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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Chapter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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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화

이천삼백 명·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숫자였다·

지옥 같은 지하 공간에서 무려 천백 명이나 죽은 것이다·

각성자들도 많이 죽었지만, 지원 나온 메카닉이나 일반인들의 피해가 몇 배나 컸다·

각성자들도 그들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상황이 위급해 모두 지키지는 못했다·

각성자만큼이나 메카닉도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네오 서울에서도 제대로 된 메카닉을 키우려면 굉장히 공을 들여야 했다·

그들이 없으면 차량을 이끌고 이 먼 곳까지 오지도 못했다· 아마 이들을 대신할 사람들을 키우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서태란이 남들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또 시간이 허비되겠군·’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었다·

공들여 키운 존재들이 헛되이 희생되는 것 말이다·

각성자들은 굳이 시청에서 키우지 않아도 됐다·

좋은 인재가 나오면 각 구역이나 길드, 혹은 공략대에서 포섭해 키우기 때문이다·

시청은 그런 이들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됐다·

하지만 메카닉은 다르다·

정밀한 기계를 이해하고 다루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긴 시간을 공부하고, 또 노력해야만 비로소 한 사람의 메카닉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다른 구역에서는 메카닉을 별로로 키우지 않는다·

그 시간에 자신들 구역에 필요한 인재들을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카닉은 반드시 필요했다·

네오 서울의 윤활유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에서 전담해 키운다· 그렇게 공들여 키운 이들이 무려 이백 명 넘게 죽임을 당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출혈이었다·

서태란이 저 앞쪽에 넘실거리는 어둠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 원수는 반드시 갚아 주죠·”

피처럼 붉고 찐득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거대한 동굴이었다·

어쩌면 진짜 피일지도 몰랐다·

피비린내가 짙게 풍기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아니었으면 하는 것은 피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렇게 많은 피가 흘러내리려면 얼마나 많은 생명체에게서 쥐어짜야 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이곳에서 죽은 원정대 사람들의 피를 모두 합쳐도 저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때 고 노인이 서태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진정하게!”

“전 흥분하지 않았어요·”

서태란이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닌 것 같은데· 자네가 이 정도로 동요하는 것은 또 처음 보는군·”

“하실 말씀은요?”

“탈출해야 한다는 걸세·”

“저 안에 이 참사를 만든 괴물이 있는데요?”

“감당할 수 있겠나?”

“그건····”

“네크로맨서일세· 우리는 처음 만나는 종류의 적이지· 적에 대한 정보도 없이 저 안에 들어갔다가는 얼마나 큰 피해를 볼지 알 수 없네·”

“정보는 이제까지 충분히 얻었잖아요?”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가?”

“····”

“태란아!”

“알았으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요·”

서태란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제야 이성을 되찾은 것이다·

고 노인은 그런 서태란의 어깨를 한 번 두들겨 준 후 제온에게 돌아왔다·

“나는 이제 결계를 깨고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네 생각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온이 단숨에 대답했다·

미지의 적은 네크로맨서다·

그가 진심으로 물량전으로 나오면 이 인원은 걸림돌만 될 뿐이다· 오히려 죽은 이들이 적이 되어 전력만 늘려 줄 뿐이다·

고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결계, 피를 흡수할수록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네, 지금이 아니면 열지도 못할 거야·”

“도움이 필요합니까?”

“자네가 시간을 끌어 준 덕분에 결계의 구조는 거의 파악했어· 일시지만 해제할 수 있을 거야·”

“다행이네요·”

“문제는 저 안에 있는 네크로맨서가 절대 두고 보지 않을 거라는 거지·”

고 노인이 피가 흐르는 동굴을 바라봤다·

보기만 해도 온몸이 으슬으슬하고 떨려 온다·

안에 있는 네크로맨서의 존재감에 그의 몸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등급은 모르겠지만, 그 악의만큼은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전해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놈은 지금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 노인이 결계를 해제하는 그 순간 놈이 움직일 것이다·

제온이 담담히 말했다·

“그래도 하십시오·”

“알겠네·”

제온의 단호한 대답에 고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안심했다는 표정이었다·

제온이 손짓으로 장용범을 불렀다·

“왜?”

“힘은 좀 회복되셨습니까?”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들은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싸울 수 있을 정도는 회복했을 거야· 왜?”

