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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GB Chapter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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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화 나비 (4)

본 드래곤·

꿈결 폭포의 드라이즌과 같은 ‘용골산’의 특수 보스·

사실 아직도 좀 얼떨떨하다·

불과 얼마 전에 드라이즌과 마주친 것도 모자라 바로 이놈까지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재수 완전 옴 붙었네·’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뭐 어쩌겠어·

이미 일은 터졌으니 어떻게든 수습을 해보는 수밖에·

파아아아아앗-

이윽고 내 방패 위를 지져대던 브레스가 멈췄을 때·

“형 괜찮?”

내 뒷덜미를 잡고 끌어당기던 이백호가 남들에게 들리지 않을 소리로 작게 속삭이듯 묻는다·

“어 괜찮·”

본 드래곤의 브레스가 레이저처럼 일직선으로 비교적 얇게 쏘아지는 형태라는 게 다행이었다·

다른 드래곤처럼 넓게 퍼지는 식이었으면 방패로 막은 곳 외에도 피해가 있었을 테니까·

[크오오오오오오오-!!]

브레스를 막아 낸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포효하는 본 드래곤·

놈을 보며 나는 이백호에게 한 가지를 물었다·

“근데 계산했던 거냐?”

“뭘요?”

“경직 시간· 그거 계산하고 딱 맞춰서 구하러 온 거냐고·”

“···아뇨? 저는 그런 계산 없이 그냥 형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함께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에—·”

계산했었단 뜻이구나·

하긴 생존 각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브레스 한복판으로 들어올 탐험가가 어디 있겠어?

“됐다·”

나도 모르게 웃으며 아직까지 내 뒷덜미에 붙은 이백호의 손을 떼어냈다·

각이 보였든 안 보였든 어차피 변하는 건 없었다·

“고맙다· 구하러 와줘서·”

“····”

뭐야 모처럼 감사 인사까지 했는데 답이 없어?

설마 얘도 부끄러워하는 건가···?

“···그러니까 왜 그렇게 굼떠요? 다들 튈 때 제때 튀었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

···맞네· 부끄러워 하는 거·

괜히 민망해진 나는 일단 반쯤 주저앉아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혹시 다음 계획이 있냐?”

“없어요· 일단 구하고 보잔 생각에 뛴 거라·”

음 그렇단 말이지·

“그래도 뭐 도망치는 건 이제 힘들지 않을까요? 드래곤 피어에 닿았으니까·”

근데··· 내 책임을 유독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인 건 기분 탓인가?

알 수 없지만 나는 즉시 자기 변호에 나섰다·

“닿든 안 닿든 그런 식으로는 못 튀었을 거다· 하늘에서 나타났단 것부터가 이미 우리에게 어그로가 끌렸단 거니까·”

“네? 그래도 거리 조절을 잘 하면서 튀면—·”

어허 말대꾸?

“그러니까 안 됐을 거라고·”

“····”

“근데 내가 혼자 남아 첫 일격을 받아내고 ‘브레스’까지 뺐으니 두 명은 살렸다고 봐야하겠군·”

암 그렇게 생각하면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

“아아! 됐으니까 앞이나 봐요!”

이백호의 외침에 다시금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니 높이 20m가 넘어가는 본 드래곤의 주변에 흑색 구슬들이 허공에 맺히는 것이 보인다·

「본 드래곤이 [흑마력의 가호]를 시전합니다·」

이또한 용족이라면 모두 갖고 있는 액티브였다·

뭐 본 드래곤을 제외하면 흑마력이 아니라 그냥 ‘마력의 가호’이긴 하지만·

스킬의 형태에선 좀 차이가 있어도 1티어 방어기란 점은 변함 없다·

그야··· 공격은 최선의 방어란 말도 있잖아?

바로 이렇게·

푸슈우웅-!

드론처럼 본체 주변을 맴돌던 흑색 구슬들이 번뜩이며 우리 쪽으로 마력 파장을 쏘아낸다·

아까 전에 본 드래곤이 쏜 브레스의 축소판과도 같은 버전·

「방어 성공·」

정면에서 오는 하나는 막았고·

콰아앙-!

