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2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26

아카데미 근처에 위치한 화려한 저택의 뒤뜰.

“아 아직 안 끝난 걸까요…?”

“그러게. 오래도 걸리네.”

두 여자가 유독 괴리감이 느껴지는 철문을 바라보고 있던 중.

끼이익-

건너편에서 철문을 열리고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흐아아! 김 빠지네 김 빠져! 뭔 놈의 사내 새끼가 저래 끈기가 없냐?”

“저희야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재미가 없잖아 재미가. 손톱 하나 뽑았다고 정보를 술술 내뱉는 놈이 어딨어? 저 새끼 진짜 리버레이션 간부 맞아?”

건장한 체격의 남성 셋.

탐색꾼 협회 서열 4위인 파견 팀장.

대한민국 정부 직할의 탐색대 부대장.

아카데미 수석 교수.

하나같이 탐색꾼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 뒤로 검은 머리의 젊은 남성이 뒤늦게 따라 나오고 있었다.

“수한아!”

그 정체는 바로 아카데미 1학년 수석 김수한이었다.

밖에서 대기하던 여자들은 앞선 세 명을 무시한 채 주인을 만난 개처럼 김수한에게 달려들었다.

“어때? 알아낸 건 있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을 찰랑이며 김수한 앞에 멈춰 선 여자가 활짝 웃으며 질문했다.

한아름.

이 저택의 소유주이며 아티팩트 제작 회사를 경영 중인 아버지를 둔 재벌 2세.

그리고 대한 아카데미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였다.

“…별로.”

알아낸 건 많지만 굳이 한아름에게 얘기해 줄 필요성을 못 느낀 김수한은 성과가 없는 척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장면을 본 파견 팀장은 피식 웃으며 김수한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나는 먼저 간다. 꼬맹아.”

“꼬맹이라 부르지 말라고요.”

“20살이면 꼬맹이지 새끼야. 아무튼 내일 연락하면 나와라. 할 얘기가 많으니까.”

“예.”

다른 이들이 본다면 꽤나 어색한 조합이었다.

고위 탐색꾼인 그들과 다르게

김수한은 겨우 아카데미 학생 신분.

결코 이 자리에 있을만한 위치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도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사건의 주범을 생포한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물론 평소에도 고위 탐색꾼들과 친분을 쌓아놓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특히 파견 팀장은 김수한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편이었다. 심문 장소를 김수한 쪽에서 정해도 군말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음.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일 봅시다.”

“저도 가볼게요. 수한 학생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예.”

칙칙한 남자 셋이 모두 떠난 걸 확인한 한아름은 김수한에게 슬쩍 어깨를 맞대며 물었다.

“수한아 배고프지? 들어가서 밥 좀 먹을래?”

“밥은 됐어. 그보다….”

김수한은 한아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른 한 명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수민 선배. 오늘 아카데미에서는 별일 없었지?”

박수민.

에메랄드 빛을 머금은 짧은 머리가 특징이며 대한 아카데미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그리고 김수한의 부탁 아니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따르는 충성스러운 노예나 다름없는 여자였다.

“으 응! 특별한 일은 하 하나도 없었어!”

“보고서는?”

“여 여기! 헤헤….”

박수민은 손에 꼭 쥐고 있던 서류를 김수한에게 건넸다.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면밀하게 기록해놓은 보고서였다.

오늘 일어난 일을 훑어보던 김수한은 하단에 적힌 한 문단을 읽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백치열이 자퇴?’

딱히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눈길을 끈 데는 이유가 있었다.

‘또 미래가 바뀌었군.’

김수한이 읽었던 소설.

「아카데미의 탐색꾼」에서는 없던 흐름이었으니까.

‘이건 이현성 때문… 아니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에는 나 때문인가.’

김수한은 과거를 되짚어봤다.

자신에게 심한 굴욕을 당한 이현성이 갑자기 성장세를 보이고 결국 대련에서 백치열을 압도해버린 일.

