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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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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7

“요새 무한이 소란스럽군·” 

만금전장의 심장· 만금전주는 정원의 화초들에 물을 주며 총관에게 말했다· 

“공자님들이 아무래도 추심에 대한 경험이 적다 보니 무리하여 여러 곳에서 원성이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추심이란 마른걸레의 물을 짜는 행위이다· 힘 조절이 어수룩하다면 결국 마른걸레가 찢어져 버릴 수 있다· 

자기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마른걸레로 보는 이들이 추심꾼으로 변했으니 원성이 튀어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타인의 원성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상인의 숙명이라지만 한 맺힌 소리가 귓가를 맴돌게 되면 여러 사람이 곤란해지는 법이네·”

전장이란 무릇 빌려준 은혜를 잊지 못하게 해야 하지 원한의 칼을 갈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장 노야는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기 핏줄인 외손주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는 않았다· 

“공자님들께 에둘러 주의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 아이는 요새 뭐 하고 있나·” 

총관은 만금전주가 말한 그 아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되묻지 않았다· 주인이 주목하고 있던 청년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삼안검에게 접근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흘흘· 조철이 무한 땅에 있는 것까지 알아챘나· 그럼 기다리는 재미가 있겠군·” 

고관대작보단 쉽게 보일지 몰라도 상대는 무림인이다· 강윤호는 난처한 상황을 어찌 해결할 것인가· 만금전주도 궁금했다· 

“설마 강 공자가 불가 장부를 선택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깨달은 것 같더군· 자신을 증명하려면 불가 장부를 선택하는 길밖에 없다는 걸 말이야·” 

선택의 시험이었다·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불가 장부에 적힌 돈을 회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빠르게 판단해보거라· 

누가 감히 아니오· 불가 장부에서 받아 오겠습니다· 내 앞에서 말하겠느냐· 

자기 외손자들은 차마 불가 장부를 잡기 어려워했고 검은 머리의 청년은 당당히 들어 올렸다· 

당신의 뒤를 이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금전주는 시험 날의 장면을 떠올리고는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참으로 속으로 놀라움을 감추느라 혼나는 날이었습니다· 설마 전길산 공자께서 강 공자를 지지하실 줄이야·”

“흘흘· 나도 그건 적잖게 당황했네·” 

성과를 기대한 자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러나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사람이 예상치 못한 성과를 들고 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외람된 말이오나 분명 다른 공자님들과 별반 다를 게 없던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길산 공자님은 제가 아는 공자님이 아니었습니다·”

“길산이가 누굴 만났겠나·” 

전길산이 다른 외손주들과 달랐던 것은 분명 한 검은 머리 청년을 만난 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신기합니다· 분명 악연으로 만나지 않았습니까· 근데 어느 순간부터 강 공자님 옆에 서 계실 줄이야·” 

“가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인생을 바꿔줄 은인을 만나는 법이네· 그게 길산이 녀석의 복이었던 게야·” 

“그 바뀐 길산 공자께서 한없이 믿는 게 또한 강 공자님이지요·”

“어릴 때부터 손자 중에 눈은 좋은 아이였네· 향락에 젖어 빛이 바래었다가 정신 차리게 해줄 사람을 만난 거지· 제 어미 애비도 못 바꾸던 녀석을 그 아이가 바꾸었으니 딸아이도 나중엔 분명 고마워하겠군·” 

눈앞의 사람이 은인인지 깨닫고 믿고 따르는 것· 분명 전길산을 바꾼 것은 강윤호이지만 바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것은 외손주였다· 

“강 공자님도 당황한 눈치여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요새 들어보니 아주 오랜 친구처럼 같이 다닌다더군요·” 

“아무리 열심히 사는 놈이라도 때론 옆에서 실없이 웃어주며 힘들 때 물 주전자를 가져다주는 친구가 소중한 법일세·”

만금전주의 눈은 화초에게 향하고 있었지만 눈빛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었다· 

총관은 굳이 무슨 생각을 하시느냐고 묻지 않았다· 수십 년간 만금전주를 모여온 총관이 주인이 먼저 떠나간 친구 백가장주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으니까· 

