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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Chapter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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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

19화

“···저 천 팀장님· 다음 스케줄 때문에 지금 바로 차에 탑승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늘 곁을 지키면서 천종훈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 서수애가 천종훈에게 조심히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무언가 생각에라도 빠진 것처럼 우둑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천종훈은 태양과 겨울이 자리를 떠났음에도 로비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였다·

서수애가 지적한 것과 같이 다음 스케줄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자리를 옮겨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선태양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서이다·

‘그 빛 속에서 겨울이가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말을 한 맥락은 지식과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스타에 대한 동경심과 꿈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직종인 만큼 이 업계에 투신한 천종훈도 그런 마음을 품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천종훈은 그것을 매우 저평가했다·

자신의 아티스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소망·

그런 건 10년 전에 천종훈이 이미 졸업한 유치한 사고였으니까·

“아티스트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네?”

서수애는 천종훈의 말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놀라 대답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오해인 듯했다·

그의 말은 그녀를 향하지 않았다·

“팬심을 버리지 못한 아마추어나 하는 유치한 사고야· 우리는 아이돌이라는 상품을 만들고 팬이라는 이름의 고객의 돈을 받는 장사꾼이니까·”

천종훈은 서수애가 아닌 겨울과 태양이 나간 로비의 정문을 멍하게 바라보며 혼자 말을 이었다·

“첫째로 생각해야 하는 건 고객이 만족할 만한 고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거야· 둘째도 셋째도 모두 같아· 잘 팔릴만한 완성도의 상품을 만드는 것· 그게 전부야·”

천종훈이 생각하기에 그것이 프로고 그게 전문가라는 인간이었다·

“아티스트의 웃음 따위는 10번째에도 속하지 못해·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성공이라는 길을 향하여 자신을 자르고 깎아온 천종훈이 정립한 프로듀서라는 직업의 정의였다·

천종훈은 이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는 스스로 변명을 하는 것인가?

천종훈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천종훈은 문득 선태양이 자신에게 짓던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조건을 나열하며 태양을 붙잡으려는 자신을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마치 동정을 하는 것처럼···

“서수애!”

“네··· 넷!”

“지금부터 당장 SS의 선이 닿는 모든 기획사에 연락 돌려· 아니다 선이 닿든 닿지 않든 상관하지 말고 모두에게 연락 돌려!”

서수애는 천종훈이 보이는 전례 없는 노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명령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알아야만 하는 한 가지를 물었다·

“···어떤 연락을 돌릴까요?”

천종훈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짐승처럼 말했다·

“···선태양 한겨울 그 둘을 받는 기획사는 SS와 적대하는 것을 각오하라고·”

천종훈은 이것이 자기 경력에 크나큰 오점을 남길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후일 반드시 후회하리라는 것 또한 말이다·

이 한마디의 말을 수행하기 위하여 SS의 위신은 깎여나갈 것이다·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개구멍을 팔 것이고 SS 내에서 천종훈의 입지는 크게 낮아질 것이다· 후계 구도 또한 흔들릴지 모른다·

그런데도 태양과 겨울을 방치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보란 듯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천종훈이 평생에 걸쳐 쌓아 올린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분명 저 두 명의 천재는 언젠가 반드시 천종훈의 머리 위로 비상할 것이다·

***

“저기 겨울아·”

“네?”

“우리 이제 바깥으로 나왔잖아· SS의 직원을 마주칠 일도 없고 알케스트 애들을 마주칠 일도 없을 거야·”

“···네·”

“그러니까 이제 이 손 좀 놔줄래?”

“···”

겨울은 그러기 싫다는 듯이 손에 힘을 더 주고 꽉 붙잡았다·

누나는 그런 겨울과 나를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둘이 할 이야기가 있어 보이네· 나는 먼저 들어간다·”

“아니 누나 딱히 둘이서 나눌 이야기는 없는데·”

누나는 그런 나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는 자동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향했다·

···차 키 내가 들고 있는데·

겨울은 그런 누나의 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꺾어 인사했다·

물론 내 손은 붙잡은 채였다·

난감했다·

“겨울아· 그러면 좀 전에 하려던 질문 마저 해도 될까?”

나는 로비로 달려 나가면서 겨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런 모습을 태양쌤에게 보이는 게 창피해서 그랬어요·’

“창피하다는 게 어떤 의미로 한 말이었어?”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진 인연이었지만 겨울이 와 나는 서로 못 볼 꼴을 참 많이도 보여줬다·

이제 와서 창피할 일이 있나 싶었다·

“예지에 관한 일도 이미 겪은 우리 사이에 딱히 감출 일도 아니었잖아?”

