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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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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김수한. 그는 전이자다.

심심풀이로 읽었던 [아카데미의 탐색꾼]이라는 소설.

그 소설을 중반부까지 읽다가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수한은 댓글 하나를 남겼다.

[시발. 고구마 전개 존나 답답하네. 사이다는 밥 말아먹었냐 뇌수 터진 작가 새끼야? 더는 못 보겠다. 하차한다 수고.]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작가에게서 답글이 달렸다.

[이런 이 세계의 이야기가 많이 답답하셨군요? 그럼 독자님께서 직접 이 세계로 넘어가서 통쾌한 이야기를 펼쳐보세요. 고구마 없는 전개로 무사히 완결을 찍으신다면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드리는 걸 검토해보겠습니다.]

김수한은 그렇게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본래의 몸 그대로.

*

원래 주인공은 한석호라는 인물이다.

김수한은 소설을 읽어 미래를 안다는 이점을 활용해 한석호의 주인공 자리를 강탈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카데미 입학 전에 기연으로 얻는 전설 각성석.

신수 소환사.

그것을 먼저 선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석호의 손에 들어갔어야 할 모든 기연을 가로챘다.

더해서.

훗날 까다로운 적이 될 예정인 인간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식으로 위험요소를 차단했다.

김수한은 느닷없이 소설 속 세계로 끌려왔음에도.

나름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모든 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순조로이 흘러갔으니까.

미래를 안다는 것은 치트와도 같았다.

이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거슬리면 치우고.

필요하면 취한다.

적은 아닐지라도.

전개상 고구마를 주는 인간들 또한 미리 싹을 짓밟았다.

살인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어차피 이곳은 가상 세계.

인간들도 소설 속 NPC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리 생각하며.

모든 행동을 정당화했다.

‘보고 있냐? 빌어먹을 작가 놈아?’

극한의 사이다 전개.

작가가 직접 해보라던 고구마 없는 통쾌한 이야기를 자신이 만들고 있다는 충족감.

스스로도 자신이 대견했다.

‘이제 히로인까지 전부 섭렵하면 완벽한 주인공이지.’

원작의 히로인 세 명.

이유나.

차유라.

서한빛.

그녀들과의 첫 인연 이벤트도 모두 꿰찬 상태.

앞으로는 호감도만 천천히 쌓아가면 모든 게 완벽했다.

사실상 첫 인연 이벤트를 진행한 시점에서 이미 히로인 반열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급할 건 없었다.

첫 공략 대상인 이유나.

그녀는 이미 어느 정도 넘어왔다.

벌써 두 번째 인연 이벤트를 완료했으니까.

소꿉친구의 연을 들먹이며.

계속 찝쩍거리는 이현성의 참교육.

그것으로 인해 호감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김수한은 서한빛과 차유라의 다음 이벤트도 생각하면서 조연급 인물인 백소아에게도 눈독을 들였다.

히로인들만큼은 아니지만.

백소아의 전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기회를 봐서 백소아도 겸사겸사 챙겨놔야지.’

이용할 수 있는 도구는 많을수록 좋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테러 단체 ‘리버레이션’의 수장을 죽여야 하니까.

원작의 메인 히로인 셋.

눈여겨봤던 여자 둘.

거기에 백소아까지.

총 여섯의 하렘을 꾸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백소아만 넘어오면 모든 게 끝나기는 했다.

나머지 다섯은 현재 새끼오리처럼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꼴이니까.

비록 백소아의 공략 이벤트 같은 건 원작에 쓰여있지 않았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다.

여자를 꼬시는 일쯤이야.

인연 이벤트가 없는 재벌 2세 조연 한 명과 잠재 능력이 뛰어난 엑스트라 한 명.

손쉽게 그녀들을 자신의 하렘에 편입시킨 전적이 있기에 자신감은 충만했다.

그렇게 원하는 대로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았는데….

사소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현성이 갑자기 왜 성장한 거지?’

이현성은 분명 별 볼 일 없는 등장인물.

엑스트라급은 아니지만.

항상 주인공과 비교되며.

히로인들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소모품.

그런 놈이 이 타이밍에 갑자기 성장?

분명 소설 속에서는 없던 흐름이었다.

