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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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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화

147장 나스트론드

셀레나는 겨우 진정한 뒤 일어섰다·

다시 보인 그 얼굴은 아무 문제 없이 말끔했다· 운 적조차 없다는 듯이·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프론디어·

반대로 고개를 갸웃한 벨페고르·

“그래서, 저 여자애도 같이 가는 거냐?”

“그래· 내 호위다·”

“흐음· 그건 아무래도 좋지만····”

벨페고르는 셀레나를 지그시 보고는 말했다·

“···기억 났어· 제이· 그 여자로군·”

“기억하고 있다니 놀랍군·”

“하하하· 좋은 여자는 기억하는 법이지· 악마의 기본 소양이다·”

별 거지 같은 소양이 다 있군·

허나 벨페고르는 곧 곤란한 듯이 볼을 긁적였다·

“그런데 인간의 몸으로 나스트론드에 들어왔네·”

“문제가 되나?”

순간 프론디어는 걱정이 들었다·

나스트론드는 인간의 몸으론 위험한 것이 아닐까? 들이마시면 안 되는 독기가 가득하다든가·

“문제라면 문제지· 살아 있는 채로 들어오면 안 되는데 들어왔으니까, 일종의 반칙이잖아?”

벨페고르가 그렇게 말했을 때·

키에에엑─!

끼이익!!

괴상한 울음소리, 혹은 비명소리 같은 것들이 공중에 울려 퍼졌다·

“여기는 죽은 자들의 땅이다· 그 중에서도 악질이지· 프론디어, 죽은 것들이 살아 있는 인간의 몸에 얼마나 집착이 심한지 아나?”

“···아, 잘 알지·”

예란헤스에서 몸으로 직접 겪었다· 헬하임의 마나를 받아들이면서, 얼마만큼의 잡귀를 삼켰는지·

까아아아악!!

그와 비슷한 영혼들이 한데 울부짖어, 뭐라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회백의 점토가 공기를 먹고 부풀어오른 것처럼, 영혼은 무리지어 온갖 색을 뒤덮고 프론디어 일행에게 닥쳐온다·

쏟아져 오는 영혼들을 보면서 프론디어가 말했다·

“셀레나가 여기 있으면 문제라는 게, 저것 때문인가?”

“당장엔 그렇지·”

“그런 거라면·”

프론디어는 영혼들 전부를 시야에 담았다·

직후, 에클렉시스를 개방한다·

쿵─!

온갖 소리를 내며 시야를 가득 메우고 밀어닥치던 것들이, 일순에 살라졌다·

이렇다 할 변화도 없이,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문제 없어·”

“····”

그 광경에 셀레나는 입을 벌린 채 놀랐고, 벨페고르는 만족한 듯 웃었다·

“그래야 비로소 악마의 왕이지·”

“이상하게 부르지 마라· 그런 거 될 생각 없으니까·”

“하긴, 왕은 귀찮은 법이야·”

큭큭, 웃는 벨페고르· 마치 프론디어를 깊이 이해하는 동료인 것처럼 군다·

프론디어는 벨페고르를 낮은 눈동자로 보았다·

“벨페고르, 대체 네 목적이 뭐지?”

“말했잖아· 칠죄종과 주신을 죽여달라고· 그러면 내 위에 아무도 없다· 비로소 내 세상인 것이지·”

하하하, 벨페고르는 웃었다·

악마인 벨페고르, 자신의 위를 전부 죽여 악마의 정상이 되려 한다· 악마의 사고방식이라 보면 이상할 것은 없다·

허나 거기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내가 정말로 그 소원을 해결하고 나면, 어떻게 할 거냐?”

“어떻게 할 거냐니?”

“내가 남잖아·”

프론디어가 정말로 벨페고르의 소원을 이루어낸다면, 벨페고르 위에는 여전히 한 명이 남는다· 프론디어다·

그때의 벨페고르가 프론디어에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군· 미처 깨닫지 못했어· 이거 큰일이구만·”

“····”

벨페고르는 능청을 떨었다·

몰랐을 리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허나 이는 곧 진실을 말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기에, 프론디어는 한숨을 뱉었다·

“그래· 어차피 난 결국 네 말을 따라야 하지·”

“그래 그래· 좋은 마음가짐이야·”

벨페고르는 웃으며 손뼉을 쳤다·

짝·

“자, 그럼 상황을 설명해 주지·”

벨페고르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먼저 하늘을 봐라·”

“하늘···?”

