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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Chapter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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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화

147장 나스트론드(6)

테르스트 제국에서 회의가 열렸다·

모든 조디악과 유망한 프로들, 고위 귀족들을 소집하는 회의가·

이 규모는 지난 만곶 전쟁에 버금갈 정도였으나,

한 명이 이곳에 없다·

프론디어 드 로아흐·

회의실 앞에서 모두에게 작전과 배치 명령을 내렸던 남자· 그는 이곳에 자리하지 않았다·

대신 또 다른 한 명이 회의실에 들어섰다·

“엘로디 드 이니에스 리샤에라 합니다·”

들어선 이는 모두를 앞에 두고 말했다· 그 옛날, 프론디어가 섰던 바로 그 자리에서·

“폐하, 황후 전하, 그리고 여기 계신 제국의 빛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회의실에 모인 모두는 엘로디를 본다·

허나 그 시선은 곱지 않다·

‘이니에스·’

다섯 신의 사랑을 받는 아이·

한때 아스터에 버금갈 정도로 촉망받는 기대주이자, 그 누구보다도 제국의 빛이었던 소녀·

허나 악마 프론디어를 따라 이 대륙을 떠난 배신자·

“신들이 올 것입니다·”

엘로디는 그들의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신은 인간을 적으로 간주하여, 이 땅에 내려와 제국을 유린하려 합니다·”

“····”

그 말에 모두는 침묵한다·

엘로디의 발언은 달갑지 않으나, 그렇다고 충격적이지도 않다·

왜냐면·

“우리가 그 말을 왜 믿어야 하지?”

프로 중 한 명이 말한다·

그들은 애초에 엘로디를 의심하고 있다·

엘로디는 눈을 가라앉혔다·

‘역시 믿지 않나·’

엘로디는 제국에 많은 기대를 받는 마법사였다· 아니, 마법사로서 가진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돌연 제국을 나가고, 대뜸 돌아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신의 습격이라니·

악마로 의심 받는 프론디어의 동료인 그녀· 신뢰를 받기 어렵다·

허나·

“있잖아, 엘로디·”

조디악, 데이지 포스터가 입을 열었다·

“루도빅은 어디 있어?”

“···네?”

“걔, 제국을 떠나서 네가 있던 대륙으로 갔거든· 만나지 않았어?”

“···아, 그, 만났습니다· 저희가 있는 집 근처 숙소를 잡아서,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에 데이지는 씨익 웃으며 조디악 몬티를 보았다·

“봐, 내가 이겼어·”

“흥·”

짤랑, 하고 동전 몇 개가 허공을 날고, 데이지는 솜씨 좋게 손으로 낚아챈다·

몬티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녀석을 잘못 보았군· 일이 끝나면 곧장 제국으로 돌아올 줄 알았더니· 충성심 빼면 시체인 녀석 아니던가·”

“바다가 심상치 않았다니깐· 오려고 해도 못 왔을 거야·”

데이지의 말이 맞았다·

그때는 포세이돈이 잔뜩 예민해져있는 상태였다· 엘로디가 여기로 도달할 수 있었던 건 포세이돈과 서로 안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론디어에게 이용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포세이돈이지만, 그는 여전히 프론디어가 자기 편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아스터는 창을 던져 포세이돈의 뺨에 상처를 냈고, 루도빅은 그런 아스터를 업은 인물이다· 둘 다 절대로 포세이돈 눈에 띄지 않는 게 좋다·

“그렇군· 신이 온단 말이지·”

데이지가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다른 조디악들의 표정도 비슷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의아해, 무심코 엘로디는 물었다·

“···믿어주시는 겁니까?”

“응?”

“제 말을 신뢰하지 않을 거라 여겼습니다·”

엘로디의 말에 데이지는 쓰게 웃었다·

“엘로디, 너랑 프론디어가 떠난 뒤에, 제국이 어땠는지 알아?”

“···글, 쎄요·”

“개판이었어·”

데이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범죄율은 전에 없을 정도로 상승하지, 기가 죽어 있던 마물들도 다시 살아나 방벽에 쳐들어오지, 사람들의 불안감은 늘어가고· 특히 루도빅, 그 녀석이 가장 큰 문제였지·”

“···아·”

프론디어한테 들은 적이 있다·

루도빅은 극심한 죄책감을 안고 있다고·

제국이 아무 문제 없이 유지되기 위해 떠나는 것을 선택한 프론디어가 가진 단 하나의 걱정· 마치 그것마저도 본인의 잘못이라는 듯 프론디어는 말했다·

“루도빅은 건강해? 네가 알던 조디악이었니?”

