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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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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화

144장 모이라이(2)

수많은 실이 엮인다·

구름처럼 하늘 위에서부터 내려온 실들은 베틀 안으로 들어가, 각자의 천을 만든다·

완성된 천의 모양은 모두가 저마다 다르다· 끝을 알 수 없는 실의 수만큼 베틀은 끝없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영원히 돌아가는 방직의 공장·

저벅·

그 가운데, 언제까지고 도달하지 못할 베틀의 나열 사이를 걷는 남자·

“왔어, 할망구· 부른 대로 제 시간에 왔다고· 근데 당신들이 ‘약속 시간’ 같은 걸 잡는 이유가 뭐야?”

황금색 눈동자, 작은 키· 남자라기보다 소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이유는,”

그리고 그 외침에 따라,

“이번엔 늦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지·”

세 명의 여인이 등장했고, 그중 왼쪽의 여자가 말했다·

소년이 ‘할망구’라고 부른 것치고 셋은 늙어 보이지 않았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외모였다·

다만 셋은 전부 머리가 하얗게 셌고, 옷이나 피부도 그러했다·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얬으나 그건 우아함보다는 시든 느낌이 강했고, 모든 색을 잃어버린 듯이 보였다·

그들이 색을 전부 잃을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잃고 난 뒤에는 또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그것은 소년조차 모른다·

“프론디어가 떠났다·”

세 여인 중 가운데가 말했다·

그에 소년은 찡그렸다·

“알고 있어· 나를 호출했을 때부터 그런 얘기일 거라는 걸·”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겠지·”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부정의 의미라기보다, 먼지를 털어내는 듯한 동작이었다·

“대체 왜 그놈의 눈치를 살피면서 해야 하지? 프론디어든 뭐든 내가 죽여 버리면,”

“타나토스·”

이번에 그 말을 끊은 것은 오른쪽의 여인이었다·

“이번 일은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

“····”

“그리고 너도 바랐던 일 아니었느냐· 프론디어에게 빚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 그랬지· 그놈이 감히 시건방진 짓을 했거든·”

타나토스는 웃었다· 황금빛 눈동자를 번쩍이며 웃었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야· 그러니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그 녀석이 이 세계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렸다는 게· 내가 왜 놈을 피해야 하냐고·”

“프론디어는 위험하다· 힘의 문제가 아니야·”

소년, 타나토스는 그에 답하진 않았으나 납득도 하지 않은 듯했다·

“참 이상한 일이군·”

“뭐가 말이냐·”

“당신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다니 말이야· 당신들의 목적은 관리에 있다며? 개입이 아니라·”

타나토스는 세 여인을 쭉 본 뒤 읊었다·

“모이라이·”

“···이 또한 관리인 것이다·”

“핫하· 말장난을 하는군·”

타나토스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프론디어가 없는 틈에 시작하란 말이지· 프론디어가 없는 틈에····”

그것 자체에 분노가 치미는 타나토스·

그의 당기 목적 자체가 프론디어에게 있는 만큼, 그를 피하라는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에 가운데의 여인이 말했다·

“이는 노른의 세 여인과도 의견이 일치하는 바다·”

“···노른? 아스가르드의 그녀들이? 당신들도 서로 만날 때가 있군?”

타나토스는 정말로 놀란 듯 눈이 크게 뜨였다·

각자의 세계에서 운명을 다루는 세 여인· 그들이 의견 합치를 이루었다·

“흠, 그래· 그렇다면야 뭐·”

타나토스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운명을 다루는 모두의 의견이 합치한 바, 이는 그저 프론디어에게 겁먹는 모양새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으니·

“강림의 준비는?”

