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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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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6

76화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가능성의 기억’이 지급됩니다·]

“겨울아악! 잘했어!”

나는 녹화를 마치고 비틀거리며 대기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겨울을 보자마자 소리치며 달려 나갔다·

아이구 우리 찐따·

나는 네가 해낼 줄 믿고 있었단다·

내가 호들갑을 떨면서 폭풍 칭찬을 하자 당황하던 겨울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기뻐졌는지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웃음꽃을 피웠다·

“저 정말로 잘했나요?”

“그럼! 네가 최고로 잘했어!”

“정말로 정말로 제가 최고인가요?”

“그럼! 네가 우주에서 가장 최고야!”

“헤헤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지 토끼처럼 제자리에서 깡충 뛰던 겨울은 무언가 기대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지 헹가래라도 해줘야 하나?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겨울의 허리를 잡은 뒤에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것처럼 ‘높이높이’를 해줬다·

솔직히 시도한 나도 이게 될까 싶었는데 겨울이 가 너무 가벼워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던 겨울도 중간부터는 웃음꽃을 피우며 즐기기 시작했다·

나는 방실방실 웃는 그녀를 내려놓고 물었다·

“그래 겨울아 뭔가 원하는 게 있니? 오늘 너무 멋진 모습 보였으니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들어주고 싶네·”

잠깐 고민을 하던 겨울은 말했다·

“···이거 한 번만 더해주세요·”

나는 그녀의 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였다·

“겨울아아악! 잘했어!”

“헤헤헤·”

주접을 떨면서 칭찬을 계속하던 도중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대답하면서 문을 여니 생각지도 못한 얼굴이 있었다·

“한겨울 씨 매니저 되시나요?”

소녀 100의 심사위원이자 현존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하나인 제임스 오였다·

이 양반이 여긴 왜 온 거지?

“네 맞습니다· 제임스 오 작곡가님께서 제게 어쩐 일인지요?”

“저를 알아보시는군요?”

“이 업계에 몸을 담고 제임스 오 작곡가님을 모른다면 퇴사하고 다른 길을 알아봐야죠·”

“흠 좋습니다· 구태여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덧붙일 필요는 없겠네요·”

제임스 오는 내 눈치를 보더니 말했다·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떤 부탁을 말씀하시는지?”

제임스 오는 난감하다는 듯이 입가에 침을 살짝 바르고는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슬럼프를 앓고 있습니다·”

“슬럼프라면···?”

“흔히 창작자들이 걸리는 고루한 불치병이지요· 영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무엇을 봐도 무엇을 들어도 무엇을 해도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동기로 이어 지지가 않아요·”

그러고 보니 제임스 오가 활동이 점점 뜸해지면서 잠정 은퇴를 했었지?

그게 슬럼프 때문이었나?

그의 슬럼프라니 이건 절대로 가볍게 말할 이야기가 아니었다·

“현 최고의 프로듀서인 제임스 오 작곡가님이 슬럼프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저 같은 사람에게 말씀해 주셔도 괜찮은가요?”

제임스 오는 머쓱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저의 요구가 매니저님의 선의에 의존해야 하는 요구인 만큼 응당 해야 하는 일이지요·”

그렇지 않았다· 제임스 오정도의 입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내게 압박을 가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사탕을 뺐는 것보다 쉬웠다· 그런데 그는 그러기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사정을 밝히기를 선택했다· 내가 입을 나불거려서 제임스 오라는 브랜드에 해를 끼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 진솔함이 상당히 호감이 갔다·

나는 그가 하는 부탁이 내가 하기에 너무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면 최대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인간적인 호감에서 기인한 생각이기는 했지만 저만한 거물의 부탁을 들어 주고 인연을 남기는 것이 상당한 이득이 되리라는 장삿속도 있었다·

“제임스 오 작곡가님이 그런 상황에 빠지셨다니 과장이 아니라 씬 전체에 악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도 최대한 협조하고 싶습니다· 이 마음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설 의향도 있습니다· 그러니 편히 말씀해 주시길 제가 어떤 일을 하시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그럼 이번 한겨울 씨의 무대 곡이었던 ‘드레스 업’의 편곡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거 나인데?

“대답해 주지 않으셔도 되는 순수한 의문입니다만 그게 슬럼프랑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요?”

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나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 편곡가는 미친놈입니다·”

“···예?”

아니 그 정도로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당황을 숨기지 못하니 제임스 오는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뒤에 말했다·

“동료분을 이렇게 표현하니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남들이라면 절대로 시도하지 않을 미친 곡예를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꺼내버린 사람이거든요· 저라면··· 아니 기성 작곡가라면 이 판단에 절대적으로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 편곡을 ‘드레스 업’이라는 곡에 한다? 완전히 정신 나간 놈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제임스 오에게는 저미듯 한 흥분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거 내가 편곡했다는 걸 밝히면 멱살이라도 잡히는 거 아냐? 반응이 심상치가 않은데?

