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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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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

정령과 계약을 맺는 방법.

그 방법은 정확히 둘로 나뉜다.

정령술사 계열의 직업을 얻거나.

아니면 정령석에 잠든 정령과 계약을 하거나.

정령석이란.

정령술사 같은 직업이 없어도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보석이었다.

‘그래서…. 이게 왜 우리 집 바닥 아래에 있는 건데?’

정령석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확실하게 알고 있는 정보라 한다면 

정령석은 각성석이나 마석처럼 던전의 부산물이 아니라는 것 정도?

정령석에 대해 앞으로도 알아갈 예정은 없었지만 막상 이렇게 수중에 들어오고 나니 정보를 안 알아보려야 안 알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정령석을 발견하게 된 경위 중.

유명한 이야기를 나열해보자면.

유성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

등산 중에 버섯을 캐다가 우연히 발견.

해안가에서 밀물을 타고 흘러들어온 것을 발견.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뭔가 씹히길래 확인해봤더니 정령석이었다 등등.

‘…잠깐 마지막은 구라 같은데.’

아무튼.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건 맞지만 대부분이 신용할 수 없는 거짓된 정보나 다름없었다.

즉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보석이라는 뜻.

그리고 그런 미지의 보석이 지금….

─정령의 시체로 추정. 

철밥통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내놔!

─심화 분석 중.

깨비와 투닥거리며

여전히 정령석을 들고 유심히 관찰하는 철밥통.

여동생 이현지의 시선도 밥통이 손에 들린 정령석에 고정되어 있었다.

“…저거 진짜 정령석이야?”

“밥통이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나 정령석 실제로 처음 봐….”

나도 처음 본다.

정령석은 쉽사리 얻을만한 물건이 아니니까.

그만큼 정보가 부족한지.

철밥통의 분석도 시간이 꽤 걸리는 듯 보였다.

“근데 정령석이 대체 왜 저런 데 숨겨져 있는 건데?”

여동생이 정령석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나도 모르지. 그리고 요로결석인 줄 알았다가 정령석이 박혀 있었다는 글도 있던데 이 정도 상황은 양반이지 뭐.”

“…그건 당연히 구라겠지. 아무튼 이 방 아니 맨션 자체가 이상하다니까. 얼핏 보니까 다른 사람도 안 사는 것 같고.”

이현지 말대로.

지금껏 이웃 주민들과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기는 했다.

물론 굳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맨션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은둔적 성향이 강한가 보다 하고 그러려니 했으니까.

“웬만하면 다른 집으로 이사 갔으면 좋겠는데….”

여동생은 그리 혼잣말을 내뱉으며 자리에 주저앉았고 나는 팔짱을 낀 채 철밥통이 분석하고 있는 정령석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보다 흑색이면 어둠 속성 정령이려나?’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붉은색은 불속성.

하늘색은 얼음 또는 물속성.

이렇게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다만 밥통이가 들고 있는 정령석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었다.

‘정령석은 살아있는 정령이 깃들어 있는 보석이라던데.’

밥통이는 지금 들고 있는 정령석이 정령의 시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는 것은 단지 생명의 불이 꺼졌기에 흑색으로 변모했을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런 추측을 하고 있던 그때.

철밥통이 보석을 내려놓으며 얘기했다.

─속성 분석 불가. 계약 불가. 시체. 껍데기.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그렇습니다.

김이 팍 새는 보고였다.

속성을 알 수 없는 건 그렇다 쳐도 

계약이 불가능한 정령석이라니….

말 그대로 정령의 껍데기.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뜻이었다.

─활용 가능.

내 얼굴에 아쉽다는 표정이 드러난 것을 잡아내기라도 한 것일까.

밥통이는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가공 가능. 흡수 가능.

가공이 가능하다는 말은 대충 이해가 갔다.

팬시 인벤터.

아티팩트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계 직업.

밥통이는 백룸에서 그 각성석을 복용했으니까.

어제도 마석을 가공해서 간단한 아티팩트를 하나 제작해 보였다.

마찬가지로.

저 정령석도 가공해서 아티팩트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겠지.

다만 흡수가 가능하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물었다.

“흡수는 뭔 말이야?”

─엔진으로 활용 가능. 현재는 불가능.

“엔진? …아니 그보다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존재의 격이 낮음. 진화 필요.

음….

해석하자면.

한 단계 더 진화를 할 시.

정령석을 가공해서 몸에 부착할 수 있다 뭐 이런 거려나?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되물으려는 순간.

─마마.

어느새 다가온 깨비가 내 바지춤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응? 깨비야 왜?”

─이거. 아래 있었다.

뜬금없이 웬 봉투 하나를 건네는 깨비.

“아래 있었다고?”

─키이. 바닥. 아래 있었다.

일단은 봉투를 건네받았다.

겉면에는 큼지막하게 이런 글자가 표기되어 있었다.

『이영웅 님 혼자 볼 것.』

…재빠르게 주머니에 넣었다.

그 모습이 어색해 보였는지

여동생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그게 뭔데? 왜 숨겨?”

나는 짧게 침묵했다.

