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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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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화

144장 모이라이(6)

프론디어는 시구르드의 말을 듣고 떠올렸다·

만곶에서 본 여러 글귀들·

─라그나로크가 실패했다·

─펜리르를 지키지 못했다·

─올림포스를 목격했다·

─나스트론드에서부터 기습을·

올림포스에 대한 언급은 분명히 있었다· 목격했다는 게 무슨 뜻인지 당시엔 몰랐는데·

프론디어가 물었다·

“올림포스는 원래 라그나로크에 개입하지 않았습니까?”

“개입을 논할 수가 없었네· 당시의 우리는 존재조차 몰랐다· 허나 그렇지· 우리가 몰랐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올림포스는 우리가 한창 전쟁 중에 아스가르드에 가세했다·”

역시 그렇다면 그 글귀에서 쓰인 ‘목격’은 단순한 얘기가 아니었다· 프론디어의 생각보다도 훨씬 긴급한 문장이었다·

‘아스가르드만으로도 벅찰 텐데 올림포스까지· 거인이 이길 수 없었던 건 당연했을 거야·’

올림포스 신들의 존재를 몰랐다면 더욱 그렇다·

허나 가만· 프론디어는 거기까지 들었을 때 기묘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시구르드 님· 올림포스가 나중에 개입했다는 건, 만약 개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에 시구르드는 뭘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답했다·

“그야 우리의 승리지·”

“···정말입니까?”

“비등한 싸움이었으나 전쟁의 우위는 분명 우리 쪽에 있었다· 올림포스가 아니었다면 분명 승리는 우리의 손에 있었을 거야·”

하긴 아스가르드가 이기고 있었다면 올림포스가 나중에 가세했을 리가 없다· 처음부터 연합이었으면 모를까· 이미 이기고 있는 전쟁에 끼어들지는 않을 테니·

‘허나 그렇다 해도 오딘이나, 토르, 발두르와 같은 신들을 상대로 이기다니·’

그때의 신들은 빙의 같은 게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이 힘 전부를 사용했을 터· 그런 신들에게 이겼다면 거인들은 대체·

“당신들은 엄청나게 강했었군요· 신들을 쓰러트리다니·”

“그런 게 아냐· 그 녀석의 작전이 통했을 뿐이지·”

“그 녀석이라뇨?”

“로키 말이야·”

시구르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프론디어는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로키가, 신들을 쓰러트릴 작전을 펼쳤다고요?”

“그래· 설마 로키를 모르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몰라도 그 이름을 잊다니·”

프론디어는 고개를 저었다·

로키는 당연히 안다· 그 이름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 이름이 등장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로키 또한 신이잖아요· 그런 그가 왜 인간들을 돕는단 말입니까?”

“···허? 아니, 이건 그런 얘기가 아닐세· 자네는 뭔가 라그나로크에 대해 잘못 알고 있군· 요즘 인류는 다 그런가?”

프론디어는 뭐라 답할 수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안타깝게도 요즘 인류는 프론디어가 아는 것보다 더 모른다·

시구르드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것 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모르겠군·”

그러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이럴 때 메노소르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 미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개인적인 하소연일세·”

“····”

프론디어에겐 실시간으로 수수께끼만 늘어나는 정보·

하지만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프론디어는 열쇠를 꺼낼 수밖에 없다·

이 열쇠로 연 문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시구르드 님·”

“음?”

“메노소르포, 제가 갖고 있습니다·”

“뭣이?”

그에 눈빛이 변한 시구르드· 프론디어를 다시금 위아래로 살펴본다· 약간의 의심과 희망이 섞인 눈빛· 허나 그 표정은 이내 실망으로 물든다·

“갖고 있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네· 메노소르포는 마법진이니까· 알고 있지 않은가· 여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몰라도 마법진을 그릴 수가 없네·”

시구르드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은 이미 프론디어가 에클렉시스로 죄다 지운 뒤다· 깜깜한 배경 밖에 없다· 시구르드는 그런 광경을 보면서 딱히 놀라워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낡았다고 생각하네· 영혼의 세계도 낡아가는 줄은 몰랐네만·”