사선으로 날아들던 것은 이백호가 정권 찌르기로 파쇄·

‘이걸 어째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물론 목표는 간단했다·

드래곤 레이드?

성공만 하면 막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기는 하다·

미궁이 아닌 만큼 정수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애초에 용족들은 부산물이 훨씬 가치가 있다·

일단 드래곤 본에 드래곤 하트·

‘본 드래곤이라 용가죽은 없겠고····’

레이드 성공 시 업적 달성도 될 테고 내 경우엔 용인족 비전으로 얻은 ‘대지룡의 축복’도 1스택 채울 수가 있다·

하지만····

‘레이드는 나중에 준비가 된 다음에·’

현재 우리끼리 저놈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의 목표는 단 하나·

“좀 생각해봤어요? 어떻게 도망칠지·”

이미 어그로가 끌린 본 드래곤에게서 어떻게 멀쩡히 벗어나는가·

그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일단 전투를 지휘했다·

“우리도 돕겠소이다!”

“한 명씩! 한꺼번에 가까이 오지 말고 한 명씩 안으로 들어와라!”

우선 드래곤 피어 밖에 있던 일행들을 한 명씩 범위 안으로 들어오게 하며 리스크를 최소화 시켰다·

그야 한 번에 여러 명이 무력화되면 지켜주는 게 훨씬 더 어려울뿐더러····

「격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렉 아우레스가 10초간 ‘경직’ 상태에 빠집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필드에 입장을 시켜야 두 번째 피어에서도 문제가 없다· 드래곤 피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활성화가 되는 패시브니까·

전투 시작부터 한 명씩 돌아가며 무력화가 되도록 설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나는 상관없을 걸세·”

여기서 놀라운 점은 파멸할배였다·

파멸할배는 영역 안에 들어와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 할배도 10레벨이라고···?’

물론 마법사와 신관의 경우엔 정수를 먹을 수가 없기에 레벨의 의미가 없다·

다만 그렇다고 레벨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몬스터를 잡으면 이들 역시 경험치를 얻는다·

그리고····

‘어찌 된 게 전사들만 경직이네·’

놀라운 점은 나와 렉 아우레스를 제외하면 전부 다 9레벨 디버프인 ‘마비’로 끝났단 것일까·

「미약하게나마 격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레이튼 브라이엇이 10초간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궁수도 9레벨·

「미약하게나마 격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제이나 플라이어가 10초간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카루이의 사제도 9레벨·

「미약하게나마 격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유르벤 하벨리온이 10초간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심지어 몇 년 동안 미궁에 들어간 적 없다는 GM마저 9레벨·

‘···얘네가 진짜 고인물 팀이긴 하구나·’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그러려면 이 순간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하벨리온 루인제네스· 너희 둘에게 물을 게 있다·”

문득 떠오른 계획을 실행하기 앞서 마법사 두 명에게 한 가지를 질문했고 둘 모두에게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가능하긴 하네마는·”

“설마 그 마법을 이용해 도망칠 생각이십니까?”

아 물론 답변이 긍정적이었을 뿐이지 반응까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마법사 둘을 포함해 모두가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저··· 근데 그게 정말 되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

거 다른 걸 제시하지도 못할 거면서 투정은·

“왜들 그래? 나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다들 착각하지 마· 지금 우리가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걸·”

그래도 이백호가 내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계획 수립 단계는 끝났다·

따라서 이제 실행으로 옮길 차례·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

마법사들이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한 것을 본 즉시 함성을 외치며 앞으로 돌진했고 이백호가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남작님 알고 있죠? 그걸 하려면 우리끼리 저 새끼 피 10% 이상 까야 하는 거·”

“알고 있다·”

본 드래곤의 1페이즈를 넘겨야 한다·

그것도 마법사 둘을 뺀 다섯 명이서만·

“만약 남작님 계획이 실패하면 플랜 B로 가야 하는 거 알죠?”

