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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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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독방에 갇혔던 카밀라.

그녀의 형벌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웠다.

원래라면 햇볕은 거의 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몸을 펴지도 못하는 지독한 방이었어야 했지만 다른 하녀들과 시종들의 탄원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덜한 곳으로 옮겨졌다.

차가운 맨바닥이라곤 하나 조금 몸을 웅크린다면 누워 눈이라도 붙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식사 역시 다른 하녀들이 몰래몰래 조금씩 가져다주기도 했고 관리하는 기사 역시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저지하지 않았다.

즉 독방치고는 편의를 상당히 많이 봐주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편의는 편의일 뿐.

설령 공작가에서의 인망이 두텁다 한들 클레어 바그란드의 말대로 범인으로 유력한 입장인 것은 변함이 없다.

설령 사용인들이 도와주고 있다 한들 카르세인이 이를 용서할 리 없으므로 공작가에서 쫓겨날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며 소매품에서 남은 약병 하나를 꺼냈었다.

열량 소모를 유도하여 영양분을 분해시키는 귀족 아가씨들의 몸매 유지용 약이었다.

다만 영양분을 분해시키는 만큼 복용 이후 일정 시간 내에 음식을 섭취하지 않게 되면 쇠약 내지 과로의 증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걸 마셔서 독방에서 과로로 인한 사망으로 위장한다면 어머니의 수중에 돈이라도 더 들어가게끔 유도할 수 있을 것이었다.

바로 그때.

의외의 인물이 그녀를 찾아온다.

-철컹!

“집사 어르신?”

“네 자리로 돌아가거라. 카밀라.”

“…네?”

“여전히 네 주인인 카르세인 도련님의 하녀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그렇게 카밀라는 독방에서 벗어난다.

아니. 그걸로도 모자라 공작가에서 쫓겨나지도 않았다.

죄명 하나 없이.

처벌 하나 없이.

다시 카르세인의 전담 하녀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더 이상 어떤 일도 하지 않게 되었다. 정확히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아. 오늘 오라고 그랬던가? 아침엔 할 일 없어. 그만 가봐.”

“시킬 일이 없는데. 그냥 돌아가서 쉬어.”

“책이나 좀 읽다가 잘 건데. 시킬 일 없어. 가봐.”

내일 이야기하자던 그날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침. 점심. 저녁.

그 어떤 시기에 찾아가더라도 해야 할 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침구 정리. 방 청소. 물건 관리. 의복 세탁.

방 안에서 하녀인 카밀라의 손에 이루어져야 했을 일들이 모두 해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벌써 이틀째였다.

‘오늘도였어. 도련님은 아무것도…’

카르세인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전담 하녀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이 다 해결되어 있었다.

고작 해봐야 식사를 가져오고 복도에다 놔둔 식기를 가져가는 게 전부였으나 이건 전담 하녀가 아닌 일반 하녀들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의문에 그쳤지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 상황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내일은 내일은 30분 더 일찍 오자. 도련님께서 하녀가 할 일을 다 해두지 않도록 먼저 찾아가자.

그리 다짐하며 카밀라는 식기가 든 쟁반을 들고서 복도를 걸었다.

그때.

눈앞에서 분홍색 비단과도 같은 머릿결을 흩날리며 다가오는 한 아가씨가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

“클레어 아가씨…”

“너. 나랑 할 얘기가 좀 있을 거 같은데.”

클레어가 엄지손가락으로 비어있는 방 하나를 척하고 가리켰다.

저기서 얘기 좀 하자는 소리다.

카밀라는 침을 꿀꺽 삼킨 뒤 고분고분 따르겠노라 답했다.

***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째.

사용인이 들어오는 경우는 식사를 가져다줄 때를 제외하곤 아예 없는 데다 가족들도 들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아무 탈 없이 홀로 방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옷이야 익숙하지 않지만 이 정도면 양반이고. 바람 구멍이 숭숭 들어오는 공간이 아닌 크나큰 저택이니 훨씬 낫고. 음식은 알아서 가져다주니까 문제 없다.

매일 하루 끼니를 컵라면 정도로 때울 필요도 없고. 몇 탕의 알바를 연달아 뛰고 집에 돌아와 눈치를 볼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껏 해봐야 원래 하루 일과처럼 하던 청소나 빨래 정도 해두는 게 전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CHAPTER 1 – 에피소드 III이 진행됩니다!◀

오늘 아침에 막 떴다.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상태창이.

아직 에피소드의 번호만 뜨고 제목까지 뜨지 않은 걸로 봐선 분기가 선택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여기를 어떻게 넘길 것이냐인데.”

얼마 전 집사 헤론이 찾아와 클레어의 성인식에 참여하는 것을 이사벨라가 허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근신령까지 해제됐다. 이 게임은 시작할 때부터 카르세인이 모종의 사고를 일으켜 근신을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근신이 해제되는 경우 공작가에서의 활동이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쓸 수 없었던 윗층 맵 역시 열렸었다.

