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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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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17

“모용세가의 모용상아라고 하셨습니까?”

적나찰 단서월이 천소희에게 임무를 알려주기 며칠 전· 단서월은 살막주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이름에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요새 무림에선 당희라고 불리고 있다더군·” 

“얼핏 들어본 적 있습니다·” 

당희(螳姬)· 비록 멸칭에 가까운 별호지만 암사마귀라는 뜻은 소문에 밝지 않은 단서월조차 어떤 사람인지 떠오르게 해주었다·

“한쪽은 당희를 죽여달라고 하고 있고 한쪽은 당희를 지켜달라고 하고 있군·” 

살막주는 동시에 올라온 의뢰서를 양손에 들고 흔들었다· 

“암살 명분은 있습니까?”

무턱대고 돈만 받고 칼을 빌려주면 원한 서린 칼에 쉽게 찔리기 마련이다· 암살 의뢰가 들어오면 암살 대상이 정말로 죽을죄를 가지고 있는가·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 

살막이 오랜 세월 무림에서 암살 조직으로서 살아남은 이유였다· 

“모용상아에게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는 원한이 있다더군· 하지만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이유에 불과해·”

“표면상?”

“모용상아와 원한 관계라고 해 봤자 검은 머리 오랑캐들일 텐데· 이미 망한 놈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의뢰하겠나· 심지어 자기들 나라도 아니고 우리 살막에 의뢰를? 웃기는 소리지·”

막주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전형적인 대리자 내세우기군요· 누가 의뢰했는지 아십니까·” 

“모용비· 친오빠기도 하지· 찾기 쉽더군·” 

“···흔한 일이군요·”

누군가는 놀라 자빠질 일이지만 암살 조직의 입장에선 흔한 일이었다· 권력은 가족과도 나누지 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피를 나누었으나 권력을 나누지 못하겠다면 으레 사람들은 떳떳하지 못한 일을 위하여 살막을 찾았다· 

“정파 놈들 음흉하다니까· 자기 동생 죽여놓고 검은 머리의 원한이 하늘에 닿아서 암살당했다· 여론을 몰아갈 생각이겠지·”

막주는 이런 놈 한두 번 본 줄 아냐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이 일을 왜 저에게 말하신 겁니까·” 

분명히 흥미로운 의뢰긴 하다· 그러나 굳이 자신이 알 필요는 없다· 만약 알아야 하는 이유라면 하나뿐· 단서월은 나쁜 예감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물었다·

“모용세가에는 천살성이 가줬으면 좋겠어·”

“막주·”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단서월은 미간에 힘을 주고 막주를 불렀다· 

“진정하고 들어봐·”

살막주는 여동생이 당장이라도 화를 낼 기색이 되자 한 손을 들어 제지했다· 

“드디어 길을 찾은 아이입니다···!”

“길을 찾았으면 걸을 생각을 해야지· 그 길이 맞나 주저앉아서 두드리고 있을 건가·” 

“···!”

막주의 한마디에 당장이라도 오빠의 멱살을 잡을 것 같던 단서월의 눈빛이 흔들렸다· 

“부처에 귀의하든 마에 종속되든 천살성의 결말은 모두 같았다· 주저앉아 기다리고만 있으면 뒤따라오는 천살성에게 먹힐 뿐이야·”

단서월을 바라보는 살막주의 얼굴은 냉혹한 살수 집단을 이끄는 수장이 아니라 여동생의 과보호를 걱정하는 오빠의 모습이었다· 

“해결책이 있습니다·” 

“천기자가 좋은 답을 주었다는 건 들었다· 그렇기에 달릴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임무를 주는 거야·”

“달릴 기회?”

“이번 임무는 위장 임무가 될 거다· 5호는 좋든 싫든 사람들과 부대끼게 되겠지· 정말로 천살성이 길을 찾았다면 사람들 속에 큰 문제 없이 섞이는 방법도 익혀야 해·”

 

“사람들 사이에서 살심을 다루는 수련을 하란 말입니까·”

막주는 단서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어느 한쪽을 선택해도 편의는 봐줄 테니 천살성은 좋은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거지·”

“과연····”

단서월은 막주의 말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는 폐관 수련으로 살의에 지배되지 않을 길을 찾아내었다· 그러나 천살성이란 가만히 베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목각인형 따위가 아니다· 

단순히 본산에서 명상만 하고 있어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멈춰 서 있는 제자를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천살성은 다가오고 있다· 

안개 속에서 간신히 길을 찾았다면 걸을 차례였다· 

“실패하더라도 모용세가에서 폭주할 테니· 뒤처리도 깔끔할 테고 말이야·” 

살막주는 한없이 심각해 보이는 여동생을 향해 피식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막주!”

