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Chapter 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3

귀족과 평민· 어쩔 수 없는 신분 격차의 존재·

허나 이곳은 제국의 귀중한 이능력자들을 품은 상아탑 요람이다·

신분보다는 실력으로서 상하가 갈리는 곳이다·

그런 이유로 식당에 각양각색의 학생들이 섞여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필기 어떻게 할 거야?”

“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그냥 싹 다 불태우고 싶은데·”

“으으· 방화범· 그렇게 안 봤는데·”

“농담입니다 농담· 귀족 분들은 왜 이렇게 진지한 겁니까·”

귀족 여학생이 평민 남학생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에? 뭐에요?”

“머 먹어· 너 사과 좋아한다며·”

“그렇긴 한데··· 더 안 드시고요?”

“난 배부르거든· 흠흠·”

“아닌 거 같은데에에―”

평민 여학생에게 귀족 남학생이 뭔가를 더 챙겨주는 등·

‘이건 마음에 드네·’

얌전히 식기를 놀리며 데우스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귀족은 엣헴거리고 평민은 고개를 조아려야만 하는 세계관·

그게 이곳 요람에서도 유지되었다면 숨이 다 막혔을 것 같다·

어쩌면 이곳에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을 전파했을지도 모른다·

“음·”

바글바글· 왁자지껄· 식당을 표현하자면 딱 그러하겠다·

허나 데우스의 곁은 그렇지 않았다· 좌우 두 좌석씩은 전부 비워져있다·

마치 그를 중심으로 무의 공간이라도 생성된 것처럼 보였다·

데우스는 신입생이다· 무슨 이상한 일도 한 적 없고 사고를 친 적도 없다·

심지어 유망주다· 입학식 날 벌인 퍼포먼스는 아직도 선생들 입에서 회자된다·

즉 빠르게 가까워지는 편이 저들에게는 여러 이점이 된다는 소리다·

그런데도 옆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 맞은편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뒷좌석까지 피하려다가 자리가 없어서 억지로 앉는다·

‘검은머리 외국인이라고 차별 안 한다며···· 하는 거 같은데····’

데우스는 그 이유를 순전히 자신의 머리색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보면 형형색색의 머리가 보이지만 검은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에·

하여 제 머리를 다른 학생들이 특이하게 생각한다고 말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는 또 착각하고 말았다·

“으아아··· 쟤 쟤 너무 무서워···!”

“눈매 올라간 거 봤어? 저 손이 아니라 눈빛으로도 사람을 찢을 거 같아!”

“저게 신입생이라고? 우리 후배라고? 눈 마주치면 존댓말 쓸 거 같은데?!”

떡 벌어진 어깨· 남들 허벅지보다도 굵은 상박·

당장이라도 비상탈출 할 듯 팽팽하게 당겨진 상의 단추·

그 아래로 보이는 것은 제 존재감을 과시하는 꽉 찬 근육들·

이미 육체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주고 있다·

한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인상까지 제법 날카롭다·

특히나 저 눈매· 보고만 있어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다·

이렇게 되면 어느 누구라도 다가가기가 겁이 난다!

“외모는 내 취향인데··· 말 걸어보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

“이거 백 퍼센트다· 어깨라도 부딪치는 날에는 뼈 박살날 게 분명해·”

“방어 계열 에이스도 한 손으로 제압 가능하지 않을까?”

주변 학생들은 그렇게 소곤거리며 눈치를 슬슬 보고 있고·

‘염색이라도 해야 하나· 확실히 검은머리가 좀 튀긴 해· 괜히 검머외겠어·’

데우스는 착각에 착각을 꽃피우고 있는 와중이었다·

―달칵·

“어!”

“헉!”

“히익?!”

이쪽을 주시하고 있던 학생들이 저마다 놀라움의 탄성을 흘린다·

   

누군가 식판을 들고 앉았다· 그 데우스 앞에! 저 무시무시한 남자 앞에!