“····”

“걱정 마요· 플랜 B는 내가 준비해놨으니까·”

과연 이백호의 플랜 B가 무엇일까·

여러모로 궁금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 사람은 살아야지·”

···갑자기 듣고 싶지 않아졌다·

애초에 플랜 A가 성공하면 알 필요도 없을 테고·

“어깨 좀 빌릴게요!”

어느 정도 본 드래곤과 가까워지자 이백호가 내 어깨를 도약대 삼아 높이 점프한다·

푸슈우웅-!

사방에 떠 있는 흑색 구체가 공중에 뜬 이백호를 향해 레이저를 쏘아냈지만 녀석은 곡예를 하듯 허공을 즈려밟으며 회피에 성공·

그리고····

콰아아앙-!

대범하게 본 드래곤의 턱주가리에 어퍼컷을 꽂아넣는다·

[그오오오오오-!!]

애석하게도 피해량 자체는 크지 않아 보였다·

후우웅-!

뒤에서 쏘아지는 화살도 큰 대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으며 신관 역할인 제이나의 경우에는 딜보다는 보조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렉 아우레스는 애초에 퓨어 탱에 가깝고····’

대미지 기대치가 워낙 낮기에 아우레스는 후방에 배치했다·

마법사나 궁수 신관에게 날아드는 원거리 공격을 몸으로 막는 것이 이번 레이드에서 녀석이 맡게 된 역할이었는데····

‘···백호놈도 하필 그 스킬이 빠져가지고·’

전투가 전개될수록 너무나도 미미한 대미지에 새삼 막막해진다·

그야 이백호에게서 [별의 소멸]이 없어진 지금 우리 일행에서 메인 딜러는 마법사라 볼 수 있다·

한데 마법사들은 마법진을 그리느라 아예 전투에서 빠졌을뿐더러····

‘애초에 참가해도 다를 게 없었겠지·’

3페이즈까지 마법사는 지원 역할밖에 못한다·

본 드래곤도 일단 ‘드래곤’이니까·

3페이즈에 갈 때까지는 마법 대미지는 100% 면역이란 개사기 특성을 보유하는 것인데····

「레이튼 브라이엇이 [이능 중첩]을 시전했습니다·」

「레이튼 브라이엇이 [장력 강화]를 시전했습니다·」

「레이튼 브라이엇이 [장력 강화]를 시전했····」

사실상 딜러는 이백호와 레이튼 브라이엇·

이렇게 둘뿐이다·

‘아니 나까지 하면 셋인가?’

이내 나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손을 아공간 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No·687 공성 살육자를 착용했습니다·」

「종합 아이템 레벨이 +2800 상승합니다·」

아공간 딜레이로 생기는 약 3초의 시간에 걸쳐 얼마 전에 얻은 신무기를 장착·

「근력 수치가 40% 증가합니다·」

「민첩 수치가 80% 감소합니다·」

그다음에는 눈에 띄게 둔해진 몸으로 있는 힘껏 철퇴를 휘두른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적어도 오늘만큼은·

「캐릭터가 [휘두르기]를 시전했습니다·」

「캐릭터의 근력 수치가 1200 이상입니다·」

「HP가 90% 이상인 적에게 2배의 피해를 입힙니다·」

내가 메인 딜러다·

***

1분 2분 3분····

여기까지는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았다·

그냥 조금 힘든 노가다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곡괭이를 들고서 절대 깨지지 않는 광석을 내리치는 걸 반복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5분·

이때부터는 전투가 확 어려워진 게 체감됐다·

시간이 흐르며 [드래곤 피어]가 한 번 더 발동이 되며 ‘경직’되는 일이 있었고 앞발에 몇 번 얻어맞고 뒈질 뻔했다가 힐을 받고 겨우 살아났다·

집중 공격한 본 드래곤의 뒷발은 아직 멀쩡했다·

10분·

쉬지 않고 스킬을 쏟아붓던 궁수 레이튼 브라이엇의 MP가 바닥났다·

다만 마법진을 완성한 마법사들이 지원 마법을 써주기 시작한 덕에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본 드래곤의 뒷발이 조금 너더분해졌다·

