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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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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화

142장 채색

프론디어는 제니타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이걸로 제니타에게만 두 번째 가정방문이다·

“연락은 먼저 취해두었으니 문제 될 건 없겠지·”

여기에 온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니타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수업 중 책상에 엎드려 있던 모습은 그저 피로 때문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딩동─

프론디어는 초인종을 가볍게 누르고 기다렸다·

곧 발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끼익-

“어서 오게·”

“···안녕하세요·”

프론디어를 반긴 것은 제니타의 아버지 리베르토였다·

당연히 제니타가 나올 줄 알았던 프론디어는 살짝 당황했다·

“미안하군· 제니타는 몸상태가 안 좋아 누워 있네·”

“예·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들어오게나·”

프론디어는 리베르토의 안내에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웠다· 다만 프론디어의 코끝에 희미한 냄새가 스쳤다·

‘···약 냄새· 꽤 독한 걸 쓰고 있군·’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약 냄새가 느껴지는 걸 보면 상당한 양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프론디어의 얼굴이 굳었다·

“제니타 양, 많이 아픈 건가요? 아틀라스에선 그 정도로 심각해 보이진 않았는데요·”

건강검진표에도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 수분 및 영양 부족이라고 쓰여 있었을 뿐·

“제니타가?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네· 약 냄새 때문인 거라면 신경 쓰지 말게·”

리베르토는 고개를 저었다·

“제니타에게 주는 약이 아니야· 제니타는 그저, 음, 몸 관리를 하다 무리했을 뿐이지·”

“···그렇군요·”

제니타는 프론디어의 예상대로 다이어트를 지나치게 한 모양이다·

그러면 이 약 냄새는 뭘까· 신경 쓰였지만 프론디어는 우선 잠자코 있었다· 말해줄 수 있었다면 리베르토가 먼저 말해주었겠지· 리베르토가 내켜하지 않는 게 보인다·

“제니타는 이 방이네·”

저택의 2층에 올라 조금 구석진 방· 굳게 닫힌 문으로 리베르토는 프론디어를 안내했다·

프론디어는 노크한 뒤 말했다·

똑똑·

“제니타 양, 프론디어입니다·”

“서, 선생님?! 잠시, 잠시만요!”

방문 건너편이 조금 소란스러워졌다· 교실에선 다 죽어갈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 목소리에는 꽤 힘이 있었다·

잠시 후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럽게·

“드, 들어오세요·”

끼익-

프론디어가 안으로 들어가자 편안한 잠옷 차림의 제니타가 침대 위에 있었다·

“몸 상태가 걱정되어서 왔습니다·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괜찮아요· 그냥 좀 피곤했던 거에요·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제니타는 면목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프론디어는 제니타의 안색을 살폈다·

‘확실히 교실에서 본 것보다는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

상당히 단기간에 몸 상태가 좋아졌다·

아마 치료를 받았다기 보다는, 수분과 영양 섭취로 살 만해진 거겠지·

“제니타 양· 밥은 제때 챙겨먹어요·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그, 그럼요·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를 말리진 않겠지만, 식이와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다, 다이어트라뇨· 제가 무슨 그런 걸 해요· 아하하, 전 마법사라구요· 선생님·”

흠·

아무래도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하긴 싫은 모양이다·

잠시 제니타를 지켜보던 프론디어는 말했다·

“그런데 제니타 양·”

“네?”

“좀 야윈 것 같네요·”

“저, 정말요?!”

“····”

“앗·”

제니타의 얼굴이 붉어졌다·

프론디어는 반쯤 감긴 눈으로 말했다·

“야위었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사람은 둘뿐이에요· 무리한 다이어트로 한 번에 살을 빼고 나중에 밥을 먹자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냥 변태인 거죠·”

“····”

“제니타 양은 변태입니까?”

“아니에요!”

“그럼 답은 정해졌네요·”

제니타는 고개를 푹 숙였다·

프론디어가 갸웃하며 물었다·

“그런데 제니타 양이 왜 살을 빼려고 하는 겁니까? 충분히 날씬하잖아요·”

“선생님·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에겐 모두가 그렇게 말해요· 네가 뺄 살이 어딨냐, 마른 애가 무슨 다이어트냐· 그런 식으로 사람을 안심시켜서 다이어트를 그만두게 하려는 속셈이에요· 다들 악마들인 거죠·”

···이제 아틀라스에 악마는 없을 텐데·

이 세상은 그 정도로 악의에 가득 차 있는 건가?

