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STGB Chapter 71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711화

스페셜 포스 (2)

귀족 가문 중에 내통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건 그냥 했던 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고, 천에 달하는 수많은 귀족가 중 하나쯤은 다른 마음을 품어도 이상할 게 없다·

“저, 정말 후작가로 가려는 것이오?”

“그래, 어쩌면 후작이 내통했을 수도 있으니까·”

아, 물론 이 말은 그냥 하는 말이었다·

후작이 미친놈도 아니고, 사실상 왕의 대리 역할을 수행하며 왕국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굳이 왜 그놈들이랑 손을 잡아?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생각한다·

‘음··· 그래도 아예 없는 건 아니려나?’

솔직히 아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작, 그놈한테 수상쩍은 부분이 어디 한두 개인가?

녀석에게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

그래서 이 기회에 한번 집을 뒤져 보려는 거고·

“그··· 자,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소이까?”

어허, 새끼 딱 봐도 뒤에 빠져서 연락을 주려는 건가 본데····

“안 된다·”

“하, 하지만 정말 급하단 말이오·”

“대소변을 가리는 게 이 나라를 구하는 것보다 급하단 거냐?”

“····”

역시나 그렇듯 ‘국가’의 이름을 팔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는 무무·

“바지에 싸라·”

“····”

그 말을 끝으로 화장실에 가겠단 말은 쏙 들어갔다·

다만, 무무가 일탈하려는 징조가 보였기에 나도 미리 한 가지 준비는 해 뒀다·

“레이븐·”

“네?”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 파장을 뿌리는 마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동 중에도 가능한가?”

“보조 마도구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넓게는 못해요· 한 반경 3M 정도?”

“외부에서 오는 걸 막을 필요가 없고, 내부에서 밖으로 가는 것만 막는다 하면?”

“음, 그럼 좀 더 넓게 쓸 수 있겠네요·”

오, 그래?

“당장 실행해라· 우리 이번 임무는 극비 임무니까·”

이후 레이븐이 곧바로 마법을 사용하고, 그렇게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사라진 무무는 아주 경직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뭘 혼자 쪼개고 있냐? 어서 가자·”

특수 부대의 보안을 점검한 뒤에는 곧바로 후작가 저택으로 향했다·

근데 척이면 척이라 해야 하나?

내가 따로 언질을 준 게 아님에도 레이븐은 굳이 무무의 바로 옆자리에 딱 붙어서 이동했다·

“그··· 얀델 남작 옆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소?”

“아뇨? 저는 여기가 편한데요? 왜 제가 저리로 갔으면 좋겠어요?”

“····”

거, 그냥 포기하고 따라오면 될 걸 끝까지 미련을 보이네·

보통 저런 애들은 오래 못 살던데·

그도 그렇잖아, 도마뱀이라고 어디 꼬리가 하나도 아깝지 않아서 포기하는 거겠어?

“····”

그렇게 무무가 조용해지자, 이번에는 다른 대원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그··· 정말 이래도 되는 거요?”

“그럼 자네가 말려 보시게·”

“근데··· 남작님 말도 일리가 있지 않소? 재상님이 만든 부대이니 뒷감당은 걱정하지 않아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지금 재상 각하의 자택을 헤집으러 가고 있는데!”

“아, 맞다· 그랬지·”

“···이거 잘못되면 우리 다 재판소로 끌려가는 거 아니오?”

그들은 라프도니아의 1인자나 다름없는 후작의 집을 털러 간다는 것에 아주 큰 저항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갑시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소·”

“···그것도 그렇지요·”

법은 멀어도 바바리안은 가깝다는 말을 잘 알고 있는지, 그들은 자기들끼리 수군대며 불안을 표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저··· 얀델 남작님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신지···?”

그렇게 도착한 후작가의 자택·

어쩌다 보니 이제 완전히 낯이 익어 버린 후작가의 집사장이 나를 보며 의문을 표한다·

“후작 각하께는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습니다만· 혹 약속을 잡고 오신 게 아니라면—·”

“오늘 나는 비요른 얀델로 온 게 아니다·”

“···예?”

“오늘 나는 군사령부 소속 ‘특수 수색대’의 대장으로서 이곳을 찾았다·”

오늘부로 얻게 된 새 신분을 밝히자, 집사장은 더욱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그야 그렇겠지·

애시당초 ‘특수 수색대’가 어떤 집단인지도 모르고 있을뿐더러····

“그··· 특수 수색대가 대체 여기엔 어쩐 일로···?”