프론디어와 셀레나가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라고 말했으나,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새까말 뿐이다·

“···밤인 건가?”

“아뇨, 아마도·”

셀레나의 눈이 가늘어졌다·

“천장이 있습니다·”

“천장이?”

프론디어가 되묻고, 벨페고르는 놀라서 셀레나를 보았다·

“저게 보인다니 놀랍군· 인간의 가시거리를 넘어서는 범위인데·”

“···음, 시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셀레나는 겸연쩍어 답했다·

벨페고르는 정말로 놀란 듯 스스로도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저게 정말로 보인다고? 라며 중얼거렸다·

“아무튼 제이가 말한 대로 여기는 천장이 있다· 나스트론드라는 세계의 특징이야·”

“···이 세계 전체가 저렇다고?”

“그래· 말하자면 아주 거대한 실내라는 거다· 너무나도 거대한 나머지 실내라는 것을 때때로 잊고 살지만· 바깥에서 보면 아주 거대한 열매 안에 담긴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한다· 바깥에서 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다만·”

그에 프론디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계 전체가 천장으로 덮여 있다고 하기엔 꽤 밝은데?”

처음 왔을 때부터 시야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았다· 셀레나 정도로 눈이 좋은 건 아니니 하늘도 그저 밤하늘처럼 보인다· 별이 안 보이기는 하나 그건 이전 세계에서도 그랬다·

벨페고르가 말했다·

“이곳이 밝은 건 주위를 돌아다니는 영혼이 빛을 내기 때문이다· 여긴 죽은 자들의 세계야· 그리고 헬하임처럼 아무 영혼이나 오는 게 아니라, 아주 흉악한 것들만 들어오지· 그런 것들은 빛도 제법 강렬하거든·”

대부분의 죽은 자들이 가게 되어 비교적 평범하게 지내는 헬하임과 달리, 나스트론드는 큰 죄를 지은 인간들이 온다·

그리고 용 니드호그가 그들을 찢고 죽이고, 찢어서 먹기를 반복한다· 명실상부 진정한 의미의 지옥이다·

“···가만, 그러고 보니 네가 니드호그를 죽였잖아·”

“뭐 그렇지·”

대단치 않은 듯 벨페고르는 말했으나 무척 놀라운 일이다·

놀라운 일임과 동시에 심각하기도 하다·

“그럼 여기에 있는 죄인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본래 니드호그라는 형벌을 주기 위해 영혼들을 여기로 보내는 건데, 정작 니드호그가 없다·

벨페고르가 씨익 웃었다·

“그래· 그게 핵심이야·”

“뭐?”

“여기는 나스트론드· 이 세계의 가장 밑바닥이다· 니드호그가 이곳에 온 영혼들을 찢어 죽이는 건 유희에 지나지 않아· 정작 하는 일은 따로 있다·”

“뭐지?”

“위그드라실을 갉아먹는 거지·”

그에 프론디어가 입을 벌렸다·

이는 본래 신화와 일치하는 내용으로, 니드호그가 위그드라실을 갉아먹는 것이 곧 북유럽 신화가 내재한 멸망의 흐름 전체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 니드호그가 이제 없다·

“프론디어, 나는 사탄으로 인해 본래 가야 할 지옥에 가질 않고 여기로 오게 되었지· 애초에 사탄이 나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니드호그와 만나게 하기 위해서?”

“그래· 신과 거래를 한 거다· 나와 니드호그가 만나면 적어도 그동안은 위그드라실이 안전할 테니· 내가 최대한 오랫동안 버틴다면 말이야·”

이건 어디까지나 벨페고르의 추측이지만, 그리 틀리진 않았을 거다·

“사탄이 신과 거래를 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거다· 그리고 그건 꽤 오래되었어· 적어도 마물 전쟁 때부터 사탄에게 그 조짐은 있었다·”

“마물 전쟁이라니, 인간이 방벽을 두르기 시작했던 그때?”

