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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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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화

네오 서울에 들어온 제온과 브리엘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로 맨디의 아파트였다·

“어서 와요·”

잠옷 차림의 맨디가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맞았다·

설마 두 사람이 예고도 없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방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잘 지냈나 보군요·”

“안녕!”

제온과 브리엘의 인사에 맨디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자를 권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연락도 없이·”

“미안해요· 레빈에게서 연락이 없어서····”

“여기 들어온 지 벌써 보름이 넘었을 텐데 연락 한번 없었다고요?”

맨디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레빈에게 한 달짜리 출입증을 끊어 준 것이 그녀였다·

그후 연락이 없어서 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연락 한번 없었다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네!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잠시만요· 아! 서 구역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 거라고 했어요·”

“서 구역?”

제온이 미간을 찌푸렸다·

서 구역은 서패왕이라 불리는 김현수가 지배자로 있는 구역이었다·

인류 문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네오 서울 안에서도 유독 발달된 기계 문명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서 구역이었다·

이곳의 각성자들 대부분이 한국계 혈통의 기계화 각성자로 이뤄져 있었다·

그 때문에 제온 같은 순수한 인간이 오히려 더 주목받는 곳이 서 구역이었다·

“서 구역의 호텔에 머문다고 했다구요?”

“네! 분명 그렇게 말했어요· 하지만 어떤 호텔에 머물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호텔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알았어요·”

제온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맨디가 따라 일어섰다·

“저도 같이 갈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서 구역은 꽤 거친 곳이에요· 물론 제온 님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같이 가면 거추장스러운 절차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이래 봬도 네오 서울의 슈퍼바이저니까·”

“그럼 부탁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요· 금방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맨디는 금방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브리엘이 그런 맨디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완전 다르네·”

“뭐가?”

“엘로이랑 완전히 다르다고·”

“그야 당연하지· 엘로이는 나보다 거칠고 강하니까· 그에 비하면 난 겁쟁이에 불과해·”

“맨디도 강해·”

“응?”

뜻밖의 말에 맨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거나 능동적으로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맨디잖아· 꼭 힘만 세야 강한 게 아냐· 그렇게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도 강한 거야·”

“하하! 꽤 어른스러운 말이네· 고마워! 그렇게 위로해 줘서·”

“위로가 아냐· 내가 느낀 대로 말하는 거지·”

브리엘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맨디가 말없이 눈웃음을 쳤다·

‘제일 크게 성장한 사람이 너야·’

처음 브리엘을 만났을 때 얼마나 쌀쌀맞았는지 몰랐다·

인간 불신이 기본으로 깔린 데다가 의심도 많았다·

그 때문에 엘로이와 매일같이 티격태격했다·

그때는 맨디가 의식의 수면 아래 있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었지만 엘로이와의 대화는 빠짐없이 들었다·

덕분에 브리엘의 성장 과정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다·

다른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란 것을 맨디는 처음 알았다·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더 많은 브리엘이었다· 그래도 내적 친밀감이 꽤나 커진 상태라 그런지 조금 예쁘게 보이기도 했다·

세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거리를 걸었다·

브리엘은 여전히 네오 서울이 적응되지 않았는지 눈을 크게 뜬 채 둘러보고 있었다·

어디 오지에서 올라온 촌뜨기 같은 모습이었다·

맨디에게 어른스럽게 말하던 브리엘은 어디로 가고 거대 도시를 처음 구경하는 얼뜨기 엘프만 남아 있었다·

“와아! 무슨 건물이····”

아무리 어른스러워졌어도 아직은 어린아이였다·

“서 구역은 이쪽으로 가면 돼요·”

맨디가 앞장서 두 사람을 안내했다·

제온은 말없이 맨디의 뒤를 따랐다·

이미 몇 번 들어와 본 네오 서울이었지만 초현대식 문명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세 사람은 한참을 걸어 서 구역에 도착했다·

맨디가 말했다·

“이 하천을 넘으면 서 구역이에요·”

“도시에 하천이 흘러? 그만큼 물이 풍족한 건가요?”

