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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GB Chapter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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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화 감옥 (3)

레이븐에게서 지상의 소식을 들은 직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늦진 않았겠지?’

물론 그 거대한 진동이 들리고서부터 아직 3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하나 그럼에도 지금이 정말로 ‘골든 타임’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야 놈들의 ‘계획’이 뭔지는 몰라도 아까 들었던 그 폭발음이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어쩌면·’

‘골든 타임’은 계획이 시작되기 이전까지를 뜻하는 것이었을지 모른다· 이미 탈출이 시작됐고, 내려갔을 때는 아래에 아무도 없을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올라오는 놈들과 마주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다다닷-!

오히려 그렇기에 전력을 다해 계단을 뛰어내리고 있다·

콰지지직-!

층마다 있는 두꺼운 철문을 뜯어내며·

‘아직은·’

철문이 멀쩡한 것을 보며 아직 녀석들이 감옥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더욱 키우며·

타다다다닷-!

지하 2층, 지하 3층, 지하 4층····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그야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거잖아?

아직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허억, 허억···!”

그렇게 빠른 속도로 층을 내려가고 있던 중에 저 멀리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얀델 씨···!! 잠깐만···!”

당장 도망쳐야 한다더니, 막상 걱정이 되는지 뒤를 따라오고 있는 모양·

지금이라도 혹시 모르니 먼저 올라가라고 말할까도 싶지만····

‘어차피 다 내려왔으니까·’

이제는 이 아래만 확인하면 된다·

놈들이 아직 구속구를 찬 채 갇혀 있다면 그 안으로 들어가 빠르게 ‘처리’만 하면 될 것이고·

이미 풀려났다면····

‘뭐, 그래도 얘가 도망칠 시간은 벌 수 있겠지·’

판단을 끝마친 나는 레이븐을 돌려보내는 대신 지하 5층과 연결된 마지막 철문을 잡아뜯었다·

이 너머가 어떻게 되어 있든·

고민 따윈 하지 않고, 바바리안답게 과감하게·

콰지직-!

압도적인 근력 수치에 의해 종잇장처럼 뜯겨져 나가는 철문·

그 너머는 조용했다·

“····”

바둑판 배열식으로 이뤄진 지하 5층 감옥·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횃불 대신, 은은한 빛을 뿜는 마도구가 천장에 박혀 주변을 밝힌다·

그리 밝지는 않고 딱 사람이 우울해질 정도의 밝기·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왼쪽, 오른쪽, 직진·

지금 당장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노아르크놈들이 지하 5층에서도 정확히 어느 곳에 수감됐는지 모르기에 직접 발로 뛰어 찾아야 한—·

툭·

아, 찾을 필요는 없겠구나·

‘니미럴·’

정면부에서 들려온 인기척에 황급히 앞을 확인해 보니, 저 멀리 코너를 돌아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 보인다·

철컥, 철컥·

안내를 하듯 선두에서 쇳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이름도 소속도 모를 왕국의 기사가 둘·

그리고·

“···역시 자네라면 올 줄 알았지·”

보좌를 받듯 그 뒤를 따르는 마안, 바노잔트·

“피싯····”

그외 등등 졸개들까지·

생각처럼 좋게 풀리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나는 보자마자 인정하고 납득했다·

그래, 이미 늦은 거구나·

‘딱 보니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풀어준 거 같은데····’

다만 이 사실이 아주 치명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오면서도 크게 기대하진 않았거든·

경험상 이미 늦었단 생각이 들었을 땐 정말 늦었을 확률이 높을뿐더러····

‘역시 그래도 오길 잘했네·’

다시 생각해도 일단 오긴 해야 하는 자리였다·

그야 저놈들이 바깥으로 나가면 뭔가 골때리는 일이 생길 게 분명하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단지 날먹할 타이밍을 놓쳤을 뿐·

아직 ‘골든 타임’을 놓친 건 아닐지도 모른다·

툭, 툭····

때마침 지형도 나쁘지 않고·

꽈악·

지금이라면 막는 게 가능하다·

저놈들이 도시로 올라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알다시피 우리 임무는 여기까지요·”

그런 결의를 속으로 다잡고 있던 때, 그들을 안내하듯 선두에 서 있던 기사 두 놈이 부단장에게 말했다·

“이후로는 마안, 당신이 해결해야 하오·”

말을 들어보니 감옥에서 꺼내주는 것만 돕기로 했을 뿐, 그 이상까지 도울 생각은 없는 모양인데····

“하아, 하아··· 야, 얀델 씨?”

