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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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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던전의 위험도는 7단계로 나뉜다.

제일 높은 등급인 특급.

그 아래로 준특급부터 시작해서 1급에서 5급까지.

특급과 준특급은 던전 코어를 파괴하는 게 원칙이지만 1급부터는 코어를 파괴하지 않고 무한히 생성되는 마물을 토벌해 마석을 채취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 던전의 소유권을 개인이 가지게 된다면.

가히 로또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비록 5급일지라도.

그리고 나는 그 로또를 맞은 개인이었다.

물론 기연을 빼앗은 거긴 하지만….

김수한이 사전에 알고 있는 기연만 아니면 들킬 일도 없으니까 뭐.

김수한도 원래는 한석호에게 돌아갔어야 할 기연을 전부 가로챘으니 양심의 가책은 조금 덜어도 된다.

[5급 탐색꾼. 이현성 님의 출입 기록이 등록되었습니다.]

던전 포탈 앞.

협회에서 설치해준 아티팩트에 등록증을 찍었다.

만약 무단으로 들어갈 시.

세상이 떠나갈듯한 경고음이 울려 퍼지며 협회에 즉시 보고가 올라간다.

던전 무단침입의 벌금이 최소 3000만 원부터라고 하니 다른 탐색꾼들이 멋대로 들어갈 일은 없었다.

들어가 주면 나야 좋긴 하다.

그 벌금은 고스란히 나한테 오니까.

[3급 탐색꾼. 백소아 님의 출입 기록이 등록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탐색하고 싶다고 따라온 백소아도 등록증을 찍고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3급 탐색꾼. 백소아 님이 던전에 출입하셨습니다. 허락하지 않은 탐색꾼이라면 즉시 ‘신고하기’를 눌러주세요.】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여기서 신고하기를 누른다면.

백소아는 무단 침입자로 분류되고 벌금형에 처해진다.

내 동의하에 같이 온 거라 누를 일은 없지만.

“으. 동굴형 던전은 언제 와도 음습하단 말이야.”

백소아의 목소리가 동굴 벽에 반사되어 울렸다.

“5급 던전의 절반은 동굴형인데 어쩌겠어.”

“오. 잘 아네? 학기 초 수업에서 나왔던 내용인데 그때는 맨날 퍼질러 자지 않았어?”

“…따로 복습했지.”

간략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난쟁이 무리가 있던 곳까지 도착한 후.

소유자가 지나온 길을 분석해 지도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맵핑 아티팩트를 꺼냈다.

“내가 어제 탐색한 곳은 여기까지야.”

아티팩트를 가동하자 허공에 홀로그램으로 지도가 표시되었다.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었네.”

“그저께는 시간이 늦었으니까. 나머지 탐색은 오늘로 미뤘지.”

“으음. 그렇구나. 그래서 어디로 갈 거야?”

백소아가 앞에 놓인 세 갈래길을 보며 물었다.

보스룸으로 연결되어 있는 길은 오른쪽.

하지만 그곳은 제일 마지막에 갈 예정이다.

“왼쪽부터 가자.”

보스를 처치하면 던전 내 모든 마물이 소멸한다.

던전 코어를 보존해두면.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보스를 시작으로 던전 마물들이 다시 생겨나는 구조였다.

당연히 보스런을 할 생각은 없다.

마석과 파편 수급이 주목적이니까.

차근차근 모든 마물을 토벌하면서 가는 게 이득이다.

우리는 곧장 왼쪽 길로 들어섰다.

“들어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네. 좀 밝혀야겠어.”

백소아가 서브 직업인 정령술사 스킬을 발동했다.

“현현하라. 불꽃의 정령이여.”

─시이이.

작은 불씨의 모습을 한 정령이 모습을 드러내며.

어두웠던 동굴 내부를 랜턴처럼 환하게 밝혔다.

전설급 직업인 불의 지배자.

영웅급 직업인 정령술사.