상황이 좋게 풀리기는 했으나 겨울이 가 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했다면 더 쉽게 풀릴 수도 있었다·

나야 미래를 보았기에 내질러 버린 거지 안 그러면 이렇게 움직이지도 못했다·

여러모로 연락하는 것이 옳았다·

SS에 스마트폰을 뺏겨서 연락할 방법이 궁하기는 했지만 방법이야 찾으면 어떻게든 나올 테니까·

창피하다는 것은 결국 소통을 회피하려는 겨울이의 의지였다·

나는 그것이 의문이었다·

우리 나름 합이 잘 맞는 편 아니었나?

“···태양 쌤·”

“응 편하게 말해·”

겨울은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배시시 웃는 것도 아닌 차갑고 건조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처음 대교의 난간에서 매달려 있던 겨울의 표정 같았다·

“저는요· 사실 태양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답답하고 우둔하고 쓸모없는 아이예요·”

그녀의 자학에 대하여 반박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하고 싶은 말이 남아있어 보였으니까·

“그때 태양 쌤이랑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랬지·”

“그거 거짓말이었어요·”

“그럼 뭘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나를 찾아줄 사람이 있을지 그걸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 진실을 들으니 숨이 턱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데?”

“돈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어요· 장소가 그 대교가 아니었을 뿐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예지랑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던 기차역에서 잃어버렸을 거예요· 거기 말고는 지갑을 꺼낸 장소가 없었거든요·”

범인이 누군지는 너무나도 뻔했다·

“배웅을 나온 예지가 기차를 타기 전에 지갑을 확인해 본다고 했어요· 저는 정말 멍청하게도 아무 반박도 없이 지갑을 예지에게 넘겨줬어요· 그리고 확인하지도 않았죠· 그게 믿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지갑을 꺼낸 건 서울에 와서 택시를 타려고 했을 때예요· 현금이랑 카드가 전부 사라진 상태였어요·”

“그 씨발년이 진짜·”

나는 다짐했다·

겨울의 할아버지가 법으로 예지를 보내버리는 것과는 별개로 나 또한 엿을 먹여줘야겠다고 말이다·

예지를 욕하며 치를 떠는 나를 보고 겨울은 힘없이 웃어 보인 뒤에 말을 이었다·

“겨우 그런 일로 난간에 오른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제게 있어서 예지는 정말로 중요한 존재였어요·”

겨울은 나를 잡지 않는 반대편 손을 펼치고 하나씩 세어가며 말했다·

“할아버지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반 애들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엄마랑 아빠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댄스 아카데미의 애들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남은 손가락은 하나였다·

“예지뿐이었어요· 저를 좋다고 해준 사람은요·”

겨울의 손에서 떨림이 전해져 왔다·

“예지가 저를 순수하게 좋아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무언가를 사줘야지만 웃어줬고 제가 나서서 아는 척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그런 비틀린 관계라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어요·”

나는 떨리는 그녀의 손에 약간의 힘을 실어주었다·

“하나뿐인 관계였으니까요· 제게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요·”

여기 내가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라며·

“그래서 난간에 올랐어요· 제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때 태양쌤이 나타난 거예요·”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저를 보는 태양 쌤의 눈은 번쩍번쩍 빛이 났어요· 마치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요· 그건 제가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눈빛이었어요·”

보석을 발견한 것과 다름이 없기는 했다·

퀘스트를 보고 눈이 돌아간 내게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기회로 보였으니까·

“그런 태양 쌤에게 자살을 시도하는 멍청한 아이로는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거짓말을 하고 떼를 써 가면서요·”

난데없이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이 곤란하기는 했었다·

“그런 저를 태양 쌤은 너무나도 좋게 봐주셔서 막 칭찬하고 기대를 걸어주셨어요· 실제로는 멍청하고 아둔하면서 우울한 실패작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그녀는 그래야만 한다는 듯이 스스로를 말로 상처입혔다·

“그런데도 저는 태양 쌤에게는 재능있는 아이로 남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랬어요·”

“너는 재능이 있어 겨울아· 천재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

겨울은 고개를 저었다·

“적응도 못 해서 아이들과 잘 지내지도 못하고 안무 하나 제대로 못 해서 윤정이에게 괴롭혀지는 저의 본모습은 태양 쌤이 말한 것 같은 천재가 아니에요· ···그런 모습을 태양 쌤에게 보이고 인정하는 건 정말로 창피했어요·”

