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Chapter 9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91

해운대에서 조금 떨어진 부둣가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버려진 해수욕장이 하나 나온다.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해수욕장의 입구에 설치된 간판 하나.

‘쓰나미 해수욕장….’

원작에서 봤던 그대로의 이름.

미발견 특수 던전이 잠들어 있는 지역임이 확실했다.

‘이런 절망적인 명칭의 해수욕장이 둘이나 있을 리 없지.’

우리는 계속해서 이동했다.

그러다 서한빛이 앞에 놓인 물체를 보고 멈칫하며 물었다.

“들어가도 되는 거 맞나요?”

「출입 금지」라는 글자가 삐뚤빼뚤 적혀 있는 상자 때문이었다.

나는 태연히 발을 들어 상자를 걷어찼다.

“아무 데나 몰래 들어가는 사람이 이런 걸 갑자기 왜 신경 써요?”

“…그건 그렇네요.”

서한빛이 빠르게 수긍했다.

옛날에 품고 있던 올곧은 정신이 아직 남아 양심을 찌른 모양이었다. 이제는 그 양심마저 사라진 것 같지만.

“근데 진짜 쓰레기 무단 투기가 심각하긴 하네. 어우 냄새까지 나.”

앞서 걸어가던 김영지가 눈살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막았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똑같았다. 이곳은 모래사장보다는 쓰레기처리장에 가깝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되었으니까. 

‘들어갈수록 냄새가 점점 고약해지기는 하네.’

밀물에 떠밀려온 죽은 생선에서 진동하는 썩은 내와 각종 쓰레기들에서 흘러나오는 악취가 뒤섞인다. 일반인이라면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역겨운 냄새였다.

“현성 님 저희 목적지가 횟집이라 하셨죠? 언제쯤 도착하나요…?”

“거의 다 왔을 겁니다.”

서한빛은 슬슬 한계가 찾아온 것 같다.

산소 호흡기 대용으로 슬라임이라도 꺼낼까 생각하던 중.

“저기 저거 아니냐?”

탁재환 교관이 한 건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다른 건물들과 동떨어져 홀로 우두커니 솟아있는 낡은 건물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싱싱 횟집」이라는 간판이 떨어질 듯 말 듯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 저기 맞아요. 싱싱 횟집.”

싱싱 횟집.

원작대로라면.

분명 저 건물 안에 특수 던전이 생성되어 있을 것이다.

김수한이 읽었던 한석호가 주인공인 소설에서는 서술되지 않았던 던전이었다.

물론 내가 읽었던 소설에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김수한이 주인공인 소설의 메인 스토리 무대 중 하나니까. 

스토리 중반부의 끝.

아카데미 소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였다.

‘…암살을 시도해 온 리버레이션 놈들을 역으로 추적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

김수한이 이곳을 발견하게 된 경위는 자세히 떠오르지 않지만 쓰나미 해수욕장과 싱싱 횟집이라는 단어는 선명히 기억났기에 찾아올 수 있었다.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는 김수한은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던전이었다.

‘어차피 리버레이션은 괴멸 직전이니까 이 던전은 내가 선점해도 괜찮겠지 뭐.’

김수한의 성장도 그만큼 도와주고 있으니 이 정도는 받아가도 된다.

기절 일보 직전인 서한빛을 부축하면서 버려진 횟집 앞까지 당도한 우리는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매캐한 먼지 냄새가 코를 찔러왔지만 해수욕장의 냄새를 맡고 먼지 냄새를 맡으니 오히려 향기처럼 느껴졌다.

“음…. 의심한 건 아니지만 진짜로 특수 던전이 있으니 놀랍군….”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포탈을 발견한 탁재환 교관이 혼잣말을 흘렸다. 그리고 나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미발견 특수 던전의 위치를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거냐?”

“그건 영업 비밀이라서 알려드릴 수 없어요.”

“…영업 비밀은 무슨. 그냥 말하기 싫다고 해라. 꼬치꼬치 캐묻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특수 던전 내부로 진입했다.

이 특수 던전의 테마는 심해.

무슨 법칙이 작용되는 건지는 몰라도 자연스럽게 호흡이 가능한 바닷 속이었다.

***

“와아! 진짜 신기해요!”

서한빛이 물고기처럼 입을 뻥긋거렸다.

숨을 쉴 수 있는 게 어지간히도 놀라운 모양이다.

나도 막상 들어오고 나니 신기하기는 했다.

입을 벌리고 있는데도 바닷물이 신체 내부로 침투하지 않았으니까.

걸친 옷이나 머리카락마저 젖지 않는 게 마치 우리 몸과 바닷물 사이를 차원의 벽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또 유영은 가능했다.

“오! 헤엄도 칠 수 있네?”

“물 속이니까요!”

“여기를 물 속이라고 봐야 하나? 숨도 쉴 수 있고 옷하고 머리도 안 젖는데?”

“던전이니까요!”

김영지와 서한빛이 배영을 하며 얘기했다.

모든 의문점은 ‘던전이니까’ 이 한 마디로 대충 넘어갔다.

탐색꾼이라면.

던전에서 어떠한 일을 직면하든 당황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 던전이라는 공간은 상식이 통하는 곳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이런 비상식적인 공간을 마주해도 ‘던전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영지 님! 배영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뭐? 그럼 어떻게 하는데?”

