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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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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0

80화

[적절한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가능성의 기억’이 사용됩니다·]

그 메시지를 확인한 겨울은 이내 빨려들어가듯 의식이 희미해졌다·

***

  

“애먼 짓 하지 말고 소속사에서 시키는 것만 얌전히 해· 네가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이 SS의 이미지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 명심하고·”

“···네· 최대한 조용히 있을게요·”

“하기야 그것조차 못해서 상황을 이 꼴로 만든 애에게 뭔 말을 하겠다만··· 으휴 내가 뭔 죄를 지었다고 이런 뒤치다꺼리를···”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는···”

뚜우 뚜우·

알케스트의 팀장급 매니저의 연락을 받은 겨울은 최대한의 진심을 담아 사죄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는지 그는 통화를 하는 내내 그녀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한 사람의 마음을 자신이 저렇게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미안했다·

그렇기에 전화가 끊어졌음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는 허공에 다시 한번 사죄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겨울은 차오르는 죄악감에 늪과 같은 감정에 빠져가는 것을 느꼈다·

숙소로 들어가는 복도의 바닥이 그런 늪과 같이 끈적하게 그녀를 매몰시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가며 겨울은 알케스트 멤버와 분리된 겨울만의 숙소로 향했다·

-몸 팔고 다니니까 좋았냐 창녀야?-

저주 어린 말이었다·

겨울은 자신의 숙소 앞에 붉은색 페인트로 적힌 그 글씨를 보고 순간 걸음을 멈춰버렸다·

소속사에서 비밀리에 새로 만들어 준 숙소였는데 이조차도 찬영의 사생팬들에게 위치가 들킨 모양이다·

겨울은 오늘따라 더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자신의 보금자리의 도어록을 열고 들어갔다·

잠깐의 루머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셰이드의 비주얼 멤버 찬영과 겨울의 스켄들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겨울의 일상생활을 넘어서 신변의 위협으로 여겨질 정도로 말이다·

현 남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 가장 악질적인 팬덤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셰이드답게 그 괴롭힘의 수위는 매우 독하고 악질적이었다·

겨울 혼자서 견뎌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들 정도로·

상황이 여기까지 치달은 것은 아마 찬영이 그녀의 바람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영향이 크겠지만 다른 알케스트 멤버들이 겨울을 따돌리고 네거티브한 여론을 유도하는 영향도 클 것이다·

SS 측에서는 이 상황을 방관하지 않았다· 찬영의 소속사와 협의를 해서 글을 내리고 그가 해명 글을 남기게 했으며 알케스트 멤버들의 SNS도 일시적으로 금지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한번 타오른 불씨는 화근을 없앴다고 한들 다른 장작을 불태워 가며 그 면적을 넓혀 가니까·

타오른 장작처럼 바스러질 듯이 위태롭게 걸어온 겨울은 겉옷과 양말만을 벗어 놓은 채로 자신의 애착 안는 베개가 있는 침대에 누웠다·

이 작은 공간에는 분명히 그녀를 보고 창녀라고 소리칠 사람도 그녀의 잘못을 지적하며 가슴을 쿡쿡 찌를 사람도 그녀가 귀찮다는 듯이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어쩌면 작은 평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피곤했다·

슬펐다·

괴로웠다·

무서웠다·

“···태양 쌤·”

외로웠다·

겨울은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누르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몇 번이나 망설였다·

다이얼에는 선태양의 번호가 떠올라 있었지만 누를 수가 없었다·

적어도 그에게는 귀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였다·

겨울은 그의 번호를 누르는 대신 그녀 할아버지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는 수신이 가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연결되었다·

“할아버지?”

“오냐 겨울이냐?”

“···네 한겨울이에요· 공방은 괜찮으신가요?”

“뭔 공방·”

그녀는 침식하듯 저며 들어가는 죄악감 속에서 겨우 말을 꺼냈다·

“저 때문에 셰이드의 팬분들이 이상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게 그게 너무 죄송해서···”

“아가야· 사과하지 마라·”

통화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의 상냥한 목소리였다·

“그까짓 잡년들이 뭔 지랄을 해도 나는 신경 안 써· 네가 행복하다면 그거면 된 거야·”

“···할아버지·”

겨울은 이전에 분명 그녀의 할아버지를 무서워하고 꺼렸다·

그가 분명 겨울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를 거슬리는 짐 덩이라고 여기리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옛날이야기 장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 텔레비전에서 나온 그녀를 보았다는 이야기 노래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

그는 멀고 엄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지난 삶에서 불퉁한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거리를 두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이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대화 속에서 그녀는 그가 그녀를 아끼는 가족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선태양이 물꼬를 터 준 그날부터 시작된 변화였다·

“그 친구는 잘 있고?”

“그 친구요?”