딱 타이밍 좋게 그 순간 레이븐이 도착한다·

음, 타이밍 좋게는 아닌가?

“하아, 하아··· 멈추신 건··· 이제야 돌아갈··· 마음이 생긴···· 히익!”

이내 멈춰 있던 날 보고 희망을 품기도 잠시, 내 커다란 몸뚱이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정면부를 확인한 레이븐이 까무라친다·

“저, 저 사람들이 어, 어떻게 밖에···?”

뭘 어떻게긴 어떻게야·

왕실 권력 깊숙한 곳까지 손이 닿는 누군가가 풀어줬으니까 밖에 있지·

‘보니까 장비들도 전부 챙겨와서 돌려줬나본데····’

어쩐지 아직까지 지하 5층에 남아 있더라니·

뺏긴 장비들을 입으며 정비하느라 약간 시간이 걸렸던 거구나·

툭·

이내 옆으로 물러난 두 명의 기사 사이로 마안, 바노잔트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더니 이내 나를 보며 조용히 묻는다·

“막을 셈인가? 혼자?”

글쎄·

“어쩔 것 같나?”

피식 웃으며 되묻자, 녀석이 가만히 나를 응시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듯한 기분 나쁜 동태 눈깔·

한데 지난번에 내가 해준 과외 덕분일까?

“흐음, 내가 보기에 자네는····”

그래도 이번엔 정답을 맞혔다·

“이번에도 어리석은 선택을 할 거 같군·”

뭐, ‘어리석은’ 선택이란 단어에 동의할 수 없기는 하지만·

일단 이후 내 행동을 맞힌 거긴 하니까·

그래, 그러니까····

“····”

대답 대신 ‘아이기스의 장벽’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거대화]까지 활성화하며 지상과 이어진 유일한 통로인 출입문을 몸으로 틀어막는다·

그리고····

“얀델 씨··· 이건 너무 무모한 거—·”

염려의 감정을 드러내는 레이븐의 말을 끊으며·

“너는 먼저 올라가라· 여기는 내가 막고 있을 테니· 너까지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딱 잘라 말하자 약간의 텀을 두고서 대답이 돌아온다·

“···아, 진짜 계속 서운하게 그런 말 할 거예요? 애초에 그럴 거였으면 여기 내려오지도 않았지·”

“어····”

“버틸 생각인 거죠? 저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서 뭔가 못된 짓을 할 수 없게끔·”

“그건····”

“도와드릴게요· 이 상황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저 이래 봬도 군에 있는 동안 보조 주문도 많이 익혔다고요?”

“음····”

망설임 따위는 일절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왠지 모르게 가슴에 뭔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피어나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럴 때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사양을 해야 할까? 아니면 나중에 갚겠다고 약속을 해?

고민은 길지 않았다·

“레이븐·”

“네?”

“항상··· 고맙다·”

“····”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으나 굳이 답변을 요구하진 않았다·

답이 돌아오면 괜히 더 멋쩍어질 거 같았거든·

게다가 상대도 우리를 보며 저게 뭐지 하는 눈으로 보고 있고·

“···다 끝났습니까? 피싯·”

거, 실실 쪼개기는·

이내 앞을 바라보자 노아르크 놈들이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게 보인다·

시체 수집가·

절규의 마녀·

마안·

그리고 그외의 안경잡이를 비롯해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딱 봐도 한 실력 할 거 같은 단원들까지·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으려나?’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그냥 스쳐서 지나치게 내버려 두었다·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

와라·

뭘 꾸미는지는 몰라도 절대 너희가 원하는 대로 두지는 않—·

콰아아아아아앙-!

