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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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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4

무공광· 

창봉전의 주인· 요동성의 가장 중요한 상권을 틀어쥐고 있는 여인· 오랫동안 웅크려있던 모용세가를 다시 일으켜줄 주군· 

수많은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흠모해마지않는 모용세가에 일찍이 본 적이 없던 기재· 

모용상아는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고 있었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단지 무공을 좋아하는 여인이었을 뿐이었다· 

‘무당파의 검·’

무당의 검이 모용상아를 가리켰다· 

무당파의 청운· 분명 동갑이라고 들었다· 순식간에 마교의 살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경지를 가진 무인·

호북성에서 위험천만한 요동성까지 검 한 자루로 왔다는 건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만 가능했을 터· 

모용상아의 피곤하고 무거운 몸에 순간 무공광으로서의 열의가 들끓었다· 

“저야말로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다· 자신의 검과 비교해보고 싶다· 모용상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좋습니다· 서로의 검을 견식 하지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사한 후에 서로에게 검을 겨누었다· 

—————

유성검법(流星劍法)·

모용세가의 검은 연나라 황실에서 기인한 검법이다· 

기교를 부릴 시간에 적장의 목을 하나라도 더 베어야 한다· 난세(亂世)라는 말은 언제나 모용세가와 함께했고 난세에 가장 필요한 무공은 빠름과 강함이었다·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대가 적군의 적장에서 이민족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유성검법은 모용세가를 천년이나 지켜왔다· 

쾌검(快劍)과 패검(覇劍)·

더욱 빠르게· 보다 위력적으로· 

모용세가의 무학이 담긴 성무서고를 잃었을지언정 모용세가의 무리(武理)는 변하지 않았다· 

“가지요·”

모용상아의 손에서 유성검법의 무리가 펼쳐졌다· 

모용세가와 무당파· 수많은 적의 수급을 벤 검과 지키는 자의 검· 두 검이 달밤에 어지럽게 얽혀들었다·

“헛!”

결국 처음 뒤로 물러난 것은 무당파의 청운이었다· 유성검법의 연이은 공격에 청운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모용세가입니다!”

청운은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표정으로 모용상아를 바라보았다· 

“유성검법이라고 합니다·”

 

무당파의 무인에게 자신의 검이 통하였다· 모용상아는 은근히 자부심 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검을 소개했다· 

“과연· 눈으로 좇기 힘들 정도의 패도적인 검술과 어울리는 이름이군요·”

“이제 청운 소협의 검을 견식 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모용상아는 청운의 칭찬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제 탐색전은 그만 해야 하지 않냐는 듯 물었다· 

“제 태극검법이 눈에 차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본 것은 무당의 검이었으나 청운 소협의 검은 아니었습니다·”

청운은 모용상아가 툭 던진 한마디에 흠칫 어깨를 떨었다·

‘어두운 객잔에서 그 짧은 사이에 다 보았단 말인가?’

청운이 방금 모용상아를 상대했던 검은 태극검법· 분명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무당의 검이지만 이제는 사용할 때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검법이기도 했다·

진정으로 한 몸처럼 느껴지는 검법은 따로 있었다· 

“제가 실례를 범했군요· 이제부터 펼칠 검법은 팔괘검법이라 합니다·”

“모용세가의 유성검법입니다·”

두 사람은 다시 검을 고쳐 쥐었다· 

달빛이 비친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청운의 기도가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검신이 달빛에 일렁였다·

‘뱀? 아니야· 사이한 느낌은 나지 않아·’

모용상아는 검을 나누자마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까지 통했던 검로가 통하지 않는다· 검이 시시때때로 변한다· 마치 뱀이 나무를 유연하게 타고 올라 한순간에 목표를 노리는 느낌· 

무당파의 검이 이랬던가·

사이한 느낌은 나지 않은데 기묘하다· 

“오지 않으시면 이번에는 제가 가겠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청운이 먼저 움직였다· 

