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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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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7

메모리얼을 본 이상 켈비아 열매가 쓰인 음식이 나올 것은 확정이었다.

귀족들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동원해 카르세인에게 이 음식을 먹이려 들 테고 시스템은 이 위기를 놓치지 않고 압박해 올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주 가뿐하게.

미리 준비해 둔 준비물 하나만으로 이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켰다.

▶켈비아 열매 지시약을 사용했습니다!◀

▶피테아 겔게튼이 준비한 요리에서 켈비아 열매가 다량 검출되었습니다.◀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비록 시스템의 방해로 인해 지시약을 구입할 수는 없었으나 직접 조합해서 만드는 것까지 손볼 수는 없었겠지.

이리도 합당하고 정당한 방법을 무슨 수로 막겠어.

선택지가 자동으로 사라졌으니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말했지 플로라. 나는 이 다과회에 들어올 게 아니라 그냥 공작가로 돌아가는 게 맞을 거라고.”

“…”

플로라가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었음에도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을 거다.

그녀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일 테니까.

처음부터 카르세인은 이곳에 초대된 게 아니었다.

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그저 여흥을 돋기 위해 데려왔을 뿐인 하나의 광대일 뿐이다.

그리고 플로라 역시 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둬진 우리 안에서 열심히 발버둥치며 튀어나오려는 카르세인을 억지로 틀어막고 돌을 던지며 상처를 입혔던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이거… 나 아니야. 내가 만든 거 아니라구. 뭔가 오해가…!”

지금 와서. 이건 네가 만든 게 아니라고?

‘아니. 이건 네 악의가 만들어 낸 잔재야.’

너로 인해 발생한 일이고.

네 손으로 인해 커진 일이야.

그 알량한 마음으로 생겨난 악의를 접지 않고서 일파만파 퍼뜨린 너로 인해서 카르세인은 공작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조차 켈비아 열매가 든 음식을 먹어야 했던 거야.

그리고 너는 이 사실을 끝내 홀로 깨닫지도 못했지.

이게 플로라 바그란드가 카르세인 바그란드를 향해 짜낸 현실이야.

그러니 나는 플로라의 말을 칼 같이 끊는다.

“역시 이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었던 거겠지. 호위 기사로서 뒤에 있는 게 백 번 맞았다는 건 잘 알겠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건가요?”

“미안하게 됐군? 내가 불청객이라는 사실을 이렇게나 늦게 알아채 버려서 말이야.”

-드륵.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은 이만 가보도록 하지.”

혼란스러워 보이는 귀족들을 뒤로 한 채 나는 그대로 다과회장을 나왔다.

나를 붙잡으러 오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

대체 왜?

플로라의 머릿속에서 오늘 내내 맴돌았던 생각이었다.

귀족들과 함께하는 다과회 자리에서 저런 수수한 옷을 왜 입는 걸까?

좀 더 차려입고 가면 좋았을 텐데. 좀 더 멋지게 입고 가면 좋을 텐데.

너무 수수한 옷을 입는 게 싫었다.

두 대의 마차는 왜 준비한 걸까?

사용인이 같이 타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같이 타고 가면 될 텐데.

따로 타고 가자는 말을 하는 게 싫었다.

다과회에 초대를 받아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호위기사라고?

떳떳한 귀족이자 바그란드 공작가의 사람인 데다 플로라 바그란드의 동행인이다.

이상하게 자기 신분을 내려치는 게 싫었다.

공작가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플로라 바그란드의 동행인으로서 당당하게 찾아왔는데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자꾸만 다과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싫었다.

여태 하나 하나 카르세인의 행동 전부가 다 그랬다.

마치 자기가 이곳에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라는 것마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온 것마냥.

그렇게 행동하는 게 전부 싫었다.

그러나.

