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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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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화

146장 지옥(2)

모두가 말을 잃었다·

프론디어가 올 때까지 영창을 반복했다는 벨페고르·

즉, 벨페고르는 프론디어가 위그드라실에 도달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지겨운 일이긴 하지만, 여기선 할 것도 없으니 말이지·]

대체 어느 정도를 반복했을까· 아마 벨페고르 본인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별 것도 아니라는 듯 벨페고르는 말했다·

그건 분명 수수하고 지루한, 당장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재미없는 일일지 모른다·

허나 나태한 왕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벨페고르, 내가 여기로 오길 기다렸단 말이냐?”

프론디어가 물었다·

그로서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다 알지는 못했다· 허나 이 타이밍에 나타난 벨페고르· 그로 인해 돌변한 사탄의 얼굴·

이건 분명한 변수다·

[그렇지· 오매불망 기다렸다고, 프론디어·]

“···왜지? 벨페고르, 네 속셈은 뭐냐?”

벨페고르가 새로운 변수라는 것은 틀림없으나, 그 또한 프론디어의 적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만곶 한복판에서 치고 박고 싸웠던 때가 어제처럼 선명하다· 결국 프론디어는 이겼고, 벨페고르는 져서 나태의 자리에서 추락했다·

그런 벨페고르가 프론디어를 도울 이유는 없을 터· 오히려 원한에 사무치는 것이 정상 아닌가·

[프론디어· 여기는 나스트론드다· 헬하임보다도 더 거지 같은 곳이지· 그래서 그쪽 상황을 잘 모른다·]

벨페고르는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잘 되어가고 있나?]

“···뭐?”

[인간을 구하기로 했잖아·]

그 말에 프론디어는 잠시 눈을 깜박이다, 벨페고르와의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다·

─인간을 구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해내보여라·

─그래야 내가 나중에 또 영혼을 먹으러 오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그때의 싸움이 어제처럼 선명한 건, 프론디어만이 아닌 모양이다·

벨페고르는 다시 물었다·

[잘 되어가나? 여전히 너에게 있어 인간은 살아가야 할 존재들인가?]

“····”

프론디어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만곶과의 전쟁에 승리한 뒤에도, 여러 고난을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인간을 구하기 위한 움직임이었고,

그 결과는 언제나·

“···그렇다·”

프론디어는 대답한다·

대답하면서 생각했다·

과연 벨페고르는 악마다· 감히 저런 질문을 할 수 있다니·

[후후·]

벨페고르는 짧게 웃었다·

[프론디어· 나는 악마다· 악마기에, 악의만이 있지· 그렇기에 내가 하는 것은 모두 악행에 지나지 않아·]

“잘 알고 있다·”

프론디어는 답했고, 그 뒤의 벨페고르의 짧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런 악마인 내가 너에게,]

그저 소리가 들릴 뿐이지만, 벨페고르의 미소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짙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지·]

벨페고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외친 것은 사탄이었다·

[벨페고르! 무슨 생각이냐! 프론디어는 여기서 죽어야 한다! 악마와 신 모두의 뜻이다· 너도 알고 있잖아!]

[아니, 그건 ‘너희들’의 생각이다· 사탄· ‘모두’라는 단어를 함부로 붙이는 악마다운 습관이 있구나·]

벨페고르는 단칼에 부정했다·

그러곤 말했다·

[내가 왜 왕이 되려 하지 않았는지 잊었나?]

[···또 무슨 허세를· 그저 귀찮기 때문이었잖아·]

하하하· 벨페고르는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귀찮았지· 내 밑에 있을 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물들이는 과정이 말이야·]

[···!]

[왕이 되어보니 어떤가, 사탄· 귀찮지 않더냐· 생각을 가진 이들은 모두 저마다 각자의 생각을 한다· 그런 이들에게 ‘우리는 같은 생각으로 나아간다’고 떠들어대는 건 어떤 기분이냐· 정작 너 본인조차도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을, 그리 생각한다고 거짓 가득한 진심으로 토해내는 것 말이다·]

[···네놈···· 왕의 임무를 그 따위 발언으로···!]

