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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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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

빌어먹을· 대체 이게 무슨 난리지? 왜 이렇게 된 거야·

씰스톤이 망가진 것도 아니고· 다른 게이트가 출현한 것도 아니고·

제국의 다른 사육장에서 게이트 등급이 높아졌다는 보고도 없는데!

요람의 2학년 현장실습 지도를 맡게 된 교사 쿠글렝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조금 전만 해도 멀쩡하던 세상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곳곳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다· 거대한 불꽃이 모조리 불살라먹고 있다·

“쿠글렝 선생님! 일단 2학년 대피는 끝났어요!”

“지원 연락은요?”

“조금 전 제국 이능력자들 도착했어요! 곧 대응 조치 들어갈 거랍니다!”

“지금은 저 망할 불길 때문에 힘들 것 같은데요···!”

나중에는 몰라도 당장은 이능력자보다 저기서 불길과 싸우는 제국 소방대가 더 필요하다·

소방수를 뿌리고 소속된 마법사들이 나서서 또 물을 퍼붓고·

아무리 용을 써도 당최 불길이 잡힐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더 번지지 못하게끔 잡아두는 것이 최선으로 보일 지경이다·

“쿠글렝 선생님·”

“어떻게 되었나요?”

“당장은 이능력자들의 진입이 어렵다고 하네요· 불길이 너무 세서 소방대조차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된 거 이능력자들을 불러서라도 화재 진압에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 어느 때든 게이트와 몬스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전력이다·

괜히 이런 일에 힘을 썼다가 저번과 같은 대규모 게이트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곳에서 소진한 체력 때문에 출전을 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출전했으나 그 부분으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전사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내 이능이 유수流水 계열 이었다면· 하다못해 빙결이라도 되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차피 우리야 현장보다는 학생들이 먼저니까····’

쿠글렝은 저 불길 너머 사육장을 바라보았다·

정확하게는 아직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한 두 학생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학생이 그 학생들 맞죠?”

“네· 1학년 유리시아· 그리고 역시나 1학년 데우스·”

그러자 다른 교사들이 끄응 하고 침음을 흘린다·

1학년이다· 그리고 신입생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학년이다·

당장 2학년들조차 오늘이 첫 현장실습이었으니 1학년은 더할까·

―라고 걱정하는 것이 원래는 맞다· 그래· 원래는 말이다·

“유리시아 학생은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겠죠?”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요람의 교사로서 똑같이 걱정을 하는 게 맞긴 한데··· 그 학생을 떠올리면 자꾸만 저도 모르게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데우스· 유리시아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요람 1학년· 신입생·

다른 게 있다면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번에는 또 무슨 활약을 할까 은근히 기대도 된다·

‘아 아냐! 이러면 안 돼· 선생님이면 당연히 걱정을 해야지!’

‘정신 차려· 나는 요람의 교사야· 그리고 데우스 학생은 어찌 되었든 학생이고·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야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쿠글렝도· 그리고 다른 교사들도· 모두가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었다·

*

“두렵지만 이겨내는 것· 겁이 나지만 나아가는 것· 그걸 용기라고 부르는 거야·”

아· 순간 유리시아의 입술 사이로 한 줄기 탄식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가장 무섭고 끔찍했던 기억을 넘어 다른 순간이 떠오른다·

자신의 어머니는 제법 뛰어난 무인이었다·

비록 이능은 없었으나 마법과 검에 꽤나 능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용감했다· 용기를 잃지 않았다·

분명 당신도 두려웠을 텐데· 수많은 괴물 앞에 겁이 났을 텐데·

오직 뒤에서 떨고 있을 딸을 위해서 기꺼이 그걸 이겨냈다·

“잠깐만 눈 감고 있어·”

“유리· 잠시 눈을 감고 있으렴·”

과거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리고 지금에 와선 데우스가·

오직 자신을 위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깊이 새긴다·

‘···나도·’

언제까지고 이렇게 겁에 질려있을 수는 없어·

영원토록 이 두려움에서 허우적거릴 수도 없어·

···아니· 아니· 겁에 질려도 돼· 두려움에 허우적거려도 돼·

떨리겠지· 무섭겠지· 두렵겠지· 하지만 이겨내면 되는 거야·

그게 용기라는 거니까·

‘어머니처럼·’

그리고·

‘데우스처럼·’

별빛을 따라 나아가거라· 우연히 만난 샤벨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곤 앞을 바라본다· 여전히 굳건히 서있는 남자를 눈에 담는다·

한쪽 손은 제 손을 붙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로 괴물들을 막아주는 그를·

나의 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저게 내가 따를 별빛이다·

입술을 깨문다· 주먹을 쥔다· 무너졌던 몸과 마음을 일으킨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이게 바로 용기라는 것임을·

―콰직!

또 한 마리의 고블린이 데우스의 주먹에 이승을 하직한다·

이 정도 했으면 슬슬 본인들의 패배를 직감하고 도망치는 게 맞다·

한데 놈들은 전혀 그럴 낌새가 없었다· 되레 더더욱 사나워진다·

‘징하구만·’

데우스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힘드냐고? 설마· 그럴 리가· 겨우 한쪽 손만 쓰고 있는데·

이건 그냥 지루해서다· 반복적인 움직임에 싫증이 나서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이다· 운동조차 안 된다·

이 정도는 본인 기준에서 수저를 뜨고 펜을 쥔 것과 똑같다고 봐야 한다·

뭔가 다른 놈들이라도 좀 나오면 좋을 텐데 끝까지 고블린인 것도 그렇고·

“데우스·”

막 고블린 하나의 두개골에 주먹 자국을 내주려고 하는 찰나·

이제껏 그의 뒤에 움츠리고 있던 유리시아가 옆으로 나선다·

여전히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호흡이 빠른 게 아직도 긴장한 상태다·

하지만 다르다· 조금 전의 그녀와는 확실히 다른 유리시아다·

“이제부터는· 내가· 할게·”

“···할 수 있겠어?”

