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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GB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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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화 별무덤 (1)

미궁의 제9계층 별무덤·

‘심연의 문’이 존재하는 10층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 계층·

그곳에서만 등장하는 마물이 나타났다·

물론 지하 1층 도서관에서도 사냥해 본 적 있는 개체며 처치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브라키아이스텔로를 처치했습니다·」

이놈의 등장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일단··· 여기가 미궁인 건 아니겠네·’

지금 우리가 와 있는 장소는 미궁 내부가 아니다·

애초에 왕가에서 미궁 자체를 폐쇄했을뿐더러 바로 알아보지 못했을 만큼 미궁과 명확한 차이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물론 그렇다고 단순히 ‘성벽 바깥’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이상한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아무튼·

‘크레이터가 있는 걸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전부 혼란스럽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미궁과 다른 부분들이 조금 있을지언정 이곳은 9계층 ‘별무덤’을 본 따 만들어진 곳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두가 인지를 했기 때문인지·

“····”

“····”

전투가 끝난 즉시 기묘한 침묵이 일행을 휘감는다·

“응? 표정이··· 갑자기 왜들 그러시오?”

유일하게 렉 아우레스만이 현 사태에 대해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중이었다·

우리 팀으로 따지면 아이나르와 아주 유사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데····

‘왜 전사들은 다 이런 포지션인 거지?’

문득 그런 의문이 들지만 당장 깊이 생각할 사안은 아닐 터·

그렇게 아우레스만 고개를 갸웃하던 침묵의 시간이 얼마나 더 이어졌을까·

솨아아아아아아아아-!!!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장대비·

“이건····”

브라키아이스텔로의 사체를 조용히 내려다보던 이백호가 한 마디 중얼거린다·

“확실히 좀 위험한 상황일지도···?”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을 그 무엇보다 잘 설명하는 읊조림이었다·

9계층은 준비 없이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니니까·

바로 이렇게·

솨아아아—

무대 조명이 켜진 듯 위에서 쏟아진 붉은색빛이 반경 50m 정도를 뒤덮는다·

9층 별무덤의 유명한 필드 효과였다·

“응···? 이건 그건데···?”

마치 길을 가다 아는 사람을 만난 듯 멍하니 서 있는 아우레스·

“알면서 뭘 가만 있는 거냐? 피해라!!”

이내 다급하게 외친 순간 다들 정신을 차리고서 범위 밖으로 몸을 옮긴다·

아 물론 속도가 생명이기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마법사와 신관을 챙겼다·

기동성이 좋은 것과 민첩한 건 이야기가 다르니까·

마법사만 해도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선 캐스팅을 해야 하고 카루이의 사제인 제이나도 탈것을 소환해야만 하는 것인데····

꽈악·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기 마련·

타닷·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 GM 정도만 챙겨 범위 밖으로 겨우 벗어난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진 붉은빛의 운석이 우리가 있던 지면에 충돌하며 폭발한다·

그리고····

후우우우우우웅-!!

성인 남성의 몸 정도는 가볍게 밀쳐낼 만큼 강한 풍압이 불어오며 분진이 발생·

물론 휘몰아치는 장대비 덕분에 시야는 빠르게 회복되긴 했지만····

“다 다들 괜찮소이까?”

와 진짜 온몸에 닭살이 돋네·

“···앞으로는 자나깨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겠군요·”

먼지가 가라앉고 그 지점에 생긴 크레이터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도 그럴 게 게임에서는 그랬거든·

‘즉사·’

저 운석은 즉사 판정을 갖고 있다·

중심부 5m 반경에서 적중 시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키웠든 한 방에 게임 오버 화면이 떠오른다·

뭐 그나마 외각에서 맞을 땐 고정 대미지가 들어오는 정도에서 그치긴 하지만····

사실 이것도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어지간한 탱커들은 한 방에 죽여버리는 대미지가 들어오거든·

“후우····”

강력한 폭발에 넋이 나간 이들을 보며 그 마음에 공감하기도 잠시·

나는 서둘러 큰 소리로 외쳤다·

그도 그럴 게 운석이 떨어지는 것도 같다면 그 이후도 게임과 동일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다들 정신 차려라!”

함성을 내질러 모두의 정신을 일깨움과 동시·

번뜩-!

벼락 줄기 하나가 크레이터의 중심부를 향해 내리꽂힌다·

그리고····

‘역시 이놈도 나오는구나·’

벼락이 내리꽂힌 지점에 맺힌 하얀 몽우리 같은 무언가가 순식간에 크기를 키우며 형체를 갖춘다·

이족보행을 하며 팔이 두짝이며 척추를 따라 목이 위로 서 있는 ‘인간형’ 마물·

아 물론 분류가 그럴 뿐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빛으로 이뤄진 인간은 없을뿐더러····

치지지지지지직-!

사이즈부터가 문제다·

애초에 저렇게 큰 인간은 없잖아?

[거대화]를 가진 바바리안이라면 모를까·

“기가제르오스···!”