두 사람 다 뛰어난 사업가이자 피 끓는 젊은이들이었다· 서로가 힘들 때 자기가 더 힘들더라도 물 주전자 가져다줄 수 있는 사이였다· 

“제갈향 아가씨와 결혼하시면 인척으로도 더 돈독한 사이가 되실 겁니다·”

총관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만금전주의 마음을 북돋웠다·

“흘흘· 향이가 어서 강윤호의 마음을 유혹하길 기다려야겠군·” 

외손녀에게 유혹하라고 일러놓았으니 분명 움직일 터· 만금전주는 제갈향의 가능성을 믿었다·

“분명 금방 결혼을 결심하실 겁니다·”

“그나저나 삼안검 조철이라···· 사람을 남기겠다는 아이가 과연 어떻게 타인의 돈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 

만금전주는 총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추심이라는 행위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척질 수밖에 없는 행위다· 

싫은 짓을 해가면서 돈을 돌려받아야 하니 돈만 돌려받으면 다행이고 많은 경우 사람과 돈 둘 다 잃는다· 

자신은 사람을 남기는 상인이 되겠다·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청년이라도 이번엔 곤란하리라· 

만금전주가 생각하고 있는데 급한 발걸음으로 무사 하나가 정원으로 달려왔다· 

“전주님! 강 공자께서 무사히 삼안검 조철의 채무 상환에 성공하셨습니다!”

“흘흘· 기대에 배신하는 법이 없군·” 

자세히 이야기해보거라· 놀랄만한 이야기가 무인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만금전주는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으읗읗· 너무 긴장됐어요오오·”

삼안검의 일이 끝나고 돌아온 저택· 제갈 소저는 푹신한 거실 의자에 앉아 당장이라도 힘들어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진짜 돈을 돌려받을 줄이야·”

전길산은 감탄 어린 시선으로 날 바라보면서도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팔짱을 낀 채 계속 자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 자식은 그나저나 왜 자연스레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제갈 소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제갈 소저가 아니었으면 이 계획을 짜지도 못했을 겁니다·”

제갈 소저가 조철이 전표를 아직 쓰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애초부터 계획을 수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거기에 계획의 조언자 역할에 내 업무까지 대신 처리해주니 이번 삼안검 계획의 가장 큰 공로자였다· 나는 제갈 소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벼 별거 아니었어요·”

제갈 소저는 부끄러운 듯 내 시선을 피했다·

“향이야· 별거가 아니긴· 저놈 저거 외할아버지가 너 호위하라고 준 무인들을 만금전장의 추심꾼인 척 써먹었는데· 말로 퉁치려는 것 봐·”

“괜히 만금전장에게 손 벌려서 책잡히는 것보다 저택의 호위무사들을 쓰는 게 좋잖아· 삼안검은 영락없이 만금전장에서 자신을 잡으러 왔다고 생각했겠지만·” 

나와 제갈 소저가 한 자리에 간다는 건 만금전주님이 호위로 붙여준 무사들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거든· 

삼안검이 나에게 칼을 들어 올리니 만금전장의 무사들이 무조건 나설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내가 나서지 말라고 호통을 치면 호위는 잠시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삼안검 입장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만금전장의 무사들이 추심꾼들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 추심꾼을 단번에 진정시킨 나는 정말로 만금전주의 손녀 사윗감이 되는 것이다·

삼안검에게 나에 대한 확신을 주는 동시에 나를 절대 해할 수 없는 증거를 보여준다· 

제갈 소저와 객잔에 같이 갔던 이유였다· 

“제갈 소저· 정말 이번 일에 도움이 컸습니다·”

“가 강 공자님 일을 도운 것뿐인걸요오·”

제갈 소저는 내가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자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향이야· 고마우면 어디 좋은 곳에서 식사나 하자고 해· 아니다· 이참에 우리 주루 하나 잡고 같이 놀까?”

전길산은 그런 우리 둘을 한심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이내 당당한 표정으로 제갈 소저에게 제안했다· 

“네에? 주 주루요?”

“향이가 있으니 기녀랑 노는 좀 그러니까···· 그래! 내가 술자리에 재미있는 사람들 모아볼게· 엄청나게 모아서 왁자지껄 노는 거야! 향이도 재미있을걸? 어때?”