제온의 물음에 맨디가 고개를 저었다·

“아주 풍족하지는 않아요· 지금 이 하천의 물은 네오 서울에서 나오는 하수를 재처리한 거예요· 이렇게 하천을 한번 흐른 후 또 재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각 가정에 공급돼요·”

네오 서울에서 함부로 버려지는 것은 없었다·

어지간한 것들은 모두 재활용되어 다시 가정에 공급된다·

네오 서울 지하에는 거대한 재활용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버려진 모든 것들을 녹여 재활용한다·

물도 마찬가지였다·

생존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기에 특히 신경 써서 마법으로 정화한다·

덕분에 네오 서울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

서 구역과 중앙 구역을 가르는 하천에는 제법 큰 다리가 놓여 있었다·

철컥! 철컥!

다리를 건너 서 구역에 들어오자 사방에서 금속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화 각성자들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였다·

기계화 각성자들의 성지답게 서 구역은 온갖 종류의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각종 기계 의체를 만드는 공방부터 부속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를 파는 가게까지·

기계와 관련된 가게들이 수도 없이 널려 있었다·

거리에선 금속 냄새와 오일 냄새가 쉴 새 없이 풍겨 왔다·

“역해!”

브리엘이 인상을 찌푸렸다·

순수함을 사랑하는 엘프에게 오일 냄새는 독처럼 자극적이었다·

코와 목이 따가워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브리엘은 고깔모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맨디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브리엘이 꺼낸 물체를 바라봤다·

그것은 투명한 병이었다·

조그만 병엔 투명한 액체가 가득 담겨 있었다·

브리엘이 급히 액체를 복용했다·

“크아!”

액체를 복용하자 속이 한결 편해졌다·

맨디가 브리엘에게 물었다·

“그건 무슨 포션이야?”

“심신안정 포션·”

“뭐?”

“말 그대로 외부의 자극을 차단해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포션이야·”

“그런 게 어딨어?”

맨디는 브리엘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리엘은 진지했다·

“이것저것 다 만들다 보니 얻어 걸리더라고· 쓸모없어 버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

“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거야?”

맨디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브리엘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런 포션의 쓸모는 꽤 많았다·

특히 던전을 공략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던전 중에는 지독한 악취가 가득한 곳도 있었다·

악취를 견디지 못한 각성자들이 들어가길 꺼려 하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 들어가기 전에 브리엘이 만든 포션을 복용하면 영향을 받지 않고 공략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거 더 만들 수 있어?”

“아니 만들 생각 없는데·”

“아 왜?”

“비용 대비 효과가 너무 떨어져· 인건비도 안 나와·”

“무슨 엘프가 그렇게 계산적이야?”

“인간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엘프는 그러면 안 돼?”

브리엘의 반문에 맨디의 말문이 턱 막혔다·

지금 그녀 앞에 있는 브리엘은 더 이상 순수한 엘프가 아니었다· 인간만큼이나 계산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하이 엘프인 브리엘이 이렇게 변한 사실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맨디가 씁쓸한 감정을 곱씹는 사이 서 구역의 첫 번째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의 이름은 메카닉 파라다이스(Mechanic Paradise)·

말 그대로 기계 천국이었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꽤나 직관적이었다·

메카닉 파라다이스는 입구부터 오일 냄새가 찐득하게 풍겨 왔다·

이 호텔의 주 고객은 순수 인간이 아닌 기계화 각성자들이었다· 때문에 기계화 각성자들을 위한 각종 설비와 편의 장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제온 일행이 들어오자 호텔 컨시어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호텔에 순수한 인간이 들어오는 것은 꽤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컨시어지뿐 아니라 로비에 있는 모든 각성자들의 시선이 제온 일행에게 집중됐다·

“뭐야? 왜 순수 인간이 이 호텔에 들어오는 거야?”

“못 보던 녀석들인데·”

“누구지?”

“다른 구역에서 넘어온 녀석들인가?”

