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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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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2

거래를 끝마치며 에피소드 III은 완료되었다.

다른 서브 에피소드로 미리 방책을 마련해두기도 했고 남은 건 루스마이어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차에 오르자 문득 폴룩스의 충고가 떠올랐다.

-충고하지. 어느 정도는 여유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내 세상은 영원히 겨울에 머무르고 만다 라.”

폴룩스에게 들었던 충고는 그랬다.

“응?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걸 떠올리자 반대편 좌석에서 하르니에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설마 들은 건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폴룩스가 한 소리에요.”

“…당신 세상이 겨울에 머무른단 소리를요?”

오. 정확히 한 글자도 틀리질 않는 거 보면 다 들었구만.

여기서 발뺌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냥 털어놓기로 했다.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대충 너무 무리하지 말란 소리겠죠.”

그야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혹독하고 험난한 계절을 고르라면 단연 인간은 겨울을 꼽을 것이다.

따사로운 볕이 이는 봄.

빗물과 햇살을 맞으며 수많은 작물들이 자라나는 여름.

추수절과 함께 풍요를 맞는 가을.

그 세 계절에 비하면 겨울이란 싸늘한 바람과 차디찬 한기만이 몰아치는 동떨어진 계절이었다.

앞서 여유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었지.

그것까지 이어 해석해보면 표면적으로는 좀 쉬엄쉬엄 일을 진행하라는 뜻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겠죠. 역시?”

“그렇겠죠라는 건 당신도 뭔가 들은 게 있나 봅니다?”

“네 네?!”

그러자 하르니에가 펄쩍 뛰었다.

“뭐 뭘 들었다는… 건가요?”

“폴룩스한테 뭐라 들었으니 그렇다고 말한 거 아닙니까? 마침 전 빼고 당신만 데려간 시간도 있었고요.”

“아니… 그게! 그건 벼 별말 없었어요! 단순히…!”

“단순히?”

“그게…”

하르니에는 그 이후 허둥지둥대다 말을 얼버무렸다.

“아 알 거 없잖아요!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음… 뭐. 하긴 그렇긴 하네요.”

폴룩스가 하르니에한테 이 얘길 돌려 말해봐야 뭘 더 말하겠나.

대충 약혼자니 뭐니 하면서 말했겠지만 그녀도 우리의 계약 약혼에 대해서는 폴룩스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했다.

혹여 돌발 질문이 찾아왔다 한들 하르니에가 어련히 잘 둘러댔을 거란 거다.

“뭐 어쨌든 폴룩스가 그걸로 묻거나 하면 전해주세요. 난 지금 당장은 쉬어갈 시간이 없다고.”

이렇게까지 답해두면 폴룩스도 뭐라고 안 할 거다.

대신 그러자마자 조금 전까지 조금 전까지 허둥지둥대던 하르니에가 눈을 좁혀온다.

“카르세인. 저와의 약속은 지키셔야죠?”

“압니다. 하루에 세 시간은 누워서 자기로 약속했잖습니까.”

“꼭 지켜요. 그건 나도 꼭 체크할 거니까.”

“여부가 있겠습니까.”

나도 이 몸의 한계는 이번에 확실히 체크한 참이었다.

“그보다 카르세인. 루스마이어에 도착한 뒤로는 어쩔 거에요?”

“예?”

“흐흠. 저도 당장은 이렇게 후작가에 돌아가지 않고 있지만 동부 귀족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만큼 다음 일정을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해서요.”

“아 그거요.”

▶서브 에피소드. 거래 명세서가 진행 중입니다.◀

▶공작가에 카르세인과 루스마이어 아이페로스 후작가의 거래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클레어 바그란드가 루스마이어 영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우선 이것부터 해결해야겠지.

“며칠 정도는 루스마이어에서 머물 겁니다. 야리크인들에게 골재를 운송해야 하는 데다 다른 조항엔 영지민의 전력을 키워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어휴 폴룩스가 왜 대련 얘기를 더 하나 했더니… 음음. 그리구요?”

“손님이 올 겁니다. 공작가에 명세서가 닿았으니까요.”

“…당신의 가족이겠군요.”

“그렇죠.”

이 서브 에피소드를 수행했으니 아리나가 아닌 클레어가 올 것이다.

그녀로부터 몇 가지 선택지가 뜰 테고 적당히 아리나가 내 선에서 개입하지 못할 상태만 만들어놓으면 된다.

