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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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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화

146장 지옥(3)

프론디어는 양 주먹을 쥐었고 주먹 안쪽에서 피가 흘렀다·

벨페고르는 느긋하나, 프론디어는 그렇지 않다·

“크으윽!!”

프론디어의 내부를 잠식하는 건 고통만이 아니다· 공포도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게 변하는 감각인가!’

프론디어는 과거 검은 마물을 흡수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들이 마나로 치환되었을 때, 이와 비슷한 기분이었을까·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인간과 악마의 구조는 거의 다르지 않다· 프론디어가 직접 확인해 본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 하나·

날개뿐·

“으으으윽···!”

우두둑, 뚜두두둑!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린다·

본래 흑천으로 날개 흉내를 냈으나, 이제는 정말로 그 등에 날개를 달아야 할 때· 날개뼈를 중심으로 뼈가 비틀리고 근육이 뻗었다·

벨페고르는 ‘악마’로서 프론디어를 불렀고, 프론디어는 악마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추었다·

계약에 의해, 양쪽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프론디어가 가진 모든 것이 그를 악마로 바꾸어간다·

몸이 변하기 시작하고 몇 초 뒤·

스슥, 슥!

프론디어의 양옆에 바닥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옆을 보았다·

‘···!’

자라난 날개뼈가 바닥에 닿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악마가 되어가고 있다· 프론디어는 실감했다·

콰아아, 흑천이 등 뒤로 모여들었다· 등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헬하임의 마나 전부가 몸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흑천은 목걸이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부분이 되기 시작했다·

흑천은 본래가 마나· 몸이 악마로 바뀌는 과정에서, 인간보다 마나에 가까운 악마의 특성을 얻기 위해 헬하임의 마나가 프론디어와 융합한다·

결과·

[이런···!]

사탄이 소리를 내었다·

프론디어의 등 뒤에는 날개가 자라기 시작하는데, 그 대부분이 흑천이다·

프론디어의 기운이 정말로 악마의 그것으로 변했다· 그것도 평범한 악마가 아니다· 본래 다른 이들과 명백하게 다른 에클렉시스를 사용했던 프론디어· 인간에서 악마가 된다고 한들 그 격이 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마치 본모습인 것 같구나, 악마!]

모이라이 셋 중 누군가 외쳤다·

그녀들의 생각대로, 프론디어의 에클렉시스는 참으로 악마와 어울린다·

그의 성정, 마음가짐, 능력 전부가·

어쩌면 그건 악마라기보다 오히려─

스륵·

고동이 가라앉고, 날개가 내려앉는다·

정적이 찾아왔다·

“···후우·”

프론디어는 숨을 뱉었다· 변화가 끝난 듯 고통이 사그라들었다·

그 말은 곧·

“이런 느낌이구나·”

악마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게이트가 열렸다·

[여어, 프론디어·]

마침내 게이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벨페고르· 그는 그답게 앉아서 프론디어를 맞이했다· 의자가 아니라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위엄은 없었다· 오히려 그게 더 벨페고르다웠다·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네·]

“성공 확률을 어느 정도로 봤지?”

[글쎄? 확률을 재는 방법 같은 건 몰라서·]

이 자식·

이 상황에 보다 절박한 것은 프론디어겠으나, 벨페고르도 니드호그를 죽이고 왔다· 그건 상당한 위험부담이었을 터·

그런데 그만한 일을 하고서 성공 확률에 관심이 없다니· 여긴 미친놈들의 집합소다·

거기서 벨페고르가 입을 열었다·

[프론디어,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뭐?”

[기억하고 있겠지· 악마는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가져가는 게 일이다· 내가 너를 불렀으니, 내 소원을 들어줘야지·]

“···난 네 영혼에 관심 없는데· 딱히 갖고 싶지 않다·”

[크크크· 그건 네 멋대로 해라· 어찌 됐든 넌 내 소원을 들어줘야만 하는 입장이야·]

벨페고르는 통쾌한 표정으로 웃었다·

실제로 한 방 먹었다· 프론디어는 벨페고르의 부름에 응답했고, 그러니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네 소원이 뭐냐?”

[간단한 일이지·]

말하면서 벨페고르는 사탄을 힐끗 보았다·

[지금 신과 악마의 세계는 이어져있다· 누군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말이야·]

그에 사탄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물론 그걸 노린 터라, 벨페고르의 나른한 미소는 그만큼 짙어질 뿐이다·

실제로 사탄의 조업으로 인해 지금 신과 악마의 세계는 이어져 있다· 본래 칠죄종에서 추락하면 지옥으로 가야할 벨페고르가 나스트론드에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사탄의 원래 계획은 확고한 악마의 왕이 되기 위해 신들의 입지를 모으는 것이었고, 실제로 왕이 되었으니 계획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나·

[칠죄종과 주신을 전부 죽여라· 그게 내 소원이다·]

지금 이 순간, 사탄이 해놓은 일이 도리어 그의 등에 칼을 박아넣는다·

[뭐!]

