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화 꿈 (4)
이후로 벌어진 일들을 요약하자면 간단했다·
강 팀장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고 어머니는 나에게 한참 동안 용서를 구했다·
그날 왜 나를 두고 떠났는지·
스스로의 나약함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그날 떠나지 말았어야 한다며·
진심으로 후회하는 눈빛과 목소리로 후회의 말들을 토해냈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얘기들을 한 귀로 들으며 대충 흘려 넘겼다·
아니 정확히는····
‘슬슬 각이 나오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거나 혹은 아예 계획을 갈아엎는 등·
계속해서 주변을 관찰하며 탈출 루트를 생각했다·
그러고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똑똑똑·
어머니와 단둘이 있던 조사실에 누군가 조심스레 노크를 하며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이한수 씨·”
누구지 이놈은?
아무리 봐도 형사 같지는 않은데·
“죄송하지만 보호자 분께서는 잠시 자리를 비켜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네····”
이내 어머니가 조사실을 떠나고 그 건너편 자리에 뉴페이스가 앉는다·
손에는 꽤 두툼한 서류들이 쥐어져 있었다·
“좀 전에 조사를 하신 내용부터 시작해 앞에 있었던 난동 사건까지 이야기를 전부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던데 그에 관해서 조금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본인의 정체도 밝히지 않은 채 부드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안경잡이·
그제야 나는 이놈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정신 감정·’
이놈은 내 정신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얄짤 없이 정신 병원으로 이송되겠지·’
나는 빠르게 이후 상황을 가정해보았다·
과연 정신 병동까지 가는 것까지 ‘튜토리얼’의 일부일까?
‘···그럴 리가·’
내 게임 경험에 의하면 절대 그렇지 않았다·
현 상황을 게임에 빗댄다면 정신 병동에 이송 되는 순간 ‘게임 오버’일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베드 엔딩이라 해야 하나?
어쩌면 평생 병원에 갇혀서 강제로 약을 먹고 진짜 정신 병자가 된 채로 살아야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네· 뭐든 물어보셔도 됩니다·”
바바리안 모드를 끄고 젠틀맨 이한수 모드를 온·
“감사합니다· 들었던 것과 달리 아주 친절하시군요·”
“제가 원래 그렇습니다·”
이내 그렇게 대화할 환경이 구축되자 안경잡이는 본격적으로 내게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게임 속에 끌려갔다고 하시던데 사실입니까?”
“아뇨·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럼 실종된 기간 동안에는 어디에 계셨죠?”
“어디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굉장히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갇혀서 지내다가 나를 잡아간 놈들이 갑자기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그래서 그 난동 사건도 있었던 거고요· 날 납치했던 놈들이 다시 온 줄 알았습니다·”
“흐음···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한수 씨를 납치했는지 알고 계십니까?”
“모릅니다· 전 그냥 납치 되어서 갇혀 있었습니다· 그 영화 아시려나? 군만두만 주던 그 영화···· 네 그 영화처럼요· 그냥 가둬만 두고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근데 아까 조사를 받을 때는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던 겁니까?”
“납치했던 놈들이 제게 협박했습니다· 자신들에 대해 말하면 반드시 찾아와 보복하겠다고··· 그게 너무 두려웠습니다·”
순식간에 만들어낸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나름 그럴듯한 얘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데 그런 얘기를 이렇게 제게 해도 되나요? 협박을 당하셨다면서·”
“그건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어딘가 믿음직하고 착해보여서요···· 요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어리버리한 청년의 모습을 연기하며 말하자 안경잡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믿음직하고 착한 ‘선생님’처럼 보였다라··· 잘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요·”
아 어 음····
‘···이거 조진 거 같은데?’
슬픈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다는 말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따·
정신 감정을 하러 온 안경잡이가 떠나가고 면회가 끝난 어머니는 밖에서 대기· 나는 유치장에 갇혀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한수 씨 나오세요·”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유치장에서 꺼내진 나는 서 밖으로 이송됐다·
“강 팀장님 제가 어디로 가는 겁니까?”
“···가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니미럴·
‘실패했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조사를 받을 때 게임 얘기는 하지 않는 거였는데·
내가 입술을 꾹 다물고 땅을 바라보자 강 팀장도 숨기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했는지 위로의 말을 전해왔다·
“그래도 그곳에서 잘 계시면 재판에서는 훨씬 더 유리할 겁니다· 살인 미수에 특수 상해···· 원래라면 아무리 초범이라고 해도 징역을 면치 못할 거였어요· 그러니까··· 지친 마음을 편히 쉰다고 생각하고····”
지랄·
지친 마음을 편히 쉬기는 무슨·
“저도 자주 가고 어머니께서도 특히나 많이 한수 씨를 도와줄····”
주의 깊게 들을 이유가 사라진 강 팀장의 목소리가 점점 흐릿해지고·
터벅·
서 앞에 주차된 특수 이송 차량이 보인다·
차 앞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다·
“별 다섯 개짜리 초위험군 환자예요· 절대 자극하지 말고 이송하는 데 특히나 유의하세요·”
그런 제복남들에게 아주 강한 어조로 경고를 덧붙이는 안경잡이·
‘별 다섯 개는 뭔··· 여기가 탐험가 길드냐·’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주변을 쓱 훑었다·
안경잡이의 경고를 들은 제복남들은 차에서 구속복 같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 준비가 끝나면 수갑을 풀고 저기로 옮겨지겠지·’
다만 그렇기에 이번에도 한 걸음 더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곧 있으면 자연스레 수갑이 풀린다고는 하지만 이놈들이라고 병신은 아니지 않은가·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알기에 훨씬 더 철두철미하게 진행을 할 것이다·
그래 그러니까····
‘지금·’
등을 돌아 강 팀장을 바라본다·
“한수 씨?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그···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제 일인데요 뭘· 감사받을 일이 아닙니다·”
“제 일이라····”
그렇다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강 팀장이 강 팀장의 ‘할 일’을 한 것처럼 나도 내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
콰직-!