그럼 공작가로 돌아갔을 때 폴룩스가 ‘휴식기’ 라 칭했던 다음 에피소드에서 데드 플래그를 회피할 수 있다.

“오케이. 거기까지는 됐고 그 다음은요?”

그 다음이라.

아무래도 이젠 한 방 질러줄 때다.

“───로 갈 겁니다.”

-달그락.

그 순간 일정을 기록하던 하르니에가 펜을 떨어뜨렸다.

“미 미쳤어요?! 당신이 거길 왜…!”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벌떡 일어서서 내게 소리쳤다.

하긴 그렇겠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판단일 것이다.

더군다나 동부 귀족 회의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야.’

챕터2는 서브 에피소드를 맡는 것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스스로 움직여 에피소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카르세인은 결국 배드엔딩을 맞이하고 말지.

그래서 대부분의 서브 에피소드는 대개 말도 안 되는 행동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루스마이어 영지 에피소드 때도 스타트는 그들의 영지를 사는 것으로 기인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하르니에는 차분히 냉정을 붙잡고서 자리에 앉았다.

“무슨 생각인 거에요…?”

다른 등장인물들이 이걸 들었으면 미쳤다거나 당장 중지하라거나 못하게 막기까지 했을 텐데.

그녀는 차분히 내 의중을 묻고 있다. 진지한 어조로 내게 어떤 계획이 있느냐 묻고 있다.

그게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당신에게 피해를 줄 일은 없을 테니.”

일단은 이렇게 선을 그어두는 게 좋겠지.

우린 어차피 계획으로 이어진 관계다. 너무 깊이 파고들어 버리면 추후 정리가 복잡해질 수 있었다.

그러자 하르니에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

“정말. 이렇게 나오시겠단 거죠?”

뭐지. 왜 예상했던 반응이 아닌 걸까.

그녀는 팔짱을 끼고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게 피해를 줄 일은 없다고요? 글쎄요. 그건 제가 직접 보고 판단할 일이겠죠.”

“하르니에?”

“못 믿겠어요. 오늘 당신이 디페샨 증후군 때문에 아침까지 푹 잤던 걸 생각해 봐요. 두 시간만 쪽잠으로 자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 새빨간 거짓말이 탄로났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이번엔 얘기가 다릅니다.”

“몰라요. 이미 전례를 경험해서 그런지 전 당신 말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네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따라갈게요.”

뭐? 따라가겠다고?

내가 가겠다고 말한 장소를…?

여전히 팔짱을 풀지 않은 채로 하르니에가 뾰루퉁하게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왜요?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그건 아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딱히 명분도 없─”

“그럼요.”

촉.

하르니에의 검지 손가락이 내 말을 끊어내듯 입술에 수평으로 닿았다.

“약혼녀로서 약혼자를 따라갈 권리. 이 정도면 충분하죠.”

그녀는 지금 이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단 가정을 대며 끝까지 나를 따라오겠다고 덧붙였다.

왜 저럴까.

수지타산이 안 맞다는 것 정도는 상인인 자기가 가장 잘 알 텐데도.

-히히힝!

“마침 마차도 도착했네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까요?”

손에서 입이 떼지며 에스코트 자세를 취하는 그녀.

…정말이지. 이 여잔 도통 적응이 안 된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마차에서 내렸다.

***

폴룩스와 거래를 체결하고 루스마이어로 돌아온 지 벌써 3일째.

많은 것이 변했다.

첫째로 진짜 손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 세상에… 이게 뭐야? 거대한 굴…?”

“굴이 아니고 통로입니다.”

“자네들은…?”

“이 통로의 경비를 맡고 있는 멜릭입니다.”

“전 토니고요.”

“통로라고 말한다는 건… 통행료를 받고 여길 쓸 수 있다는 것인가?”

““맞습니다!””

와글루 산은 높고 험준하여 빙 돌아가는 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헌데 통로라니?

이 이상한 통로가 있단 소식을 듣고 나면 누구든 호기심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이건 비단 호기심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이보게 지도부터 펼쳐 봐!”

“이미 펼치고 있습니다요!”

“그 그래. 우리가 여태 썼던 길이… 이거지?”

“그렇습죠. 헌데… 이 와글루 산을 넘기 힘들다 보니 유통이 힘들었고요.”

“하지만 여기가 이렇게 뻥 뚫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군. 그게 소문이 아니었단 건가?”

