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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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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화

147장 나스트론드(5)

펜리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뒤로 고개를 돌린 바람에 프론디어는 펜리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만약 프론디어가 그때의 펜리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틀림없이 펜리르의 심정 변화를 유추해 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펜리르는 어디까지나 담담하다· 적어도 얼굴은 그렇다·

게다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인지라 더욱 표정을 읽기 어렵다·

‘하지만 뭐·’

그러나 프론디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펜리르가 실제로 어떤 마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의 얼굴을 읽는 것으로 전부를 속단하지 않기로, 프론디어는 오래전에 결정했으니까·

물론 이 결정이 펜리르에게 그다지 유리해지진 않는다· 그냥 프론디어 마음대로 생각하겠다는 뜻이니까·

“그럼 가장 먼저 물어볼 게 있는데· 네가 묶여 있는 그거, 글레이프니르지?”

프론디어는 펜리르의 온몸을 칭칭 감은 검은 실을 가리켰다·

펜리르가 눈을 크게 떴다·

[네놈, 글레이프니르에 대해 어떻게 알지?]

“자세히는 몰라·”

글레이프니르·

이 세계에서도 신화를 탐독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물건이다·

마물을 죽이는 수단과는 거리가 머니까 유명세는 좀 덜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한번 묶이면 풀어낼 수 없다는 명백한 신위의 아티팩트· 적어도 콘스텔 학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위의 물품들은 대체로 정보가 적다· 당연한 것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 만한 신위는 거의 무기다· 신들이 가지고 있고, 그들이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전해져내려오며, 신력을 받은 이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곤 하니까· 개중에는 묠니르처럼 인간 세상에 떨어져 제국에 안치된 물건도 있다·

허나 글레이프니르는 그런 종류가 아니다· 오로지 펜리르를 묶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를 묶어놓은 동안 신화에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펜리르가 글레이프니르에 풀려나는 것이 곧, 라그나로크니까·

‘···그렇지· 라그나로크·’

프론디어가 지금까지 안 정보에 의하면, 라그나로크는 이미 과거에 한 번 일어났다·

그렇다면 펜리르가 그 당시 이미 글레이프니르에서 풀려났을 터· 프론디어가 아는 신화대로라면 말이다·

그럼 왜 다시 묶여 있는가·

‘어쩌면·’

프론디어는 한 가지 생각이 닿아 펜리르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네가 묶여 있는 거·”

펜리르가 풀지 못하는 실· 그건 오직 글레이프니르뿐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거 글레이프니르의 복제품이야?”

[복제품?]

하지만 펜리르는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대신 벨페고르의 눈이 커졌다·

“···복제품이라고?”

“그래· 아무리 봐도 흑천과 비슷해 보이거든·”

“흑천···· 헬하임의 마나를 말하는 거군·”

벨페고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프론디어· 손을 내젓자 그의 목걸이에서 검은 물결이 흘러나온다·

“직접 비교해 봐·”

프론디어는 흑천을 조작해 가는 실처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확실히 펜리르가 묶여 있는 실과 흡사해 보였다·

“하지만 내 흑천은 제법 단단하긴 해도, 펜리르를 묶는 건 무리야· 10초도 안 돼서 끊어지겠지·”

[그따위 것은 5초면 충분하다·]

크르릉,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말하는 펜리르· 프론디어가 애매하게 입을 당겼다·

“그래, 5초· 아무튼 그냥 흑천만으로는 묶을 수 없어· 내가 보기엔 글레이프니르의 특성이야·”

프론디어는 펜리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이 순간 이미 프론디어는 펜리르의 공격 범위, 즉 그의 이빨로 씹어삼킬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섰다·

이걸 깨달은 건 프론디어를 제외하곤 셀레나밖에 없었다·

그렇다· 놀랍게도 펜리르조차 깨닫지 못했다·

‘···위험, 하지만·’

셀레나는 어떻게든 자신의 긴장감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지금 무언가 반응하면 펜리르가 돌연 덤벼들지 모른다·

‘프론디어 님, 마치 펜리르와 늘 만난 사이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접근했어·’

이건 연기라기보다 능청에 가깝다·

펜리르가 프론디어를 공격할 확률은 미증유다· 뭘 어떻게 생각해 봐도 확신할 근거가 없다·

허나 프론디어는 절대로 펜리르가 이빨을 들이밀 리가 없다는 듯이, 가볍게 발을 들였다·

“만져봐도 돼?”