집사장으로선 상상도 못할 것이다·

콧바람을 불면 호랑이도 납작 엎드릴 위세를 지닌 후작가의 집사장으로 살아가며 상상력이 많이 부족해졌을 테니까·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하다·”

“····”

“잠깐 수색 좀 하지·”

“···예?”

이내 그 말을 끝으로 집사장이 의문을 표하건 말건 무시하고서 내부로 진입했다·

뭐, 비록 중간에 대원들이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하고 주저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뭣들 하나? 얼른 들어가지 않고?”

“···예·”

뒤돌아 쳐다보기 무섭게 후다닥 내 뒤를 따르는 대원들·

당연한 말이지만, 이에 처음엔 뭔가 싶던 후작가의 병사들도 어정쩡한 자세로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다만, 지난번에도 여기서 깽판을 친 전적이 있기 때문일까?

“그··· 나, 남작 각하?”

“여,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후작 각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무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날 막기보다는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 보려는 병사들·

거, 말로 해결될 거면 오지도 않았지·

“나는 군사령부 소속 ‘특수 수색대’의 대장 비요른 얀델이다! 모두 비켜라! 만약 우리 길을 막거나, 우리가 하려는 일을 방해한다면 노아르크인들과 내통 중인 반역도로 간주하고 처단하겠다!”

무단 침입을 한 내가 후작의 이름에 쫄기는커녕 도리어 강하게 나서자 병사들을 포함해 집사장까지도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정말 뭔가 사건이 터진 건가?

그래서 내가 뭔가 알고 온 거고?

딱 그런 느낌으로 모두가 이도 저도 못하며 서 있던 때·

‘역시 똑똑한 놈들이 있기는 하네·’

병사들 중 판단이 남다른 몇몇이 내게 달려든다·

“이곳은 이 나라의 재상이신 테르세리온 후작님의 저택이오!”

“이 저택을 수호하는 것이 나의 임무·”

“우와아아아아아아!!”

물론 덤벼드는 즉시 내게 꿀밤을 맞고 전부 기절했다·

이리 허무하게 당할 거면 뭐 하러 덤벼든 건지 싶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들을 높이 샀다·

그야 그렇잖아?

어차피 못 막을 거면 차라리 싸우다가 기절하는 편이 낫다·

적어도 일자리는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저 어리벙벙한 녀석들과는 다르게·

“어어····”

“어····”

내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뒤로 물러서는 병사들·

얘네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떠나고 나면 후작가에 실직자가 수십 명은 족히 나오지 않을까·

아, 물론 내가 신경 쓸 사안은 아니었다·

요즘 세상에 평생 직장이 어디 있어?

“저, 저, 저, 정말 자택 안까지 들어왔소이다····”

나를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온 대원들은 뒷일이 걱정되는지 바들바들 떨기도 했다·

슬슬 나도 리더십을 발휘할 때였다·

“걱정 마라· 모든 건 내가 책임질 테니· 너희에겐 절대 피해가는 일 없도록 하겠다·”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영웅·

거짓말 같은 건 전혀 할 줄 모르는 전사 중의 전사·

그런 이미지가 있는 탓인지, 그래도 대원들의 표정도 조금 나아졌다·

“지금부터 너희가 할 것은 단 하나다· 나를 따라 이 자택을 샅샅이 뒤지며 뭔가 수상한 게 없는지 찾아내는 것·”

“····”

“자, 뒤져보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짧게 사기 진작을 위한 시간을 가진 후에는 본격적으로 자택 수색을 시작했다·

쨍그랑!

혹시 ‘노아르크인’이 숨어 있을지 모르는 조각상을 망치로 박살내고·

드드득·

혹시 ‘노아르크인’이 숨어 있을지 모르는 액자를 우악스럽게 뜯어낸다·

“흠, 이곳에도 없군·”

“그···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래도 되는 게 아니라,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 수색이란 건·”

바바리안에게 ‘수색’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의받는 왕실 수색 대원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으나, 내가 과감하게 첫발을 내딛어서일까·

“아! 나는 모르겠다!”

“뜯어! 귀족가 저택인 만큼 비밀 통로가 하나쯤은 있을 거다!”

어미새를 보고 자라는 아기새처럼·

나를 뒤따르던 수색 대원들도 뒷일 생각 따위는 집어 던지고서 내 방식대로 수색을 이어나간다·

콰지직-

쨍그랑·

드드드드드득·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가는 후작가의 자택·

처음 날 반겨 준 집사장은 번개라도 맞은 사람처럼 경기를 일으키며 수색 과정을 지켜봤다·

반응은 참 재밌었다·

“으윽! 저게 얼만데···!”

자기 돈이 사라지는 것처럼 움찔하는 것부터 시작해·

“없어! 없다고! 그 액자 뒤엔 아무것도 없으니 뜯지 마시오!”