12분·

제이나의 자원이 고갈되며 나와 렉 아우레스에게 들어오던 힐이 끊겼다·

다만 좋은 소식이라면 철퇴를 아공간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에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

이제 스왑하는 데 약 2초 정도면 충분하다·

아 본 드래곤의 뒷발도 눈에 띄게 파손됐다·

17분·

맨몸으로 모든 원거리 투사체들을 받아내던 렉 아우레스가 마침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며 전투 불능 상태에 돌입·

본 드래곤이 뒷발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21분·

‘경직’ 상태에 빠진 나를 구하려다가 이백호가 큰 부상을 입었다·

그동안 주의를 끌어주던 녀석이 사라진 덕분에 철퇴를 맞추는 일이 몇 배는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22분·

미처 가드하지 못하고 한 방 크게 얻어맞았다·

공격 패턴에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방심하고 있던 때 변칙 공격이라니·

23분·

아우레스의 이탈로 무방비해진 후열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카루이의 사제 제이나·

레이저가 배에 제대로 꽂힌 거 같던데 살아있을진 모르겠다·

24분·

뒤에서 포션을 빨던 이백호가 전장에 복귀했다·

분당 철퇴를 휘두르는 횟수가 늘었다·

지금부터는 하나만 생각하자·

철퇴를 휘두르고 아공간에 넣는다·

그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옆으로 구르며 앞발을 회피·

이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25분·

이백호가 플랜 B를 얘기한다·

들어보니 내용이 가관이다·

이만하면 됐으니 파멸학자 정도만 챙겨서 셋이 튀자는데 그러니까 네가 친구가 없는 거라고 친절히 답해주었다·

26분·

철퇴를 휘두른다·

힘들다·

27분·

철퇴를 휘두른다·

죽을 거 같다·

28분·

철퇴를 휘두른다·

이제 나도 MP가 얼마 안 남은 거 같은데·

진짜 플랜 B를 써야 하나?

‘···는 무슨·’

됐고 철퇴를 휘두른—·

‘응?’

그동안이랑 손맛이 좀 다른데 싶던 찰나 철퇴가 실금이 잔뜩 가 있던 본 드래곤의 뒷발을 깨트리며 바닥에 부딪친다·

29분·

마침내 본 드래곤의 한쪽 발이 박살났다·

목적이 달성됐단 뜻이었다·

발 네짝 뿔 날개·

게임 내에서 본 드래곤은 이 중 하나라도 부서지면 생명력 10%가 깎이는 것으로 판정됐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본 드래곤이 [마법의 종주]를 시전합니다·」

1페이즈는 끝났다·

「범위 내에서 시전되는 모든 마법의 효과가 10배 증가합니다·」

내가 지시를 내릴 필요도 없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을 마법사 둘이서 마법진을 활성화시켰다·

「벨베브 루인제네스가 4등급 공간 마법 [다중 순간이동]을 시전했습니다·」

벌써 여러번 활용된 마법이긴 하지만 원래 그런 거잖아?

자주 쓰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솨아아아아아아아아-!

[마법의 종주]가 발동된 현 상태에서 이 마법진을 사용 시 원래보다 10배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여기서 태고의 땅까지도 단숨에 이동할 수 있다는 뜻·

그쯤되면 암만 이 녀석이라도 따라오지 못할—·

[어디를 가느냐?]

“···응?”

지금 내가 뭘 잘못 들었—·

「본 드래곤이 ‘디스펠’을 시전합니다·」

아니 잠깐만·

‘본 드래곤이··· 디스펠을 쓴다고···?’

이건 게임이랑 다른데···?

두근-!

일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던 그때·

「벨베브 루인제네스의 마력 수치가 1000 이상입니다·」

「미약하게나마 본 드래곤의 [디스펠]에 저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번뜩-!

어째선지 텔레포트 특유의 이펙트가 발현되며 강렬한 섬광이 나를 덮쳤다·

「불완전한 주문·」

「캐릭터가 무작위 좌표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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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n Yandel the Barbarian

Bjorn Yandel the Barbarian

Score 9.5
Status: On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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