‘설마 나 때문에 미래가 바뀐 건가?’

이유나에게 치근덕대는 이현성의 참교육.

원래는 한석호가 진행했어야 할 이벤트를 가로챘을 때 원작보다 더 심하게 두들겨 팼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온갖 멸시와 핍박을 곁들여서.

웃음거리로 전락시키기까지.

‘후반부에 다시 등장할 것 같긴 했는데.’

김수한은 이현성이 1학기가 끝날 때쯤 퇴학당하고 실종되었다는 소설 속 이야기를 되새겼다.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렸던 결론.

작가가 캐릭터를 소모시키지 않고.

재탕해서 후반부에 악역으로 등장시킬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그때 너무 심하게 참교육했나? 열등감에 찌들어서 원작보다 이르게 흑화 했을 가능성도 있겠어.’

이것 또한 짐작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단기간에 저렇게 성장할 리가 없었으니까.

아직 확실하지는 않기에.

조금은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이현성… 주시해야겠어. 거슬릴 것 같으면 사전에 치워버리자.’

빌전죽.

빌런이 되기 전에 죽이자.

김수한이 택한 사이다 전개를 위한 방식이었다.

***

“이현성 님.”

혈액 공포증을 완화시켜주는 아티팩트인 반투명한 분홍색 선글라스 너머로 잔뜩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서한빛.

“대련 중에 얼굴을 노리다니 무슨 생각이신가요?”

그녀의 목소리에 불만이 한가득 담겨있다.

대답을 잘 골라야 한다.

안 그래도 바닥인 평판이 지면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힘 조절은 충분히 했다.

아티팩트가 있어서 죽을 일도 없고.

상시 대기 중인 치유사도 있는 데 뭐가 걱정인가.

이딴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만약 백치열 님의 머리에 크나큰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지실 건가요?”

서한빛이 다그치며 말을 덧붙였다.

이제는 대답해야겠지.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네요.”

그냥 사과를 박도록 하자.

고민해봤는데.

괜히 이상한 말대답을 해서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도 않고 서한빛이랑 말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다.

좋게 좋게 끝내는 게 정답이다.

머리 타격이 규칙 위반은 아니지만 가급적 자제하라는 사전 언급도 있었으니까.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조금 긴장한 탓일까.

반말이 아닌 존댓말이 나갔다.

서한빛이 다른 사람에게 존댓말을 한다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까지 그녀에게 존댓말을 하진 않았다.

나 또한 그랬었고.

에라 모르겠다.

이미 내뱉은 거 그냥 존댓말로 밀고 나가자.

“당신은 그게 문제예요. 아무런 반성도… 어?”

내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할 말을 정해두었던 걸까.

서한빛은 잔소리를 하려다가 멈칫했다.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죄송하고 주의하겠다고요.”

“…에?”

에는 얼어죽을.

내가 사과를 할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너무하네.

‘이 정도면 됐겠지. 얽히기 싫으니까 빨리 가자.’

그녀가 당황한 틈을 타 자리를 빠져나가려던 그때.

“왜? 패드립하는 개새끼한테 그 정도는 해야지.”

뜬금 백소아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얘는 또 뭐야?

백소아로 인해 정신을 차린 서한빛이 반박했다.

“뭐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멍청해서 머리를 안 노리고 복부 쪽만 노리는 줄 아세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게 가급적이면 치유 효력이 잘 닿는 곳을 노리는 게 기본 매너잖아요!”

“하. 치유 특화라서 대련도 안 하는 게 뭘 안다고. 대련이 격해지면 머리도 노릴 수 있는 거 모르냐? 규칙 위반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네가.”

“…명백히 고의적으로 머리를 노렸으니 문제죠!”

“백치열이 먼저 입조심했으면 다른 곳 맞았겠지. 병신년아.”

그러고 보니까.

백소아도 편부모 가정이었지.

그래서 내 편을 들어주나 보다.

왜 갑자기 끼어드나 했네.

둘이 싸울 때 몰래 빠져나가야겠다.

슬금슬금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서한빛에게 금방 들켜버렸다.

“어허! 이현성 님!? 지금 어디 가시는 거죠? 백치열 님한테 사과는 하고 가셔야죠.”