“응· 할 수 있어· 해낼 거야·”

잠시 유리시아를 바라보던 데우스는 주먹을 내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옆을 지나 아예 뒤로 몸을 물렸다·

“혹시나 힘들거나· 혹은 견디지 못하겠다면 말해· 그러면····”

“응· 고마워· 데우스·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적어도·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야·

이겨낼 거야· 나의 두려움을· 여전히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그 악몽을·

유리시아가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주먹을 쥔다·

데우스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작고 또 여린 손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무언가 툭 쳐도 손가락이 부러질 것만 같다·

―키야아아악!!

고블린 놈들도 상대가 바뀌니 더더욱 미쳐선 달려든다·

거대한 남자가 물러서고 여린 모습의 여성이 들어서니 만만히 보였을 터·

하지만 호기롭게 달려든 놈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우득!

‘오·’

첫수부터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살초다·

다음 놈도· 그리고 그 다음 놈도· 급소· 급소· 그리고 급소·

거기에 이제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기까지 하다·

자신처럼 그냥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기교· 단숨에 취약점을 읽어내는 매서운 눈·

거기에 결정적으로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야성’ 까지·

데우스는 저도 모르게 관전 모드가 되어 팔짱까지 꼈다·

이제까지는 두려움으로 인해 그게 막혀있었던 것 같다·

허나 더는 아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최고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 자리에 고블린이 아니라 더 강한 몬스터가 있었다고 해도·

아마도 유리시아는 기어코 이겨내고 말았을 것이라고· 데우스는 확신했다·

―퍼억! 퍽!

―으직! 으지직!

한 방 한 방· 신중하게 주먹을 날리며·

한 번 한 번· 두려움도 후회도 함께 날려 보낸다·

지금 자신에게 남은 것은 오직· 별빛을 따라 거는 맹세·

그리고 별이 된 어머니에게 보내는 자식의 메시지·

‘엄마· 저 이제· 강해질게요· 그러니까··· 더는 더는 저를 지켜주려고 매일 밤마다 꿈에 찾아오지 않으셔도 돼요· 이겨낼게요· 두려움에서도· 후회에서도· 그리고 나아갈게요·’

죄송해요· 한 줄기 눈물을 흘리며·

그리고 사랑해요· 한 줄기 미소를 그리며·

―크르륵!

유리시아는 마지막으로 남은 고블린을 그대로 으스러트렸다·

제 마음 속 깊이 박혀있던 마지막 두려움도 같이 산산조각을 냈다·

*

“불길 아직도 멀었나요?!”

“거의 다 잡았습니다! 이능력자 분들은 진입 스탠바이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소방대와 진입 준비를 마치는 제국 이능력자들·

그들 뒤에서 쿠글렝과 다른 교사들은 초조한 기색으로 수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몬스터의 공격이 아니라 불길로 인한 자욱한 연기와 뜨거운 열기·

그로 인한 호흡 곤란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아무리 데우스라고 해도 저 불길을 어찌 할 수는 없을 터·

“잠깐! 잠시 대기! 불길 너머에서 무언가 다가온다!”

“소방대 여러분! 당장 뒤로 물러서세요! 몬스터일 수도 있습니다!”

“후퇴! 후퇴!! 물러나!!”

앞쪽이 소란스러워지고 제국 이능력자들이 전투 준비를 한다·

이윽고 시뻘건 불길 너머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희미한 모습을 드러낸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존재는 바로―

“됐어 유리시아· 이제 고개 들어도 돼·”

제 품에 동급생을 꼭꼭 숨긴 채· 불길을 뚫고 나온 요람의 학생이었다·

“데우스 학생! 유리시아 학생!”

요람의 교사들이 달려 나간다· 그리고 급히 그의 상태를 점검한다·

옷 여기저기가 그슬리거나 탄 흔적이 보인다·

그것 외에도 몬스터의 잔해가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데우스는 아주 멀쩡했다·

저 사나운 불길을 뚫고 나왔음에도· 심지어 혼자가 아니었는데도·

오히려 소방대와 제국 이능력자들이 기겁할 모습으로·

“죄송합니다· 선생님· 조금 늦었습니다·”

“아뇨! 아뇨! 정말 다행이야 데우스 학생!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연신 데우스의 등을 두들겨주며 교사들이 두 학생을 뒤로 물린다·

“····”

한데 데우스는 바로 교사들을 따르지 않고 잠시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정확하게는 불길 너머· 게이트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데우스 학생?”

“····”

“데우스 학생!”

“아 예· 부르셨습니까?”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문제· 문제라· 데우스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런 난리가 났다면 필시 저 게이트에서 악마가 나올 줄 알았다·

한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몬스터가 흉포해지고 불길이 쏟아지고·

그게 전부였다· 저곳에서 벌어난 일은 그 둘이 끝이었다·

‘뭔가 있는데· 이렇게 하고 마는 건 뭔가 이상한데·’

이런 전개가 익숙한 데우스로서는 찝찝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응애나아기피아 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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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Surviving in a Genre I Mistook as a Munchkin

Overpowered in the Wrong Genre
Score 7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found myself in an apocalypse novel with no dreams or hope. And because of that, I trained and trained to become stronger in order to survive. “Wait, hold on a minute.” But, one day, I realized I had mistaken the genre of the novel I had transmigrated 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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