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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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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화

145장 창천(3)

프론디어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일어섰다·

그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앗지에의 시신을 지켜보았으면서도, 알아낸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허나, 의미는 있었다·

실낱같은 가능성을 수십, 수백 가지를 떠올리고, 그걸 부수고, 다시 떠올리는 것을 반복했다·

그렇기에 겨우 프론디어는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우선 집으로 가자·”

프론디어는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여기로 다시 돌아올 때부터 날개를 숨긴다거나 하는 건 진즉에 포기했다· 사람들이 악마를 보았다고 수근대는 것도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이곳 사람들에게, 프론디어는 악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프론디어는 저택을 향해, 또다시 고속 비행을 했다·

“앙페르가 걱정이야·”

프론디어가 저택에 도착했을 때, 아니 멀리서부터 그는 느꼈다·

저택에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중압감·

땅에 발을 들이지도 않은 프론디어가 이 정도로 느끼는 무게· 지금 저택의 사람들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위험할 수 있다·

‘엄청난 분노로구나·’

앙페르가 쏟아내는 분노다· 그야 보통 사람들이 감당할 만한 것이 아니다·

프론디어는 진심으로 저택의 집사나 하녀가 걱정되어 저택을 살폈다·

입구 근처로 가자, 앙페르의 중압감에 눌려 죽상이 된 하녀들이 보였다·

그들은 프론디어를 발견하고는 놀라 쪼르르 달려왔다·

프론디어는 그들이 걱정되어 괜찮냐고 물으려 했다·

그들 전원이 차분하게 정렬하고는,

“오셨습니까· 소가주님·”

이라고 말하기 전까진·

“──뭐라고?”

프론디어가 되묻고,

털썩·

하녀들은 전원, 대답 대신 바닥에 엎어져 기절했다·

“···아, 빌어먹을·”

하녀들을 걱정하려던 것이, 도리어 프론디어마저 살기가 폭발해 전부 쓰러졌다·

프론디어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하녀들을 살폈다·

“좋아· 그냥 기절만 한 것 같아· 다행이야·”

에클렉시스를 사용한 것도 아니니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래 앙페르의 기세에 눌려 고생하던 중에 프론디어가 마지막을 건드린 느낌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프론디어는 딱히 미안하지 않다·

그때 비카르가 그 광경을 발견하곤 놀라서 다가왔다·

“아니, 무슨 일입니까, 소가, 읍·”

프론디어가 흑천으로 비카르의 입을 막았다·

프론디어는 차가운 눈으로 비카르를 보았다·

“비카르, 네가 시킨 것이냐· 나를 소가주라 부르라고·”

“읍, 읍·”

흑천을 풀자, 비카르는 호흡을 정돈하곤 말했다·

“제가 지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가주님의 지시였습니다·”

“···아버지가?”

앙페르가 이들에게 시켰다고? 프론디어를 소가주라 부르라고?

“그럴 리가 없다· 그러실 분이 아니야·”

“···프론디어 님· 당연한 일입니다·”

“닥쳐라·”

프론디어는 거친 음성으로 뱉었다·

“직접 뵈어야겠다· 아버지는 방에 계시나?”

“그렇습니다·”

비카르의 대답에 프론디어는 곧장 나아갔다·

앙페르의 방에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점차 무거워져갔다· 앙페르가 내뿜는 중압감은 이미 어느 반경 이상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공기 사이를 뚫고 지나가, 프론디어는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아버지, 프론디어입니다· 지금 도착했습니다·”

사실 팔린드 대륙에 돌아온지는 꽤 시간이 흘렀으나, 저택 안으로 들어온 건 분명 지금이었다·

“···프론디어·”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라·”

“····”

들어오라 했다·

언제나 문 밖에서 보고를 전부 끝내고, 축객령을 내리는 듯하던 앙페르가·

프론디어는 침을 한 번 삼킨 뒤, 문을 열었다·

끼익·

방 안에서 앙페르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프론디어의 기억보다 늙어 있었다·

그것이 단순한 세월의 흔적이 아님을, 프론디어는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버지·”