제온 일행을 보는 각성자들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 구역이라고 해서 모든 이들이 기계로 된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성자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평범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순수 인간이 기계화 각성자들보다 수십 수백 배는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각성자들이 순수한 인간을 보고 놀라는 것은 이 호텔이 이름 그대로 기계화 각성자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기계화 각성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지하 삼 층에선 기계화 각성자들을 위해 개발된 팔 다리 마나 펌프 무기 등을 판다·

지하 이 층에선 이 부품들을 교체하거나 장착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지하 일 층에선 최적화 작업이 진행된다·

이런 식으로 오직 기계화 각성자들에게 딱 맞춰진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메카닉 파라다이스다· 그러니 일반인이 이곳에 들어올 이유가 없었다·

특히 서 구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 말은 곧 저들이 외부에서 온 손님이라는 의미였다·

그때 로비에 앉아 있던 각성자 중 하나가 일어섰다·

철컹!

육중한 쇳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왼쪽 팔에는 커다란 마나건을 달고 오른쪽 팔은 통나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기계 의수로 교체했다·

대형 마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흉곽과 살짝 꾸부정한 기계 다리·

전체적으로 고릴라를 연상시키는 각성자였다·

쿵! 쿵!

그가 육중한 발소리를 내며 제온 일행에게 다가왔다·

“어이 꼬마들! 어디서 왔냐? 여긴 너희들이 올 곳이 아냐· 그런 보잘것없는 육체로는 이곳에 들어올 자격이 없으니까· 흐흐!”

그가 제온 일행을 비웃었다·

그에 다른 기계화 각성자들이 동조했다·

“정 오고 싶으면 일단 기계 의수부터 달아· 그러면 인정해 줄 테니까·”

“의수를 달려면 일단 팔을 잘라야지· 이 형이 대신 잘라 줄까?”

“오오! 그거 재밌겠다·”

쿵쿵!

기계화 각성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제온과 브리엘 등을 포위했다· 그때까지도 호텔 컨시어지나 가드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할 이들이 방관하는 것이다·

제온을 에워싼 기계화 각성자들은 일대에서도 질이 안 좋기로 유명했다·

좀 만만하다 싶으면 대놓고 시비를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제온과 브리엘 맨디는 시비 걸기 좋은 대상이었다·

순수 인간인 데다가 그리 강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맨디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죠?”

“오! 이쁜이가 화났나 보네· 어디 이 오라버니가 위로해 줄까?”

“좋은 말 할 때 물러나요·”

“화내는 모습도 예쁜걸·”

맨디가 품에서 신분증을 꺼내 각성자에게 내밀었다·

네오 서울 시청 소속 슈퍼바이저 맨디 시스테인·

시청 소속 공무원임을 나타내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슈퍼바이저란 직급은 결코 낮은 게 아니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눈도 마주치지 못할 만큼 높은 직급이었다·

적어도 어디 가서 푸대접받을 신분은 아닌 것이다·

시비를 건 각성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분증을 바라봤다· 처음엔 좀 놀란 듯했지만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핫! 이게 뭐야?”

“크크! 위조하려면 그럴싸하게 해야지·”

“슈퍼바이저? 시청에 그런 직급도 있었어? 씨발! 왜 난 몰랐지?”

그들의 놀림에 맨디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고릴라를 닮은 각성자가 맨디 앞에서 하체를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내가 다른 건 다 기계로 바꿨는데 그건 그대로거든·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가 없지· 어때? 한번···· 꾸웩!”

쾅!

그 순간 외설적인 행위를 하던 각성자의 얼굴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적당히 하라고 고릴라 새끼야! 니미 좆도 새끼손가락만 한 주제에····”

주먹을 날린 자세 그대로 씩씩거리는 여자는 엘로이였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엘로이가 화를 참지 못하고 튀어나온 것이다·

제온과 브리엘이 미처 말리기도 전에 엘로이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다 덤벼!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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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My name is Zeon, and my weapon is the entire desert." The Earth underwent terraforming. As a result, the oceans evaporated, and the land transformed into sand. On the desertified Earth, Zeon became the sole Sand Mage. The world named him the Sand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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