“···제 눈에는 그랬습니다·”

“그래·”

데이지의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그럼 됐어·”

엘로디는 데이지의 그 표정을 본 순간 많은 것을 이해했다·

그건 엘로디 본인도 지은 적 있던 얼굴이니까·

“루도빅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면, 무엇이 옳은지는 명확한 일이야·”

“···! 그렇게 단순히 얘기할 수는 없어!”

그 말을 듣고 있던 조디악 중 하나가 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아직 프론디어가 악마라는 의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가 악마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지 않는 한···!”

“그렇다! 만약 프론디어가 악마라면, 그 동료였던 너의 말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

그에 또 다른 조디악이 동조하고, 황궁은 소란스러워진다·

그 광경에 수심이 깊어지는 황제 테르스트, 황후 필리·

이 상황에 와서도 혼란이 멈추질 않는가·

‘이 혼란을 멈춰 세울 확실한 증거···· 정말 그런 게 있을까·’

필리의 머리가 아파져 온다·

허나 그때·

“···아직도,”

소란 속에 날아드는 새하얀 음성·

“아직도 우리가 서로 싸워야 하나요?”

그 말은 크지 않아 귀를 기울이고, 자약하여 마음에 스민다·

모두가 그녀를 보았다·

아텐 테르스트·

그녀만은, 이 거무튀튀한 자리에서 늘 그렇듯 새하얗게 서 있다·

“오스프리트 님·”

“···예, 저하·”

오스프리트가 깊이 고개를 숙인다·

“앗지에 씨가 죽은 사건 현장에서, 제게 말하셨죠· 앗지에 씨에게 의뢰를 하나 맡겼다고·”

그에 눈을 크게 뜨는 오스프리트· 곧장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프론디어의 부탁으로 앗지에의 시신이 있는 현장으로 모였던 이들·

그곳엔 세 황후 중 한 명인 아텐, 그리고 총장 오스프리트가 있었다·

오스프리트는 당시 앗지에와의 추억을 그리듯 말했다·

─조디악의 분열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들어줄 수 없게 되었군요·

깊은 한숨에 슬픔을 실어 읊었던 오스프리트·

그때가 떠오른 듯 오스프리트의 눈가가 내려앉았다·

“···분열····”

누군가 조용히 말했다·

오스프리트는 언제고 일어날 조디악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었다·

앗지에 또한 마찬가지로, 그 우려를 알기에 의뢰를 받아들였다·

“그는 분명히 그리 하겠다 말했습니다·”

오스프리트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텐은 그 얼굴을 잠시 보았다·

그러곤 말했다·

“앗지에의 아버지, 앙페르를 아시죠·”

“···? 물론입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마물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철벽’이라 불렀죠· 그 성정을 닮아서인지, 앗지에 씨도 마찬가지더라구요· 프로가 된 이후 의뢰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앗지에는 프로 랭킹이 높지 않다·

프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받은 의뢰 또한 많지 않으니까·

그는 반드시 그가 해낼 수 있는 의뢰만을 받는다·

“저는·”

아텐은 말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새하얀 눈동자로·

모두의 눈동자가, 그녀 자신과 같다고 믿는 듯이·

“나는 그가 의뢰를 해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

모든 조디악의 눈빛이 변했다·

앗지에는 죽었다· 그것이 신이 행한 일임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의 성정과 재능을 볼 때, 신에게 사랑을 받아 마땅한 앗지에가 신에게 죽었다·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하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아직도 우리가 서로 싸워야 하나요?”

“····”

“우리가 올바른 길을 걷게 되기를, 너무 오래 기다린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에 모든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는 눈을 피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텐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숨이 얼마나 깊은지, 아는 사람은 없다·

“프론디어 씨는 앗지에 씨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구하러 떠났다고요?”

“예· 앗지에의 영혼을 되찾으러· 신의 세계로 향했습니다·”

아텐의 말에 모두가 웅성거렸다· 그들이 보기에는 이미 죽은 사람인 앗지에· 그를 되살린다는 것이 가능한가?

대답은 곧장 나왔다·

“···무모해, 말도 안 됩니다· 사지로 걸어가는 거예요!”