별 거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왠지 의심만 더 쌓일 것 같아서 그럴듯한 핑계를 대기로 했다.

“아…. 예전에 받았던 러브레터라서.”

“…러브레터? 네가?”

이현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그런 건 뭐하러 간직하고 있대? 좀 버려.”

다행히도 중학생 시절. 

러브레터를 꽤 받은 전례가 있어서 별다른 의심 없이 넘어갔다.

전생의 나하고 외모는 똑같은데

참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녀석이었다.

‘난 협박 편지 받았었는데….’

그렇게 여동생의 의심은 피했지만.

어째서인지 깨비가 충격적인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키이? 러브?

─진실과 거짓 가동….

밥통이까지 합세해서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길래 서둘러 만류했다.

쓸데없이 거짓 판별은 왜 하는데….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소환수들이 점점 자아가 확고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근데 밥통이는 자아가 없지 않았나?’

바닥에 앉아있는 밥통이와 깨비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가공 중.

─내놔!

─함께 가공해버리기 전에 물러서십시오.

─키이!

자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

슬슬 귀향하기로 한 여동생.

나는 배웅을 위해 1층 앞마당까지 같이 내려왔다.

“진짜 여기서 계속 살게?”

“별문제 없는 거 봤잖아.”

“그래도 찝찝한데….”

여동생의 표정과 말투에서 근심스러운 기색이 엿보였다.

걱정도 팔자다.

오히려 여기보다 안전한 곳을 찾기도 힘들 텐데 말이지.

“아무튼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나와. 싸고 좋은 집은 많으니까.”

“알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빨리 가 봐. 아버지한테 안부 전해주고.”

“…그래.”

그렇게 떠나가는 여동생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

집으로 들어온 나는 주머니에 넣어놓았던 봉투를 조심스레 끄집어냈다.

『이영웅 님 혼자 볼 것.』

‘…음.’

생각이 많아지는 걸 뒤로하고.

우선은 안에 내용물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열쇠하고 종이 한 장…?’

열쇠는 일단 보류.

종이는 딱 봐도 나에게 보내는 편지인듯했다.

나는 곱게 접힌 종이를 펼치고 내용을 확인했다.

===

『안녕하십니까. 패러디 작가 ‘트위스터’입니다.』

===

역시….

내 전생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부터 눈치는 챘다.

트위스터.

내가 읽었던 소설

「아카데미 주인공 자리를 강탈했습니다」를 집필한 작가의 필명이었다.

‘…패러디 작가라는 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일단은 다시 읽어 내렸다.

===

『아마 이영웅 님이라면 입주하신 첫날 이 편지를 발견하셨겠지요.』

===

…음.

잠시 멈칫했지만

계속 읽어 내려갔다.

===

『정령석과 이 맨션은 제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지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참고로 봉투에 동봉한 열쇠는 209호의 열쇠입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직접 가셔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영웅 님이 훗날 저의 편에 서실지 아직은 판단이 되지 않았기에 이 이상의 자세한 말씀을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당신은 이 세계에서 단지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입니다. 

웬만하면 저와의 접촉을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함께 소멸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말입니다. 

그럼 이만 이야기가 끝나는 날 뵙겠습니다.

추신: 월세는 꼬박꼬박 납부하셔야 합니다. 저도 돈 없어요.』

===

마치 나를 이곳으로 유도했다는 듯한 내용이었다.

아니 그것보다….

‘집주인이 설마 작가였나?’

집을 함께 둘러봤을 때 만났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봤다.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중년 남성.

특징이라고는 미간에 찍힌 점 하나뿐이었다.

나를 이곳으로 빙의시킨 작가가 신적인 존재라는 추론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209호부터 가보자.’

그래도 내 조력자라고는 하니까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

*

*

─가공 중.

밥통이는 집에 남기로 했다.

정령석을 가공하려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깨비와 함께 209호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스카웃 앤트에게 명령을 내려 방의 내부를 확인하려던 순간이었다.

파지직-!

좁은 창틀을 넘어가려던 스카웃 앤트가 고압 전류에라도 닿은 것처럼 온몸이 바싹 타들어갔다.

‘…가지가지하네.’

결계와 비슷한 무언가가 둘러져 있는 모양.

열쇠가 없으면 애초에 접근을 못하게 막아놓은 듯했다.

‘밖에서 확인은 못하겠네.’

나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잠금을 풀고

끼이익-

209호의 문을 당기자 매캐한 먼지 냄새가 코끝을 찔러왔다.

‘어우. 내 방보다 더 심하네.’

코를 틀어막고.

천천히 209호의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에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검은빛이 우리를 반겼다.

그 빛은 바로….

‘포탈?’

던전의 포탈이었다.

‘검은색이면 특급 던전…. 아니지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지 않을 걸 보면 특수 던전인가?’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던 그때.

포탈 옆에 놓인 팻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심성의껏 여러 종류의 1성 마물들을 끌어모아봤습니다! 자! 얼른 들어가서 다양한 파편을 획득해 보아요! 그리고 209호까지 사용하시게 됐으니 월세는 30만 원 추가해서 45만 원입니다!』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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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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