“고 노인이 결계를 해제하는 순간 모두 탈출할 겁니다· 문제는 그때가····”

“제일 위험한 순간이라 이거지? 이해했어· 다른 공략대 대장들에게도 말해 둘게·”

장용범은 단숨에 제온의 말을 이해했다·

네크로맨서가 전력을 다해 공격해 오면 일반 각성자들로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공략대장들처럼 강력한 각성자가 전면에 나서는 게 피해가 적었다·

평소 각자의 이익에 따라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지만, 공동의 위기 앞에서도 그렇게 이해를 따질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들은 수많은 부하들을 잃어 악에 받쳐 있었다·

“좋다! 우리가 나서겠다·”

“전면에서 놈들을 막지·”

“네놈들하고 합을 마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

각 공략대의 대장들이 눈빛을 교환하며 각성자들 전면에 나섰다·

그 모습을 본 레빈이 애론과 도미닉에게 말했다·

“곧 시작될 테니까 내 뒤에 붙어 있어·”

“후! 미안하다· 우리 때문에 너까지 위험에 빠트리게 해서····”

“나도····”

두 사람의 사과에 레빈이 피식 웃었다·

“됐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

“응!”

“알았어·”

애론과 도미닉이 정신을 집중했다·

그때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고 노인이 본격적으로 결계에 손을 댔다·

두 눈을 감고 결계를 해제하기 시작하는 고 노인의 곁에서 쌍둥이 자매가 도왔다·

세 사람이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엘로이를 비롯한 수많은 각성자들이 그들 주위를 집중적으로 지켰다·

파츠츠!

결계에서 불꽃이 튄다·

고 노인의 개입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이 신호였다·

쿠우우!

이제까지 조용하던 동굴 쪽에서 갑자기 피가 꿀렁이기 시작했다·

결계의 이상을 감지한 네크로맨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두두!

동굴 안쪽에서 격렬한 진동이 느껴졌다·

각 공략대의 대장들이 외쳤다·

“온다·”

“준비해!”

“씨발! 오랜만에 몸빵 한번 제대로 해 보자·”

그 순간 어둠을 뚫고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쿠워어어!

거대한 포효가 지하 공간을 휩쓸었다·

순간 지하 공간에 있던 각성자 상당수가 충격을 받고 비틀거렸다·

장용범을 비롯한 공략대장들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드레이크?”

“그런데 뼈밖에 없어?”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분명 드레이크였다· 하지만 검게 물든 골격만 있을 뿐, 비늘과 근육, 피막 등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뼈만 남은 본 드레이크였다·

“미친! 드레이크를 본 드레이크로 만들었다고?”

장용범이 크레모아를 꽉 쥐며 중얼거렸다·

검은 본 드레이크에선 불길한 새까만 오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최소 B급 이상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저 정도로 엄청난 오러를 발산하는데 겨우 B급일 리 없었다·

“최소 A급이다·”

“씨발!”

“이익!”

쾅!

그 순간 본 드레이크가 공략대장들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엄청난 질량 공격에 A급 각성자들이 모두 볼링핀처럼 튕겨 나갔다·

“크윽!”

그나마 S급이 된 장용범만이 엄청난 질량 공격에 버텼다· 하지만 안색이 창백해진 것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같은 등급이라면 당연히 질량이 큰 마수가 훨씬 강하다· 거기에 강대한 이능까지 더해지면 차이는 벌어진다·

본 드레이크들은 기본적으로 언데드다·

어지간해서는 죽지도 않는다·

그 차이는 엄청났다·

S급인 장용범도 버거울 정도로·

콰가각!

그가 힘겨루기하는 사이 정신을 차린 공략대장들이 일어나 본 드레이크에게 달려들었다·

“씨발! 쪽팔리게····”

“조져!”

“이야앗!”

쾅! 쾅!

그들이 온 힘을 다해 본 드레이크를 공격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슈와악!

본 드레이크의 오러가 마치 촉수처럼 그들을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

촉수 같은 오러를 피하면서 공격해야 했기에 힘이 몇 배로 들 수밖에 없었다·

B급 이하의 각성자들이 참전할 엄두도 못 낼 만큼 흉악한 싸움이었다·

서태란이 제온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전 안 하나요?”

“저거 하나뿐이라고 생각해요?”

“설마?”

“네!”

제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방을 바라봤다·

두두두두!

그의 추측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어둠 속에서 또 다른 마수가 튀어나왔다·

역시 검은 오러를 두른 본 드레이크였다·

그때까지도 제온은 나서지 않았다·

서태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본 드레이크가 두 마리째 나왔는데도 제온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한 마리가 더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녀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외쳤다·

“모두 이 단계 봉인 해제하고 놈을 막앗!”