“그런데 그런 아무도 할 것 같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그 과단함이 그것을 성공시키는 기발한 센스가 제게 영감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 대화를 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것만을 원합니다· 그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 긍정적인 자극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흠 나쁜 의도로 접근하려는 건 아닌가 보네·

나는 이것을 적당히 흘려넘겨야 하나 모르는 채를 해야 하나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이내 결정했다·

그가 진솔하게 말을 해준 만큼 나도 솔직히 말하기로·

“그거 접니다·”

“···예?”

“그 미친놈이 저라고요·”

“···”

제임스 오는 눈을 질끈 감더니 물었다·

“실례지만 매니저가 아니신가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작곡도 하시는 건가요?”

“중소 기획사의 애환이죠· 원래 사람이 모자란 곳은 직원이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어째 지금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스스로 자초한 느낌이었지만···

그는 한탄하듯이 말했다·

“믿기 힘들군요·”

나 같아도 믿기 힘들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를 배려하기 위해 약간의 증명 정도는 할 생각이 있었다·

“나중에 회사에 돌아가서 작업 과정이라도 보여드릴까요?”

“아뇨 송구합니다만 그거로는 부족합니다·”

그걸로 부족하면 어떡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더 있다고?

아 전문가만 아는 지식인가? 그거라면 뭐 증명이 되긴 하겠네·

···쓰읍 조졌네· 보상 빨로 때운 거라서 이론은 부실한데·

지금이라도 거짓말이었다고 하고 도망을 쳐야 하나 고민을 하던 사이 팔짱을 낀 채로 바닥을 내려 보며 고민을 한참 동안 이어가던 제임스 오가 돌연히 나의 눈을 마주하고는 말했다·

“···편곡 의도·”

“네?”

“편곡 의도를 제대로 말씀해 주시면 믿겠습니다· 이걸 정확히 이해한 사람은 평가단 중에서도 저밖에 없어 보였거든요·”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지·

저 양반이 그걸로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생각했던 대로 말했다·

“기대하시는 게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제임스 오 작곡가님께서 편곡 의도라고 거창하게 말할 정도로 대단한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그냥 그 편곡의 의도는 단 하나였어요· 바로 겨울이가 돋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돋보이게요?”

“네 돋보이게요· 겨울이의 재능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그 아이는 표현의 천재라고 부르기에는 거리가 있어요· 하지만 표현의 기계라고 불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기계 같다라··· 그 말은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한다는 뜻인가요?”

역시 최고라고 불리는 양반답게 이해력이 아주 좋았다·

“맞습니다· 기계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겨울이는 작곡가 혹은 작사가 편곡가가 보여주려는 곡의 의도 그것을 가감 없이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예요· 그리고 여기에 한계치는 거의 없습니다· 펑크 록 발라드 알엔비 일렉트로닉 트랩 무엇을 가져다 놓아도 곡의 제작자가 원했던 이미지를 정확히 재현해 낼 것입니다·”

그는 나의 말을 들으면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여기고 말을 이었다·

“그런 아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했지요·”

“그래서 드레스 업을 선택하셨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드레스업을 편곡한 방향성 또한 앞서 말한 의도와 같습니다· 드레스 업은 충분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고 다양한 장르적 해석을 가지고 있는 명곡입니다· 겨울이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곡으로 딱 걸맞은 곡이죠· 원곡 그대로 무대에 참가했어도 나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편곡하신 겁니까?”

입술에 침을 살짝 바르며 기대하는 시선으로 나를 보는 그에게 나는 대답했다·

“겨울이는 그 이상을 할 수 있거든요·”

“···”

나는 그렇게 말하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겨울을 살짝 쓰다듬어 준 뒤에 말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날것으로 각 파트가 더 펑키하게 소울 풀하게 걸리시하게 바꾸었습니다· 레볼루션이라는 작곡가 팀이 다듬은 육각형의 모서리를 더 뾰족하게 다듬었다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걸 겨우 연습생을 돋보이기 위해서 해내신 겁니까?”

“겨우가 아니죠· 곡을 편곡하는 데 그거말고 이유가 더 있습니까?”

“···그러네요· 없죠· 없었어요·”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머쓱함을 느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편곡 의도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죠?”

“···아니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대단한 이야기였고요·”

제임스 오는 품에서 자신의 명함을 정중하게 꺼내며 말했다·

“당신 ···아니 매니저님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

나 또한 명함을 마주 건네며 말했다·

“투베어 엔터 팀장 선태양입니다·”

“그래요· 선태양 팀장님· 제가 제안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긴장이 된다는 듯이 침을 한번 삼키고 말했다·

“저랑 같이 일해 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지금 받는 급여의 배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도 아끼지 않고 공유 해드릴 거고요·”

그러자 겨울이가 나의 앞으로 나서며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안 돼요!”

아기 수달이 자신의 애착 조개를 지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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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Score 8
Status: Ongoing
In a relentless pursuit of success within the cutthroat world of entertainment, a former manager at Flower Entertainment finds himself regressing to a pivotal moment in his past. Armed with the knowledge and experience of his previous life, he sets out to dismantle the corrupt empire that betrayed him. Along the way, he encounters Gyeoul, a young aspiring trainee with immense potential but plagued by misfortune. Their fates intertwine as they navigate the treacherous landscape of revenge, ambition, and rede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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