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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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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

금전적 여유가 생겼다.

‘…이게 얼마야.’

믿기지 않는 금액.

혹시 꿈은 아닐까.

은행 앱을 켜고 잔고를 수시로 확인했다.

이번만 벌써 열 번째 확인.

역시나 꿈이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숨기고 나온 거지?’

하루 전.

김영지는 내게 찾아와 뜬금 계좌 번호를 물어봤다.

그러더니 고민 없이 바로 5억을 쏴주더라.

백룸에서 전설 각성석을 꾸역꾸역 챙기더니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몰라도 안 걸리고 잘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물론 궁금해서 물어보기는 했다.

대체 무슨 방법으로 가지고 나온 것인지.

하지만.

[여자만의 비법이 있지. 후후.]

그런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깊게 캐묻지는 말라고 하길래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튼 나머지는 마석으로 준다고 했지.’

김영지가 얘기하기로는.

그때 쟁여놓았던 전설 각성석은 열 개.

하지만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암시장에서 마석으로 물물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당연히 나한테 쏴준 돈은 뒤탈이 없는 개인 자산이었다.

김영지는 절대 혼자 독식하지 않겠다며.

신뢰를 주기 위한 선수금 같은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내게 돈을 보내준 후.

출처가 불분명한 전설 각성석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니 느긋하게 기다려달라고 말을 덧붙였다.

‘근데 전설 각성석이 요즘 얼마쯤 하더라….’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해봤다.

확인한 결과.

유일급 각성석은 7억 고정.

전설급 각성석은 4억에서 30억 사이로 편차가 큰 편이었다.

‘암시장에서 마석으로 교환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세는 더 낮게 잡아야겠네.’

낮게 잡아도.

10억 이상은 내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김영지는 여신인가…?’

그녀를 한심하게 쳐다봤던 과거의 나를 마주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먼지 나도록 패 버렸을 것이다.

역시 돈이 최고지.

물론 아카데미의 사유 재산을 빼돌린 거긴 하지만….

걸리지만 않으면 아카데미 재산은 빼돌려도 된다.

그 행위는 의적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러게 실적이 좋으면 빚 좀 탕감해주고 그래야지 탐관오리처럼 과한 욕심을 부리니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거 아니야.

모든 게 자업자득일 뿐이다.

죄책감은 버려도 돼….

나는 애써 합리화를 마치고.

은행 앱을 끈 다음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이제 악플이 차지하는 비율은 80퍼 정도밖에 안 되네.’

한순간에 급상승한 평판을 보고 있자니 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악플이 여전히 많기는 해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랭킹 1등인 김수한에게도 이런 댓글이 달려 있는 마당이니까.

└시발 모아이 석상같이 생긴 새끼가 폼 존나 잡네. 사지를 절단해서 땅에 꽂아버릴라.

도를 넘는 악플이 아니면.

아카데미 학생들은 공인이나 다름없기에 웬만한 비난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편이었다.

무시가 상책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나 또한 악플은 대충 넘기고 선플 위주로만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핸드폰을 하염없이 보고 있던 중.

“이현성 님.”

근처에서 들려온 간호사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

“아 네.”

소유한 던전의 청소를 끝낸 주말 오후.

나는 지금 비뇨기과에 와 있었다.

*

*

*

“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는 없네요.”

그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다행이네.’

혹시나 해서 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도 성병은 없는 모양이었다.

‘가끔 거기가 가렵길래 불안했는데 그냥 바지가 까끌거려서 그런 거였나 보네.’

그 외.

딱히 어디가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빙의 전의 내가 워낙 문란하게 생활했던 터라 불안한 마음에 비뇨기과를 찾아온 것뿐이었다.

이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진료실을 빠져나온 뒤 진료비를 납부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응?’

익숙한 인형이 내 옆을 휙 스쳐 지나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수한?’

진료실로 들어가고 있는 남자.

그 뒷모습이 영락없는 김수한이었다.

‘쟤는 왜 여기 왔지?’

의심스러웠다.

차유라에게 듣기로.

최근 김수한이 나를 견제하고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다고 한다.

‘나를 쫓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대놓고 내 옆을 지나간 걸 보면

우연한 만남일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김수한이 내 뒷조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성격상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놈이니까.

방금 행동도 연기일 수도 있었다.

‘소환. 스카웃 앤트.’

그래서 견제 차원으로 소환수를 하나 붙였다.

김수한이 여기에 온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서.

***

화장실 변기 칸.

나는 눈을 감고 스카웃 앤트와 시야를 공유했다.

화질이 점점 선명해지고.

진료실 내부의 풍경이 완벽하게 송출되었다.

김수한이 의사를 향해 간절할 목소리로 질문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못 고칩니까?”