그녀는 불의 정령과 계약을 맺었기에.

시너지가 배가되는 조합이었다.

‘저게 이프리트의 초기 단계구나.’

이프리트.

영웅급 직업인 정령술사만으로는 절대 성장시킬 수 없는 대정령.

불의 지배자 영향이 없었으면 중급 정령에서 성장이 멈췄겠지.

그만큼 직업 간의 조합은 중요사항이었다.

영웅 두 개에 희귀 하나로 특급 탐색꾼이 된 사람도 있을 정도니.

뒤이어 나도 깨비 및 난쟁이들을 소환했다.

─키이!

─키리릭!

소환 영창은 속으로만 읊었다.

“저번에 봤던 도깨비네. 안녕?”

─키이?

백소아가 허리를 숙여 깨비와 눈을 맞췄다.

역시 그냥 보면 도깨비처럼 보이나?

“얘 이름이 깨비라 했지? 네임드 마물이야? 아니면 종족명?”

“그냥 내가 부르기 편하게 붙인 거야. 그리고 종족은 난쟁이 진화 형태인 일각 난쟁이고.”

“어? 난쟁이라고?”

백소아는 난쟁이와 깨비를 번갈아 쳐다봤다.

안 믿기겠지.

도저히 같은 종족이라고 볼 수 없는 외관 차이니까.

“….”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드러났다.

“그만 봐. 애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깨비도 백소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내 뒤로 후다닥 몸을 숨기고 다리를 꼭 안았다.

“아 아. 미안. 근데 일각 난쟁이라는 마물은 처음 들어보네.”

“나도 진화 목록에서 처음 봤어.”

“맞다. 그거 물어보고 싶었는데. 여태까지는 왜 진화를 안 시킨 거야? 이유라도 있어?”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진상을 말하자면.

원래 몸 주인이었던 이현성이 게으르고 마물 소환을 꺼리고 마물 사냥도 못하고 마석이 있어봤자 팔고 술이나 사 먹는 놈이어서 그랬다고 말하면 깔끔하긴 하다.

그렇게 말해서 이미지를 깎아먹을 수는 없었다.

“진화시키려면 마석이 필요하거든. 던전 소유권을 얻기 전에는 여유가 없어서 진화에 투자 못했을 뿐이야.” 

이게 최선의 대답이었다.

거짓말은 전혀 안 섞었다.

술을 쳐 마시느라 통장에 여유가 없던 건 맞잖아?

“…그 그랬지. 괜한 걸 물었네. 미안.’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백소아는 고개를 숙이고 사채 어쩌고 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자기 안 좋은 생각이라도 떠올랐나?

참 알다가도 모를 여자다.

설정집에서 읽었던 성격이랑 조금 괴리감이 느껴진다.

하긴 소설은 소설이고.

지금 옆에 있는 백소아는 실존 인물인데 다를 수도 있지.

나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근데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 되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백소아랑 던전에 온 것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이렇게 단 둘이 있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접점이 없었는데 단 하루 만에 이렇게 관계가 발전한다?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 하고는 단기간에 친해져 본 적이 없었기에 아직도 얼떨떨할 뿐이었다.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색해 죽을 것만 같은 심정이다.

특히 왜 나한테 접근했는지 아직까지도 이유를 모르겠고.

‘후우. 됐다 신경 쓰지 말자. 우선은 눈앞의 던전 탐색부터 집중해야지.’

앞서 걷고 있던 배트를 두 개 들고 있는 난쟁이에게 다가갔다.

“난쟁이 1호. 배트 하나 넘겨줘.”

─키릭!

어젯밤.

난쟁이들에게도 배트를 지급했다.

깨비랑 다르게 근력이 약해서 양손에 하나씩 쥐는 건 무리였기에 일인당 한 개씩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내 것도 맡겨놓을 겸.

난쟁이 한 마리에게는 두 개를 건네줬었다.