누군가 외쳤다·

그에 아텐은 서서히 눈을 감고, 다시 뜬 뒤·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

“프론디어는 사지로 걸어갔습니다· 앗지에를 구하러· 신이 몸소 죽인 앗지에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래서 신들은 인간을 공격하려 하죠·”

“···? 왜 신이 인간을 공격하는 겁니까?”

그에 오스프리트가 미간을 모으며 되물었다·

“정말로 그 이유를 모르겠는가?”

신은 인간을 공격하려 한다·

그러면 프론디어를 막을 수 있다·

왜냐면 인간이 공격 당하면 반드시,

“프론디어가 구하려 할 테니·”

“····”

“그게 이유일세·”

모두가 망연히 입을 벌렸다·

이 말을 전부 믿는 이도,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허나 다름 아닌 오스프리트의 발언· 헛소리라고 치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크·”

그리고 이번엔, 지금껏 입을 열지 않던 남자가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도 낡을 대로 낡았구먼·”

리드위 우르파·

그는 오스프리트를 보았다·

잔뜩 술을 먹고 고주망태가 되었던 그때로부터 마침내 벗어난 듯·

아니, 지금의 리드위 우르파는 그저 돌아온 게 아니다·

그는·

“그런 얼라의 품 안에서 손가락이나 쪽쪽 빨며 누워 있다니· 참으로 우습지 않은감?”

리드위는 웃고 있다·

허나 그 눈빛은 살기와 분노로 점철되어 있다·

그 분노는 분명,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음이라·

“그렇지·”

그에 동의하는 오스프리트· 그 또한 마찬가지다·

“아주 우스운 일이야·”

그의 깊은 인내도 이제 한계에 달했다· 프론디어의 모든 광경을 지켜본 그였기에 더더욱·

그 옆에서 데이지 포스터는 둘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제국에 내로라하는 두 마법사·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이 둘은 제국의 많은 역사를 함께했다·

데이지는 씨익 웃었다· 그녀는 기묘한 마음이 들어 리드위에게 물었다·

“신과 싸우려고? 신력을 잃어버릴 텐데? 그럼 조디악이 되지 못한다구?”

놀리듯이 말하고 있으나·

이미 데이지 본인이 리드위와 똑같은 표정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리드위가 으르렁거렸다·

“우리가 마물과 싸웠을 때, 조디악이라는 자리 따위를 신경 쓰며 싸웠나?”

“아니, 그렇지 않아·”

데이지는 대답한다· 그 말을 기다린 것처럼·

“조디악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 우린 조디악이 아니야·”

몬티가 말했다·

“우리가 본디 조디악이었나?”

“아니· 우리는,”

그 순간,

몇 명인지도 모를 이들이 무심코 답하는 한 마디·

“우리는 번견이다·”

그때 이미 조디악 전체의 눈빛이 변해 있었다·

제국에 쳐들어오는 모든 것을 씹어삼키리라·

그 마음으로 마물을 짓밟고, 방벽을 지어 제국을 지켜냈다·

그것을 잊었나?

평화에 좀 젖었기로서니, 그새 겁을 먹고 꼬리 만 강아지가 됐나?

아니, 그럴 수 없지·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

“구하죠·”

아텐의 짧은 음성·

“저희가 할 일을 해요·”

혼란은 사그러지고·

그들이 각자 오랫동안 감추고 있던 칼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광경을·

‘····’

엘로디는 두 눈에 담았다·

─네 보답은 누가 해주는데?

─보답 받지 못하는 희생은 납득할 수 없어·

─넌 뭘 받았어? 그만한 일을 해내고서 네가 얻은 게 뭐야?

─제국에서 악마로 낙인 찍혀 추방 당하는 거? 팔마에서 가면까지 쓰면서 숨어다녀야 하는 거? 신과 악마 양 쪽의 위협을 받으면서 사는 거? 그게 네가 받는 보답이야?

‘···아직·’

엘로디는 온 힘을 다해 참았다·

아주 많은 것들을·

‘울지 마·’

아직 아무것도 괜찮지 않아·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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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The Academy’s Weapon Replicator

아카데미의 무기복제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Etius, a game that no one has cleared. [GAME OVER] The moment all possible strategies failed, “Student Frondier ?” I became an Extra in the game, I became Frondier! [Weave] •Saves and replicates images of objects. However, it is an illusion. All I have is the ability to replicate objects as virtual images! [Main Quest: Change of Destiny] ? You know the end of humanity’s destruction. Save humanity and change its fate. “Change the fate with this?!” Duplicate everything to carve out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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