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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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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5

“강씨 성을 가진 친구라고 하셨습니까···?” 

모용상아의 눈썹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제가 무림에 나와 처음 사귄 친구입니다· 조선인이지요·”

청운은 조금 억울했다· 호북성에서 나와 처음 사귄 친구가 강 씨가 아닌가· 거기에 풍운협객전에 쓰여있는 필자의 이름도 강모였다· 

심지어 중원에 사는 조선인들도 필자가 미 씨가 아니라 강 씨일 거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당연히 흔한 성씨인 줄 알고 물어본 거였지 눈앞의 여인과 강씨 가문의 연관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청운은 사과하기 위하여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러십니까·”

물론 상대방의 반응은 좋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모용상아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청운을 바라보았다· 왜 자신의 앞에서 다시 강 씨 친구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강씨 가문의 원한에 대해 언급하려는 걸까· 아니면 상공의 일을 말하려는 걸까· 무엇이 되었든 껄끄러운 주제임은 분명했다· 

“요동성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북성에서는 요새 꽤 이름이 오르내리는 친구입니다·”

“호북성에서요?”

“글을 잘 쓰는 친구였거든요·”

“글말입니까·”

다행히 악의를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로 친구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모용상아는 경계심을 조금 지우며 청운에게 말했다·

“그 친구가 작가입니다· 무림의 일을 쓰고 있습니다· 호북성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책을 썼지요·”

“그렇습니까?”

“장강에서 물길을 타고 내려가는 중에도 그 친구 소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모용상아는 청운의 자랑스러워하는 미소를 보고는 대화의 저의를 깨달았다· 

친구 자랑을 겸한 단순한 잡담이구나· 아마 강 씨를 쉽게 언급한 이유에 관해 설명할 요량이었겠지· 

은인이 사과할 요량으로 말하는 거였다면 껄끄러운 주제라고 하지라도 받아주자· 모용상아는 청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로 하였다· 

“무림의 일을 써서 그 정도의 명성을 얻기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신 친구분을 두셨군요·”

모용상아는 강씨 성을 가진 조선인에 대한 화제에 경계심을 지우자 가슴 속에 누군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상공께서도 글을 참 잘 쓰셨지·’

자신과 상공을 이어준 조선 설화집· 나중에 수소문해보니 그런 이야기는 조선에는 없다고 하였다· 

‘가면 공주는 나를 위하여 써주신 글이었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 자신만이 눈치챌 수 있는 뜻을 담고 다른 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암호까지 넣어두셨다니·

상공께서 자신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까· 

상공께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해 사랑하는 이를 구하러 온 협객이셨다· 악녀의 가슴이 순간 아려왔다· 

“조선인이지만 협객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 친구였지요·” 

“협객···· 말씀이십니까?”

협객· 모용상아는 방금까지 상공에 대해 생각했던 말이 청운의 입에서 나오자 작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청운을 바라보았다· 

“덕분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썼습니까?”

모용상아는 단순한 맞장구가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다·

“그것이··· 아!”

청운은 말하려고 하다가 이내 당황한 듯 자신의 입을 막았다·

‘야설· 아니 색협지 작가인데·’

청운은 당가풍운이 협에 대해 논하는 책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평소에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친구다· 거기에 야설 작가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필명들을 사용하지 않은가·

친구의 명예를 위해 비밀을 지켜줘야 했다·

“···?”

“부끄럽지만 여행 중에 만나느라 책을 읽지는 못했습니다·”

청운은 친구를 탓하기보단 자기 잘못으로 화살을 돌리기로 했다·

청운은 실제로도 책을 읽지 못했다· 의창에 들렸으나 다서각은 닫혀있고 다른 서점에는 당가풍운을 팔지 않았으니까· 

“그렇습니까·”

청운의 귀에 싸늘한 반응이 꽂혔다· 망했다· 혹시 거짓말로 생각하나· 

“아무래도 급박한 상황에서 만났던지라 책을 읽어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청운은 말을 덧붙이기로 했다·

“급박한 상황이요?”

“친구의 연인이 중독되어 사천당가를 가던 중에 만났었습니다·”

“큰일이 있으셨나 보군요·”

“큰일이었지요· 친구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호북성에서 사천성까지 가고 있었으니까요·”

마교도의 습격· 목숨을 걸고 당가로 향하는 여정· 청운이 요동성에 오기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연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다행히 당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사랑하는 연인의 품에 행복하게 있겠지요·”

결과를 듣진 못했다· 하지만 다들 확신에 차 있었다· 분명 지금쯤 일어났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청운은 속으로 친구 연인의 무사 회복을 기원했다·

“목숨을 걸고 연인을 구했다니· 정말···· 정말 다행이군요·”

청운은 눈치채지 못했다· 

강씨 성을 가진 남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여인· 

남자가 목숨을 걸고 연인을 구하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행복한 결말까지·

자신이 한 말이 눈앞의 모용상아라는 여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은인 앞에서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으나 눈은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아무튼·”

“···?”