[뭐라고!]

동시에 놀라는 사탄과 세 여신· 특히 모이라이는 ‘주신’이 언급될 줄 몰라 더욱 놀랐다·

[벨페고르! 대체 무슨 생각이냐!]

[무슨 생각이긴, 내 위에는 칠죄종과 주신 밖에 없다· 전부 죽이면 내가 왕이란 것이지· 하하하하·]

메마르게 웃는 벨페고르·

벨페고르는 칠죄종에서 내려왔다·

그러니 칠죄종을 전부 죽이라 해도 자신은 속하지 않는다·

허나 여기 있는 모두는 알고 있다·

벨페고르는 ‘왕’ 따위에 관심이 없음을·

무언가 또 다른 계획을 그 속내에 숨기고 있음을·

[너무 겁먹지 마라, 사탄·]

[!]

벨페고르는 비릿하게 웃었다·

[설마 프론디어가 정말로 칠죄종을 죽일 수 있겠나? 가장 강력한 악마 일곱을 말이다· 너희들이 프론디어를 죽이면 다 해결되는 일이다· 뭘 그리 걱정하나?]

[이, 자식···!]

사탄은 벨페고르의 빈정거림에 이를 악물었다·

그러다 곧 표정을 바꾸곤 등을 돌리고, 모습을 감췄다·

[흠· 그래도 아직은 머리가 굴러가는군· 칠죄종을 소집하러 갔어·]

벨페고르가 그렇게 말했을 때, 프론디어는 무심코 모이라이를 보았다·

아니, 보려고 했으나 그녀들도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프론디어!”

그때, 멀리서 엘로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셀레나가 완전히 제압한 걸 봤는데, 결국엔 떨쳐낸 모양이다·

“···!”

엘로디는 프론디어의 근처에 도달하고서 눈을 크게 떴다·

날개를 펼친 프론디어· 거기다 마나의 향이 다르다· 눈앞에 있는 것이 프론디어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게다가 그 앞에는 게이트가 열려 있고, 너머에는 그녀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벨페고르의 모습·

엘로디는 이 모습을 상상한 적이 없으나, 직감적으로 알았다·

“···너····”

엘로디는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프론디어가 악마가 되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반면에 프론디어는 잔잔한 미소로 엘로디를 본다·

“나는 나야·”

“···알아·”

엘로디는 슬픔을 털어내는 듯 고개를 저었다·

“루드라는 네가 죽을 거라고 했어· 목숨을 내놓고 영혼이 되어서 위그드라실에 빨려 들어갈 거라고·”

루드라는 사탄의 계획을 읽었고, 그들과 같은 판단을 했다·

즉 프론디어가 악마가 될 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작업을 준비한 벨페고르만 빼고·

엘로디는 서글프게 웃었다·

“···죽는 것보다는, 지금이 낫나·”

“그래· 죽는 것보다야·”

프론디어는 악마가 되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허나 엘로디는 많은 악마를 보아왔다· 그중에서는 그녀의 편도 있었다· 아랄드나 리리가 그렇고, 그 휘하에 있던 많은 악마들이 그랬다·

그저 악마라는 이유로는, 엘로디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

“···엘로디·”

“응?”

“가서 모두에게 말해줘· 대비하라고·”

“대비?”

“어쩌면 신들이 강림할지도 몰라·”

“뭐?”

프론디어는 엘로디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주신과 칠죄종 전부를 죽여달라는 소원을 빈 벨페고르,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프론디어·

이 상황을 생각해 보면 신들이 어떻게 나올지 유추할 수 있다· 프론디어의 말이 타당했다·

“인간을 공격해서, 너를 이 세계에 붙잡으려는 생각이구나·”

“맞아·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꽤 효과적인 전략이야·”

프론디어는 지금껏 인간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프론디어를 봤다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번도 마찬가지·

신이 인간을 공격하면, 프론디어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허나 이 생각엔 하나의 빈틈이 있다·

“···또 이거네·”

엘로디는 한숨을 뱉었다· 쓴웃음을 지었다·

프론디어도 마주 웃었다·

“맞아, 또 이거야·”

적이 아군의 진영을 공격하는 동안, 적의 본거지를 찌르는 하나의 창·

그 하나의 창이 될 때, 프론디어는 모두를 믿고 적진을 향해 쇄도한다·

좋게 말하면 이상적이고, 평범하게 말한다면 무모함·

나쁘게 말한다면·

“너답네·”