이는 에피소드 II를 클리어하는 조건인 카밀라의 구출로 인해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본편의 흐름으로 아무 문제 없이 에피소드 II를 클리어했음과 동시에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교묘하게도.

“클레어의 성인식 일정이 바로 내일이라.”

참 기똥찰 일이었다.

어제 저녁 이 방에서 메모리얼 하나를 찾았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찾지 못했던 3년 전 아리나의 성인식 날을 비추는 메모리얼이었다.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카르세인이 어떤 반응을 했는지. 그걸 보고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잠을 청하는 시간이 늦었었다.

“그놈의 성인식. 카르세인한텐 아주 지옥이었겠네.”

아리나의 성인식 날. 가족들부터 시작해 바그란드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귀빈들이 모여 그녀를 축하해주었다.

연회장은 귀족들로 가득해 북적했으며 어느 누구도 저 소녀가 바그란드의 후계로 지정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머지 딸들도 마찬가지. 공작가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장차 귀족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로 점쳐졌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만은 집요한 배척이 이루어졌다.

“어머 어머. 저 품위 없는…!”

“똑같은 바그란드라곤 하지만 도저히 기품이란 건 없는 아이군요.”

“역시 천것은 천것일 뿐이지.”

바그란드 공작가엔 한없이 우호적인 귀족들이었으나 빈민촌의 떨거지에 불과했던 그에게만은 오로지 경멸과 혐오만이 닿았다.

그래도 카르세인이 연회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건 바그란드 공작 부인이 그를 데려와 자식으로 인정했다는 이유가 있어서였다.

허나 그들은 치밀했다.

귀족들은 카르세인 또래의 자식들을 이용해 그를 연회장 밖으로 추방했다. 아이들의 어울림을 통해 공작가의 시선을 와해시킨 것이다.

같이 놀자며 억지로 바깥으로 잡아끌려진 카르세인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그 자리에서 다른 귀족 자제들에게 사정없이 밟혔다.

왜 이러냐 반항하더라도 돌아오는 건.

“왜냐니 넌 바그란드가 아니잖아?”

“그냥 천해빠진 멍청이가 귀족인 우리랑 같은 장소에 있으면 되겠어?”

“풋. 설마 우리랑 네가 똑같은 권리라도 가진 줄 알았어?”

평민. 아니 그 이하의 천민 취급으로 인한 가혹한 따돌림뿐이었다.

결국 참다못한 카르세인은 이를 바득바득 물며 저항했다. 혹독한 빈민촌에서도 살아남았던 카르세인은 악으로라도 귀족 자제 중 한 명을 때려눕힐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화근이 되어 카르세인의 발을 묶어놓는다.

“아리나 누나! 저 녀석들이 먼저 그랬단…”

-짜악!

“누나라고 부르지 마라. 너 같은 건 내 동생도 가족도 아니니.”

온갖 추태를 다 보이며 소란을 일으켰던 카르세인은 아리나의 성인식을 망친 장본인으로서 1개월간 근신을 받았다.

그 이후로 카르세인은 누나라는 말을 담지 못했다. 어머니 역시 예외는 없었으므로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이 자연스레 연상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역겨운 일이다. 비록 한 방울의 피도 이어지지 않은 남이라곤 하지만 억울하게 쫓겨난 것도 카르세인이었고 바그란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타까지 당한 것도 카르세인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카르세인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인 가족에게마저 얻어맞으며 버려진 취급을 받은 것이다.

“속이 다 쓰리네.”

메모리얼에 담긴 과거가 내 일이 아님에도 쓰린 이유는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이를 악물고 싸웠던 적이 있다. 그대로 맞고 있다가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한 놈을 본보기로 삼아 험한 꼴로 만들어줬었다.

그랬더니 첫째는 나 같은 건 동생도 아니라며 집안 망신이나 시키는 떨거지라 그랬었지. 똑같이 뺨을 얻어맞았던 그때부터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3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안 가는 게 맞아. 응. 아무리 생각해도 안 가는 게 좋지.”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라는 편견이 당연히 틀어박힐 수밖에. 어지간해선 내일 성인식에 참여조차 하지 않고 싶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선택지가 뜨지만 않는다면 저길 가서 굳이 욕을 먹거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일도 없다. 애초에 날 반길 리도 없고.

어떻게 하면 이 방에서 나가지 않을 수 있지?

당일 다시 감기라도 걸리게 찬물로 샤워한 뒤 아픈 척이라도 하면서 드러누워 있을까?

온갖 꾀병거리를 다 떠올리고 있을 때였다.

“도련님. 카밀라입니다.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카밀라?

얘가 왜 이 시간에 왔지?