“말이 그렇다는 거야· 농담도 못 하겠네·” 

“제자를 잃을 생각은 없습니다·”

단서월의 의지는 확고했다· 

살막주는 여동생의 모습에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누군 안 그런 줄 아냐· 나도 애들 하나씩 잃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노친네들은 크흠· 막주· 살수란 게 다 그런 것이요· 이 지랄을 해대는데· 밥이나 축내는 것들이 어휴 진짜! 그럴듯한 살수 하나 키우는 데 드는 돈이 얼마인 줄은 아나?!”

“뜻은 알겠습니다·”

단서월은 오빠가 하소연 상태로 들어가려고 하자 서둘러 말을 끊었다· 

“아무튼 호위와 암살· 무엇이 되어도 좋다· 잘 설명해줘·”

남매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

“모용세가?”

단서월은 제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며칠간을 고민한 끝에 자신의 의견과 함께 임무 사실을 알렸다· 

“목적지로 가는 데만 반년이 넘게 걸릴 터이니 수련을 겸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거라·” 

임무가 아닌 수련이다· 단서월은 다시 한번 제자에게 강조했다· 

“····”

적나찰은 제자가 갑작스러운 제안에 바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에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정인의 소식을 들은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거기에 제자가 그 나이 때의 소녀들처럼 변해가고 있다· 

단서월은 보내야 함을 알면서도 제자를 지키지 못한 기분에 마음이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이지를 잃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길을 찾았으니까· 오빠의 기운도 아직 안에 있어·” 

천소희는 소중한 것을 품에 안듯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 안에는 한 터럭의 기운으로도 강대한 천살성을 상대하는 든든한 우군이 들어있었다·

“좋다· 호위와 암살· 너에게 선택권을 주마·”

준비되었다면 보내야 한다· 단서월은 마음을 굳히고는 제자에게 말했다·

“바로 출발해야 해?”

“생각할 시간을 주마· 편한 것을 선택하거라·”

천소희는 스승에게 하루의 시간을 더 받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핫! 모용세가? 개고생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갑작스러운 임무에 선택까지 하라니· 설자가 천소희의 얼굴에 서려 있는 고민을 눈치채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반년 넘게 걸린대·”

모용세가는 중원에서도 머나먼 동쪽에 있다· 천소희로서도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 

“돌아오면 1년이 넘게 걸리는 겁니다! 헛! 그러면 정인의 소식도 못 듣는 거 아닙니까?”

“응····”

천소희가 임무를 딱히 꺼렸던 적은 없었다· 살막의 살수로 길러져 임무를 받아 이동하는 것은 당연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윤호 오빠와 너무 멀어진다· 편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오빠 소식 듣고 싶은데· 오빠가 쓴 소설도 읽고 싶은데· 

오빠 소식은 본산에 돌아올 때까지 들을 수 없게 된다· 평소였다면 바로 모용세가로 출발했을 천소희가 밤새워 고민한 이유였다· 

“유키코! 너무 아쉽습니다! 아직 5호에게 가르쳐줄 게 산더미인데 말입니다! 닌닌!”

천소희는 설자가 너무나도 아쉽다는 표정으로 천소희를 바라보자 작게 미소 지었다·

“돌아오면 배울게· 살아있어·”

“···!”

“···?”

설자는 너무나도 의외의 말이 튀어나오자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유키코! 5호가 걱정해주다니! 감동! 또 감동입니다! 닌닌!”

살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직종이다· 설자는 천소희가 자신을 걱정해주었다는 사실에 당장이라도 천소희를 끌어안을 기세였다· 

“몸조심해·”

천소희는 강윤호가 아니다· 목에 칼을 들이밀어도 계속 의심해도 미쳐서 날뛰어도 웃으며 끌어안아 주는 법은 모른다· 

호의에는 호의로· 

천소희는 자기 운명의 상대에게 그 정도의 방법은 배웠다· 

“닌닌! 물론입니다! 유키코 오래 살 겁니다! 키 크고 잘생기고 다정한 남자랑 연애도 해볼 겁니다!”