헴넌 모드리치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불현듯 머리에 망치가 두드려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카르세인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단 생각은 싹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머릿속에 과거의 한 하루가 떠올라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늦게 도착한 헴넌처럼 카르세인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타박받았던 적이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사과를 종용했었고 공작가의 예의범절 수준을 떨어뜨린다거나 귀족의 위신을 떨어뜨린다는 말에 카르세인은 순순히 고개를 숙였었다.

이 장소를 그대로 둔 채 두 사람을 반대로 뒤집어 놓고 보자면 마치 그날과 오늘은 별반 다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숨이 턱 막히는 것이다.

그 날은 플로라 바그란드가 카르세인 바그란드를 철저하게 괴롭힌 날이기 때문이다.

귀족들의 모임.

카르세인의 합석.

해당 장소에서의 사건.

그리고…

자신의 반응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귀족들에게 시달리는 카르세인을 보며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다며 통쾌하다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이.

‘설마…’

이걸 눈치챘을 때는 마침 주최자 피테아 겔게튼이 음식을 내어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과거가 떠올라 버린다.

-피테아 영애. 혹시 음식들에 켈비아 열매를 잔뜩 넣어줄 수 있겠어요?

모든 음식에 예외없이 빠짐없이 켈비아 열매를 잔뜩 넣어달라고 말했던 자신의 요청을 말이다.

그리고 그 색깔들이.

플로라의 눈앞에 나타났다.

짙게 변색된 카르세인 접시 위의 요리를 보며 플로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버리고 말았다.

켈비아 열매가 들어간 음식만을 판별하는 지시약으로 바뀐 선명한 색깔이 그녀에게 말해주고 있다.

카르세인은 처음부터 이곳에 초대된 적이 없다고.

모두가 그를 귀족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단 한 사람만이 이 장소에서 홀로 고립되었다고.

이 사태를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은 저들에게 카르세인이 켈비아 알레르기를 앓고 있단 사실을 알렸던 플로라 바그란드에게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왜 왜 이렇게 된 건데? 뭐 때문에…!’

입술을 문 플로라에게 피테아 겔게튼이 다가왔다.

“저어 플로라 영애. 죄송해요.”

“…네?”

“이번에도 만족하실 만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게 이상하게 카르세인이 죄다 피해 가는 느낌이라서요. 하다못해 켈비아 열매라도 먹일까 했는데 아쉽게 됐어요. 어떻게든 플로라 영애의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했었거든요.”

피테아는 이 정도로는 안 좋은 소문 하나 정도밖에 퍼뜨리지 못할 거라며 아쉬워했다.

그 말을 들은 플로라가 고개를 번뜩 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내 기분을 풀다니요?”

“저번 다과회에서 속상해하셨잖아요. 바그란드에서 영애의 기분이 상하려고 한다면 이유는 하나뿐일 테고.”

피테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설마 하는 생각이 들어 플로라는 물었다.

“당신 지금 내가 이 일을 시켰다는 거야? 그래서 저 열매를 넣은 요리를 내어 온 거고?”

“네? 아 네. 그야 플로라 영애을 위해서라면 카르세인에게 이걸 먹이는 게…”

“내가 내가 언제 이런 걸 준비하라고…!”

신물이 목을 타고 올라왔다.

그러나 일순간 플로라의 목소리는 끊어진다.

과연 여기서 왜 멋대로 행동했느냐며 소리치는 게 맞을까?

아니. 그러면 안 된다.

‘지금 내가 소리치면… 이 일도…’

귀족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 일은 언제나 한 사람이 덤터기를 써 왔다.

설령 귀족들의 꾸며진 계획이라 하더라도 그쪽은 덮여버리기 마련이었고 돌고 돌아 모임이나 파티가 망쳐진 이유로 꼽히는 건 항상 한 명뿐이다.

왜 그랬냐며 꾸짖을 수도 없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며 바그란드 공작가를 기만했냐며 화를 낼 수도 없다.

그래봤자 플로라 바그란드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카르세인의 기행이 더 부각될 뿐이니까.