시구르드 입장에선 이 상황이 그렇게 보이는 건가·

“아무튼 판테모니엄이 이렇게 되어서야 메노소르포를 그릴 공간이 없지· 자네와 내가 발 디딜 공간이 남아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군·”

물론 딱 그 공간만 남게 지운 거지만, 당연히 말하진 않는다·

시구르드는 한숨을 뱉었다·

“직조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 메노소르포는 있어봤자야·”

“····”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까·

프론디어는 아침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 상황에 마침 필요한 것들·

하필이면 그가 전부 가지고 있다·

“직조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 직조가 있으면···· 응? 뭐라고?”

“직조와 메노소르포, 둘 다 제가 갖고 있습니다·”

시구르드는 그에 멍하니 프론디어를 보았다· 그건 놀랐다기보다 이해가 잘 안 따라오는 얼굴이었다·

“자네, 농담하는가?”

“아닙니다·”

“직조가 뭔지는 알고 얘기하는 건가?”

“물론입니다·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만·”

프론디어는 마음 같아서는 직조를 펼쳐서 보여주고 싶지만, 여기선 마법을 쓸 수 없다·

아니, 가만·

직조가 됐든 메노소프로가 됐든 어차피 여기서는 사용할 수 없는데, 시구르드는 왜 그런 이야기를,

덥썩!

시구르드가 프론디어의 양팔을 붙들었다·

“정말로 직조를 쓸 수 있다고? 메노소르포와 함께? 그 두 가지가 정말로 자네 하나에 깃들었단 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그 말을 진심이라 할 수 있는가?”

시구르드가 왜 이렇게 흥분한 건지 모르지만, 프론디어는 대답했다·

“전 하늘에 맹세하지 않습니다· 신을 믿지 않으니까요·”

“···!”

그에 눈을 크게 뜬 시구르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그는 깊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오래 걸리긴 했어도, 도착했군·”

“····”

프론디어는 시구르드가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른다·

허나 이 이야기에는 기억이 있었다·

잔 다르크가 말했었다·

─이상적인 건 물론 한 사람이 직조와 메노소르포를 갖는 거였지만, 그건 이상임과 동시에 현실적이지 않았지·

─그나마 바랄 수 있는 건 그 시대의 가장 강한 개인이 메노소르포를 갖는 것·

잔 다르크는 ‘이상적인 상황’은 직조와 메노소프로를 한 사람이 갖는 것이며, 그 다음의 ‘최선의 현실’은 직조와 메노소르포를 각각 가진 둘이 협력하는 것이라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프론디어는 지금 이상적인 상황이다·

허나 그 명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증명을 해주어야겠네·”

시구르드가 말했다·

“···여기서 직조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증명은 간단해·”

시구드르는 고개를 젓고 말했다·

“자네는 공방을 갖고 있겠지?”

“그렇습니다·”

“그럼 처음 공방을 보았을 때, 무엇이 있었나?”

“예?”

“단순한 질문일세·”

···무엇이 있었냐고?

프론디어는 과거를 떠올렸다· 그가 이 세계로 온 뒤, 처음 공방을 보았을 때·

딱히 대단한 건 없었다·

그렇기에 프론디어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그냥 평범한 철제 방패 같은 거랑, 그리고,”

“나무 망치가 있었겠지?”

“그걸 어떻게,”

거기에 무심코 되물으려다, 프론디어는 알았다·

이 질문의 의미를·

“···설마, 스킬이·”

“그렇네·”

시구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직조는 스킬의 내용이 계승된다네· 이전 세대가 저장해놓은 정보는, 다음 세대가 볼 수 있지·”

프론디어는 그에 입을 벌렸다·

그가 처음 공방을 열었을 때, 공방 안에는 잡다한 것들이 있었다· 조금 전 말했던 방패나 망치 같은 것들·

원래는 그것들을 그가 빙의하기 전의 프론디어가 저장한 줄 알았다·

허나 생각해 보면 그럴 리 없다·

잔 다르크의 말에 따르면 ‘직조’는 프론디어의 스킬이 아니다· 그가 이 세계로 왔을 때 받은 것· 프론디어는 존재조차 모르는 능력이다·

즉 공방 안에 있던 물건은 이전의 프론디어가 저장한 게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과거의, 이 스킬의 소지자가 저장해 둔 것·