초보 바바리안 시절에 자주 썼던 ‘박치기’를 얼굴 정가운데에 적중·
“아악!”
“꺄아아악!”
앉은 강 팀장을 밀치며 바닥에 쓰러뜨린 뒤 이전에 눈여겨보았던 허리춤에 손을 뻗어서····
“왜 없지?”
뭐야 이거?
이런 상황은 내 계획에 없었는데?
“어····”
진심으로 당황하며 주변을 확인하고 있던 때였다·
“아으····”
“가 강 팀장님!”
“이 개새끼가 또!!”
강 팀장이 박치기에 얻어맞은 코를 부여잡은 채 동료들을 말린다·
“됐어! 하지 마!”
“그 그렇지만···!”
“하지 말라면 하지 말라고!”
이내 강 팀장이 천천히 바닥을 짚고 일어나며 나를 보았다·
“···한수 씨가 이럴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열쇠는 다른 동료에게 맡겨뒀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한수 씨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단지 아플 뿐이니까요· 거기서 선생님들 말씀 잘 들으며 ‘약’만 잘 먹으면 금방 건강해질 겁니다· 한수 씨도·”
망했네 이거·
***
하얗고 하얗다·
독한 약품 냄새가 곳곳에서 가득하고·
“아아아악! 아아아악! 아아아악!”
오늘도 어김없이 지랄을 시작한 옆방 환자의 발작 소리를 자장가 삼아 특수 유리로 제작된 창 밖을 바라본다·
“히히····”
나른하단 말로는 절대 표현하지 못할 만큼 노곤한 오후·
간호사복을 입은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가 차트를 들고 내 앞에 서 있다·
신입으로 보이는 얼빵한 간호사를 대동한 채·
“여기 이 환자가 그때 말한 이한수 환자야· 이 환자를 대할 때 주의할 게 뭐라고 했지?”
“절대 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말 것입니다!”
“너도 다른 병원에 있었지만 그래도 이 환자는 특히나 주의해· 박 교수님이 말했듯 남을 기만하고 속이고 연기를 하는 게 숨 쉬는 것처럼 능숙한 환자니까·”
“그 그렇습니까?”
“그래! 지금이야 약에 취해 얌전하지만 틈만 나면 탈출하려고 하는 환자야· 현실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칼이 있으면 우리를 찔러 죽이고 깔깔거리며 웃을걸? 하나 해치웠다며?”
“···예 알겠습니다!”
“허투로 듣지 말고! 듣자 하니 체포 과정에서 경찰 세 명을 때려 눕히고 한 명은 목을 졸라 죽였다고 하니까·”
“아··· 그 얘기는 들었습니다· 경찰서에서 나올 때조차도 난동을 부렸다죠? 심지어 병원에 와서도 몇 번인가 간호사 분들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고····”
“그래도 차라리 다행이지· 그 덕분에 강한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제 이렇게 얌전하게 됐잖아?”
“예·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한 번을 쳐다도 보지 않네요·”
그야 쳐다보면 말을 안 할 거잖아·
이렇게 듣는 대화들도 어찌 보면 다 정보인····
“하아아암····”
피곤해 죽겠네·
오늘은 이만하면 됐으니 잠이나 자야지·
‘근데··· 벌써 며칠이나 지났더라···?’
잘은 모르겠지만 휴식도 전투의 일환인 법·
눈을 감고 덮쳐오는 수마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나는 생각했다·
‘정신 차리자·’
누가 뭐라 하든 이곳은 꿈속 세상이다·
나는 아직 시련에 빠져 있는 것이며 늘 그랬듯 어떻게든 이겨낼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이한수 환자분 투약 시간입니다· 입 벌리세요!”
“아····”
꿀꺽!
“···아 또 삼키는 척만 하네· 김 간! 그거 가져와! 오늘도 강제로 넣어야겠어· 토하지 못하게 1시간 동안은 손발이랑 묶어두고!”
매일같이 투약 받는 항정신성 약물 때문일까?
졸리면 자고 깨어나면 몽롱하고 언제부터인가 산책 시간도 아예 사라져서 하루 온종일 침대에만 묶여 있는 일상들·
그 속에서 나도 서서히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여기가 꿈속이 맞나···?’