“저만 보이는 살이 있단 말이에요, 선생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자기만 보이는 살을 빼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잖아요· 몸이 망가질 정도로 무리할 필요가 없어요·”

제니타는 객관적으로 봐도 날씬하다·

아마 자기만 보이는 살이라고 하는 건 옷으로 감춘 부분들을 말하는 거겠지· 사람이라면 대체로 가지고 있는 약간의 군살 같은 것들·

하지만 그건 정말로 자기만 보이는 살이다· 뺀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

무리할 필요가 없는데 무리하고 있다·

“····”

제니타는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다가, 입술이 가로로 쭉 길어졌다·

그녀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말했다·

“저, 선생님· 상담을 해도 될까요? 연애 관련으로요·”

연애 상담?

다이어트 얘기를 하면서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그런 쪽이었나·

대강 감을 잡은 프론디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선생님은 마법사잖아요·”

“···그렇, 죠·”

완전히 다르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혹시 하루만이라도 제가 엄청 이뻐 보이게 만들 순 없을까요? 그런 마법은 없나요?”

“····”

프론디어는 생각했다·

모르겠다고·

엘로디한테 물어보면 알려주려나?

제니타는 프론디어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역시 그런 건 없겠죠· 그런 얼굴 하지 말아요, 선생님· 무슨 말을 할지 알겠으니까·”

무슨 말을 할지 알겠구나·

선생님도 모르는 걸 안다니, 대견한 학생이다·

“왜 그런 마법이 필요합니까?”

“뻔하잖아요, 선생님· 이뻐 보이고 싶은 상대가 있어요·”

“누군가요?”

“···그거 꼭 알아야 되는 거에요?”

“참고가 될 순 있겠죠· 학생이라면 더더욱·”

“···아무한테도 얘기 안할 거죠?”

“여기서 있었던 대화는 잊어버릴 겁니다· 모르는 걸 말할 순 없죠·”

프론디어의 묘한 설득력에 제니타는 몇 번 망설이다가 작게 속삭였다·

“···바실레오에요·”

“오·”

전혀 놀랍지 않았지만 일단 놀란 반응을 해주었다·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니타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제니타는 한층 더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아, 아무튼· 그런 마법이 필요해요·”

“···그 하루가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텐데요·”

“그러니까 그 하루 안에 마음을 휘어잡아야죠! 마법이 풀려도 저한테 빠져 있게끔·”

꾸욱, 주먹을 쥐는 제니타·

프론디어는 말했다·

“마법이 풀려도 빠져 있을 만한 매력이라면, 마법을 걸기 전에 그 매력을 써보는 게 어때요·”

“뭘 모르시네 선생님! 남자를 끌어들이려면 일단 외모라구요!”

“···그렇습니까?”

“그럼요! 총장님이나 엘로디 선생님 봐요! 그렇게 이쁘니까 주위에 남자가····”

“없죠·”

“어, 어라·”

제니타는 자신의 흔들리지 않았던 신념이 단번에 흔들리자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 그래도 그 두 분이 남자를 갖겠다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 생길 걸요?”

“흠· 그렇죠·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쵸?”

“그리고 그건 제니타 양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프론디어의 말에 제니타가 어이없다는 듯 프론디어를 보았다·

“저요? 선생님, 저는 그분들이랑 달라요·”

“뭐가 다르죠?”

“일단 외모라니까요, 선생님· 외모가 출중하면 제가 뭘 하지 않아도 남자가 알아서 올 거라구요·”

“출중하다면, 어느 정도로요?”

“그야 엘로디 선생님 정도죠! 그 정도로 출중하면 남자가 알아서,”

“안 오죠·”

“어, 어라·”

또 혼란이 오는 제니타·

프론디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결국 똑같잖아요· 제니타 양· 엘로디 선생님도, 총장님도, 제니타 양도· 마음을 먹어야 남자가 생기는 거죠·”

“···그래도 그분들은 저보단 쉬울 거에요· 성공 확률이 다를 거라구요·”

성공 확률이라·

마법사답다고 하면 마법사답다·

“제니타 양은 수많은 남자가 꼬이길 바랍니까?”

“그러면 좋죠· 그 안에 바실레오가 있으면 이런 고민도 안했고·”

“그중에 없다면요?”