“왁 왁자지껄이요? 아 저 그 그게····”

전길산의 권유에 제갈 소저는 거절하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시선을 돌렸다· 

“넌 그냥 가라· 제갈 소저· 이따가 상 차려서 단둘이서 맛있게 먹죠·”

모르는 사람들이랑 시끄러운 술자리라니· 제갈 소저를 아예 죽이지 그러냐·

“흐흫· 네에에에·”

내가 전길산을 가로막으며 제갈 소저를 바라보자 그녀는 하얀 수국이 만개한 것 같은 기분 좋은 미소로 나에게 화답했다·

“····”

이런 기습 공격· 심장에 조금 안 좋은데· 

“박정하게! 야! 맞다! 나는 칭찬 안 해 주냐?”

내가 멍하니 있자 전길산은 내 어깨를 흔들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래· 수고했다· 잘 가라·”

“내가 가긴 어딜 가라고····”

전길산은 내 영혼 없는 칭찬에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집에 가면 되잖냐· 너도 가서 쉬어· 서로 한 건 했으니까· 오늘은 다들 푹 쉬자·”

도와주어서 고맙긴 한데 요새 너무 제집처럼 드나드는 거 아니냐· 나도 오늘은 제갈 소저랑 잘 먹고 쉴게· 

내가 한마디 하자 전길산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게····”

“무슨 일 있냐?”

“···가면 우리 엄마가 있다·”

전길산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

전길산이 후계자 후보를 포기한 앙금이 많이 오래가시나 보군· 

“요새 뭐 농땡이만 피우는 분위기면 그럴 거면 시험이나 보지 그랬냐 하신다니까? 이놈 자식! 이놈 자식! 하면서 등싸대기를 날리시는데 내가 사람인지 수련용 목각인형인지 모르겠어! 집에만 있으면 피가 말라요! 너 2차 통과 못 하면 너하고 나· 둘 다 우리 어머니한테 죽는 상황이야! 지금!” 

아무래도 지금 집안에서 전길산의 대우는 놀러만 다니는 자칭 공시생 N년차급 대우인가 보다· 

“아니 나는 또 왜·”

“그래서 불가 장부 하나 처리했으니 이대로 끝이야?”

아무래도 전길산의 등짝을 위해서라도 쉴 시간은 없나 보다· 

“한 달 줬잖아· 하나로는 아쉽지· 제한 시간까지는 아직 남았으니까· 다른 것도 도전해보려고·”

다른 난이도의 장부를 들고 간 후보들도 회수에 많이 성공하면 억지를 쓸 수 있을 테니까· 1등을 먹으려면 최소한 한두 개는 더 해야 할 것이다·

“장부 안에 검은 머리는 삼안검이 끝이던데· 방법이 있냐? 솔직히 내가 아무리 봐도 답이 없던데·”

“이미 밑 준비는 하고 있었다·”

“뭐? 언제?”

“삼안검 일 처리하면서 겸사겸사· 여러 곳에 해두긴 했는데 문제는 이쪽은 적극적으로 반응을 안 해주면 나로서도 답이 없다·”

삼안검이 실패할 가능성을 생각하고 이미 장부를 받은 직후부터 떡밥을 뿌려놨다·

“누굴 노리는 건데· 한 명? 아니면 여러 명이야? 말해줘 봐·”

“그게····”

전길산에게 계획을 말하려고 하는데 시비가 종종걸음으로 나타났다· 

“강 공자님 전에 오시면 바로 모시라는 손님이 오셨습니다·”

“왔네·”

—–

불가 장부· 

삼안검 조철과 같이 분명 장부에는 돈을 회수할 수 있는가· 의문부호만이 가득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중에는 익숙한 이름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는데 대부분은 지난 무영신투 활동으로 인해 하나하나 봐야 했던 무한 내의 관리들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름 외에도 장부에는 아주 의외의 이름이 하나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적혀 있지? 하는 이름· 

“감찰어사 나리 그나저나 여긴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자네 미안한데 혹시 돈 좀 있나····”

감찰어사· 정문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드로몬’님 후원 감사합니다· 주인공의 히로인 애정 순위는 미래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저의 조연 애정을 묻는다면 개인적으론 살막 조연들 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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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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