[····]

“어쩌면 내가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프론디어는 펜리르를 보며 말했다· 접근하긴 했지만, 함부로 손을 뻗진 않는다·

새까만 눈동자, 평화로운 얼굴·

프론디어는 모든 이에게 똑같은 얼굴로 말한다·

애정도, 혐오도 없이·

기쁨도, 슬픔도 없이·

상대에 대한 어떤 선입견도 없는 눈빛으로·

[····]

펜리르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건 끄덕인 듯도 했고, 그저 숙였을 뿐인 것처럼도 보였으나·

프론디어는 자신이 받아들인 대로 행동하기에·

슥·

가볍게 손을 내밀어, 손가락 끝이 글레이프니르에 닿았다·

‘···이거·’

프론디어는 닿은 순간 느꼈다·

이건 흑천이 아니다· 새까맣긴 해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공통되는 점이 있었다·

‘흑천은 아니지만, 이것도 마나야·’

흑천이 헬하임의 마나이듯이, 이것도 어떠한 마나다·

다만 프론디어가 지금껏 가지고 있던 것과 질적으로 다르다·

‘···엄청나게 지독한 마나야· 내가 갖고 있던 헬하임의 마나를 전부 솥에 넣고, 한 줌이 남을 때까지 끓이면 이렇게 될까?’

다른 세계의 마나 자체가 사람이 받아들일 물건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헬하임은 더욱 위험하다·

한데 이 마나는 그보다 더하다· 마치 잼처럼 아주 농축되어 있다· 프론디어가 솥 안에서 끓이는 것을 생각한 것은 꽤 적절한 비유였다·

‘그래· 직조는 원래 흑천과는 상관없었지· 내가 흑천을 매개로 직조를 사용하는 건 우연에 지나지 않아·’

직조는 본래 기록 보관에 사용되는 스킬이다· 메노소르포가 없다면·

전투에 사용되기 위해선 메노소르포가 있어야 한다· 잔 다르크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즉 흑천과 직조의 조합은 프론디어의 오리지날이다·

‘이 마나는 흑천이 아니고, 직조로 만들어졌을 리가 없어·’

다시 말해 프론디어의 추측은 틀렸다·

흑천도 아니고, 복제품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흑천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거지?

이 검은 실이 직조가 아니라 글레이프니르 원본이라면, 라그나로크 때 끊어졌던 게 아니란 말인가?

“···어?”

그때 프론디어가 무언가를 깨닫고 소리를 냈다·

“왜 그러세요? 프론디어 님·”

셀레나가 묻자 프론디어는 손을 입가에 가져갔다·

“···없어·”

“예?”

“내 공방에, 글레이프니르가 등록되지 않아·”

프론디어는 본 모든 것을 공방에 등록할 수 있다· 등록 자체는 등급을 가리지 않는다·

한 번 본 그람, 엑스칼리버, 묠니르 등등을 저장했고 사용까지 해왔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검은 실·

글레이프니르는 등록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프론디어의 눈이 빛을 발했다·

‘분석’ 스킬을 발동한다·

허나·

“···이것도 안 돼·”

분석 스킬이 작동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글레이프니르에 반응하질 않았다·

‘무기가 아니라서? 아니, 분석은 그런 걸 가리지 않아· 애초에 직조도 그렇고·’

그렇다면 뭐지?

이것도 신이 무언가 해놓은 것인가? 프론디어가 글레이프니르를 복제할까 봐?