“···으음, 그러면, 음·”

“바실레오 학생은 수많은 남자가 꼬이는 여자를 좋아하나요?”

“···안 그럴 거 같아요·”

“그럼 아쉬운 대로 그 수많은 남자 중에 한 명 고르는 건 어때요?”

“싫어요!”

고개를 젓는 제니타·

프론디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한 사람이면 되잖아요· 당신이 좋아하는 그 한 사람·”

“···맞아요·”

“저는 제니타 양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죠· 먼저 다가와주었으면 좋겠고· 거기서 외모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해해요·”

“···역시, 이런 생각 말고 제가 먼저 용기 내서 다가가야겠죠?”

결연한 표정을 짓는 제니타·

그녀를 보며 프론디어가 말했다·

“아뇨?”

“예?”

“할 거면 더 교묘하게 하라는 거죠·”

“예, 예?”

그때였다·

다시 한번 프론디어에 코에 닿는 약 냄새·

그에 무심코 프론디어가 고개를 들었다·

‘···위층이구나·’

여긴 2층이니, 약 냄새는 아무래도 3층에서 나는 것 같다·

대체 누구에게 주는 약인 걸까·

“우리 엄마에요·”

대답한 건 제니타였다·

“···제니타 학생의 어머님·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만나 뵈질 못했네요·”

“네· 죄송해요· 저희 엄마가 모습을 보이는 걸 싫어하셔서· 약 냄새도 그렇고, 많이 야위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세요·”

“···많이 아프시군요·”

“으음,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병이라고는 들었어요·”

제니타는 기억을 떠올리는 듯 볼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그래도 생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냄새 때문에 사람을 꺼리게 되셔서, 요즘 좀 우울하신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게 되지 못하면, 사람은 금방 우울해진다·

그건 단순히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다른 사람이 좋아할 사람이 아니다·

상대가 즐거워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이와 같은 자기 비하로 번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물며 본인의 탓도 아닌 병과 그로 인한 약 냄새 때문이라면, 스트레스가 상당할 터·

“···미안해요, 제니타 양· 신경 써주지 못했군요·”

“괜찮아요· 우리 가족에게는 익숙한 일이니까·”

“혹여 제가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프론디어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파앗!!

프론디어의 품 속에서 무언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뭐, 뭐예요 선생님?”

놀란 제니타· 당황한 건 프론디어도 마찬가지다·

프론디어는 품 속에서 빛나고 있는 물건을 꺼냈다·

‘···황금 사과!’

아홉의 수장 에블리나가 건네주었던 원의 고리, 황금 사과·

그것이 돌연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스으으─

2층 천장으로부터 무언가, 검은 연기 같은 것이 흘러내려와 원의 고리 안으로 스며들었다·

아니, 반대다·

원의 고리가, 그 검은 안개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 연기는 뭐지?”

“연기요?”

“천장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어, 제 눈에는 안 보여요·”

제니타는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거기서 프론디어는 알았다·

‘육감의 반응이다· 일반인은 볼 수 없는 거야·’

그리고 원의 고리는 검은 연기를 계속 빨아들이다가, 이내 전부 먹어치운 듯이 빛이 잦아들었다·

제니타가 눈을 깜박였다·

“뭐, 뭐였을까요?”

“···글쎄요·”

잠시 생각한 뒤, 프론디어가 물었다·

“이 방의 바로 윗 방에, 혹시·”

“네· 저희 엄마에요· 그래서 여기서 약 냄새가 더 잘 느껴지기도 하고요·”

프론디어는 그 말을 들으며 원의 고리를 품에 넣었다·

품에 넣으면서도, 어딘가 찝찝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그럼 우선 저는 나가볼게요· 제니타 학생의 아버님과도 얘기를 나누어야 해서·”

의뢰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남았다· 프론디어는 복잡한 생각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앗, 잠깐만요 선생님· 교묘하게 하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아, 그거요·”

제니타에게는 진지한 문제다·

프론디어 또한 제대로 설명해 주려고 했다· 지금은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말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말하려니 프론디어의 머릿속에서 어떠한 문장이 떠올랐다·

‘···근데 이거, 연애에서 쓰는 말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어딘가 기억이 애매하지만, 일단 뱉고 본다·

“이런 말이 있어요, 제니타 양·”

“뭔데요?”

“만나는 모두에게 친절하라, 그러면·”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왜 물음표에요?”

말하고 나서야 뭔가 섞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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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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