이번에도 역시나 마물을 보자마자 버릇처럼 입을 열어 설명을 시작한 GM·

다만 이전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매우 강력한 전격 속성의 이능을 쓰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엄청나게 민첩한 마물입니다!”

여유를 갖고 설명하던 이전과 다르게 속사포로 빠르게 설명을 끝내는 GM·

한데 그래서인지 가장 중요한 설명이 빠졌다·

“2등급 마물이니 다들 조심해라!”

2등급 마물 기가제르오스·

브라키아이스텔로와 마찬가지로 별무덤에서만 출현하며 2등급 마물 중에서도 단일 전투력 하나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마물·

나는 평소 ‘천둥 거인’이라 불렀다·

그도 그럴 게 암만 봐도 기가제르오스보단 그게 잘 어울리거든·

「기가제르오스가 [대방류]를 시전했습니다·」

이내 방패를 꺼내들며 앞으로 달려가기 무섭게 천둥 거인의 몸에서 폭발하듯 전류가 방출된다·

치지지지지직-!

가드는 해봤자 의미가 없었다·

이러한 범위 스킬은 아이기스의 장벽으로도 막는 게 불가능하니까·

그냥 맞는 수밖에 없는 것인데····

「캐릭터가 [탐욕의 비늘]을 시전했습니다·」

[거대화]로 한 차례 키운 몸뚱이 위에 푸른색의 비늘이 돋아난다·

‘벨라리오스’ 정수를 통해 얻게 된 ‘드래곤 모드’·

‘아오 저려·’

천둥 거인이 뿜어낸 전류가 몸에 맞닿으며 근육이 경련했지만····

「캐릭터가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입은 피해는 딱 그 정도·

「마비 상태가 해제됩니다·」

항마력 세팅을 끝낸 덕분에 불과 2초도 채 되기 전에 마비 상태가 해제된다·

다만 뒤를 쓱 살펴보니····

‘이백호 새끼는 아직도 안 풀렸네?’

너 CC기 방어기제는 아직 완성 못했구나?

‘이러니까 아직 10층도 못 갔지·’

이백호의 약점을 안 것에 미소 지으며 나는 더욱 힘차게 앞으로 대시했다·

그리고····

「캐릭터가 [합선지대]의 범위 안에 들어섰습니다·」

놈의 근처에 다가간 즉시 공기 중에 맺혀 있던 하얀 구슬이 전류를 뿜어내며 내 몸과 연결된다·

「캐릭터의 영혼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영혼력 소모 시 소모값에 비례해 고정 대미지를 입습니다·」

「기가제르오스의 모든 피해가 전격 속성으로 적용됩니다·」

「캐릭터가 [전도체] 상태에 빠집니다·」

「전격 피해를 입을 시 [대방류]가 시전됩니다·」

[합선지대]·

전격 속성의 근접 캐릭터를 키운다면 일단 누구나 바라고 바랄 오오라 계열의 패시브 스킬·

치직-!

천둥 거인이 거대한 주먹으로 나를 내리찍는다·

「방어 성공·」

「아이기스의 장벽이 모든 피해를 흡수합니다·」

방패로 막으며 충격은 흡수했지만····

묻어 있던 물방울이 튀듯 주변에 떨어진 하얀 알갱이들에서 벼락이 날아든다·

음 날아든다는 표현은 옳지 않으려나?

츠즈즈즛-!

빛의 속도를 눈으로 따라갈 수 없듯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 알갱이들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번개가 연결되어 있던 상황·

물론 피해량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캐릭터가 전격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방류]가 시전됩니다·」

아까 놈의 몸에서 전류가 방출됐던 것처럼 내 몸에서도 빛이 터져 나오며 사방으로 벼락 줄기가 뿜어져 나간다·

그것도 이전보다 효과가 300% 증폭된 형태로·

치지지지지직-!

그래도 다행히 뒤쪽에서 알아서 거리를 벌린 상태였는지 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태면 근접 지원은 못 바랄 거 같네····’

판단을 빠르게 끝마친 나는 몸이 따끔하든 말든 무시하며 놈의 몸체를 붙잡고 앞으로 달려나가며 동료들과 더욱 거리가 벌어지도록 만들었다·

몸 컨디션이 실시간으로 나빠지는 게 느껴졌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야 각자 저마다의 역할이 있는 거잖아?

탱커의 역할이 처맞는 것이라면·

「제이나 플라이어가 [치유 거머리]를 소환했습니다·」

힐러는 힐을 하는 것이 역할이다·

타닥·

몸에 달라붙은 반투명한 거머리들이 내 몸에 지속적으로 HP와 MP를 주입하고·

「제이나 플라이어가 [재생의 저주]를 시전했습니다·」

어째선지 ‘저주’로 판정되는 지속 치유 스킬을 시전한다·

「제이나 플라이어가 [생명 그릇]을 소환했습니다·」

또한 전투지 중심부에 제단 비슷한 구조물이 세워지며 모든 인원들과 붉은색 실로 이어진다·

‘오케이 이 정도면 탱킹은 충분하고····’

나머지는 딜러들에게 달렸다·

“···어?”