어허 이 지랄.

참 오지랖도 넓다.

그래. 원하는 대로 사과하고 끝내는 게 낫겠다.

안 그러면 자꾸 귀찮게 할 것 같으니.

“아 씹. 개소리 작작 좀 하지? 사과는 백치열이 해야지. 얘가 왜 하는데? 야 이현성 그냥 무시해.”

백소아 얘는 왜 일을 크게 만들까.

원하지도 않는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솔직히 그 얘기에 동의하는 바지만….

“아니. 그냥 서한빛… 님 말대로 사과하고 올게.”

트러블은 원하지 않는다.

현재는 이미지 변신 중이기에 평판이 깎여나갈 만한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나는 뒤를 돌아 대련장으로 다시 들어서고.

치료가 끝났는지 주저앉아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백치열의 앞으로 다가섰다.

“미안하다. 머리는 노렸으면 안 됐는데. 경솔했어.”

“어 어? 아니… 오히려 내가ㅡ”

“진심으로 미안. 그럼 가볼게.”

깔끔하게 사과했다.

백치열이 뭐라고 말하려던 것 같은데.

불필요한 대화는 사절이라 그냥 할 말만 하고 대련장을 나섰다.

서한빛은 그런 나를 보고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시하고 대련장 돔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점심시간이니까.

그런데 백소아가 또 들러붙었다.

“야. 그걸 또 사과하냐? 자존심도 없어?”

“자존심이랑 뭔 상관이야. 그리고 괜히 불화를 만드는 것보다 사과하고 끝내는 게 낫지.”

백소아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벌린 채 눈만 껌뻑였다.

어지간히도 인지부조화가 온 모양이다.

이현성에게서 나올 리 없는 말과 행동을 끊임없이 내비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성격이 뭐 이리 유해졌어?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진짜.” 

근데 왜 계속 따라붙어?

일부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도 내 속도에 맞춰서 옆에 바싹 붙어온다.

“지금 어디 가?”

“점심시간이잖아. 밥 먹으러 가야지.”

“아 그러네. 그럼 식당 같이 가자.”

자꾸 왜 이러실까.

너 나랑 안 친했잖아.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길래 이리 친한 척을 하는 건지.

같이 먹는 거야 상관은 없다만.

아쉽게도 식당은 안 갈 거라서 거절하기로 했다.

“미안. 점심은 매점에서 때울 거라서.”

식권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한 끼에 66000원이 말이야?

이건 아카데미에서 따로 지원도 안 해준다.

해준다 해도 어차피 전부 빚이니까 먹을 생각도 없지만.

이래저래 돈 나갈 일이 많기에 쓸데없는 소비를 할 수는 없다.

기숙사도 이번 달 말에 퇴소할 예정이다.

지원금을 제외하더라도 한 달에 190만 원이나 내야 하더라고.

물론 내가 내는 돈은 아니다.

이현성의 아버지… 아니 이제는 내 아버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아버지가 매달 300만 원씩 입금해주신다.

거기에서 기숙사비를 제외하면 전부 술값으로 지출했지.

그것마저도 부족하다며.

돈을 더 부쳐달라고 한 것은 일상다반사였다.

아버지가 오전 오후에는 막노동.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대리기사를 뛰면서 마련한 돈인데 생각이라는 게 없던 걸까?

이현성 썩을 놈의 불효자 자식.

조만간 아버지한테 전화라도 드려서 앞으로는 돈 부치지 말라고 얘기해 드려야지.

“던전 소유권도 있으면서 뭘 그렇게 궁핍하게 살아?”

거절의 의사를 밝혔는데도.

백소아가 또 달라붙었다.

집착이 좀 심하네.

“여러모로 돈 나갈 데가 많아서 그래.”

대충 대답한 뒤에 갈 길 가려고 하자 백소아가 내 팔을 낚아챘다.

“…사줄게.”

“어?”

“사준다고.”

“아니 괜찮은데….”

“아. 그냥 따라와. 처맞기 싫으면.”

거절은 거절한다는 듯.

백소아는 내 팔을 잡은 손아귀에 힘을 꽉 주더니 그대로 질질 끌고 식당으로 향했다.

악력이 워낙 좋아서 강제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뭔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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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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