간만에 이명에 어울리는 얼굴을 하는 사탄·

그것이 익숙한 듯 벨페고르는 별다른 반응 없이, 다시 프론디어에게 말을 걸었다·

[자, 그럼 시작할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란 게 뭐지? 먼저 들어보고 나서 결정하지·”

[앗지에를 구하고 싶다 했지·]

“···!”

[프론디어, 영혼이 위그드라실에 빨려들어가면, 자기 의지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 그저 강물처럼 흘러 흘러 떠다니게 되지· 너라면 어느 정도 버티겠지만, 그것도 오래 가진 않을 거다· 그 상태로 앗지에의 영혼을 찾을 수 있겠나?]

이것이 사탄이 숨기고 있던 사실·

설령 앗지에를 구한다는 기회를 손에 넣을지라도, 그 기회마저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악마는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먹어서 악마인 게 아니다·

그 소원마저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기에 악마인 법·

벨페고르는 말했다·

[사탄 저놈은 사기꾼이다· 믿지 마라· 이름부터가 딱 봐도 사기꾼인 거 같잖아· 나에게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죽을 필요도 없고 위그드라실에 빨려들어갈 필요도 없다· 때문에 의식도 명확하니 보다 확실히 앗지에를 구할 수 있는 기가 막힌 방법이지· 어떠냐·]

벨페고르는 사탄보다도 더 사기꾼 같은 멘트로 말했다·

[그딴 방법이 있을 리가···!]

사탄마저도 믿지 못하고 소리 내었다·

허나 프론디어의 입장에선 뭐가 됐든 들어볼 수밖에 없다·

“···뭐냐· 그 방법이란 게·”

[해볼 테냐?]

“방법을 먼저 말해라·”

[아,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같은 얘기니까·]

···같은 얘기라고?

해보는 것과, 방법을 말해주는 게 같은 얘기?

이해하기 어려운 벨페고르의 말·

그 뒤로 벨페고르는 또 이상한 소리를 했다·

[아, 흠흠· 잠시만· 이건 목소리를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뭐라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프론디어· 그동안 벨페고르의 헛기침과 목 가다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나서,

[···나태의 악마 벨페고르, 지금 여기서 계약을 시작한다·]

벨페고르는 답지 않게 목소리를 내리깔더니, 요상한 소리를 내뱉었다·

[대상은 프론디어 드 로아흐·]

그에 프론디어의 두 눈이 부릅떴다·

이제 알았다·

죽지 않고, 위그드라실을 이용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방법·

프론디어가 이미 여러 번 보았던 것이다·

황궁에서도, 아고리스 대륙에서도·

악마 소환· 그것이 반대로 되고 있을 뿐·

벨페고르는 프론디어를, 악마로서 부르려 한다·

사탄이 외쳤다·

[말도 안 돼! 프론디어는 인간이다! 인간을 향해 악마 소환을 하려 하다니! 미쳐 버린 거냐, 벨페고르!]

[악마에게 미쳤냐고 묻지 마라, 대답하기 곤란하니까·]

[그리고 소환에는 매개가 필요하다! 그것도 프론디어 정도의 격이라면 평범한 매개로는 무리다! 드래곤 하트라도 있지 않는 한!]

사탄의 말대로, 지금 이 계약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하나는 프론디어가 악마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악마 소환에는 그만한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론디어, 어떠냐·]

벨페고르는 말했다·

[나는 둘 중 한 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

“···!”