겨울은 나를 볼 면목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나의 시선을 피했다·

“저는 절대로 그런 천재가 되지 못해요· 그러니까 태양 쌤이 저에게 시간을 투자할 이유는 없어요· 더 좋은 아이를 찾는 게 좋을 거예요·”

겨울이는 내가 다른 사람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말과 전혀 다른 것을 원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내가 그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원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손은 아직도 놓치기 싫다는 듯이 꽉 붙잡고 있었으니까·

걱정하지 말렴· 겨울아·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요·

“한 달 전에 네가 성공해서 최고의 아이돌이 되는 데에 내 남은 인생 전부를 걸 수도 있다고 말했잖아?”

겨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끝내지 않을게· 앞으로의 인생을 모두 너에게 걸게·”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겨울이 와 눈높이를 맞춘 뒤에 말했다·

“앞으로 모든 일을 너와 함께할게· 네가 어떤 기획사를 가더라도 반드시 따라갈게· 그리고 너를 반드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 줄게·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너라는 천재에게 인생을 빨대 꽂고 싶구나·

부디 거머리처럼 따라붙는 것을 허락해 주겠니?

나의 말에 겨울의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가 피었다·

하지만 이내 더 큰 슬픔에 금세 저 물어 버렸다·

“···정말로 기뻐요· 너무나 행복한 말이에요· 그렇지만 그 말은 따르면 안 돼요·”

“왜?”

나는 휴지로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겨울이의 눈물을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 닦아내며 물었다·

어째 닦으면 닦을수록 눈물이 더 흘러나왔다·

겨울이는 그런 폭포와 같은 눈물 속에서도 또박또박 한 단어씩 올곧게 말했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한다면 태양 쌤의 시간과 노력을 보상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제가 가진 전부를 드려도 그건 보상할 수가 없어요·”

“널 데리고 성공 못 하면 그건 내 잘못인데 네가 왜 보상하니? 오히려 내가 너에게 보상을 해줘야지·”

주요 능력치를 전부 A로 도배한 애를 데리고 실패하면 나가 죽어야지·

“그렇더라도 망하면 전부 끝이잖아요! 이런 시간 이런 손길 모두요!”

말로 채 토해내지 못한 감정의 여울이 넘친 것처럼 겨울의 손이 눈이 차갑게 떨려왔다·

그 차가움이 조금이라도 녹아내리기를 바라며 흔들리는 그녀의 눈을 마주하고 웃어 보였다·

“아이돌 망하면 다른 거 하면 되지·”

“···어떤 거요?”

“글쎄··· 인터넷 방송은 어때? 너 이쁘잖아· 그것도 엄청 많이· 캠만 켜면 유입은 보장될걸? 편집은 내가 해줄게·”

“···그것도 망하면요?”

“그럼 호프집이라도 차려보자· 나는 요리하고 너는 서빙하고· 구석에 간이 무대 세워놓은 뒤에 가끔 네가 서빙하다 말고 노래 한번 불러주면 사람 구름처럼 몰려들걸?”

“···그것도 망하면요?”

나는 음악학원부터 실버타운 메이드 카페에 이르기까지 생각나는 것은 죄다 말했다·

중간부터는 웃으라고 막 던진 말이었는데 오히려 겨울의 눈물은 더더욱 심해졌다·

···메이드 카페가 그리 슬프니?

겨울은 눈물을 닦아주던 나의 왼손마저 잡았다·

그렇게 양손을 잡은 채로 나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태양 쌤·”

“응?”

“저희 꼭꼭 오래 봐요·”

“그래·”

한겨울은 웃었다·

이름값도 못 하고 봄처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여기까지 선태양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확고한 플롯과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늘 독자님의 휴식이자 즐거움이 되겠습니다·

일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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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Score 8
Status: Ongoing
In a relentless pursuit of success within the cutthroat world of entertainment, a former manager at Flower Entertainment finds himself regressing to a pivotal moment in his past. Armed with the knowledge and experience of his previous life, he sets out to dismantle the corrupt empire that betrayed him. Along the way, he encounters Gyeoul, a young aspiring trainee with immense potential but plagued by misfortune. Their fates intertwine as they navigate the treacherous landscape of revenge, ambition, and rede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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