이 모든 일은 플로라 바그란드가 뿌린 씨앗이며.

언제나 경멸과 혐오를 달고 살았던 카르세인이 이 풍파를 정면으로 맞는다.

어떤 말을 해도.

어떤 반응을 보여도.

왜곡된 사실이 만들어져 카르세인에게 커다란 흉터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했다.

-뚝. 투둑.

눈물이 절로 흘렀다.

‘카르세인은 매번… 이런 일을…’

얼마나 비참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아니. 가늠할 수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 영애일 뿐인 플로라 바그란드는 매번 그 상처를 깊고 크게 새겨넣고 있었다.

그럼에도 언제부턴가 카르세인이 화도 내지 않은 건 오히려 이 일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카르세인에게.

억지로 켈비아 열매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이려 했었다.

가슴이 미친 듯이 아파온다.

“플로라 영애…?”

“왜 갑자기 우시는 건가요?”

“괜찮으신 거죠?”

귀족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동요는 하여금 걱정이란 이름 앞에 상처의 씨앗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울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카르세인을 더 아프게 만든다.

소매로 눈물을 슥슥 닦으며 플로라는 말했다.

“음식들을 먹고 나니까 배가 아파졌어요.”

“네 네?!”

“아니… 그 그런 일이…”

음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카르세인이 자리를 떴다.

플로라 바그란드는 동시에 배가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정리해버리면 앞으로 퍼져 나갈 소문은 없어진다.

카르세인이 어째서 홀로 다과회장을 나왔느냐 같은 물꼬를 틀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게 최선이었다.

“이만 가볼게요.”

“저 저기… 영애!”

웅성거리는 귀족들을 뒤로 한 채 플로라는 다과회장을 박차고 나왔다.

누가 봐도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도꼭지 열리듯 떨어지던 눈물도 멈춰 있었다.

곧장 카르세인을 찾아가야겠다며 마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지만 카르세인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바로 옆에 있던 말 한 마리와 함께 공작가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었다.

“플로라? 너 울었어?”

새 마차에서 내리는 핑크빛 머리카락.

작은언니였다.

“언 니이…”

한때 자신의 잘못을 털어놨던 작은언니를 보자마자.

또 다시 물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마차에서 막 내린 클레어가 서 있는 장소로 냅다 달려들었다. 클레어의 품 속으로 풀썩 파고든 플로라는 곧장 울기 시작했다.

“…!”

“언니 흡 나 어떠케에…? 나 나아… 또 카르세인을 흡 아프게 해버려써.”

“…뭐?”

“흐어엉 나 어떠케에…? 카르세인… 지금 엄청 아플 텐데 흡!”

음식을 먹질 않았으니 엄밀히 따지자면 켈비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카르세인을 아프게 만든 게 맞았다.

-띠링!

***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클레어의 품을 파고들어 펑펑 울었던 플로라.

그런 플로라를 클레어는 안타까운 듯 등을 쓸어주며 달랬다.

하지만 단순히 달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플로라. 그런 건 저번에도 말했던 것처럼 언니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야. 그건 알고 있지?”

플로라는 훌쩍거리며 답했다.

그건 절대 잊어선 안 될이었으니.

그러자 클레어는 그때처럼 꾸짖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건 언니 생각일 뿐이지만… 그건 플로라가 직접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해. 어떻게 해야 카르세인이 더 아프지 않을지.”

하지만 아는 게 없다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전혀 모른다고.

플로라는 클레어에게 말했었다.

그러자 클레어는 마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생각해 보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조용한 마차 안.

올 때는 두 명이었던 마차 안이 한 명으로 줄어들어 빈 자리가 보이는 걸 보면서 플로라는 생각에 잠겼다.

그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도 모른 채.

조그마한 그 머릿속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쭉 오가고 있었다.

“플로라 아가씨. 공작저에 도착했습니다.”

어느덧 공작저에 도착했다.