‘이게 인벤토리지.’

사물이 마물의 소유로 인식되면.

도감에 들어갈 때도 갖고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활용만 잘하면 아공간 창고로도 응용이 가능했다.

백소아는 대화가 끊겨 심심했는지.

난쟁이가 나에게 배트를 넘겨주는 걸 보고 대화 주제를 이끌었다.

“무기들이 죄다 야구 방망이네.”

“비싼 건 사주기 힘들어서.”

“아….”

…아까부터 자꾸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길 잃은 새끼 강아지를 보는 눈빛이네 완전.

왜인지 몰라도 다시 정적이 맴돌았다.

그렇게 계속 걷던 중.

ㅡ푸잇!

웬 돌덩이 하나가 재빠르게 우리를 덮쳐왔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아니라 깨비를 노렸다.

─키이이!

반사신경이 발군인 깨비는 배트를 휘둘러 날아오는 돌덩이를 맞받아쳤고 역으로 날아간 돌덩이가 동굴 벽에 부딪히면서 둔탁한 굉음이 메아리쳤다.

ㅡ푸이이….

울퉁불퉁한 바위에 짧은 팔다리가 달린 모습.

1성 마물인 미니 골렘이었다.

일격에 산산조각이 난 미니 골렘은 던전에 흡수되어 형체가 사라졌다.

‘역시 소설이랑 똑같은 마물이 등장하네.’

바닥을 보니 마석은 안 떨궜다.

대신에.

◎파편

[★난쟁이 x87]

[★미니 골렘 x1]

파편은 확정 획득이다.

파편이란.

마물 소환사만 획득 가능한 영혼의 조각이라 보면 된다.

마물 생성 및 합성에 필요한 재료였다.

“깜짝 놀랐네.”

백소아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5급 던전이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근데 그래도 된다.

미니 골렘의 위력으로는 백소아한테 상처도 못 낼 테니까.

“앞에서 매복 중인가?”

“그렇겠지. 원래 기습이 주특기인 마물들이니.”

“오. 그런 것도 알아?”

무슨 말만 하면 이런 반응이다.

생각한 것보다 더욱 평판이 나락이었나 보네….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손짓으로 뒤로 물러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사전에 협의 본 내용이다.

백소아가 나서면 단숨에 토벌이 가능하겠지만. 

파편 수급을 위해서는 나 또는 소환 마물이 마지막 일격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탐색은 위급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백소아는 관람만 하기로 약속했다.

처음부터 내가 어떤 식으로 던전을 탐색하는지 궁금하다는 이유로 따라온 것이니까.

견학 비슷한 느낌이랄까.

“애들아 준비됐지?”

─키이!

─키릭!

깨비를 선두로 난쟁이들이 배트를 쥐고 앞으로 이동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소환사는 뒤에서 구경하는 게 정석이거든.

배트는 그냥 호신용일 뿐.

깨비가 한 발짝 더 걸음을 내디뎠을 때였다.

ㅡ푸잇!

ㅡ푸이잇!

상큼한 추임새를 넣으며 미니 골렘들이 마구잡이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난쟁이들은 내가 알려준 대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마치 타석에 들어선 야구선수처럼.

그리고 깨비는….

─키이이이!

배트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했다.

불굴의 돌격자라는 직업에 영향이라도 받았나?

말리지는 않았다.

쉴 틈 없이 날아오는 미니 골렘의 공세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모두 맞받아치는 기량을 펼치고 있었으니까.

‘이건 뭐… 혼자서도 다 토벌하겠네.’

결연하게 자세를 잡고 있던 난쟁이들도 무안해졌는지 배트를 내려놓고 깨비의 원맨쇼를 멍하니 관람했다.

“어. 음. 애들아? 도감 안에 들어와서 쉴래…?”

─키릭….

내가 생각보다 깨비를 저평가했던 것 같다.

─키이…!

깨비는 무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본 삽화는 Novel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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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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