“자 따라 해봐요! 팔을 이렇게….”

근데 누가 보면 놀러 온 줄 알겠네.

특수 던전인데 긴장감이라는 게 참 없다.

이럴 때는 교관님이 따끔하게 한 마디를….

…탁재환 교관도 옆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됐다. 저 사람들은 무시하고 일단 소환수부터 소환하기로 했다.

도감을 펼치고.

깨비와 핑핑이를 소환하려는 순간이었다.

─느려!

─우우…! 깨비 선배는 작아서 빠른 겁니다!

─가슴은 커!

눈앞에서 헤엄치고 있는 깨비와 핑핑이를 발견했다.

진짜 은신 소환이라도 터득했나…?

여하튼 이곳에는 놀러 온 것이 아니니 주의를 한 번씩 준 다음 지체 없이 던전 내부로 이동하기로 했다.

***

첫 목적지는 초입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저 마을.

바위를 쌓아 만든 투박한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거주민은 당연히 마물이다.

우리는 마을과 조금 거리를 두고.

적당한 크기의 바위 뒤에 몸을 엄폐한 뒤 거주 마물들의 동향을 살폈다.

상반신은 인간 여성의 모습이지만.

하반신에는 물고기의 꼬리가 달린 마물들이 한 손에는 창을 들고 마을을 배회중이다.

“인어인가요?”

고개를 빼꼼 내밀고 마물들을 지긋이 바라보던 서한빛이 내게 바짝 붙으며 물었다.

인어는 맞지만.

정식 명칭은 ‘머메이드’였다.

“예. 지금 보이는 건 머메이드라고 3성 마물이에요.”

“인어 마물은 실제로 처음 봤어요. 역시 특수 던전….”

머메이드의 외관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그래서일까.

서한빛은 동화 속 인어공주를 만난 것처럼 동경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봤자 마물일 뿐인데 말이지.

김영지도 머메이드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서한빛과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현성아 저거 잡으면 진주 같은 보석도 주려나?”

“주겠냐…. 조개도 아니고.”

“까비.”

머메이드뿐만이 아니라.

남성형 마물인 머맨도 있었다.

참고로 머메이드와는 생김새가 반대였다.

상반신은 물고기.

하반신은 인간의 다리를 가진 마물이었다.

─저 물고기 흉측해!

─동의하는 바입니다! 당장 죽여버려도 시원찮을 쓰레기군요! 저러고 다닐 수 있는 건 마신님 한정이거늘!

깨비와 핑핑이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이유는 머맨이 하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어서였다.

“우욱. 뭔 개불이 달려있네.”

김영지도 토하는 시늉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탁재환 교관은 부럽다는 듯 머맨을 쳐다보더니 내 시선을 눈치채고 헛기침을 삼키며 딴청을 피웠다.

“…일단 마물은 머메이드 하고 머맨이 전부인 것 같으니까 제 소환수로 토벌할게요.”

나는 그리 말하며 도감을 펼쳤다.

깨비와 핑핑이로 단숨에 토벌해도 되지만 다른 소환수들도 4성으로 진화시킬 예정이기에 균등하게 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

◎소환

★★★☆좀비 해츨링(용용이)

★★★좀비 해츨링 x4

===

이번에 소환할 마물은 좀비 해츨링 다섯 마리였다.

좀비 해츨링은 3성 마물이며

4성 마물인 좀비 드레이크로 진화가 가능하다. 최종 진화는 좀비 드래곤이고.

다른 진화루트로는 4성 마물 좀비 와이번이 있으며 최종 진화는 히드라였다.

‘와이번하고 히드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애초에 난쟁이가 도깨비가 되고.

골렘이 안드로이드로 진화하는 근본 없는 진화 트리가 난무하는데 굳이 이런 데서 딴지를 걸 필요는 없으니까.

─얘네도 흉측해….

소환된 좀비 해츨링을 본 깨비가 인상을 구기며 내 뒤로 숨었다. 

몸 곳곳이 부패되어 흐물거리는 외관이 징그럽기는 했다. 그래도 소환수들을 차별하지는 않기로 다짐했기에 시무룩해진 좀비 해츨링들의 머리를 한 마리씩 쓰다듬어줬다.

─그르릉.

히죽 웃는 좀비 해츨링의 눈알이 기괴하게 툭 튀어나왔다. 어우…. 좀비라 그런지 몸의 내구도가 참 약하다. 나는 곧장 눈알을 잡아챈 뒤 좀비 해츨링의 눈에 끼워 넣었다.

“얘들아. 저기 좀 떨어진 곳에 물고기들 보이지?”

나는 머메이드와 머맨이 사는 마을을 가리켰다.

─그릉.

─그르릉.

좀비 해츨링의 시선이 내 손끝을 타고 마을 쪽으로 향했다.

“전부 죽이고 와.”

─그르릉!

─그릉!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좀비 해츨링들은 일제히 마을로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나는 라임이를 꺼냈다.

라임이는 현재 랜턴 슬라임이 아닌 ‘영혼 지옥’이라는 마물이었다. 그저께 탁재환 교관의 도움을 받아 진화시켰다. 4성 영혼을 담기 위해서였다.

외관은 그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 랜턴 모습 그대로니까.

‘그럼 천천히 구경이나 해볼까?’

오른손에 라임이를 들고.

좀비 해츨링이 날아간 마을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비공개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