여전히 뭘 해야 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어리석음과 알량한 질투심으로 생겨난 여파가 이리도 크다는 사실 하나만은 뚜렷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이다.

“셰이든.”

“플로라 아가씨? 어쩐 일이십니까?”

이곳은 공작가 주치의의 방.

그녀가 아플 때면 언제나 부리나케 달려와 진찰과 치료에 임하는 셰이든이 머문 장소였다.

밖에서 울고 왔었는지 붉어진 눈시울이 보인다. 셰이든은 어디가 아파서 왔냐는 말을 하려 했으나 그 말을 담기도 전에 플로라가 입을 연다.

“나한테 약을 만드는 법을 알려 줘. 셰이든.”

“약을… 말입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플로라.

“사람이 아프면 약을 발라야 낫는 거잖아. 나한테도 필요한 약이 있어. 그걸 만들려면 셰이든한테 배워야 하잖아.”

다소 아이러니한 요청이었으나 셰이든은 미약하게나마 눈치를 챘다. 이건 카르세인과 관련된 요청일 것이다.

그가 잠시 눈을 무겁게 감았다 떴다.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꺼내본다.

“플로라 아가씨. 죄송하지만 약이라는 게 상처를 무조건 치료하는 건 아닙니다.”

“약만 발라서 낫는 게 아닌 거야…? 그럼 어떻게…”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상처라는 게 약만 발라서 낫는 게 아니란 겁니다. 또 자칫 잘못 썼다간 독이 될 수도 있지요. 그럼 더 크게 다치는 겁니다.”

“뭐? 그 그런…! 먹는 약도 다 그런 거야?”

“예. 아가씨.”

“어떻게… 그런…”

더 크게 다친단 말에 플로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카르세인의 켈비아 알레르기는… 못 고치는 거야?”

철부지 막내 아가씨의 눈망울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잔인하지만 여기서는 현실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습니다. 아가씨. 무슨 약을 발라도 어떤 약을 먹어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지요.”

방울진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흐른다.

한 번 지워졌던 눈물자국을 타고서.

하지만 그 물줄기가 같은 곳을 경유하지는 않는다.

“다만 도련님께서 앓고 있는 켈비아 알레르기는 발현 증상의 단계가 있어 더 크게 아프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요.”

“…?”

그 말에 플로라가 고개를 들었다.

“더 아프기 전에 막을 수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가씨. 며칠을 앓아누울 것이 하루로 끝날 수 있고 하루를 내리 잠들 것이 충분한 수면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더 빠르게 회복시킨다면 언제 그랬다는 듯 다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죠. 그게 의사라는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셰이든이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그리 말하자 플로라의 눈에 생기가 돈다.

한 줄기 희망이라도 생긴 듯 그녀는 곧바로 눈물을 닦는다.

“어떻게 하면 돼?”

겉으로 보기만 해도 소녀의 의지가 충만하단 것이 느껴진다.

어머니와 언니들의 품 안에만 있던 소녀는 언제나 철부지 아가씨일 뿐이었다.

공부는 언제나 제쳐두고.

놀러 다니기 바쁘고.

가족들에게 의존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시간만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그 품을 뛰쳐나와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 한다.

“우선 열심히 공부해야겠지요?”

“공부… 응. 할게. 열심히 해볼게!”

플로라가 과거에 놓아 버렸던 책을 다시 건네며 셰이든은 플로라의 등을 가볍게 밀어줘 본다.

“이번엔 막힌다고 해서 곧바로 답안지부터 찾으시면 안 됩니다. 혼자서 열심히 풀어보시는 겁니다. 아시겠지요?”

“응!”

-띠링!

▶플로라 캐릭터 전용 히든 에피소드. [현실을 자각한 소녀]를 클리어했습니다.◀

▶플로라 바그란드의 설정에 변동이 생깁니다.◀

[ ??? → 제발 ■■■ 마 ■■■■. ]

[ 수치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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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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