“선태양이 말이다· 어지간히 바쁜지 전화 한 통 안 걸어· 고얀 놈이·”

할아버지의 비뚜름한 말에 그녀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매우 바쁘신 것 같아요· 저번에 이야기해 봤을 때 3일간 6시간밖에 잠을 못 자셨다고 힘들어하셨거든요·”

“거 그러니까 너랑 같은 회사 다니라고 말했거늘· 요새 젊은것들은 웃어른이 하는 말을 듣지를 않아요· 지금도 선태양이가 네 옆에 붙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겨울은 그가 옆에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너무나 너무나도 든든할 것 같았다·

“그러게요· 그랬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태양 쌤에게는 태양 쌤의 삶이 있으니까요· 저만을 돌봐 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그건 과분한 마음이니까요·”

그런 한겨울의 말에 그녀의 할아버지는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래서 손녀 결혼 소식은 듣고 죽을지 모르겠다·”

“···결혼이요? 누가요?”

“누구긴 누구야· 너랑 선태양이 그놈이지·”

“···네? 넷? 아뇨 저 같은 게 어떻게 태양 쌤이랑·”

“예끼 이놈아· 네가 뭐가 부족하다고? 뭣하면 내 땅문서라도 보여줘· 사내놈이 이쁘고 참한 처자가 돈까지 많다는데 버텨?”

“···그래도·”

그녀의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말했다·

“나는 찬성이다· 그거만 알아 둬·”

겨울은 정말로 오랜만에 순수하게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기억해 둘게요·”

그것이 그녀의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내렸다·

소복이 쌓여가는 눈은 마치 이 세상이 거룩하고 고요한 세상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못했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인터뷰는 나중에 따로 시간을 드린다니까요? 여기 지금 상중이에요!”

“창녀야! 너 벌 받은 거야!”

“아이 사생 새끼들· 관계자 외 출입 금지로 막아놨는데 저건 또 어디서 또 기어들어 왔어? SS가 만만해? 야· 가서 당장 쫓아 네!”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간·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정숙함과 존중이 필요한 이 장례식장은 어느 때보다 소란스러웠다·

번잡함 혼란 욕망 증오 노곤함·

이곳은 사자인 겨울의 할아버지를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

그리고 겨울을 위한 공간도 아니었다·

“···하아 하아·”

모두가· 모두가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사람이 칼이었고 사람이 총이었고 사람이 감옥이었고·

사람이 지옥이었다·

겨울은 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소리 없이 비명을 질렀다·

‘···죽고 싶어·’

“겨울아!”

겨울은 고개를 들어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곳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선태양이었다·

“···태양 쌤·”

겨울의 삶이 버틸 수 없을 만큼 무겁게 느껴질 때·

사람이 무서워서 삶이 차가워서 점점 숨이 차올라 끝이라는 단어가 유혹으로 여겨질 때·

선태양이라는 남자는 그녀에게 나타났다·

“많이 힘들었지? 이제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그는 언제나 그랬다·

“태양 쌤 저는 괜찮아요· 혼자 있어도 되어요· 그러니까 제게 시간을 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니야 너는 지금 누군가가 옆에 있어야 해· 그러니 내가 너의 옆에 있을게·”

겨울은 넘쳐흐를 듯한 감정과 눈물을 겨우 참아가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태양 쌤은 바쁘잖아요· 그것도 엄청 많이요· 저는 그런 태양 쌤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아요·”

선태양은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 하나도 안 바빠· 너무 한가해서 지루할 지경인걸?”

“태양 쌤 회사 일도 많잖아요?

“회사가 한 사람 없다고 문제가 되면 그건 그 회사가 대단히···”

그렇게 말을 하던 그에게 전화가 울렸다·

“앗 미안해· 잠깐만·”

그러고선 그는 전화를 받고 ‘죄송합니다· 지금은 일 못 합니다·’라는 한마디만을 남긴 채 끊었다·

“거봐요· 지금도 바쁘시잖아요·”

“아니야 이거 그냥 나 없어도 되는 일인데···”

그때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태양이 그 전화를 받고 잠깐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사이 그의 두 번째 핸드폰과 세 번째 핸드폰이 연신 알람을 울리며 경보처럼 퍼져나갔다·

누가 봐도 매우 바빠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겨울의 떨리는 눈을 마주한 태양은 결심했다는 듯이 모든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근처의 쓰레기통에 모든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그리고서는 그는 언젠가 그녀의 손을 잡아 주던 때처럼 따뜻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나 시간 엄청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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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Raise Three Idols Well And They’ll Launch a Confession Attack

Score 8
Status: Ongoing
In a relentless pursuit of success within the cutthroat world of entertainment, a former manager at Flower Entertainment finds himself regressing to a pivotal moment in his past. Armed with the knowledge and experience of his previous life, he sets out to dismantle the corrupt empire that betrayed him. Along the way, he encounters Gyeoul, a young aspiring trainee with immense potential but plagued by misfortune. Their fates intertwine as they navigate the treacherous landscape of revenge, ambition, and rede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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