“자네가 직조를 가지고 있다면 알겠지· 공방의 기능이 무엇인지· 공방은 그저 직조한 물건의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일 뿐이야·”

그렇다· 공방의 원리는 간단하다· 그저 직조한 것을 저장할 뿐이다·

반대로 말해서,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자네라면 알겠지· 그저 저장만 할 뿐인 공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그렇다·

프론디어는 알고 있고, 이미 보았다·

“···지하로군요·”

공방에는 지하가 있다· 프론디어가 초월 보상으로 공방을 꺼내 알아낸 숨겨진 공간·

그리고 그곳엔,

“영웅들의 석상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래, 이제 내가 하려는 말을 알겠는가?”

공방은 그저 저장할 뿐인 창고·

그러니 그 석상들 또한, 공방 안에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론디어 이전의 공방 소유자가 석상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석상을 기록하려면, 실제로 석상을 보았어야만 가능하다·

허나 프론디어가 수없이 게임 ‘에티우스’를 하면서 그런 석상은 보지 못했다· 영웅을 묘사한 석상들은 때때로 있었으나, 그가 공방 지하에서 본 것과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토록 정교하고 잘 짜인 석상이 모든 영웅들에게 있을 리 없다·

“···설마 그거·”

프론디어는 섬뜩한 상상을 하고 입에 담았다·

“석상이 아닌 겁니까?”

“···하하하!”

시구르드는 소리 내어 웃었다·

프론디어 입장에선 절대로 웃을 대목이 아니었는데·

시구르드는 미소 지었으나 진중한 눈빛으로 말했다·

“프론디어, 잘 듣게나·”

“뭐죠?”

“지금의 인류가 어떤 상황인지,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네·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 거야·”

“신과 인간의 전쟁이 아닌 겁니까?”

“그게 틀렸다는 게 아닐세· 다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거지·”

신과 인간의 전쟁· 이것만으로 라그나로크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이곳을 나가면 공방에 다시 들러보게· 지금의 자네라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냥 지금 말해주시면 안됩니까? 충격은 이제 충분한데요·”

시구르드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닐세·”

“···금지 당했습니까?”

잔 다르크도 말했던 ‘금지된 발언’· 시구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게· 자네가 얻을 답은 이제 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두게·”

“뭔가요?”

“라그나로크는 끝나지 않았어·”

무서운 말, 또한 너무나 거대한 말이다·

프론디어는 그 말을 삼키려다가, 생각나는 의문을 던져보았다·

“끝나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라그나로크는 성공해야 할 운명이니까·”

“···운명으로 판단할 문제는,”

“자네가 운명을 믿지 않는 건 알고 있네· 이건 그런 얘기가 아니야·”

시구르드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는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것, 해와 별이 뜨고 지는 것에 저항할 수 있나? 자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쇠하여 죽고, 재가 되어 흩날리는 것을 거부할 생각인가?”

즉 여기서 말하는 운명이란 그런 것·

개인이 이끌려다니는, 순응하거나 거부하는 문제가 아니다·

라그나로크가 성공한다는 건 그런 뜻이다·

“지금 이 세상에 신이 있는 한, 그들은 여전히 전쟁 중일세·”

“전쟁이라면, 그들이 누구와 싸우는 겁니까?”

“당연히 인간과 싸우는 것이지·”

프론디어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과 싸우고 있다니· 지금 인간은 신들과 싸우고 있지 않다·

애초에 이 안에만 있던 시구르드가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신들과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정말로 그렇게 보인다면, 그들은 모를 뿐이야· 자신이 신들과 싸우고 있음을·”

프론디어의 생각이 빙빙 돌았다·

그는 시구르드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프론디어, 이것은 아주 오래된 비극이야·”

그런 프론디어에게 시구르드는 말했다·

언젠간 전부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 듯이·

“이 비극을 끊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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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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