그때 다시 한 번 지상 쪽으로부터 굉음과 함께 지하 공간 전체가 세차게 흔들린다·

드드드드드···!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격한 흔들림·

안 그래도 일전의 충격으로 위태롭던 기둥 부위의 손상이 심해지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는데····

드드드드드···!!

사실상 언제 붕괴가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란돌프 군, 다중 순간이동 마법은 준비 됐나?”

···응?

“예· 현 시간부로 마력 소멸진도 해제가 됐고, 당장에라도 발동 가능합니다·”

···뭐라고?

“실행해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죄수들을 풀어준다는 계획은 못 쓰게 될 텐데요·”

“이곳에서 시간을 더 빼앗기는 게 전략적으로 손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둘이서만 착착 대화를 나누더니 어느 순간 놈들 발 아래쪽에서 푸른색 빛이 뿜어져나온다·

무슨 상황인지는 명명백백했다·

‘아니, 장비 때문에 지하 5층에 남아 있던 게 아니었어?’

알 수 없지만, 이대로면 두 눈 뜨고 놈들을 놓칠 수밖에 없다·

메스 텔레포트의 약점은 발동하기까지 오래 걸리며 방해가 쉽다는 것인데····

보아하니, 이미 준비가 다 끝난 거 같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으니····

타닷·

황급히 지면을 박차며 앞으로 대시·

탱커라고는 하나 최상위권 탐험가의 육체는 이 정도 되는 짧은 거리를 신속하게 좁히기에 충분했다·

아, 물론 방해가 없다면 말이다·

「롤런드 바노잔트가 [녹색 마안]을 시전했습니다·」

탱크 크기의 바바리안이 달려오는 와중에도 미동 없이 서 있던 부단장의 홍채가 녹색으로 물든다·

그리고 그 순간····

후우우웅-!

반투명한 녹색의 장벽이 둘 사이에 세워지며 앞을 가로막는다·

콰앙-!

망치를 내려쳐봐도 실금 하나 가지 않는 벽면·

이는 No·687 공성 살육자로 무기를 스왑해도 마찬가지였는데····

콰아아아아앙-!

꿈쩍도 않는 벽면을 내려치는 것을 기점으로 위태롭던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건물 붕괴의 조짐을 보인다·

하나 그러든 말든 철퇴를 내려쳤다·

솨아아아아-!

마법의 완성이 임박함을 알리듯 점점 더 진해져가는 벽면 너머의 푸른 광채·

콰아아앙-!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철퇴를 내려치는 나를 보며 마안은 말했다·

마치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청년에게 조언하듯이·

“얀델 남작,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나· 쓸데없는 곳에 힘 쓰지 말고 서두르게·”

이내 녀석의 멍한 동태 눈깔이 내가 아닌 내 어깨 너머로 향한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동료를 끔찍이 아낀다고 하던데·”

쿠우우우웅-!

본격적으로 붕괴가 시작됐다·

***

천장이 무너지며 거대한 파편이 내 어깨를 때린다·

그걸 기점으로 나도 철퇴를 휘두르는 걸 멈췄다·

이제는 인정을 해야 했다·

지금 당장 이놈들이 빠져나가는 걸 나로서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너희가 뭘 꾸미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이 말은 해줘야 했다·

“절대 원하는 대로는 안 될 거다·”

바바리안은 뭔가를 망치는 데 특화된 종족이거든·

“···기대하지·”

거, 쿨한 척은·

‘뭐, 됐나·’

어차피 할 말은 다 끝났으니까·

타닷-!

이내 용무가 끝난 즉시 나는 뒤돌아 레이븐이 있는 계단부로 대시·

번뜩-!

중간에 뒤에서 한 차례 강한 빛이 점멸했지만, 굳이 뒤돌아 보지는 않았다·

그래 봐야 이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일단은 레이븐을 데리고 지상으로 대피하는 게 급선무—·

“얀델 씨! 위로 가는 계단이 막혔어요!”

“···뭐?”

일단 레이븐을 안아 들고서 계단 위를 확인하니 정말로 올라가는 길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 그럼 이걸 하나하나 뚫어가며 올라가야 하는 건가?’

