 고지식함이 담긴 기우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가능성이 있는 한 매니저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 그 아이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더더욱·”

모든 조명이 꺼지고 적막과 어둠이 깔린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연습생들을 비추었다·

연습생들은 모두가 아름다웠고 감미로웠으며 찬란하였다· 설령 눈이 멀어버리더라도 쫓고 싶을 정도로· 그렇기에 그녀들이 우상(Idol)이라고 불리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 별처럼 빛나는 연습생들의 중심에 선 겨울이 노래했다·

<My shine 너를 위한 빛이 될게·>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오유리에게 말했다·

“겨울이는 지금의 결과가 ‘겨우’라고 느껴질 정도로 더 밝게 빛날 테니까·”

***

[소녀 100 온라인 팬 투표 결과]

[전 세계 대상 투표수 총 2724002표]

[파이널 투표 대상 연습생 수 20명]

[득표 비율 21·74%]

[한겨울 1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길고 긴 소녀 100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대망의 데뷔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폭풍처럼 넘처흐리기 시작하는 맴버들이 가진 감정의 격류를 보여드리는 챕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크게 나누면 여기까지가 1부 맴버 소집 편 지금부터 시작할 2부가 고백 공격 편 이렇게 나눠지겠네요·

네 솔직히 저는 지금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결말에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일과이였습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Score 8
Status: Ongoing
In a relentless pursuit of success within the cutthroat world of entertainment, a former manager at Flower Entertainment finds himself regressing to a pivotal moment in his past. Armed with the knowledge and experience of his previous life, he sets out to dismantle the corrupt empire that betrayed him. Along the way, he encounters Gyeoul, a young aspiring trainee with immense potential but plagued by misfortune. Their fates intertwine as they navigate the treacherous landscape of revenge, ambition, and redemp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