거기에서 백치열은 이현성에게 패드립을 날렸다.

원작대로라면 백치열의 패드립 사건은 한 달 뒤 이현성이 아닌 다른 학생과의 대련에서 일어날 일이었다.

‘이후에는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할 놈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내 덕분에 목숨을 건진 거네.’

김수한은 제 행동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덕에 백치열의 미래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며 말없이 들고 있던 서류를 박수민에게 건넸다.

“다 다 읽었어?”

“어. 나도 이만 간다. 둘 다 내일 봐.”

설렁설렁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나는 김수한.

그는 기숙사로 돌아가는 내내 한 인물에 대한 생각을 곱씹었다.

‘…이현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으려나.’

그동안은 생각보다 나대지 않고 잠잠하길래 신경을 끄고 있었지만 슬슬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매점에서 혼자 마물들을 막아냈다고 했나? 성장이 빨라도 너무 빠른데.’

이현성이 토벌한 마물은 레인보우 버드가 두 마리 2성 마물들이 백에 가까운 숫자였다고 들었다.

리버레이션의 첩자가 아니라면 문제 될 건 없지만 김수한은 은연중에 이현성이 분명 녀석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단정 지은 상태였다.

‘증거가 없으니 원….’

이번에 생포한 리버레이션의 간부가 첩자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찝찝한 건 마음 편하게 치우고 싶은데 좆같네 진짜.’

위험 요소는 사전에 제거하는 게 김수한의 방식이었지만 같은 아카데미 학생까지 마음대로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아카데미 학생은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사.

혼란스러운 2학기라면 모를까.

지금 시기에는 학생 한 명이 실종되면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이다.

‘답답하지만 차유라한테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지금은 그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명분 없이 이현성에게 접근해 겁박하고 진실을 캐내려 한다면 기껏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테니까.

‘스트레스도 풀 겸 그때 개같이 패고 정체를 밝혀내야겠네.’

이현성의 평판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관은 없었다.

고백했을 때 성추행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우면 그만이었다.

‘사람들은 이현성보다 내 말을 믿을 테니까 뭐. 차유라도 잘만 구슬리면 어련히 도와주겠지.’

같은 학년 학생들이 속으로는 자신보다 이현성을 더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

김수한은 다음 날 서한빛을 카페로 불러냈다.

“서한빛 너 그때는 왜 자리에서 이탈한 거야?”

“네? 아…. 그냥 파티 음식보다 매점 음식이 먹고 싶었달까요…?”

서한빛은 어색하게 웃으며 눈을 피했다.

그런 그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김수한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뭐 그거 따지자고 부른 건 아니야.”

“그럼요?”

“매점에서 이현성이 너 구해줬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서한빛.

이현성 님 그때 진짜 멋졌어요!라는 대답을 들은 김수한의 표정은 점점 썩어 들어갔다.

“멋지기는 개뿔. 머리라는 게 있으면 좀 깊게 생각해봐. 이현성이 몸을 희생해서 너를 구했다며? 그럴 놈이 아닌데 수상하지 않아?”

“…수상하다뇨?”

서한빛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는 거지. 애초에 정말로 막아준 건 맞아? 잘못 본 거 아니야? 너 그때 패닉 상태였다며. 그걸 이용해서 이현성하고 백치열이 짜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김수한 님. 제 은인에 대한 모욕은 자제해주세요. 그리고 제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서한빛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얼굴로 김수한을 노려봤다.

“한 번만 더 이현성 님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저도 가만 안 있어요.”

예상에 없던 반응에 당황한 김수한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역으로 성질을 냈다.

“시발. 서한빛 너 예전부터 자꾸 이현성 편드는 것 같다?”

“욕하지 마세요. 그리고 예전부터 편을 들다니요?”

“왜 저번에 이유나한테 심하게 추파 던지던 걸 참교육했을 때. 폭력을 휘둘렀으니 사과하라고 난리 쳤잖아?”

“맞다. 그거 사과했어요?”