“가 강씨 성이 흔한 성씨라고 별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청운은 힘겹게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무례를 사과했다· 

두 사람은 어쩌면 강씨 성을 가진 조선인에 대해 더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청운의 사과를 위한 잡담에 불과한 이야기였다· 

모용상아는 은인의 의도를 알았기에 더 캐묻지 않았다·

아니 캐물을 수 없었다· 

강씨 성을 가진 남자가 목숨을 걸고 구한 여자· 상공의 심장에 비수를 박아넣은 악녀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결말에 이른 이야기에 대해 어찌 물을 수 있겠는가· 

모용상아의 가슴 속 상처와 죄악감이 계속 그녀를 건드렸다· 

“너무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고민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모용상아가 할 수 있는 건 간신히 무표정함을 유지하여 오늘의 대련을 끝내는 것뿐이었다·

——

“아가씨· 머리 빗어드리겠습니다·”

“피곤하실 텐데 어서 앉으세요·”

“부탁해요·”

모용상아는 목욕을 마치고 시비들에게 자신의 엉킨 머리를 맡겼다·

“우리 아가씨· 어쩜 정말 피부가 아기 피부 같지· 나날이 피부가 좋아지시는 것 같아요·”

아가씨의 분위기가 오늘따라 무겁다· 시비 둘은 방금 연무장에서 청운 소협과 아가씨의 대화를 듣고 있었기에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시비 하나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기분 좋은 어조로 재잘거렸다· 

“이쁜 얼굴이라도 인상 쓰고 계시면 못 생겨···· 하· 왜 더 예쁘시지?”

“····”

시비는 연이어 계속 호들갑 아닌 호들갑을 떨어댔지만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밝아질 줄 몰랐다·

“아가씨····”

“무슨 일 있나요?”

모용상아는 옆에서 조용히 머리를 빗겨주고 있던 다른 시비에게 말했다· 

“혹시 마음에 걸리시면 사람을 시켜 알아보라고 할까요?”

창봉대원들이 있었다면 시비 주제에 주제넘은 소리를 하지 말라고 경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모용상아의 시비들도 할 말은 있었다·

시비들은 창봉대의 절반이 아가씨의 곁을 떠났을 때도 아가씨의 곁을 지켰으니까· 창봉전의 일은 몰라도 아가씨의 일이라면 시비도 분명 할 말이 있었다·

“····”

모용상아의 시선이 낮게 깔렸다· 

“행동이 비슷한 게 혹시 방계라든가 먼 친척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말하는 거야? 설마 아까 그 조선인 작가 이야기?”

분위기를 밝게 띄우던 시비는 놀란 듯 친구를 바라보았다· 

“혹시 마음에 걸리시면 찾아내셔서 지원을 해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서요·”

“야· 수천 리 떨어진 호북성에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검은 머리에 성씨가 같으면 다 같은 친척인가?”

“혹시나 하는 게 있잖아·”

“보나마 헛고생일 테고 맞는다고 해도 어쩔 건데? 잘살고 있다잖아· 아가씨 심란하게 허튼 소리할래?”

분위기를 밝게 띄우던 시비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친구를 쏘아붙였다·

“그래도····”

두 시비의 말은 서로 일리는 있었다· 

아가씨는 강씨 가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혹시 강씨 성을 가진 남자가 역관 가문 강씨 가문의 친척일 수 있다· 지원해주는 것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웃기는 소리다· 역관 가문 강 씨 말고도 수많은 강 씨가 있다· 심지어 요동성도 아니고 가는 데만 반년이 걸리는 호북성이 아닌가· 보나 마나 헛고생일 것이다· 

모용상아는 두 시비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걱정 고마워요· 다 됐으면 들어가 봐요·”

완곡한 축객령· 모용상아는 시비들에게 답하지 않기로 했다· 

“아가씨····”

“죄송해요· 마무리만 하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시비들은 오늘도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아가씨를 보며 침음을 삼켜야 했다· 

——

“너 이따 따라와· 진짜· 언니들에게 죽었으!”

“아가씨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라니까·”

모용상아는 문밖에서 시비의 인기척이 사라지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두 시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친척일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도움을 주자· 아니다· 헛소리다· 

모용상아는 긴 고심 끝에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요·”

모용상아는 자조했다· 강씨 성의 조선인 작가가 상공의 친척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니다·

강씨가문의 여인들은 모용세가라고 하면 이를 갈았으니까·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모용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내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할 거라면 하지 않는 게 나아요·”

강씨 성을 가진 작가라는 사람은 강씨 가문의 여인들처럼 구해줘야 할 처지가 아니다·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다· 

만약 정말 상공의 먼 친척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불쾌해할까· 잘살고 있는데 가문의 원수가 나타나서 돈을 주겠다고 하면 얼마나 모멸감을 느낄까· 

一 네년이 마음이 편하려고 돈을 주려는구나! 우리 가문의 피 값을 내가 받을 것 같으냐?!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이 튀어나올 것이다· 설령 이름을 감추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자기 위안의 행동일 뿐이니까·

어리석은 행동이다· 잘못된 행동이다· 

자신의 결말은 죄업을 짊어지고 불타는 구덩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지 어설픈 행동으로 마음의 빚을 덜어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연인을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끝에는 행복해진 두 사람·”

모용상아는 쓸쓸히 자기 무릎을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자신에게도 그런 결말도 있었을까· 

쓸쓸히 무릎을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정말 힘들었다고 투정하면 사랑하는 상공께서 자신을 소중히 끌어안아 주는 결말도 있었을까·

그런 결말도 있었을지 모른다· 

“저와는 반대네요·”

악녀가 협객을 배신하지 않았다면·

조용한 밤· 무심코 나온 누군가의 한마디에 자신의 죄악을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공의 눈동자를 바라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

“더 생각할 일은 아니에요·”

더는 물어볼 일도 아니다· 고심할 일도 아니다· 단지 청운 소협이 사과를 위해 했던 말이니까·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헤집으며 아파할 시간에 상공을 만나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호북성 의창의 강씨 성을 가진 작가····”

모용상아는 침대에 누워 공허하게 되뇌었다· 

하나의 성이 조선 반도만큼 큰 중원 땅·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찾아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오늘· 

어쩌면 단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작은 단서 하나가·

잊을 수 없게 된 한 사람에 관한 정보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여인의 뇌리에 강렬히 새겨지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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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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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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