“늘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심리적인 부분….”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귀에 신경을 더 집중했다.

“이제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말씀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정신적인 치료를 도와드리죠.”

“….”

김수한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듣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려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입술을 달싹이다가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

한 5분쯤 엿들었을까.

나는 눈을 뜨고 염탐하는 걸 그만두었다.

‘…이런 뒷 설정은 알고 싶지 않았는데.’

스카웃 앤트를 곧장 복귀시킨 뒤.

숙연한 표정으로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발기부전이라….’ 

어쩐지.

원작에서 로맨스가 없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기껏 하렘을 꾸려놓고.

고자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그래서였다니.

‘그건 그렇다 쳐도….’

그래서 김수한은 왜 발기부전이 됐는가.

그 이유는 의사와의 상담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그리고 나는 그걸 들어서는 안 됐다.

‘…속이 매스껍네. 괜히 들어가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

김수한이 고백한 내용은 상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녀석이 처음 이 세계에 떨어졌던 날.

웬 양아치 하나와 시비가 붙게 되는 에피소드.

작중에서는 만신창이가 된 김수한이 그대로 양아치에게 끌려가서 험한 꼴을 당했다고만 서술되어 있었다.

‘단순히 구타를 심하게 당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한 내막은 더 끔찍했다.

김수한이 끌려간 곳은 뒷골목의 불법 게이 클럽.

남자를 대상으로 인신매매나 납치를 서슴지 않는 인간 말종들의 집합소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내던져진 김수한은….

‘어우. 상상하지 말자.’

위산이 역류하는 듯한 역겨움에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아무튼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발기부전이 됐다는 모양이었다.

‘소설에서 그 내용을 자세히 묘사했으면 1화 만에 독자들이 다 떨어져 나가기는 했겠네….’

나는 김수한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병원을 나섰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쌍둥이 여동생 이현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현재 군인 신분인 동생.

원래라면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휴가가 강제로 앞당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집으로 귀향하기 전.

내가 사는 곳에 잠깐 들리기로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어디야?]

이현지가 조금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

“지금 가고 있어. 10분 정도 걸릴 거 같네.”

[그래? 나 지금 도착했는데. 네가 살고 있다는 곳 파사삭 맨션 맞지?]

파사삭 맨션.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원룸이 맞았다.

“벌써? 그럼 외벽에 딸린 계단 하나 보이지?”

평소에는 문단속을 잘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정신이 없어 문을 안 걸어두고 나왔다.

마침 여동생이 먼저 도착했으니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거기로 2층 올라가면 돼. 그리고 맨 끝에 있는 방이 내 집이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문 안 잠그고 나왔거든.”

[어. 지금 올라가고 있어.]

그렇게 1분쯤 지났을까.

핸드폰 너머에서 다시 이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안 열리는데?]

“응? 이상하네. 분명 열어두고 나왔는데. 다른 방을 착각한 거 아니야?”

[맨 끝에 있는 방이라며. 여기 맞아 맨 끝.]

이상했다.

오늘은 확실히 문단속을 안 하고 나왔는데?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열쇠로 문을 걸어 잠근 기억은 없었다.

여동생이 맨션 자체를 착각한 것은 아닐까.

혹시나 싶어 다시 묻기로 했다.

“파사삭 맨션 맞아?”

[1층에 파사삭 맨션이라는 간판 있던데?]

“파사삭 맨션이 두 개인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돌무덤 하나 쌓여있었는데 여기 아니야?]

“그럼 내가 사는 곳 맞는데.”

맨션을 착각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경우의 수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단순히 내 기억이 잘못되었다는 것.

그것 말고는 지금의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다.

“내가 착각했나 보네 미안. 앞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가니까.”

[빨리 와. 여기 뭔가 분위기가 음산해서 소름 끼쳐.]

이현지의 재촉에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던 중.

아무리 생각해도 문을 잠그고 나왔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현지야. 진짜로 제일 끝에 있는 방 제대로 찾아간 거 맞지?”

[맞다니까.]

“확실해? 210호 맞아?”

그러자.

뜬금 전화가 끊기기라도 한 것처럼.

여동생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핸드폰 화면을 확인해봤지만

통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핸드폰을 귓가에 갖다 대고 얘기했다.

“왜 대답이 없어? 210호 맞냐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제야 들려오는 여동생의 목소리.

왠지 이전과는 다르게

사뭇 진지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무슨 말을 하긴ㅡ”

[야.]

여동생은 순간 내 말허리를 자르더니.

이전과 같이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낮게 내리깐 여동생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흘러나왔다.

[여기 209호가 끝이잖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강준하_775 님 두 번째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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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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