“그래·”

앙페르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데 반해, 힘이 없다·

그제야 프론디어의 눈에는 책상에 가득 쌓인 술병이 보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미 졸도했을 것 같은 양이다·

하지만 앙페르는 아마 이 정도로 취하진 않을 테지· 술이 세고 약하고를 떠나, 정순한 기가 몸을 계속 해독할 것이다·

그래도 취하긴 취한 것인지·

“프론디어, 이런 식의 재회를 바라진 않았다·”

앙페르는 평소와 말투가 조금 달랐다·

“···저도 그렇습니다·”

“다친 데는 없느냐?”

움찔·

프론디어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곧 침착하게 말했다·

“네, 저는 문제 없습니다·”

“···그렇군· 다행이야·”

쪼르르─

슥·

앙페르는 스스로 잔에 술을 따라 또 한 잔을 마셨다·

프론디어가 그 모습에 한 발짝 다가서자, 앙페르는 손을 들어 멈춰 세웠다·

“···프론디어· 이제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

“지금까지 잘해주었다· 아비는 네가 자랑스럽다· 어떤 누구라 해도 너만큼 훌륭한 자식은 없을 것이야· 단언하마·”

앙페르가 이토록 프론디어를 높이 평가한 날이 있었을까·

허나 프론디어의 얼굴은 굳어만 간다·

“···아버지·”

“그럼에도 앞으로 너에게 더욱 많은 책임을 지울 생각에 마음이 무겁구나· 프론디어, 앞으로의 네 역할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너의 행실이 곧 가문의 명예임을 알도록 해라· 물론 걱정할 것은 없다· 지금처럼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테니,”

“아버지·”

프론디어는 앙페르의 말을 끊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이고, 앙페르가 금방 불호령을 내리쳤을 것이다·

허나 앙페르는 자신의 말이 끊긴 것에 화내지도 않고, 잠깐의 침묵 뒤에 다시 말했다·

“프론디어, 너는 이제 소가주로서,”

“저는 소가주가 아닙니다·”

프론디어는 다시 한번, 앙페르의 말을 끊고 동시에 부정했다·

그제야 앙페르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은 듯했다·

“저는 오늘 허락을 받으러 왔습니다·”

“···허락?”

앙페르는 프론디어의 말에 불온한 기색을 느껴 눈가를 꿈틀했다·

프론디어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고개까지 숙였다·

“지금 아버지께서 너무나 힘든 상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주로서, 저의 아버지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뼈를 깎아내는 고통으로 말하는 것임을 잘 압니다· 그걸 알면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프론디어, 뭘 하려는 것이냐·”

“형을 구할 것입니다·”

벌떡!

앙페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 얼굴에 기쁨 따위는 없었다·

앙페르는 프론디어가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형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겁니다·”

무슨 짓이든·

그렇게 말했을 때 앙페르는 걸음을 옮겼다·

비틀비틀, 그게 술에 취했기 때문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

앙페르는 너무도 그답지 않은 걸음걸이로 프론디어에게 다가갔다·

“아니야, 허락할 수 없다!”

“로아흐 가문의 소가주는 형입니다· 형이 장차 아버지의 뒤를 이어 로아흐 가문을 여전히 빛나게 할 것입니다· 저는 그를 보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순간 앙페르의 오러가 발했다·

“네 형은 죽었다!!”

“····”

그저 대답없이 고개를 깊이 숙이는 프론디어·

앙페르는 외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아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관계없다! 허락하지 않아! 허튼짓 할 생각 마라!”

“···죄송합니다·”

“프론디어!!”

콰창─!!

앙페르가 밟은 바닥이 움푹 파이고, 동시에 창가의 창문들이 죄다 깨져 나갔다·

“왜 이러는 것이냐! 설령, 정말 만에 하나 앗지에가 살아온다고 한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 않을 터! 앗지에를 살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

“····”

“앗지에가 살아서 온다고 한들, 너까지 살아올 수 있느냐!”