···라고 생각한 차에 사건은 터졌다·

***

[던전 앤 스톤]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 무엇인가·

누군가 그리 말한다면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당당히 대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직업은 탱커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딜러의 실력이 부족하면 그냥 해당 몬스터를 잡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메인 탱커의 스펙이 부족할 땐 거진 전멸로 이어진다·

실제로 내가 탱커로서 항상 임무를 수행했기에 위험한 탐사를 이어나가면서도 지금까지 동료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몇 번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무튼·

나는 탱커의 중요성을 마법사 신관들보다도 훨씬 더 높이 여긴다·

하지만····

‘빌어먹을 신규 맵·’

일종의 신규 필드라 볼 수 있는 성벽 바깥·

그리고 그중에서도 정체 불명의 차원 비석을 타고 넘어온 이곳에서 내 상식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도 그럴 게····

“···어?”

내가 탱커 역할을 수행하고 딜러들이 착실하게 딜을 넣어가던 그때·

돌연 천둥 거인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갑작스레 나를 무시하고 뒤에 있는 딜러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인데····

번뜩-!

블링크 계열의 이동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간에 놈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으! 으악···!”

애석하게도 돌발 행동의 첫 타깃이 된 것은 바로 GM이었다·

바로 코앞에서 등장한 놈을 보며 급하게 마나 실드를 켜는 GM이었지만····

콰지직-!

2등급 몬스터답게 급조해서 만든 마나 실드는 가볍게 박살내며 클린 히트·

다만 그래도 충격을 줄인 보람은 있었다·

아니었으면 진짜 한 방에 죽었을 수도 있거든·

“니미럴! 하벨리온! 어때? 살았어?”

“사 살아는 있어요!”

“그럼 빨리 살려! 그 새끼 뒈지면 마법진도 못 고칠 거 아니야!!”

이곳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찾기 전인데 마법진이 대체 뭔 소용인가 싶지만····

이백호의 호통에 제이나가 GM을 집중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아!!!”

뒤늦게 따라온 내가 다시 놈을 마킹하려고 하던 차·

번뜩-!

또 한 번 놈이 순간 이동 스킬을 사용하며 눈앞에서 사라진다·

‘아니 이게 대체 뭔····’

동일한 돌발 행동이 한 번도 아닌 두 번·

더 이상 부정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위협 수치가 통하지 않는다고···?’

[거대화]로 끌어올린 ‘위협 수치’·

그리고 그 위협 수치를 기반으로 발동시킬 수 있는 ‘아이기스의 장벽’의 무조건적인 어그로 효과·

녀석은 이 두 개를 무시하고 있었다·

마치 마물 판정이 아니라 ‘사람’으로 판정되는 것처럼·

“꽉 잡으시오!”

“꺄악!”

두 번째 기습에서는 다행히 궁수가 반응하며 힐러를 안전하게 낚아챘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치지지지지직-!!

싱거운 마물도 아니고 무려 2등급이지 않은가·

탱킹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반드시 희생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이지 오랜만에 마물을 상대로 그러한 막막함을 느끼며 머리가 복잡해지던 그때였다·

“···니미럴·”

이백호가 천둥 거인을 보며 혀를 찬다·

뭔가 진심으로 이 상황이 답답해서 욕지거리를 뱉었다고 하기엔 조금 뉘앙스가 이상했다·

어딘가 아쉬워 하는 듯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이건 진짜 보여 주기 싫었는데·”

···뭐지?

마치 자기한테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다는 것처럼·

“다들 최대한 멀리 도망쳐·”

이내 그리 읊조린 이백호가 손을 앞으로 뻗는다·

그리고····

지직—

손 앞에 형성된 암흑 구체가 회전하며 주변의 공기가 빨려들어가기 시작한다·

‘아니 잠깐만·’

이거 어디서 많이 봤던 건데?

“빠 빨리 도망치시오! 휘말리면 남작도 멀쩡하지 못할 테니!”

이내 다급하게 소리치면서 이백호의 반대로 뛰기 시작한 아우레스·

일단 나도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서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몇 초나 흘렀을까·

“차징은 이만하면 되겠고·”

이백호의 짧은 읊조림과 함께·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암흑구체가 폭발하며 흑색 섬광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기가제르오스를 처치했습니다 +EXP 8」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앞이 캄캄하게 변했지만 나는 천둥 거인과의 전투가 끝났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야 나는 알고 있으니까·

지금 본 이 스킬의 정체가 무엇인지·

“별의 소멸····”

어둠의 군주 데드레드의 액티브 스킬이자 파괴력 하나로는 그 어떤 정수로도 견줄 게 없는 명실상부 [던전 앤 스톤]의 최강의 공격 스킬·

‘미친····’

이 새끼가 이 스킬을 갖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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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n Yandel the Barbarian

Bjorn Yandel the Barbarian

Score 9.5
Status: On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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