“이미 끝났다· 집을 잃은 아이들은 순종하는 법이지·”

“뭐야, 만곶을 유도했어? 관리는 무슨· 이미 개입 운운할 문제도 아니었군·”

“전부를 다룰 것도 없었다· 열 명, 아니 아홉 명이면 충분했지·”

···아항·

대강 알겠다는 듯 타나토스는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이 거두어짐과 동시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럼 다녀오지· 내 역할에 맞게·”

* * *

황궁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소란스럽다·

황족과 고위 귀족, 프로, 거기에 조디악까지 전부 모여 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본래 조디악은 황궁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부를 수 없다·

마물의 대습격, 외부 세력과의 전쟁, 황제 개인을 노리는 위협이 아니라면, 그들은 쉽게 응하지 않는다·

허나 이번에는 그 어떤 경우가 아님에도 조디악들은 황궁으로 모였다·

그들이 지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 경우는 불가항력에 가까웠기에····”

“불가항력? 조디악에게 합당한 말입니까?”

“어찌할 수 없지 않습니까? 신의 개입이 있었습니다·”

회의실이 시끄러운 건 대부분 신하들의 목소리다·

조디악들은 그저 침묵을 유지할 뿐· 자신의 죄를 아는 이들은 표정이 어둡다·

“우리는 지금까지 신력으로 마물의 위협을 막아왔습니다·”

“조디악들이 그저 신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뜻입니까?”

“제 의견을 함부로 왜곡하지 마시고···!”

회의의 내용은 비교적 간단했다·

조디악들의 자신의 통제력을 잃고 아고리스로 향했다· 다만 그들은 통제력을 잃은 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대강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악마를 죽이러 갔다· 신의 흉내를 내는 건방진 악마를 죽이러 갔다·

과거의 제국이었다면 이런 이레귤러는 별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나, 이제는 아니다·

“그저 조디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력을 가진 사람들· 이들은 전부 언제고 신에게 몸을 내어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허나 다른 누구도 아닌 신의 일입니다· 몸을 함부로 다루진 않을 것입니다· 이번 일도,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 움직였지 않습니까?”

“그렇게 악마를 처단하러 간 조디악들이, 결국 만난 게 누구인지 아십니까?”

이번 회의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이유·

“프론디어 드 로아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애초에 악마를 처단하러 갔으니, 악마인 프론디어를 만난 게 무슨 문제라도,”

신하가 거기까지 얘기했을 때,

반대편에서 반대 의견을 설파하던 신하가 기겁해서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입과 표정으로 온갖 욕지거리를 날렸다·

그제야 신하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았다·

그는 무심코 프로들이 모인 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왜 저를 보십니까?”

거기엔 앗지에가 있었다·

로아흐 가문을 호출했을 때 어느 누구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오직 앗지에만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 프로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청하고 있습니다· 계속 하시지요·”

“아니, 그····”

신하는 말을 잃고 눈치를 살폈다·

그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회의를 이미 몇 번이고 했었다·

허나 그때에는 황궁의 사람들만 있었다· 조디악이나 프로가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앗지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디악 중에서도 프론디어를 두둔하는 자가 다수 있다· 그들이 지금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너무나 명확했다·

토론에서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목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신하가 완전히 겁을 먹고 입을 다물자 회의실의 침묵이 길어졌다· 말을 해야 할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필리가 나서려고 할 때·

“···프론디어는 악마입니다·”

작은 한숨과 함께 내뱉은 이는, 다름 아닌 앗지에였다·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그를 악마라고 규정하여 황궁에서 추방시켰습니다·”

프로들도, 조디악들도, 신하들도, 그 필리마저도 놀라서 앗지에를 보았다·

“그걸 잊어선 안 됩니다·”

“···앗지에·”

“우리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 결정으로 악마를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제국 안에 숨어든 음습한 악마를 내쫓고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앗지에의 표정과 말투는 무감하다· 종이에 적힌 글을 읽는 것처럼·

그러나 그걸 보는 자들의 눈빛은 더없이 흔들리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앗지에가 말하고 있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저 말을 내뱉는지 헤아릴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흔들려선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

“···아····”

“조디악께서는 신의 빙의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통제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악마를 죽이러 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중 어디에 무게를 실어야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인 회의이지 않습니까?”