면회가 가능할 때마다 찾아와 우는 어머니도·
라프도니아에서 얻은 모든 추억과 경험들도·
모두 지금 이 상황이 꿈속임을 말해주고 있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모순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대체 왜····’
아무도 나를 죽이려 들지 않는 거지?
***
실수하면 죽고·
운이 없어도 죽고·
그냥 조금 잘 모르기만 해도 죽는·
온갖 사망 플래그로 가득했던 그 지랄 맞은 세계·
[던전 앤 스톤]·
내 몸은 여전히 그 세계에 속해 있고 정말로 꿈만 꾸고 있는 거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가 왜 아직까지도 살아 있을 수 있는 거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누구 하나 나를 죽이려 들지 않는 거지?
내게 머리를 맞은 형사도 목이 졸려 죽을 뻔한 강 팀장도·
어째서 다들 그렇게 비폭력적인 걸까·
‘마치····’
진짜 현대 세상에 오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 정확히는····
‘내가 정말··· 정신 이상자라도 된 것처럼·’
아무리 심지를 굳게 다잡아도 나도 모르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단지 약물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 걸 수도 있지만·
정말로 의사 간호사 형사 어머니가 말했듯·
“진짜 내 정신에 문제가 생긴 건가?”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개연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스트레스 트라우마 그런 단어로도 설명하지 못할 만큼 불운하고 끔찍했던 유년 시절·
도피성으로 몰두했던 게임·
그중에서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제일 열심히 플레이한 [던전 앤 스톤]·
플레이 도중에 있었던 현별이와의 이별·
그러한 것들이 모두 겹쳐져 정신이 확 돌아버렸다 해도 이상한 얘기는 아니다·
아니 정신과 의사가 아니어도 모두 ‘그럴 만하다’라며 납득할 만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럼··· 거기서 있었던 일들이···· 정말 다 내가 미쳐서 그랬던 거라고···?”
“다들 귀 막으세요! 이한수 환자가 또 뭔가 수작을 부리려나 보니까!”
“예! 분명 멀쩡해진 척 하면서 우리를 방심시킬 생각일 겁니다!”
주변에 있던 병원 관계자들 반응이야 어쨌든·
‘아니야 그럴 리가·’
고개를 내저으며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붙잡는다·
나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은 여전히 꿈속이다·
내가 이것을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시련은 끝· 그때부터 게임 오버인 게 분명하다·
그래 그러니까····
‘증거가 필요해·’
마음을 굳게 다잡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 무엇보다 단단한 지지대를 세워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편지···· 편지를 전달해주세요·”
“편지 말입니까? 어머니께요?”
“아뇨··· 해외에요· 열어서 내용을 봐도 상관 없으니까 국제우편으로 보내기만 해주세요·”
“주소가··· 캐나다? 혹시 예전에 말했던 그 ‘캐나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인 겁니까?”
“네· 부탁 좀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꼭 전달하겠습니다·”
편지를 읽고서 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을까?
내 담당의는 흔쾌히 요구를 들어주었고 그로부터 약 이 주가량이 흐른 뒤에 답장이 돌아왔다·
[뭐라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안녕 한수·]
[너의 편지를 보고서 엄청나게 놀랐어· 처음엔 내 친구들이 장난을 치는 건가도 싶었는데··· 의사가 같이 보낸 너의 사정이 정말이라면 꼭 답장을 해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근데 네 주치의는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 난 네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잠깐이나마 생각을 했거든·]
[그야 말이 안 되잖아? 나도 [던전 앤 스톤]을 했고 관련 커뮤니티도 했으니 내 이름이나 주소를 네가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낼 수도 있어·]
[하지만 첫 키스가 17살이었던 것· 그 상대가 내 여자친구의 베스트 프렌드였던 것·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가 죽고 나서 수의사를 꿈으로 삼았던 것까지·]
[나는 그런 얘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인터넷은 물론이고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말이지·]
캐나다 친구의 답장은 내가 ‘꿈속’에 갇혀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주었다·
그도 그렇잖아?
내가 겪은 일들이 전부 ‘환상’이었다면 어떻게 저 멀리 바다 건너편에 있는 ‘캐나다 친구’의 일을 알 수 있었겠어?
“후····”
좋아 나는 미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제 정신만 바짝 차리고 탈출할 방법을 찾자·
그런 생각을 하며 편지를 마저 읽어내렸다·
[한데 너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한편으로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난 이미 그 세계에서 죽었고 지금의 나는 만들어진 가짜란 뜻인데··· 그런 건 너무 슬프잖아?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도 애인도 있어·]
[넌 어떨지 몰라도 난 이게 진짜라고 생각해·]
[물론 무엇을 진짜라고 믿을지는 너의 선택이지만 말이야·]
[아 그리고 이야기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편지를 보내도 좋아· 아직 얼굴도 모르는 바다 건너의 너지만 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 같단 기분이 들거든·]
[PS· 너의 유년 시절 이야기도 들었어· 넌 굉장히 강한 사람일 거 같아· 그러니까 꼭 이겨낼 거라 믿고 멀리서라도 응원할게·]
이내 편지를 모두 읽은 나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하아····”
이건 또 이것대로 기분이 착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