“···미안해·”

프론디어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널 따라가고 싶었는데·”

엘로디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엘로디는 잠시 쓸쓸한 듯 눈을 옆으로 두고는, 곧 고개를 들어 생긋 웃었다·

“뭐 어쩔 수 없지· 신들을 막기 위해선 내가 필요하니까! 나만큼 강한 마법사가 또 없으니·”

“응· 네가 여기 있으니까, 내가 갈 수 있어·”

“꼭 돌아와·”

엘로디의 이 말에, 조금 전까지의 프론디어는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앙페르에게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응·”

프론디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반드시 돌아올게·”

모든 것이 뜻대로 된 건 아니지만·

이제 인간이 될 수는 없지만·

엘로디의 말대로, 돌아올 수는 있다·

[감상적인 장면에 끼어들어 미안하지만, 이제 시간이 없다· 게이트를 넘어와라, 프론디어·]

거기서 벨페고르가 말했다·

프론디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할게, 엘로디·”

“응·”

스윽·

프론디어는 게이트를 넘어갔고, 엘로디는 손을 팔랑거려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마주 손을 젓는 프론디어의 앞으로, 점차 게이트는 닫혔다·

엘로디는 혼자 남아 팔랑거리던 손을 멈추어, 살짝 굽힌 뒤, 천천히 내렸다·

“···프론디어· 나 오래전부터 말이야·”

널 지켜주고 싶었어·

그래서 강해졌어· 정말 온힘을 다해서·

안 믿었을까?

아니면,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며 웃었을까?

아니면, 그러지 말라고 나를 말렸을까?

아니면·

“···고마웠다고, 말해주었으려나?”

프론디어· 네 말대로야·

난 강한 마법사라 다른 사람들을 지켜야 해·

그게 너의 바람이라서·

그래서 너와 함께할 수가 없어·

“···프론디어, 프론디어·”

···프론·

슥·

엘로디는 양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이를 악문 채, 아무도 모르게 떨리는 어깨·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는 눈물이 흐른다·

어릴 때의 습관 그대로·

우는 것마저 힘들게 울었다·

“프론···· 프론·”

울음 사이로 떨리는 목소리가 샌다·

그렇게 오랫동안 널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언젠가는 네 옆에 설 거라고 믿었는데·

그 역할은·

어쩌면·

“내가 아닌가 봐···· 프론····”

* * *

프론디어가 게이트를 넘어 나스트론드에 도달했다·

그의 앞에는 당연히 벨페고르가 있었다·

그런데 벨페고르는 프론디어를 보더니, 말없이 턱짓으로 그의 뒤를 가리켰다·

그에 돌아보자 그곳에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프론디어 님·”

프론디어의 그림자에서 솟아오른 셀레나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었다·

“셀레나? 너 어떻게····”

아무리 그림자 전이가 뛰어나다 해도 세계를 넘어올 수는 없다·

“···그렇구나· 처음부터 그림자에 숨어 있었어·”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셀레나·

프론디어는 잠시 숨을 내쉰 뒤 짐짓 엄한 얼굴이 되었다·

“너를 부른 적 없다· 셀레나· 무슨 생각으로 여길 따라왔지? 여긴 그야말로,”

“지옥이죠, 프론디어 님·”

“···!”

“따라오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셀레나는 늘 얘기했다·

그녀가 말한 과장되고 상투적인 말들은, 언젠가는 마침내 이루어졌다·

이번도 마찬가지일 뿐·

“···그래·”

솔직히 말해서 프론디어의 입장에서도 안심되는 일이다· 셀레나는 프론디어가 미처 상정하지 못하는 빈틈에 대처할 수 있다· 전투 상황에서도, 전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그럼 엘로디가 제압을 푼 게 아니라, 셀레나가 엘로디의 제압을 풀어준 걸까?’

그렇다면 왜일까·

셀레나는 엘로디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제압을 풀어준 거지?

“일어서라, 셀레나· 그렇게 자세를 낮추지 말라고 했잖아·”

“····”

“셀레나?”

“죄송합니다· 잠시만·”

셀레나는 말하다 말고 멎었다·

잘 보니 그녀는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굳이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어린애라도 안다·

셀레나는 울고 있다·

프론디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일 뿐, 눈물이 뚝뚝 지면으로 떨어졌다·

“금방, 일어서겠습니다·”

─셀레나, 프론디어를 지켜줘·

─아마 나는····

앞으로도 영영 프론디어는 이유를 알 수 없겠지·

그런 이유로, 셀레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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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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