뻥 뚫린 굴이 이어지는 곳은 그들의 목적지.

한 번쯤 소문으로만 접해봤던 신비한 통로에 혀를 차며 부정했었을 그 통로는 실재하고 있다.

“거기 왜 그리 꾸물거리고 있소! 급하니 비키시게!”

“안 갈거면 나오라고!”

“내 내겠네! 얼마면 되는가!”

“흠흠. 통행료는 가지신 짐과 인원을 보아 하니 이 규정에 따라──”

요 며칠 사이 방문한 자들만 이미 수십 아니 수백 명.

순식간에 교통의 편의성을 알게 된 자들은 이곳을 끊임없이 방문해왔다.

마수나 산적의 위협도 없고 컴컴한 곳에도 밝은 마력석 등불이 밤마다 켜져 있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는 조각사들이 만든 작품들마저 널려 있었으니.

귀족들의 눈길마저 절로 사로잡으며 새로운 교통의 중심지이자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꾸준히.

“영주님!”

“대체 대체 저희 영지에 무슨 마법을 부리신 거에요!!”

멜릭과 토니가 호들갑을 떨며 그리 말했다.

“오늘은 얼마나 벌렸어?”

“이거 보세요. 얼만지 셀 수도 없어요. 이거면 남은 공사비용도 금방 해낼 거에요!”

“게다가 상단에서도 여길 지나가다 보니 살 것도 많아요. 비싼 영지까지 갈 필요도 없고요!”

하긴 그렇게 호들갑을 떨 만도 했다.

루스마이어의 재정 상황이 단 며칠만에 이렇게 순식간에 뛰어올라 버렸으니.

▶선택지 이상의 결과 보상으로 루스마이어의 자원량이 세 배로 상승합니다!◀

▶부흥도가 크게 올랐습니다. 루스마이어의 평판이 A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상태창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에피소드를 클리어 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나는 더 신중을 기해야겠지.

“너네 둘도 그만 훈련하러 가라.”

““넵! 영주님!””

이런 식으로 얻은 게 생긴 건 역으로 잃을 게 생겼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페로스 후작가의 도움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흐읍!”

“하압!”

루스마이어에서는 무기를 든 영지민들의 기합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 기합은 골재를 실어나르고자 이곳에 머무르게 된 야리크인들의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마수들을 잡아낼 힘을 키워내려는 영지민들의 기합 소리다.

물론 마수뿐만은 아니다.

“우왓…!”

“휘유. 결판났는데?”

“키얀! 똑같은 것에 그렇게 당하면 어쩌나! 인간은 마수와 달라. 지능이 있다고!”

“죄 죄송합니다!”

모드리치 백작가의 세 기사들처럼 산적의 두건을 쓰고서 이 마을에 약탈을 오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뿐만 아니라 터널이 완공된 이후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대인전 역시 익히는 중이다.

루스마이어의 진짜 적은 이 근방의 귀족들이니 말이다.

그리 하여 루스마이어는 자체적으로 외침을 막아낼 힘을 기르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건 저희가 가르침을 드리는 쪽이 아니라 거의 받아가는 쪽 같네요. 참.”

“개의치 않아도 돼. 나 역시 몸이 식지 않게 훈련하고 있기도 하니까.”

Lv. 33

▶보유 SP가 자동으로 ??? 스텟에 사용됩니다!◀

▶근력 5.11

▶민첩성 6.28

▶지구력 6.37

▶체력 4.68

▶면역력 1.33

▶??? 33%

슬쩍 눈을 흘겨 보이는 스텟창.

스텟이야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오르진 않는다지만 레벨은 잘 오르고 있다.

지지부진해보여도 잘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작가에서 나온다 하더라도 이대로 쭉 성장하면 문제없이 스스로 내 한 몸을 지킬 수 있을 듯 보였다.

물론

“흠… 공자께 나중에 한 수 더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나는 일 초라도 더 빨리 그 공작가에서 나오고 싶은 마음뿐이다.

***

대련을 마친 나는 바라크의 등에 떠밀려 처음 보는 집으로 향했다.

방이 아니라 집이 된 건 루스마이어에서 남는 돈으로 집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작심했기 때문이라나. 촌장 바라크가 대노하며 내가 떠난 시점부터 이미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 보는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제법 아늑한 방이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레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큭…?! 이게 무슨…!”

-띠링!

▶디페샨 증후군의 2차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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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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