대화가 전혀 맞물리지가 않자 김수한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그걸 왜 사과하는데?”

“폭력을 휘둘렀으니 사과해야죠.”

“하. 네가 그 자리에 없어서 못 봤나 본데 이현성이 이유나를 성추행하려 했던 건 알고 있어?”

그래서 결국 거짓말까지 곁들였다.

이현성이 그때 언행이 지나치기는 했어도 성추행까지는 하지 않았다.

하나 정보는 조작하면 그만.

이유나한테 말 좀 맞춰달라고 하면 문제없었다.

물론 서한빛의 대답은 김수한의 예상과 비슷했다.

“갑자기요? 그때는 그런 말 없었잖아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런 말을 믿을 리가 없는 그녀였으니까.

대신 증인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선심 써서 사건을 덮어준 거지. 근처에 있던 나하고 수민 선배 그리고 아름 선배밖에 진실을 모르니까 소문도 안 난 거고.”

증인으로 내세운 여자들은 따로 협조를 구하면 거리낌 없이 말을 맞춰줄 것이라고 김수한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 못 믿겠으면 내일 선배들이나 이유나한테 직접 물어보든가.”

“…아뇨. 이현성 님한테 물어볼게요.”

“장난해? 가해자한테 물어보면 퍽이나 시인하겠다?”

“아. 물어보는 것도 실례니까 그냥 안 물어봐야겠어요. 어제 이현성 님과 진솔한 대화를 오랫동안 나눠봤는데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시거든요.”

김수한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뭐 얼마나 알고 지냈다고 그렇게 이현성을 믿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고구마를 먹은 듯.

목이 꽉 막히는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들이마신 김수한은 테이블에 빈 컵을 쾅 소리가 나도록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았다.

기분이 엿같았다.

뭔가 서한빛을 이현성에게 뺏긴 기분이었다.

김수한은 본인이 빼앗는 건 즐겁지만 빼앗기는 것은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그리고 현재 이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모름지기 주인공이란 모든 기연을 독식해야 하는 법.

김수한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작가도 이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요즘에는 작은 보상 하나를 누군가 가로채도 고구마라고 욕먹는 판국이다.

근데 그게 여자라면?

고구마도 이런 고구마가 없다.

이 생각이 내로남불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어디까지나 모두 주인공의 특권일 뿐.

주인공이 NTR을 당하면 게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키지만 NTL을 하면 즐겁다고 보는 게 독자들의 마음이었다.

적어도 김수한이 독자였을 땐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작가라는 탈을 쓴 신적인 존재가 보내온 인간.

그 작가마저 사이다 전개를 펼쳐보라고 했으니 확실한 주인공 포지션.

그러니 무엇 하나라도 빼앗기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전개였다.

“…하아. 알려줘도 지랄이네 진짜. …그래 뭐 믿든 말든 네 자유고 앞으로 웬만하면 이현성하고 말도 섞지 마라. ”

원체 수상한 녀석이라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거다.

김수한은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런 말을 내뱉었지만

“김수한 님이 뭔데 제 교우관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세요?”

“과민 반응하지 마. 친구로서 하는 충고니까.”

“그런 충고는 필요 없어요.”

오히려 서한빛은 김수한이 마치 연인 행세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아졌다.

김수한 그는 분명히 좋은 친구이기는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인연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아카데미 입학 전.

서한빛은 보육원 봉사를 갔을 때 김수한을 처음 만났다.

첫날은 한석호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둘째 날부터는 나오지 않았다.

실상은 김수한이 한석호에게 같은 아카데미에 입학할 예정이니 대련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핑계로 부상을 입히고 병원 신세를 지게 한 것이었지만 서한빛은 지금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한빛이 그 진실을 알았더라면.

당시에 직업을 보유하지 않았던 한석호에게 대련을 신청한 김수한을 혐오했을 것이다.

아무튼 서한빛은 그런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김수한과 단 둘이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며 사이가 가까워졌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김수한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 활동을 하는 마음씨 고운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그의 행동을 보면 볼수록 마음씨가 정말로 곱기는 한지 의문이 생겼다.