‘뭐야·’

놀라기는 데우스도 마찬가지다· 설마 누군가 앞에 앉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곧 고마움과 감격이 몰려든다·

혼자 밥 먹는 것만큼 세상 불쌍한 일이 또 없는데·

누구일까· 대체 어느 마음씨 착한 이가 선행을 베푸는 이는!

“아 안녕·”

“너는·”

아까 그 핑뚝이네· 점심 나가서 먹으라 하던 그 여학생·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이리 마주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들이 옅어진다·

“····”

식판을 들고 왔는데 수저 한 번 뜨지 못하고 있다·

두 손은 아래로 내린 채 덜덜 떨며 아래만 쳐다보고 있다·

용기를 내서 다가오긴 했는데 역시나 껄끄러운 모양이다·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보던 데우스는 침음을 흘렸다·

“나는 괜찮아· 괜찮으니까 굳이 이럴 필요는 없어·”

“으 으응?”

“혼자 밥 먹어도 돼· 그러니까 앉기 싫으면 다른 자리로 가·”

불쌍했던 모양이지· 그래서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던 거겠지·

하지만 이 특이한 머리칼에· 남들이 보내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선의는 충분하다· 이렇게 다가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너의 그 선한 마음은 내가 평생 기억하마· 핑뚝!

데우스가 그리 생각하며 다시 식기를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아니야·”

“응?”

“가 같이 앉기 싫은 게· 아니야·”

아니라고? 그런데 왜 그렇게 몸을 덜덜 떨고 있는데·

잠깐 생각하던 데우스는 이런저런 고민 끝에 답을 내놓았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 이상한 놈 아니거든? 머리색도 너희와는 다르고 덩치도 산만 하긴 하지만· 절대 나쁜 놈은 아니····”

이거 말하다 보니 오히려 더 이상한 놈 같은데?

정상인은 절대 이런 소개문 안 쓰잖아· 돌겠네 이거·

콧등을 긁적거리던 데우스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무튼· 점심 맛있게 먹어·”

“으 으응··· 너 너도·”

―달그락 달그락

일단 식사에 집중한다· 몸이 이런 만큼 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나다·

잘 먹지 않으면 기껏 단련한 몸이 허물어질 수도 있는 법이다·

“저기·”

맞은편에 있던 분홍 머리의 여학생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반쯤 비워진 데우스의 식판과는 달리 손도 거의 대지 않았다·

“이 이름· 뭐야?”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 매너 실격이다·

해서 데우스는 왼손으로 제 가슴께의 명찰을 툭툭 두드렸다·

“데우스· 그게 이름이구나·”

―끄덕

“내 내 이름은 유리시아야·”

“유리시아·”

“응· 호 혹시 너무 길다면 편하게 유리라고 불러도 돼·”

상대방의 이름을 소개 받았을 때 좋은 인사말이 무엇일까·

잠깐 고민하던 데우스는 가장 쉬운 답안을 도출해냈다·

“좋은 이름이네·”

“그 그래?”

“응·”

유리시아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처박힌다·

뒤를 이어 귀는 물론이고 목덜미까지 빨갛게 물든다·

하지만 데우스는 식판에 시선을 돌려 그걸 보지 못했다·

“넌 밥 안 먹어?”

맞은편에 놓인 식판 속 식사가 반도 줄지 않은 걸 확인했다·

하여 데우스가 그리 물으니 유리시아가 퍼뜩 고개를 든다·

“으응?! 아· 나 나는 많이 안 먹어서· 소 솔직히 점심도 잘 안 먹기도 하고·”

“그래도 받은 건 다 먹어· 하루 필수 영양소는 다 챙겨야 하고 또 조리사 분들이 기껏 만든 음식인데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밥 남기면 지옥 가서 남은 거 다 먹는다! 절대 남기지 말어 이 녀석아!!

이제는 흐릿한 할머니의 잔소리가 문득 떠오른다·

“아! 미 미안! 유의할게!”