‘그건 말도 안 돼· 그런 게 가능했으면 모든 무기에 그런 처리를 해두면 되잖아·’

그리고 만약 공방에 등록하는 걸 방해하는 방법이 있었다면, 직조 스킬은 그 순간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된다· 신들이 그렇게 경계할 필요가 없는 스킬이 되었을 터·

‘뭔가 착각을 하고 있어· 어쩌면 글레이프니르의 익숙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잠시 생각하는 프론디어· 곧 셀레나에게 묻는다·

“셀레나· 글레이프니르에 대해선 들어봤지?”

“예? 예에,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신화 속 이야기로 전해질 뿐입니다만·”

“너는 글레이프니르를 어떤 물건으로 알고 있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알아?”

그에 고개를 기울이는 셀레나·

그녀는 자신이 배운 것을 떠올리는 듯 눈이 사선으로 향했다·

“으음, 여자의 수염, 산의 뿌리와 돌의 뿌리, 여우와 고양이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들숨과 날숨, 활줄로 쓸 만한 곰의 힘줄, 새의 침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어요·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모아 만들었다고· 물론 신화의 이야기라 그저 재미로만 보았습니다만·”

프론디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알고 있던 지식과 비슷하다·

글레이프니르를 제작했을 때 사용했던 재료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

‘실제로 여자의 수염이나, 생선의 숨 따위를 가지고 만들었을 리가 없어· 하지만 그렇게 전승되는 이유를 알아야 해·’

전승에서 말하는 재료는 상상에 가깝다· 인간들이 신화를 숭배하기 위해 살을 붙인 것· 중요한 것은 글레이프니르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모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는 점이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이면서,

프론디어의 공방에 등록되지 않고,

흑천과 흡사하다·

“···설마 이거·”

프론디어는 글레이프니르를 좀 더 가까이서 보았다·

고농축의 마나· 헬하임의 마나를 한참 끓이면 이렇게 될까 싶었던 마나를 자세히 살핀다· 육감을 발동해 구석구석을 헤집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글레이프니르의 안에서 흑천의 냄새를 맡는다·

“···알았다·”

프론디어는 말했다·

“이건 물건이 아니야·”

“예?”

“글레이프니르는 물건이나 아티팩트 같은 게 아니야, 이건 그냥·”

프론디어는 글레이프니르를 쥐었다·

“이건 그냥, 마나야·”

“···마나라구요?”

“마나?”

셀레나와 벨페고르가 동시에 물었다·

[무슨 소리지?]

펜리르까지 무슨 소리인지 몰라 말했다·

“아마, 아홉 세계의 마나를 전부 합쳐, 하나의 실로 엮은 거야· 그래서 엄청나게 압축된 마나가 되었던 거지·”

프론디어가 사용하는 흑천은, 그 하나만으로도 공격과 수비가 되는 만능이다·

다른 세계의 마나들 중 이런 특성을 가진 게 얼마나 될진 모른다· 허나 흑천의 힘을 증폭시키는 데에 충분한 도움이 되겠지·

그것을 자그마치 아홉 개를 그러모아, 하나의 마나로 만든다·

마나를 엮었음에도 그대로 마나이며, 그렇기에 물건이 아니다·

때문에 공방에 등록되지 않으며,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계의 마나를 모은 것이다·

[내가 지금 마나에 묶여 있다고?]

그에 펜리르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신위의 아이템인 줄 알았더니 고작 마나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쿠구구─

열이 뻗친 펜리르가 실을 풀어내려고 움직이지만, 역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제 와서 풀어질 리가 없다·

“당연한 일이야· 아홉 세계의 마나라니, 그 누구라도 해도 풀 수 없어·”

프론디어가 가진 흑천· 그것 하나만 해도 완벽히 제압 당하면 풀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았다· 학생 레벨에서는 단 한 명도 없으며, 프로 중에선 에든 정도, 그 위로는 전부 조디악이다·

흑천만 해도 이렇게 극소수로 줄어드는데, 아홉 세계의 마나를 모았다니·

[그렇다면 뭐가 달라진단 말이냐· 뭐가 되었든 변하는 것은 없지 않나·]

펜리르가 불쾌한 듯 말했다· 풀 수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은 펜리르를 더욱 화나게 할 뿐이다· 그런 것따위 궁금하지 않으니까·

“아니, 달라·”

허나 프론디어는 말했다·

이것이 물건이 아니라 마나다·

그걸 알아냈을 때 이미 프론디어에게는 가능성이 생겼다·

“···잠시만, 잠시만요 프론디어 님!”