“····”

프론디어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두 개의 질문엔 대답도 할 수 없다·

“한 번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내 말을 들어다오! 프론디어! 왜 그러질 않는 것이냐! 나는 그저 네가 잘 살아가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어째서!”

앙페르의 목소리는 귀에 닿고, 눈가에 닿고, 프론디어의 심장 안에 닿는다·

프론디어는 그걸 알고 있다·

왜 모를까·

앙페르가 어떤 마음으로 프론디어를 키우고, 결국 가문에서 내보내려 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왜 후회하는지·

그걸 전부 다 알기에, 앙페르에게 억울함의 티끌조차 없던 지날 날들·

앙페르는 외친다·

“너까지 잃을 수는 없단 말이다!!”

그 말에, 그저 고개를 더 깊이 숙이고 마는 프론디어·

이렇게 격앙된 앙페르를 본 적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들어본 적이 없다· 참으로 앙페르답지 않은 말들·

···아니, 아니야·

이렇기 때문에, 비로소 앙페르인 것을·

그가 왜 북쪽의 철벽인가· 왜 모든 조디악을 넘고서 그리도 강한가·

그 이유가 이렇게 눈앞에 있는 것을·

“···아버지·”

프론디어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앙페르를 보았다·

앙페르는 그 얼굴에 모든 것이 멎어버렸다·

앙페르는 프론디어의 얼굴을 안다· 아들의 얼굴이다·

프론디어는 평화로운 미소를 지었다·

“다녀오겠습니다·”

* * *

콘스텔에서는 깊고 어두운 공기가 깔렸다·

앗지에의 죽음은 제국 어디에나 암운을 드리우지만, 콘스텔에는 그 공기가 유독 짙었다·

앗지에는 콘스텔의 선망이었다·

무기를 쥐고 마물과 맞서 싸우려 한다면, 그 등을 쫓아야 한다·

그것이 모든 학생들의 각오였고, 교사들이 권고하는 모범의 모습이었으며, 응당 그래야 할 것처럼 정해진 교과서·

그러니 앗지에가 죽었다는 것은, 그들이 어찌해도 대적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는 뜻과 다름없다·

아직 앗지에가 어떻게 죽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나 그것이 자살이나 사고사가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런 일에 당하지 않을 사람임은 물론, 앗지에의 시신 상태가 이상하다는 건 이미 소문이 전부 퍼졌다·

만질 수 없는 시신· 그래서 그 몸은 여전히 사망한 장소에 그대로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국은 점점 로아흐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자기 아들의 시신을 거두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놓여 있다· 앙페르가 지금까지 인내하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저희들의 우상이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이 귀감이 되었으며─”

그래서 콘스텔은 지금 앗지에를 향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각 학년 대표가 준비해 온 글을 읽고, 진심 어린 한마디에 몇몇은 눈물을 흘리고,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참지 못하고 통곡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 의미로는 조용하고, 어떤 의미로는 소란스러운 강당·

“···다음은 3학년 대표, 디에르 에이거·”

그리고 다음에 강당 위를 걸어올라간 것은 디에르였다·

나날이 실력이 성장해 이제는 3학년의 대표를 맡을 정도가 된 디에르· 그는 여전히 남들에 비해 압도적인 재능을 보유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실력의 완성도는 이미 프로의 레벨이다·

사실상, 현재 콘스텔의 학생들 중 가장 앗지에와 닮은 인물·

“···디에르 에이거입니다·”

디에르는 모두의 앞에서 차분히 입을 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로서는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앗지에 선배는 제가 언제고 등을 쫓아야 할 우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부웅─

그때 눈치 없는 폰의 진동음이 울렸다· 다른 누구도 아닌 디에르였다·

디에르는 서둘러 폰을 열어 화면을 보았다·

다른 학생들은 디에르가 실수로 폰을 켜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실수도 뭣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디에르는 폰의 내용을 확인한 뒤, 모두의 앞에서 말했다·

“구하러 가겠습니다·”

탓!

디에르는 그 말을 끝으로,

모두가 굳어버린 가운데, 전력으로 강당을 질주해 밖으로 나갔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넋을 놓고 그 모습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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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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