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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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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4

화산파의 속가제자· 붉은 머리의 원작 주인공· 

정확히는 홍매화색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고아이기도 하다· 사문에게 밉보인 스승 진무와 함께 화산파 깊은 곳 암자에 살고 있다·

화산파에게 밉보인 스승과 고아 제자· 덕분에 두 사람은 궁벽한 생활을 이어간다· 나는 주인공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 할지 알고 있지만 정작 본명은 몰랐다· 

一 이 게임의 주인공 이름을 적어주세요·

주인공의 디폴트 네임이 없었으니까· 

따로 정하지 않으면 게임이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았기에 나는 여느 미연시 플레이어들처럼 응당 몰입이 쉽도록 내 이름을 집어넣었다· 

“정말로 원작 주인공 이름이 나랑 같은 건 아니겠지?”

지우라는 필명으로 먼저 나를 소개한 이유도 괜히 동명이인으로 경계심을 사지 않기 위함인데· 

만약 정말 강윤호면 어떡하지· 나중에 유명해지면 검은 강윤호와 붉은 강윤호로 불리는 건가· 

一 검은 강윤호와 붉은 강윤호 중에 누가 유명하오?

一 확실한 건 밤일은 검은 강윤호가 잘한다고 하오· 

이런 식으로 되는 건 아니겠지·

“서천표국에도 이름을 한번 넌지시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알려주겠지·” 

나는 개봉한 편지로 시선을 옮겼다· 

——

 

[존경하는 지우님께·]

[오늘은 스승님의 약재를 사러 장터에 들렸습니다·]

[아침부터 발품을 팔아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질 좋은 약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단골이 되겠다고 말하면서 비싼 약재를 깎다니· 대 상인이라도 된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렸습니다·]

[물론 아무 약방에서 약재를 살 수도 있었지만 이 돈은 지우님이 후원해주시는 돈이니까요· 낭비할 수 없죠·]

속내를 말하기로 했기 때문일까· 편지의 내용에 개인적인 감상이 들어가는 게 어쩐지 교환 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네· 

[라고 말했지만 지우님께 고백할 게 있습니다·]

“어? 무슨 일 있나?”

혹시 돈이 부족한가· 

[사실 남는 돈으로 간식을 사 먹었습니다·]

“난 또 뭐라고·”

주인공이 죄를 고백하듯 쓴 글에 나도 모르게 피식 미소가 지어졌다· 

[제가 노점 앞에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이어지는 편지의 내용은 내 웃음과 다르게 사뭇 진지했다· 

[지우님께서는 분명히 사 먹으라고 하셨는데· 스승님이 아프신데 간식을 사 먹는 게 맞는 걸까? 온종일 발품 팔았는데 엿 하나 사 먹어도 되는 거 아닐까· 노점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화산파 무인께서 무슨 볼일이 있냐고· 노점 주인께서 엿을 하나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맛이라도 보라고 준 엿· 그 엿이 문제였습니다·]

[그 간식 하나가 제 고민을 철저하게 파괴해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입에 엿을 물고 있었습니다·]

[화산파의 무인이라는 자가 간식 따위에 흔들리다니· 어찌 이럴 수 있을까요? 정말 자괴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 입 안의 즐거움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지우님이 후원금으로 맛있는 걸 사 먹으라고 하셨으니 그래도 먹어도 되는 거였겠죠?]

[오늘 하루 맛있고 즐거웠습니다· 지우님 덕분에요·] 

원작 주인공의 작은 일탈과 행복감이 느껴져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나도 공범이 된 건가· 어째 친구끼리 야자 땡땡이치고 우리 같이 땡땡이친 거잖아· 친구끼리 잘못을 공유하는 느낌이네·

[추신· 스승님에게 엿을 사 갔더니 좋아하셨습니다· 잘 산 거 같습니다·]

[추신 2· 스승님께서 반절을 나눠주셨습니다· 전 이미 하나를 먹으면서 올라와서 거절했는데 결국 스승님과 간식의 힘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추신 3· 혹시 지우님도 단 거 좋아하시나요? 다음의 답장에 ‘예 아니요’로만 말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후원하는 맛이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으니 만족스럽다· 

거기에 후원했더니 아프리카의 대해적이 되는 소말리아 아이도 아니고 장차 무림의 한 획을 긋는 원작 주인공이니까· 

이 맛에 키다리 아저씨를 하는 건가· 바로 다음 편지로 넘어가 볼자·

——

[존경하는 지우님께·]

[지우님은 속가제자에 대해 아시나요?]