비록 상황이 좋긴 하지만 아직 내 데드 트리거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니니까. 특정 에피소드에 도달해 클리어하는 게 아닌 이상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문을 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도련님. 저기…”

“그냥 들어와.”

다소곳한 자세로 대기 중인 카밀라가 보였다.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다 그냥 들어오라고 말했다.

복도에서 누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네 네. 도련님…”

카밀라는 어쩐지 불안한 눈빛을 보이며 내 방으로 들어왔다. 목소리도 조금 떨리는 게 무슨 일이 있긴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카밀라의 입술이 벌어지고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뭐야 뭔데?’

얘가 불안해하면 뭔가 덩달아 나도 불안해진다. 나도 뒤질 수 있는 거잖아 시발!

내 방에서 도대체 뭘 봤길래?

카밀라의 시선을 따라 내 눈알도 같이 굴러갔다.

근데…

‘…내 손?’

엉뚱하게도 카밀라의 시선은 내 손으로 가 있었다.

이건 그냥 청소를 하다 말아서 쥐고 있는 것뿐인데.

아니 상식적으로 걸레를 보고 불안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내가 뭔가 잘못 본 건가 싶어 다시 살폈지만 제대로 본 게 맞았다.

뭐 이런 황당한 상황이 다 있나 싶었던 찰나 카밀라는 대뜸 내가 가지고 있던 걸레를 홱 잡아챘다.

“이 이런 건 제게 맡겨주세요. 도련님. 도련님께서 하실 일이 아니에요!”

엥?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띠링!

[ 1. 오늘은 30분이나 일찍 왔네? 왜. 이번에는 또 뭔 짓을 하려고? ]

[ 2. 청소 중인데 그걸 왜 뺏아가. 이리 내. ]

[ 3.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야? ]

‘아. 생각해 보니까 나 하녀를 안 받는 루트로 들어섰었지.’

선택지를 이렇게 보니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이 선택지는 2번이 정답이고 3번은 데드 플래그가 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내용이 쏙 바뀌어 있었다.

공작가 내에서의 인식이 나아짐에 따라 선택지 역시 바뀐다. 이 법칙이 여기서도 잘 적용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 근데 이 분기 더 나은 걸 찾기 전에나 쓰던 거다 보니 기억이 조금 흐릿한데…’

우선 정보도 좀 얻을 겸 대답부터 해볼까?

나는 3번 선택지를 골라 대답했다.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야?”

“저는 도련님의 전담 하녀에요. 이런 허드렛일은 제게 시켜주세요!”

카밀라는 내가 쓰던 걸레를 쥔 채 부탁하는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그제야 머릿속에 이 분기의 진행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렇구나. 이거 클레어가 카밀라한테 한 소리 넣은 뒤야.’

어째서 이렇게 불안해하나 싶었더니. 클레어를 만나고 와서였구나.

그런 거라면 이해가 간다. 지금이야 별 문제 없어도 게임 속에서 카밀라로 인한 데드 트리거를 가장 잘 활성화시키는 게 바로 그 핑크머리 미친년이었으니까.

만약 그 스토리로 이어졌다면.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렸다고 볼 수 있다.

[ 1. 내 방에다 무슨 짓을 하려고? ]

[ 2. 미안하지만 너한테 시킬 일은 없어. ]

딱 좋은 선택지.

내가 기억하는 대로다.

“미안하지만 너한테 시킬 일은 없어.”

이건 클레어의 친밀도를 올려둘 수 있는 기회였다.

***

두 사람이 사라지자 복도는 텅 비었다. 가급적이면 카르세인이 머물고 있는 방이 위치한 좌측 복도는 하녀들이 꺼리는 편이라 잘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시종들과 다른 직종에 속한 일꾼들도 모두 빠져나간 터라 오늘은 유독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에 침묵이 흘러야 했다. 당연히.

-딱 딱. 따닥.

그러나 침묵을 대신한 따닥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어 어떻게? 카밀라가 어째서 독방에서 풀려난 거야?”

금발의 소녀는 보았다. 독방에 있어야 할 카밀라가 사지 멀쩡한 몸으로 카르세인의 방까지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또한 카르세인 역시 문을 두드린 카밀라를 곱게 방으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카르세인의 아침 식사에 각성제와 자극제를 타 먹이라 지시한 건 다름 아닌 플로라 본인.

이 내막을 고해 바치며 뒷돈을 얹어주었다는 것까지 밝혀지게 된다면 첫발이 끝발이라고 여태까지의 모든 일이 어머니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다다다다-

급해진 발놀림이 플로라를 침실로 이끈다. 문을 굳게 닫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그녀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냐.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차피 계획이 실패한 건 맞더라도 내가 안 그랬다고 잡아떼면 그만이잖아?”

바그란드에서 카르세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땐 그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던 단 한 사람 어머니마저도 이제는 정신을 차리지 않았던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건 아쉬울 일이지만 굳이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무서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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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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