“예!”

대답과 함께 부하들의 양복이 모두 찢겨 나갔다·

이 단계 봉인이 해제됨과 동시에 덩치가 거의 두 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양복 안에 특수 제작한 슈트를 입고 있었다·

슈트는 그들의 덩치만큼 늘어나 있었다·

부하들의 전신에서는 선명한 오러가 발산되고 있었다·

그들은 오러가 실린 주먹과 발로 본 드레이크를 공격했다· 그렇다고 해서 본 드레이크를 쓰러트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놈의 진격 속도를 조금은 늦출 수 있었다·

일 단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위력이었다·

‘A급 이상의 출력· 이 단계 봉인 해제가 부스터 역할을 하는 모양이군·’

제온은 단숨에 이 단계 봉인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평소라면 굉장히 놀랐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스으으!

본 드레이크 뒤쪽에서 굉장히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저놈이 진짜다·’

본 드레이크도 위험하지만, 진짜 무서운 놈은 뒤쪽에서 조용히 다가오고 있는 저 괴물이었다·

마침내 제왕처럼 등장한 놈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고 말았다·

“머리가 아홉 개?”

“히드라 맞지?”

“맙소사!”

전열 뒤쪽에서 지켜보던 각성자들이 놀라 소리쳤다·

아홉 개의 머리를 흔들며 느긋하게 기어 오는 거대한 마수는 히드라가 분명했다·

그것도 뼈밖에 남지 않은 본 히드라·

본 드레이크 두 마리를 합쳐 놓은 것 같은 강력한 분위기를 풍기는 본 히드라의 등장에 모든 각성자들이 얼어붙었다·

제온이 본 히드라 앞으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여기서 또 히드라를 상대하게 될 줄은 몰랐네· 비록 언데드라지만 말이야·”

하이엘툰의 삼대 가디언 중 하나였던 카에슈·

히드라와 서큐버스를 조합해 만들어 낸 최악의 키메라 중 하나였다·

그덕분에 A급인 히드라가 S급에 가까운 힘을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놈은 달랐다·

순수 히드라를 본 히드라로 만들면서 순수 S급, 그중에서도 최상위의 괴물로 태어났다·

저 아홉 개의 머리는 각기 다른 성질의 브레스를 토해 낸다·

하나라도 각성자들 사이에 떨어지면 대재앙이 벌어진다·

제온이 브리엘에게 말했다·

“결계가 열리는 즉시 레빈과 함께 나가·”

“하지만····”

“그게 나를 돕는 길이야·”

“알았어!”

제온의 굳은 표정을 본 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콰콰쾅!

그 순간에도 본 드레이크와 각성자들의 싸움은 치열해졌다·

싸움의 여파는 점점 각성자들에게도 미쳤다·

그 순간에도 고 노인은 정신을 집중해 결계를 해제하고 있었다·

제온이 두 마리 드레이크 사이를 지나치며 장용범과 공략대장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도 놈들을 쓰러트리거나 결계 해제 시 나가십시오·”

“너는?”

“저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요·”

그 말만 남기고 제온은 두 마리 드레이크 사이로 사라졌다·

본 드레이크의 촉수가 공격했지만, 어느 것 하나 제온에게 닿지 않았다·

그렇게 본 드레이크를 지나친 제온이 마침내 본 히드라 앞에 섰다·

본 히드라는 자신의 백분지 일도 안 되는 조그만 생명체가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봤다·

제온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건방지게····”

그 순간 바닥에 쌓여 있던 모래가 움직여 제온 뒤쪽에 거대한 벽을 만들었다·

각성자들이 있는 공간과 완전히 차단된 것이다·

본 드레이크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것은 저들이 알아서 할 문제다· 그것까지 제온이 해결해 줄 순 없다·

스으으!

본 히드라가 혀를 날름거렸다·

저따위 모래 벽 언제든 부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제온도 웃었다·

츠으으!

그 순간 모래가 지글지글 끓으면서 용암처럼 변했다·

끈적하게 녹았던 모래 벽은 금세 굳으면서 단단하게 변했다·

“이래도 쉽게 부술 수 있을 거 같아?”

제온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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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Sand Mage of the Burnt Desert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My name is Zeon, and my weapon is the entire desert." The Earth underwent terraforming. As a result, the oceans evaporated, and the land transformed into sand. On the desertified Earth, Zeon became the sole Sand Mage. The world named him the Sand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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