[남은 하나는 네가 어떻게든 해라·]

어떻게든 하라니·

그 둘 중 프론디어는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

[힌트는 네 눈앞에 있다·]

‘뭔 개소리를····’

그렇게 푸념하면서도 프론디어의 뇌는 빠르게 작동한다·

그가 겪어온 모든 과거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끄집어낸다·

─박쥐 날개를 단 것만 아니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인간과 똑같아· 피도 붉고· 뭔가 불쾌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프론디어 님, 어떻게 헬하임의 영혼들을 죽였는지 모르나· ‘악마의 힘’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악마의 입장에선 자기 영혼을 대가로 계약을 하는 인간이 오히려 무섭다· 보통의 인간들은 그 정도까지의 각오가 없어· 그런 계약을 하는 영혼은 오히려 고결할 가능성이 높지· 그런 영혼은 대가로 받는다 해도 어설픈 악마들은 삼키지도 못한다·

─그 영혼을 타락시키는 데에 목적이,

“···그렇구나·”

프론디어는 깨닫고서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앞에 힌트가 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는·

사탄이 있다·

“타락해야만 해·”

[···!]

악마는 인간과의 계약에서, 인간의 타락을 노린다· 고결한 영혼은 삼킬 수가 없으니·

허나 영혼이 타락했음에도, 여전히 삼킬 수가 없는 영혼이라면·

‘그렇다면, 어떻게 타락하지?’

벨페고르는 말했다·

─나는 나태다· 칠죄종의 악마, 신의 대척점에 선 자·

─악마이기에, 악의만이 있지·

그 생각에 응답하듯,

파앗!

프론디어의 품속에서 무언가 빛을 발했다·

프론디어가 꺼내 든 그것은 원형의 고리였다·

‘저게, 뭐지···?’

그 정체를 사탄은 알지 못했다·

사탄의 지식 안에서도 없는 무언가· 허나 사탄 본인이 보기에도 불길한 기운을 담은 결정·

황금 사과다·

‘···그래, 그렇구나·’

프론디어는 그 결정을 쥐어,

푸욱!

강물에 담근다·

콰아아아아─!

그 순간, 황금 사과는 엄청난 빛을 내면서 강물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위그드라실 주위를 맴도는 죽음의 기운·

본래 나무에 흘러가야 할 물을, 황금 사과가 먹어치운다·

“그래, 먹어라·”

프론디어는 씨익, 도전적인 미소로 입가를 당겼다·

이것의 정체가 뭐든,

이 전부를 집어삼켜, 무엇이 되려하든 이젠 상관 없는 일이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프론디어는 이 황금사과가 결국 무엇이 되는지 알았다·

“넌 내가 될 거다·”

강의 모든 물이 마르고,

더없이 검어져, 오히려 흑빛으로 깨끗해진 원형의 고리를·

프론디어는 삼켰다·

[···흐음·]

그걸 본 벨페고르는 그저 짧게 한마디·

[나쁘지 않아·]

콰아아아아!!

프론디어의 몸에서부터 솟구쳐오는 흉포한 기운·

“크, 으윽, 으아아아악···!!”

프론디어는 전신이 꿰뚫리는 듯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벨페고르···! 이제 와서 안 되겠다고 하면 죽여 버릴 테다!”

[하하, 그 광경도 보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지·]

벨페고르는 그렇게 말한 뒤, 다시 영창을 시작했다·

[이 계약은 악마, 프론디어 드 로아흐를 소환하는 계약이다·]

첫 번째 문제는 해결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매개로서,]

그건 벨페고르의 몫이다·

[니드호그의 드래곤하트를 사용한다·]

[뭐···!]

사탄이 놀라 외쳤다·

[그 드래곤을 죽였단 말이냐···!]

나스트론드의 용, 니드호그를 죽였다· 그 단순한 한마디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탄에게는 충격일 따름이다·

벨페고르는 그에 별 반응도 하지 않고, 프론디어에게 말했다·

[프론디어, 악마의 속삭임이란 말을 아나?]

악마의 속삭임·

이겨낸 자는 영웅이며, 홀리는 자는 인간이고,

죄를 악마에게 맡기는 자는·

그 또한 악마로다·

[프론디어, 너는 스스로를 가짜라 했지·]

벨페고르는 웃으며 말한다·

[진짜가 되어서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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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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