“저러니 더 수상하군· 얼른 뜯어··· 진짜 없군?”

“아아아아아아아악!!”

분노에 찬 함성을 터뜨리기도 하다가·

“나는 끝이야··· 끝이라고····”

자신의 미래를 직감한 듯 고개를 떨구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는데····

“빨리 빨리! 세세히 볼 여유는 없으니 빨리 해라!”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으니,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짓이 후작의 귀에 들어갔을 테니까·

그래, 그러니까····

1층, 2층, 3층····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테르세리온 후작가의 자택을 초토화시킨다·

한데 후작이 나고 자라고, 후작의 할애비도 나고 자랐을 소중한 자택임을 알기 때문일까?

‘이거····’

스트레스 풀리는 게 장난 아니다·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더욱 신나서 이것저것 부수고, 보는 눈이 없을 때는 눈보다 빠르게 손을 움직여 비싸 보이는 걸 주머니에 욱여넣는 등·

수색을 이어나간 지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찾았군·”

후작의 서재로 추정되는 공간·

벽에 붙은 책장을 그대로 뜯어냈더니, 그 안에 숨겨진 비밀 철문이 나타났다·

“그래, 숨겨진 방이 하나쯤 있을 줄 알았지·”

“어쩌려고요? 제법 단단해보이는데·”

“어쩌긴·”

어디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인가?

「캐릭터가 No·687 공성 살육자를 착용했습니다·」

신속하게 스왑 무기로 교체한 뒤·

콰아아아앙-!

철문을 향해 철퇴를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다만 문짝이 어찌나 두꺼운지 철퇴를 휘두를 때마다 음푹 패이기만 할 뿐 부서질 기미는 없었다·

‘이대로면 시간이 꽤 걸릴 거 같은데····’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하던 때, 우리 수색 대원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그··· 제가 해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중에 기사들도 꽤 있었지·

“해봐라·”

이내 자리를 비켜주자 기사들이 오러를 뿜어내며 철문을 칼질하기 시작했다·

무슨 금속인진 몰라도 오러에도 나름 저항하는 문짝이었으나, 결국 조금씩 썰리더니 결국 잠금 장치가 잘려나가며 문이 개방됐다·

“재상의 비밀 공간이라····”

과연 저 계단 아래엔 뭐가 숨겨져 있을까?

이에 호기심을 키우며 아래로 내려가려던 찰나·

“남작님, 저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택 수색도 열심히 해냈던 우리 용감한 대원들이 이제 와서 뒤로 뺀다·

이유는 참으로 간단했다·

“저희도 저희 목숨 귀한 줄은 압니다·”

“보지 말아야 할 걸 보지 않을 줄도 알아야 오래 살아남는 법이지요·”

쩝, 하긴·

얘네들 입장에서 이건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

후작의 ‘비밀’을 엿보려 하는 거니까·

“알겠다· 그럼 여긴 나 혼자서만 갔다 오지·”

“···네? 혼자서요?”

레이븐은 함께 따라오려는 듯했지만,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이를 막았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아래는 나 혼자서만 얼른 보고 오는 게 나을 거 같았다·

따라서····

“금방 오지· 누가 오려고 하면 막는 것만 해줘라·”

그 말을 끝으로 혼자서 철문 너머에 숨겨져 있던 계단 아래로 향했다·

계단은 생각보다 깊지 않았고, 머지않아 사람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타났다·

다만 불을 켜는 방법은 알지 못했기에 가방에서 양초를 꺼냈다·

그리고····

화르륵-!

오랜만에 바바리안 캔들 모드를 활성화하기 무섭게 환하게 밝혀지는 석실·

주변을 확인한 나는 흠칫 굳고 말았다·

벽 양 옆에 위치한 책장·

자그마한 집무용 책상과 의자·

이것만 보면 그냥 평범한 비밀 서재(?)처럼도 보이지만····

“와, 씨발····”

오랫만에 육성으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설령 여기에 날 죽이기 위한 비밀 계획서 같은 게 숨겨져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책장에도, 책상에도, 벽에도, 심지어 고개를 들어봐야 하는 천장까지도·

“···대체 뭐야 이게?”

한 여자의 그림이 온 사방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마치 어느 스토커의 방처럼·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Bjorn Yandel the Barbarian

Bjorn Yandel the Barbarian

Score 9.5
Status: Ongoing

Comment

  1. Tu hmm says:

    So now he have something that he can use to blackmail the marquis ,huh .Sounds like the day we see Count Bjorn or Enemy of Laphodia Bjorn is not far off.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