프론디어가 태어나기도 전, 이 땅에는 마물들이 쳐들어왔다· 제국은 급속도로 그 영역이 축소되었으나 몇 강자들을 필두로 마물들을 막아내어, 그사이 방벽을 두르는 데에 성공했다·

지금의 황제인 테르스트조차 전선에서 싸웠던, 그만큼 옛날의 일이다·

프론디어는 기억이 난 듯 말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바엘과 마르코가 말했어· 마물 전쟁은 본래 사탄이 주도한 계획이라고·”

“심연의 마물을 구슬려, 그들의 밑에 마물들을 뭉치게 하여 제국을 덮치게 한 거지·”

벨페고르는 동의하며 말을 보충했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프론디어가 말했다·

“···그때 악마들이 제국에 침공했다면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었지만, 그걸 막아선 게 바로·”

“그래, 나였다·”

벨페고르는 솔직하게 수긍했다·

프론디어는 물었다·

“왜 사탄을 막아선 거지? 인간인 내가 말하긴 뭣하나, 그때 너는 인간을 지켜주려 한 건가?”

“아, 그건····”

벨페고르는 설명해 주려는 듯 손가락을 들다,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걸로 할까?”

“이 자식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악마가 제국을 삼킬 가능성이 백 퍼센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물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는데, 악마가 제국을 먹을 수 없었을 거라고·”

“쑥대밭이 된 대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인간들이 대거 등장해 버렸으니까·”

그건 조디악을 필두로 한 몇몇 영웅들이다·

열두 명의 조디악만 해도 위협적인데, 거기에 앙페르 드 로아흐와 테르스트도 범상치 않았다·

“그건 악마의 감이었다· 인간의 각성을 촉발시키는 스위치를, 악마가 누를지도 모른다는 감이었지·”

“···각성·”

“그래· 에클렉시스 말이다·”

신과 악마, 인간·

현대에는 오직 인간만이 사용할 수가 없는 에클렉시스·

“그래서 사탄을 멈춰 세웠다· 에클렉시스는 존재 자체를 모르면 쓰기 어렵지만, 알기만 하면 언제든 깨어날 위험이 있다· 게다가 당시의 인간들은 마물과의 반복적인 결투로 피폐해졌으나, 그만큼 영웅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한 번 더 자극하게 되면, 자칫하단 그중 하나가 에클렉시스를 발현한다·

최악의 경우, 그건 연쇄작용이 되어 다수의 인간들이 에클렉시스를 쓰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프론디어, 악마의 계약은 신력과 그리 다르지 않아·”

“···그래· 들어보았다·”

“가장 큰 차이는 신은 강한 인간에게 신력을 주려 하지만, 악마는 약한 인간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점이지· 그만큼 악마는 강한 인간을 싫어한다· 특히 강한 영혼을 말야·”

에클렉시스를 자각하게 된 인간은, 자의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타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혼이 무언지 알게 된다는 거니까·

악마가 감당할 수 없는 영혼이 되어버린다는 거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래서 난 사탄에게 말했지·”

─악마는 거인을 죽일 수 없다·

“그 말을 듣고 사탄은 수긍한 뒤 인간을 공격하는 걸 포기했다· 인간에게 악마라는 존재를 끝까지 숨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었어· 결과 인간은 여전히 마물 전쟁이 오로지 마물들의 이레귤러라고 믿는다· 거기에서 악마의 그림자를 찾지 못했지·”

그리고 벨페고르는 팔린드 대륙의 서쪽에 자리 잡았고, 훗날 이곳은 만곶이 되었다·

“나는 본래 칠죄종 중에서도 조금 별난 축이었어서 말이지· 그들이 세력 싸움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런 거에 관심이 없었다· 왕이 되는 것도 말이지·”

“···이유는 당연히·”

“귀찮았으니까·”

나태의 악마다운 말이다·

“그런 나에겐 팔린드 대륙을 감시하는 게 그나마 편한 임무였지· 나는 어디서든 시간을 죽일 수 있으니 만곶에 눌러앉았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계의 상황을 살피지 않았다·”

그런데, 하며 벨페고르가 웃었다·

“나중에야 안 거지만, 사탄이 요상한 작전을 꾸몄더군· 나를 나락으로 빠트릴 계획을 말야·”

그 내용과는 달리·

벨페고르는 진심으로 재미있었다는 듯이 웃었다·

그의 나태를 일깨웠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족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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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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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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