검 끝이 흔들렸다· 모용상아의 검이 기묘한 검을 막으려 했다· 청운의 칼이 흘렀다· 검 끝이 목표를 노린다· 

‘뱀이 아니야· 물이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급류·’

물이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듯 청운의 검도 그러했다· 

결국 이번에 뒤로 물러나는 것은 청운이 아니라 모용상아였다· 

————

“역시 무당의 검이군요·”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물길을 향해 검을 찔러 넣는 기분이다· 모용상아는 비슷한 나이 또래에게는 처음 겪어보는 패배에 씁쓸히 중얼거렸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먼젓번에 보았을 때보다 오늘 검 끝이 무거워 보이십니다· 덕분에 조금 수월하게 검을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청운은 검을 집어넣으며 모용상아를 위로했다· 

“왜 구파일방이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도대체 그 끝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검법이었다· 

무림세가의 세력이 아무리 강대하다고 한들 무학(武學)으로서는 구파일방이 한 순위에 있다· 모용상아는 왜 세상 사람들이 무당파를 무림의 태산북두라고 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저야말로 왜 강호가 넓다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청운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팔괘검법을 익히고 자신감이 붙었었다· 수많은 악한을 베어 넘기며 협행을 해오는 동안 또래에 적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 태극검법 실력으론 이기지 못했을 거다·’

청운도 무당파의 무인으로서 자존심을 챙기긴 하였지만 간신히 태연함을 유지해야 했다· 

 

“···괜찮다면 조언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모용 소저에게요?”

청운은 조금 놀란 듯 되물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모용상아의 목소리는 어쩐지 간절했다· 

창봉전의 주인· 한 가문을 이끄는 여인에게 조언해주는 것은 주제를 넘은 일이 아닐까· 청운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걸리던 점을 지적하기로 했다· 

“여러 갈래에서 오는 물길을 전부 막으려고 드시더군요·”

“그게 무슨 뜻인지요?”

모용상아는 익숙지 않은 패배를 경험하게 해준 무인에게 물었다· 

“쾌검에도 여러 갈래가 있긴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전부 대처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처····”

“때론 작은 물줄기는 가만히 놔두었다가 한꺼번에 막을 필요가 있지요· 활로를 찾기 위해서든 승리를 찾기 위해서든 말입니다·”

“때론 가만히 기다린다····”

모용상아는 당연하면서도· 생경하기도 한 말을 중얼거렸다· 

알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모든 상황에 하나하나 대처하면 아무리 쾌검이라고 할지라도 제가 가진 빠름을 내지 못한다· 제 위력을 잃어버린다· 

왜 오늘 그러했을까· 모용상아는 쉽게 이유를 찾아내었다· 

‘무공(武功)은 결국 심공(心功)이니까·’

창봉전의 주인· 주군의 자리· 

모든 문제를 전부 자신이 결정하는 자리에 오르니 자연스레 마음이 검술에 이르렀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갈피를 잃었다· 검 끝이 무거워지고 모든 문제에 대처하려고 하니 힘을 잃어버렸다·

때론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방법인데· 모용상아의 눈썹이 떨렸다· 

“어찌 답이 좀 되셨습니까?”

“한 번 더 가도 되겠습니까·” 

가만히 기다린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 답을 꺼낸다· 

모용상아는 다시 검을 들었다· 

“저야말로 부탁드립니다·” 

모용상아는 세 번째 대련에서 한 가지 답을 찾아내었다· 

————–

“이장(移葬)은 어떻습니까?” 

다음날· 모용상아는 전날 밤에 찾아낸 답을 부대주에게 말했다· 

“이장이라고 하심은?”