그리고 그걸 셀레나도 깨달았다·

“안 돼요, 너무 위험합니다!”

“뭐가 말이야?”

옆에서 묻는 벨페고르·

“자기 체내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 겁니다! 프론디어 님은!”

“체내에? 아하, 흑천처럼 말이지·”

벨페고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란헤스에서 만난 헬하임의 파편, 그 전체를 흡수했던 프론디어·

보통 사람이라면 몇 줌만 들이켜도 죽음의 냄새에 질식해서 죽을지도 모르는 헬하임의 마나· 그것을 온몸 전체에 들이켜고 목걸이에는 호수 스케일로 들어찼다·

셀레나 또한 헬하임의 마나를 가까이서 본 사람 중 하나·

그 액체에 사람이 닿아선 안 된다·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만한 마나 아홉이 뭉쳐 있다니·

하지만 벨페고르는 오히려 흥미로운 시선과 미소로 말했다·

“재밌겠는데? 해보지 그래?”

“벨페고르!”

“인간의 몸으로 흑천을 삼켜도 멀쩡했잖아· 하지만 지금은 악마지·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벨페고르는 가느다란 눈가로 말했다·

물론 거짓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버틸 수 있다는 확증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악마의 육체는 인간보다는 다소 강하다· 그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다소’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펜리르·”

프론디어는 말했다·

“만약 풀려난다면,”

[명령을 따르라는 소리 따위는,]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겠어?”

프론디어의 말에 눈을 크게 뜬 펜리르·

곧 늑대의 눈은 강렬한 패기를 머금는다·

[과연· 잘 알았다·]

펜리르는 신들에게 강한 원한을 갖고 있고, 풀려난 순간 무슨 짓을 할지는 뻔한 일이다·

그걸 프론디어가 방해할 이유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봐, 프론디어·”

그때 벨페고르가 말했다·

“알고 있겠지만, 이건 반역이 될 거다·”

“····”

“신들은 이제 완벽하게 너를 죽이려 들 거고, 칠죄종도 마찬가지야· 게다가 이 세계는 이미 신들의 무대다· 그들의 힘은 이제 약해지지 않아· 네가 그 마나를 흡수하는 것부터가 이미 위험하지만, 그 순간 너는 신들의 명확한 표적이 되는 거야·”

프론디어는 그 말에 하, 하고 웃었다·

“그따위 것, 두려워한 적이 없다·”

“──크·”

벨페고르는 그 한 마디로 충분히 만족했다는 듯,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정말로 저 마나를 삼킬 수 있다면, 프론디어는 신에게 있어선 더할 나위 없는 재앙이 될 거다·

그는 과거에 라그나로크를 목격한 자· 또한 그 실패를 알고 있는 자다·

라그나로크·

그 종말의 날에는 한 가지 예언이 있다·

‘···라그나로크가 왔을 때 ‘모든 것이 풀려난다·’ 예언은 그러했지·’

그렇기에 과거, 인류는 그들을 도울 모든 존재가 풀려나는 것을 기다렸다· 그 예언을 믿고서·

허나 인류의 예측과 달리, 예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올림포스까지 가세해, 라그나로크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허나 그 예언이, 만약 풀려나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풀려나게 만드는 거라면·

두근, 두근·

벨페고르는 전에 없는 유열로 웃으며, 프론디어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라그나로크가 오기 때문에 속박이 풀려나는 것이 아니라,

속박을 풀어냄으로써, 라그나로크가 오는 거라면·

이번이야말로·

‘예언의 때다·’

벨페고르의 생각 직후·

프론디어는 글레이프니르에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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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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