딱 보자마자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생각할 시간도 아깝기에 그 즉시 계단 위로 향했다·

그리고 곧바로 길을 가로막은 파편들을 맨손으로 치우기 시작하려던 그때·

“얀델 씨, 이미 늦었어요!”

늦었다라····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그냥 여기서 죽자는 거냐?”

자고로 K-바바리안에게 있어 포기란 김치를 셀—·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요! 우리도 다중 순간이동 마법으로 탈출하면 되잖아요!”

아···?

그런 방법이?

“마법이 완성될 때까지 시간만 벌어주시면 돼요!”

왜 이걸 생각 못하고, 바로 몸부터 쓰려 했지?

왠지 진짜 뇌까지 바바리안이 된 느낌이 들어서 머쓱해졌지만, 일단 최적의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드드드드드-!

무너지는 지하 계단을 역으로 내달리며 아래로 진입해 그나마 버틸 만한 공간을 찾던 그때·

“저쪽이요!”

레이븐이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모퉁이 부분을 가리킨다·

확인해 보니 두꺼운 기둥들이 서로 맞물리며 무너진 덕분에 사람 둘이 몸을 숨길 만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

‘오케이, 아래에서 딱 받치고 있으면 마법이 완성될 때까진 쉽게 버틸 수 있을—·’

그런 판단을 하며 통로를 내달리던 그때·

“···응?”

“···어어? 꺄아아아악!!”

바닥이 무너졌다·

그리고····

쿠웅-!

정신을 차렸을 땐, 낯선 천장이 보였다·

음, 정신을 차렸다라고 표현하기엔 좀 그런가?

달리다가 바닥이 무너져서 아래로 추락한다고 해서 기절할 만큼 바바리안의 몸이 약하진 않다·

내딛은 묵직한 발걸음이 바닥에 닿고·

실금이 가 있던 바닥이 부서지고·

그 아래로 추락하던 와중에도 끌어안고 있던 레이븐이 다치지 않도록 몸을 틀며 등으로 떨어진 것까지·

느리게 재생한 영상처럼 전부 다 생생히 보았고, 기억하고 있다·

다만 의문점이라고 한다면····

“여긴····”

딱히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이곳은 안전하단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위층은 전부 다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도 내가 추락한 이 아래 공간은 흔들림 없이 멀쩡했다·

그나마 무너진 곳을 찾는다고 하면 내가 떨어지며 생긴 자그마한 천장면 정도인데····

“지하··· 6층이라고···?”

분명 왕실 지하 감옥은 5층이 끝이다·

게임에서도 그랬고, 실제로도 5층부터는 내려가는 계단도 없었다·

왕실 감옥이 증축됐다는 소식 또한 들어 본 적 없고·

‘아니, 그보다 애초에·’

···여기를 감옥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정육면체 구조의 거대한 공간·

철창살은커녕 이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공간 중심부에는 정육면체 형태의 구조물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마치 마트료시카처럼 상자 속에 상자가 자리하고 있는 형국·

“····”

대체 뭐지 여긴?

분명 의미도 없는 공간을 이렇게 숨겨두듯이 만들어 두진 않았을 텐데·

“레이븐, 일어나라· 어서·”

그 답을 얻기 위해 나는 신속하게 마법사를 깨웠다·

다행히 추락하며 잠시 정신만 잃었는지, 몸을 흔들기 무섭게 의식을 되찾은 레이븐·

“여, 여긴····”

“떨어져보니 여기였다· 내가 알아야 할 부분이 있나?”

내 요구에 멍한 눈빛으로 주변을 쓱 둘러보던 레이븐이 중심부에 있는 정육면체의 구조물에 시선을 고정한다·

“저게 뭔지 알겠나?”

이내 한 번 더 어깨를 흔들며 묻자, 레이븐이 본인도 확신이 없는 목소리로 답을 들려주었다·

“뭐, 뭔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저··· 안에 포, 포탈이 있는 거 같은데요···?”

이 공간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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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n Yandel the Barbarian

Bjorn Yandel the Barb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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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On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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