“조선에 미리 사둔 땅이 있지 않습니까· 터가 좋은 곳에 시어머님의 묘를 이장하지요·”

“주군· 심정은 이해하나 위험한 문제입니다· 강씨 가문의 여인들을 모셔온 일은 강 공자와 아주 먼 친척들이라 그나마 유야무야가 되었지만 강 공자의 어머니 문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강 공자의 어머니 묘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조선에서도 분명 기를 쓰고 찾아다닐 겁니다·”

“사람을 시켜 시어머님의 묘를 이장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모용상아는 부대주의 성급한 반응에 침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시면?”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파묘를 한다고 하더라도 절차에 맞게 진행하겠지요·”

“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아무리 역적 집안의 묘라지만 파묘된 무덤의 시신을 아무 곳에 매장하거나 버리지는 않는다· 유교를 숭상하는 나라에서 사람으로서 도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파묘 후에 시어머니의 시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크게 상관하는 자는 없을 겁니다· 파묘를 담당하는 자를 매수하여 이장하는 건 가능하겠지요·”

보통 파묘를 하게 되면 절차에 따라 화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화장의 경우 유교의 나라에서 일반적인 장례 예법이 아니므로 절의 스님처럼 특별히 담당하는 자가 있다·

모용상아는 그런 자들을 돈으로 입막음하여 이장하라는 뜻이었다· 

“그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 조선에서 파묘 소식이 들리면 바로 움직이도록 하세요· 얼마를 주든 상관없으니 부족함 없이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때론 기다렸다가 막을 줄도 알아야 한다· 

검술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파묘를 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시어머니의 무덤을 더 좋은 곳에 모시면 그만이다· 모용상아가 어제 대련 중에 깨달은 방법이었다· 

덕분에 한 번 더 패배해야 했지만 말이다· 

“맡겨만 주신다면 반드시 수행하겠습니다·” 

“진행 상황은 앞으로 계속 나에게 보고하세요·” 

“충!”

모용상아는 간신히 찾아낸 해결책에 무거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

“검 끝이 며칠 전보다 가벼워지신 것 같습니다·”

며칠 뒤· 청운은 칼을 집어넣으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청운 소협 덕에 큰 고민 하나를 덜어내었습니다·”

모용상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은인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 역시 그런 거였습니까?”

청운은 모용상아의 인사에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

“혹시 저 때문이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청운은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모용상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청운 소협 때문이라니요?”

왜 청운 소협이 사과하는 것일까· 모용상아는 당황하여 물었다· 

“장백산에서 온 서찰의 주인이 모용 소저의 마음을 어지럽힌 것 같습니다·”

“····”

강모· 이미 한차례 모용상아의 마음을 어지럽힌 이름이 그녀의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저도 얼핏 들은 것은 있으나 그날 왜 모용소저의 옆에 있던 자가 왜 언짢은 기색이었는지 짐작하지 못하였습니다· 설마 제가 그런 실수를 했을 줄이야·”

뼈아픈 실수를 했다· 청운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닙니다· 그 일로 고민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운 소협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암사마귀라고 부르지만 정작 속사정까지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들에게 중요한 건 한 여자가 남편을 죽이고 가문의 재산을 집어삼킨 자극적인 소문뿐· 

남편의 가문 이름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저들에겐 단지 오랑캐가 죽은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단지 술자리에서 씹고 뜯을 안줏거리 하나가 필요할 뿐이니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모용상아는 애써 괜찮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청운을 일으켜 세웠다· 

‘난처하군·’

청운은 애써 괜찮은 듯한 표정을 짓는 모용상아의 얼굴에 더욱 곤란해졌다· 

‘시비들에게 강모라는 도사를 아냐고 물었다가 경기를 일으키길래 왜 그러나 했는데·’

집주인의 가장 아픈 부위를 자극하고 말았다· 

어떡해야 하나·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해도 될 일과 안 될 일이 있는 법이다·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을까· 

청운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실은 제게 강씨 성을 가진 조선인 친구가 있습니다·”

자신이 왜 강 씨를 아무렇지 않게 언급했는지 댈 수 있는 이유를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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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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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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