‘백소아 님도 그렇고…. 자기들이 뭔데 이현성 님한테 접근하지 말라는 건데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공방을 이어가던 둘의 대화가 끊기고

서로를 노려보며 싸늘한 기류가 흐르던 것도 잠시.

눈싸움에서 패배한 김수한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됐다. 마음대로 해라.”

이런 불화는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 판단한 김수한은 우선 자리를 피하기로 결정했다.

괜히 이번 일로 사이가 틀어져서 치유 셔틀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아직 호감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 그런가. 앙탈이 심하네 핑챙년이.’

실제 인간도 아닌 주제에 더럽게 까다롭다며 속으로 욕을 뇌까리던 김수한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섰다.

‘시발 진짜 나도 과몰입이 심해졌네. 소설 속 인물한테 감정 소모나 하고…. 어차피 던전 실습 주가 끝난 후에 혈액 공포증 완화 이벤트만 진행하면 나 좋다고 질질 쌀 년인데 지금은 신경 쓰지 말자.’

이미 서한빛의 혈액 공포증은 누군가 돕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었지만 김수한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서한빛은 처음에 조금 섭섭했다.

턱에 작은 화상을 입고 볼이 부풀어있는 자신을 보고도 아무런 걱정도 내비치지 않는 김수한.

적어도 친구라면.

어쩌다 다쳤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물어봐야 정상 아닌가?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는 김수한에게 서한빛은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분노의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현성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다.

그런데 김수한은 그 은인을 대놓고 모욕했다.

‘이현성 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 말을….’ 

어째서인지 그때 김수한의 얼굴은 참으로 역겹고 추악해 보였다.

‘원래는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설마 그동안 본성을 숨기고 연기한 건가요…?’

만약 여태까지의 모든 행동이 거짓된 모습이라 한다면.

이제는 친구로서도 어울리고 싶지 않은 남자였다.

‘단정 짓기는 이르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야겠어요.’

서한빛이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깨톡!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휴대폰 액정에 노란 불빛이 들어왔다.

==============

『이현성 님』

「연고 기프티콘」

[소아한테 들었는데 어제 끌려 나간 뒤에 조금 맞으셨다면서요? 걔도 오해가 있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연고는 어제 보낼까 말까 하다가 그냥 안 보냈는데 오늘 생각해보니까 소아 대신에 사과도 드릴 겸 하나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서한빛 님은 자가 치유도 안 되시니까요. 아무튼 연고 꼭 바르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

서한빛은 이현성에게 온 문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현성 님은 제 최종 스킬도 그렇고 자가 치유가 불가하다는 것도 전부 알고 계시네요. 그만큼 제게 관심이 많다는 거겠죠…?’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이현성의 문자를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읽던 중.

깨톡!

[그리고 어제는 말씀 못 드렸는데 서한빛 님을 구한 건 제가 아니라 도플갱어 비슷한 소환수입니다. 그러니까 괜히 부채감 같은 거 가지지 마세요.]

문자가 하나 더 도착했다.

내용을 확인한 서한빛은 참아왔던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이런 거짓말까지 하시면서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시다니. 정말 좋은 분이라니까요.’

서한빛의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혀 있던〈이현성은 구제불능의 쓰레기〉라는 낙인이 어느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갔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은 악독한 주사였을 뿐.

지금이 진정한 본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한빛은 이현성에게 보낼 답장을 작성했다.

‘저도 기프티콘 하나 보내드려야겠어요. 으음. 뭐를 보낼까요?’

그렇게 장문의 답장과 함께 초코 우유 기프티콘을 보냈다.

이후 또다시 알람이 울렸다.

잘 먹겠다는 답장이 왔나 싶어 곧바로 확인했지만 이현성에게 온 문자가 아니었다.

==============

『김수한 님』

[오늘은 미안했다.]

==============

“….”

서한빛은 답장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