“어린 사촌 동생에게 전대물이 뭔지 아냐는 질문을 들은 기분인데·”

알다마다· 마치 어린 사촌 동생이· 곧 쿨한 표정의 캐릭터가 갑자기 변신하면서 제6의 전대가 되는 모습에 열광하게 될 거라는 걸 예측하기 쉬운 것처럼 말이야· 

속가제자라는 건 별거 없다· 

명문정파에서는 재능있는 아이를 데려와 직전제자로 기르기도 하지만 돈을 받고 무공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를 속가제자라고 한다· 

물론 속가제자들이 익히는 무공은 문파를 이을 직전 제자들이 배우는 무공보다는 수준이 떨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열화된 무공이라도 명문정파· 문파의 무리를 담고 있어 시중에서 배우는 삼류 무공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직전제자들은 사문에 남아 문파를 지탱하고 속가제자들은 자신들의 가문을 이으러 떠난다· 

속가제자는 사회로 나가 내 화산파의 어느 분에게 배웠다! 한 소리 할 수 있게 되고 후일 성공하여 사문에 기부도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화산파에는 속가제자가 많답니다·]

[부잣집· 고관대작· 무관 출신· 다들 돈 좀깨나 만지는 집 자제들이지요· 그들은 생활비를 전부 집에서 받아 돈을 펑펑 쓴답니다· 덕분에 화산파 근처 장터는 연일 사람이 많지요·]

[반면 저는 속가제자이지만 친척이 없어 생활비를 넉넉히 쓸 형편은 되지 않았습니다· 아! 혹시 너무 가엽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비록 친척은 없지만 스승님도 있고 개방도가 되어 밥을 굶으며 자라진 않았으니까요· 저도 별로 개의치 않는답니다·]

[거기에 이제 지우님도 계시니까요·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얼마 전에 주신 돈으로 신발을 샀습니다!]

편지는 기분이 너무 좋은지 날아갈 듯 쓰여있었다·

[스승님은 장터에 너무 오래 있다 온다고 한 소리 하셨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새 신발을 사는데 그 정도 고민은 해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다른 속가제자들이 버린 신발 중에 제 발에 맞는 걸 찾을 때 누가 볼까 두근거리지 않아도 된다니· 이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지우님은 잘 모르실 겁니다·] 

[이제 이 신발로 경공 수련을 해볼 겁니다· 지우님 덕에 왠지 막혔던 부분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의 첫 신발을 내 돈으로 사주게 된 건가·”

잘됐다· 선물 아닌 선물이지만 신을 때마다 내 생각을 하면서 친밀도가 올라가면 그만이지· 

[아! 너무 신나서 못할 말을 한 거 같습니다· 버린 신발 이야기는 스승님에게도 이야기하시면 안 돼요· 꼭 입니다·]

자신의 궁핍한 환경을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스승님이 상처받는 건 싫은 건가· 대견하네· 편지의 다음 장을 바로 넘겼다· 

[울었습니다·]

“방금까지 날아갈 듯 좋아했잖아·”

왜 갑자기 울어·

[새 신발을 신고 신나게 걷다가 더러운 진창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빨아도 어제와 같은 빛깔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글씨체 끝이 떨리고 있다· 아무래도 쓰면서도 먹먹한 감정이 올라왔나 보다· 안타깝게 됐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대가일까요· 며칠 의기소침해서 스승님도 걱정하셨습니다·]

[아프신 스승님을 걱정하게 할 순 없지요· 더러워진 신발은 경공 수련할 때 계속 신을 겁니다· 더러워지긴 했어도 새 신발이니 경공 연습할 때 도움이 되겠지요· 남은 새 신발은 당분간 보기만 하고 언젠가 중요할 날이 오면 신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에선 가난한 과거에 대해 조금 더 초연한 눈치였는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아서인가·”

주인공은 밝은 성격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가끔 꺼내는 어린 시절 이야기에 황녀가 기겁하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유쾌하게 웃어넘겼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아직 성장기라 밝은 성격은 그대로일지라도 어려운 형편에 대해 신경을 아주 안 쓰이는 것은 아닌가 보네·

[추신· 혹시 화산파에 오신다고 기별을 추신다면 깨끗한 신발을 신고 가겠습니다·]

나야 좋다· 

어려운 형편인 걸 알고 도와준 거니까· 조금 더 주인공의 마음에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지를 열었다·

[존경하는 지우님께·]

[스승님께서 오랜만에 온종일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지우님 덕에 스승님의 건강 상태가 요새 좀 나아지신 것 같습니다·]

[요새 묘하게 들뜬 기분입니다· 왠지 가만히 있다 보면 미소가 지어지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아버지같은 스승님도 있고 이제 친구도 하나 생겼기 때문일까요? 왠지 무엇이든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입니다!]

[추신· 지우님· 지우님을 친구라고 표현한 건데 혹시 다른 오해를 하신 건 아니시죠?]

[추신 2· 생각해보니 친구의 이름도 모르는 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말고 네 이름을 좀 알려달라고·”

내 후원에 좋아하는 건 좋은데 말이야· 역시 단순히 안부 편지만으로는 무리인가· 

“서천표국에게 물어보라고 했으니 알려주겠지·”

나는 다음 편지에는 이름이 나오길 바라며 다음 편지를 펼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금일은 분량상 연참입니다!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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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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