신력을 가진 인간을 신은 조종할 수 있다· 조디악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는 제국이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정보다· 그러니 대처를 해야만 한다·

신이 빙의를 하기 위한 조건은 없는가? 빙의를 막을 수 있나? 혹은 빙의를 하더라도 인류를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가? 그 믿음이 있다면 신의 뜻에 따를 것인가?

의문은 수없이 불어났고, 이제 그 의문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그렇기에,

“프론디어는 명백하게 악마입니다· 이제 와서 다시 되짚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앗지에는 말한다·

프론디어가 악마이니 뭐니 하는 건 중요치 않다·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는 말이다·

“그럼,”

그 뜻을 읽고 필리가 입을 열었다·

“다시 얘기를 해보죠· 조디악들 중 저항이 가능했던 자가 있나요? 그걸 알기만 해도 수확은 있을 겁니다·”

그에 대부분의 조디악들은 여전히 침묵했다· 아까와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그저 저항하지 못했기에 답하지도 못한다· 그런 뜻이었다·

오스프리트 또한 조용히 있었다· 그는 빙의 당하지 않았으나, 애초에 신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또한 다른 조디악들 중에서는 신력이 올림포스의 신이 아닌 경우도 있었기에, 이들도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조디악 루도빅, 그가 아직 제국에 오지 않았습니다·”

말한 것은 프로 중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든 하멜롯이다·

“루도빅, 그 또한 통제력을 잃고 아고리스로 향했지 않나요?”

필리가 묻자 에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허나, 빙의된 이들은 모두 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빙의가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허나 루도빅은 현재 실종 상태입니다· 그의 생사 여부를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그가 만약 살아있다면·”

“···아고리스로 향하는 도중, 혹은 돌아오기 전에 신에게 저항했을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았다면 돌아왔을 테니·”

필리의 말에 에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필리는 에든의 말에 타당성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종이라면 한 명 더,”

침묵을 유지하던 오스프리트가 말했다·

“저희 콘스텔의 졸업생 중 한 명도, 그렇지요·”

그 말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아스터 에반스·”

조용히 읊는 오스프리트·

그에 필리가 입술에 손가락을 짚었다·

“재차 확인할 것이 있는데, 아스터는 애초에 빙의를 당하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그에게는 신력이 없으니까요· 아니, 버렸다고 하는 것이 옳을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발두르가 억지로 그에게 빙의했다고 하면?”

“아스터는 자신의 저택 근처에서 전투를 치렀다는 목격 보고, 그리고 상황 증거가 있습니다· 싸운 것은 조디악 루도빅과 렌조· 이 중 렌조는 목적을 모르겠으니 논외로 한다면, 루도빅은 그때 틀림없이 빙의되어 있었습니다·”

“빙의된 신이, 다른 빙의체와 싸울 이유는 없었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아스터는 분명히 제정신이었다·

자기 의지로 아고리스에 향한 것이다· 아마 이유는 프론디어 때문이겠지만, 굳이 그런 얘기까지 하진 않는다·

다만 결론은 나왔다· 어느 누구도 입 밖에 꺼내기 어려운 결론·

그리고 그런 말은 언제나,

“신에게 빙의되는 것을 막으려면, 신력을 버려야 하는 것·”

황제가 한다·

테르스트 황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이는 충성의 의미도, 긍정의 의미도 모두 포함된 행동이다·

허나 그 말의 무게는 짊어지기 어렵다·

“조디악은 그 각오가 있는가?”

“····”

“····”

조디악들은 여전히 답하지 못했다· 황제의 물음에 응하지 않는 건, 조디악이라고 해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허나 그만큼 중한 문제다·

조디악들은 신력이 없다고 한들 충분히 강하다· 허나 ‘충분히 강한 것’과 ‘조디악이 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신력이 작용한다·

다시 말해 신력을 버린 순간, 그때부터 이들은 조디악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들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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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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