―파팟!

순식간에 식판을 비워내는 유리시아·

가히 전투적인 식사 그 자체였다·

“아니· 그렇다고 그건 좀·”

―파파파팟!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

―꿀꺽!

“다 먹었어!”

“···세상에·”

2분? 아니· 그것조차 안 걸린 거 같은데?

대체 뭐야 이 핑뚝· 아니지· 유리시아라고 했던가·

“그 유리시아·”

“으응?”

“다음부터는 남기지 않고 먹는 것도 중요한데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그러다 체한다·”

“아 응! 그 그럴게! 고마워!”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미소를 짓는 분홍 단발머리·

그게 유리시아라는 여학생과의 첫 만남이었다·

라고 데우스는 또 착각하고 말았다·

*

“으아아아앙!!”

지각이다! 어떻게 해!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바보 같이! 마차를 착각해서 다른 걸 타면 어떻게 해!!

하차하자마자 유리시아는 전속력으로 정문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 각력 계열 능력자가 아닌 이상 제시간 도착은 불가능했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유리시아는 평범한· 그리고 조금은 소심한 소녀였다·

무투 계열의 이능을 각성한 이후에도 그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와중에 첫날부터 지각까지 한다 생각하니 눈물까지 고였다·

그렇게 한참을 훌쩍거리며 내달리고 있는데·

“뭐야· 그쪽도 지각?”

옆을 돌아보니 산처럼 거대한 한 남학생이 옆에서 달리고 있었다·

속도가 결코 느린 편이 아니었는데 너무나 편안한 모습이다·

“그 그게· 으앗!”

답을 하려고 입을 여니 호흡이 달라지고· 그 호흡은 발을 꼬이게 만들었다·

하마터면 그대로 넘어질 뻔한 유리시아를 잡아준 건 그 남학생이었다·

“괜찮아?”

“네 네·”

“아닐걸· 보니까 발목 살짝 삐끗했어·”

“아 안 되는데· 이러다가 지각이라도 하면····”

“그쪽 속도로는 지금도 조금 아슬아슬해·”

―읏챠·

남학생이 유리시아의 두 손을 잡고서· 그녀를 일으켜 세워준다·

덕분에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이의 얼굴을 선명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걱정 마· 안 늦어· 내가 도와줄게·”

조금은 사나운 눈매지만· 그 안에 있는 눈동자는 분명 선한 이의 것·

하도 거대해서 조금은 위압감이 들지만 절대로 위협은 아닌 모습·

무엇보다 담담하면서도 묘하게 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

제 머리색처럼· 유리시아의 얼굴에도 분홍빛이 진해질 무렵·

“간다·”

“엣·”

무슨 짐짝 들 듯 제 옆구리에 유리시아를 끼운 채·

남학생이 발을 구르는 순간 도로가 파이기 시작했다·

―콰직!

“흐야아아앙?!”

너 너무 빨라! 이게 뭐야! 살려줘! 살려주세요!

숨을 못 쉬겠어요! 바람이 너무 거세! 흐아아앙!

“다 왔어·”

“흐아아····”

유리시아를 바닥에 세운 후 머리를 툭툭 털어준다·

그리곤 먼저 가보겠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지는 남학생·

“····”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유리시아가 아! 탄식을 흘린다·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꼭 해야만 하는 인사를 놓치고 말았다·

“저 저기!”

급히 뒤를 따르려 했으나 이미 그는 사라진지 오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유리시아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고··· 고마워· 정말로····”

한편·

“맹약 이행· 성공적이군·”

자신은 선한 이의 불행을 좌시하지 않는다·

그것을 떠올리며 데우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뿌 – 듯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Overpowered in the Wrong Genre
Score 7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found myself in an apocalypse novel with no dreams or hope. And because of that, I trained and trained to become stronger in order to survive. “Wait, hold on a minute.” But, one day, I realized I had mistaken the genre of the novel I had transmigrated int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