설자는 감격해서 울 것 은 얼굴로 답했다· 

자기는 연상이 좋다느니 자기 이름에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느니· 임무 때문에 사라져도 서운해하지 않고 돌아왔을 때 안아주는 남자가 좋겠다느니· 

설자는 주절주절 조건을 늘어놓았지만 천소희는 평소답지 않게 설자의 말을 전부 들어주었다· 

“응· 해봐·”

“크으으! 승자의 여유! 눈이 부십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갈게·”

“잘 갔다 오는 겁니다! 다음에는 꼭 온천 유혹술을 알려주겠습니다!”

천소희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설자에게 손을 흔들고는 설자의 방을 나왔다· 그녀가 방을 나오자 익숙한 얼굴이 천살성을 맞이했다· 

“결정했느냐·”

적나찰 단서월은 제자가 방에서 나오자 조심스레 물었다·

“····”

“잠시 칼을 나누자꾸나·”

사제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

“한층 더 성장했구나·”

“길을 찾았으니까·”

천소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역시 아직 닿을 수 없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천소희는 이제껏 대련 중에 본 적 없는 스승의 구슬땀에 만족스럽게 칼을 집어넣었다·

“의창에서 네 정인에 대한 또 다른 보고가 올라왔다·” 

“또 다른 보고?”

천소희는 정인의 소식에 평소에는 새침하면서 간식 까는 소리에 황급히 반응하는 고양이마냥 반응했다· 

“하오문 때문에 작은 곤란을 겪는 모양이더구나·” 

“하오문에게?”

천소희의 눈썹이 떨렸다· 

“네가 길을 찾았다면 모용세가가 아니라 네 정인 곁에 있는 방법도 있단다·” 

단서월은 제자의 표정을 보고는 또 다른 제안을 꺼내었다· 

“안 돼· 윤호 오빠가 위험해질 수 있어·”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는 대답이었다· 

천소희는 의외라는 표정의 스승을 바라보며 강윤호를 떠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의창에 가고 싶다· 윤호 오빠의 얼굴 보고 싶다· 오빠의 목소리 듣고 싶다· 오빠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내 안의 천살성이 기회를 노리고 있으니까·’ 

천살성이 오직 단 한 사람만을 죽이고자 한다면 바로 오빠일 것이다·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고 해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오빠를 절대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다· 

“그래· 듣자 하니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더구나·”

단서월은 제자의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길을 찾았으니 역천자의 옆에서 살심을 제어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는 정인과 멀어질지언정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구나·

적나찰은 새삼 제자의 정인에 대한 마음을 깨달았다·

“윤호 오빠·” 

천소희는 무언가 궁금한 게 있다는 시건으로 자기 스승을 불렀다· 

“물어볼 것이 있느냐?”

“유명해질 수 있어?”

단서월은 제자의 걱정 섞인 목소리에 작게 웃음 지었다· 그러고는 확신에 찬 시선으로 제자를 바라보았다·

“나도 처음에 네 정인의 약속에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네 정인이 썼다던 책을 보고 생각이 달라지더구나·” 

“당가풍운?” 

“그래· 내 일찍이 이런 책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불세출의 작가다· 그 사람이 네 정인이라면 꿈이 아닐지 모르겠구나·” 

천소희는 스승의 확신에 찬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보았다· 밤을 새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오빠의 책이 아니더라도 다음 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면 찾아 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천소희는 강윤호와 헤어지기 전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一 오빠도 소희를 위해 노력하마· 오빠의 명성이 구주 천하에 울려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니 소희도 오빠 옆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해다오·

윤호 오빠는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말 꿈이 아닐지 몰라·’ 

오빠의 옆에 있을 날이 꿈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도 멈춰서는 안 된다· 

“바로 갈게· 모용세가·”

길을 찾았다면 걸어야 한다· 천소희는 새로운 임무의 시작을 알렸다·

“상대는 모용세가의 모용상아다· 죽이겠느냐· 지키겠느냐·” 

 

죽이는 것은 쉽다· 

돌아와서 오빠의 소식을 빨리 전해 들으려면 그편이 빠를 것이다· 

하지만·  

“지킬게· 모용상아의 호위 임무로 갈게· “

윤호 오빠의 곁에 있고 싶다· 오빠의 곁을 지키고 싶다· 그러기 위한 새로운 수련이다· 

천소희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기 위하여 임무를 받아들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천소희 에피는 여기까지·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드로몬’님 후원 감사합니다· 설자의 히로인 관련 발언은 일종의 메타 발언이라 현재까지 등장한 히로인들과는 완전히 매칭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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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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