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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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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3

“윽…!”

온몸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 온다.

신경은 신경대로 근육은 근육대로.

예기치 못한 고통이 뒤따르니 순간적으로 뇌마저 사고가 잠깐 멈춘 것 같았다.

▶상태 이상 : 근육통 3단계에 시달립니다!◀

▶상태 이상 : 신경통 3단계에 시달립니다!◀

▶상태 이상 : 현기증 두통이 발생합니다!◀

철푸덕!

급히 나타난 상태 이상에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이어 온몸에 한기가 급습하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무슨…!”

-띠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판가름도 못할 통증이 오가는 와중.

눈앞에 상태창이 펼쳐진다.

▶플레이어에게 부족한 정보를 보충합니다.◀

※디페샨 증후군

[ 마기에 잠식된 서부 지역에서 걸리는 디버프의 일종으로 마기에 적응하지 못한 자에 한해 주기적으로 스텟을 잃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

[ 이셀레프 잎사귀 암피리크 뿌리를 차로 달여 마시면 마기의 잠식도에 적응하는 방어기제가 체내에 만들어진다. 이 기간 동안 대상은 수면에 접어들게 되며 쌓인 피로도 함께 풀리는 관계로 휴식이 길어질 수 있다. ]

‘그런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고!’

이미 하르니에가 다 설명해 줬는데 뭘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그럼 거기서 끝이어야 했잖아.

왜 내가 지금 다시 이 격통을 겪어야 하는 건데?

속으로 그리 의문을 표하고 있자 시스템은 창 하나를 더 띄웠다.

-띠링!

[ 단 드물게 잎사귀과 뿌리가 가진 마나에 감응하며 2차 디페샨 증후군이 일어날 수 있다. ]

[ 이 경우 전신에 극심한 격통이 찾아오며 오한은 물론 현기증과 두통 신경통 등 1차 질환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증상이 전부 찾아온다. ]

[ 잠복기가 따로 존재하는 증상이므로 며칠 정도 시간이 지났다 발현된다. 이때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하 사망에 이른다고…?’

핏대가 확 곤두섰다.

디페샨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했을 때는 이런 설명들이 없었다.

그러니 단순히 스텟이 떨어질 수 있어 없애야 하는 디버프에 불과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게 2차 발현 증상이 있어서 몸을 대비해야 한다고?

“제기랄!”

이런 거 게임에서는 본 적도 없다.

단순 디버프를 해제하고 난 뒤로는 다시 텍스트가 뜨지도 않았을 뿐더러 크게 신경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현재 이런 게 존재할 리 없다며 부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띠링!

▶상태 이상 : 현기증 두통 신경통 근육통 등◀

▶경고! 면역력 스텟이 일시적으로 크게 저하됩니다!◀

▶HP가 40% 이하로 내려갑니다!◀

지금 나는 저 2차 디페샨 증후군이라는 알지도 못했던 게임 속 설정에 잡아먹혀 뒈지기 일보직전이니까.

-띠링!

▶전신에 오한이 깃듭니다!◀

▶HP가 30%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육신의 둔화율이 높아집니다! 페널티로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이 질환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는 대로 뭔가 무작정 손을 대려 했다간 오히려 덧나는 게 상처라는 놈이 아니던가. 그래서 뭘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목소리는 나오지도 않고 몸을 움직여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시야가 흐려져 있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조차 가지 않는다.

‘하르니에가 있었다면 좋겠지만… 하필…!’

-일정이 좀 있다 보니 상단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그 전까지 기다리고 있… 아니 당신 눈이 왜 그래요? 설마 저만 내버려 두고 혼자 출발하려는 건 아니죠?!

라고 말한 게 바로 어제다.

며칠간 내 옆을 지켜주며 이런저런 조언과 더불어 수면을 감시하던 하르니에는 현재 일정이 있어 자리를 비운 상태.

하필이면 이때. 가장 디페샨 증후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그녀가 없는 거였다.

어쩔 수 없다.

일어서긴커녕 거의 앉아 바닥에 드러눕기 직전이고 기어가는 게 고작이다.

손이나 겨우 꼼짝할 수 있는 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크윽…!”

-쨍그랑!

▶물건을 던져 좋지 않은 몸에 무리가 갑니다!◀ 

▶유리 파편이 튀었습니다! 얕은 출혈상이 생겼습니다!◀

▶HP가 3% 감소했습니다!◀

HP는 감소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타다다닥!

이 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출혈 상태이상에 걸립니다!◀

▶HP 6%가 감소했습니다!◀

▶경고! 지속적인 HP 감소가 이어집니다.◀

출혈 따위 알 바냐.

어차피 이대로 있으면 죽을 게 뻔하다. 고약한 이 게임이 호락호락하게 카르세인을 내버려 둘 리 없으니 피로 글씨라도 써야 했다.

2차 디페샨 증후군.

그 글자를 쓴 뒤엔 귀마저 먹먹해져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명의 틈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 ── 좀 ───!”

목소리를 분간할 수 없는 탓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다행히도 루스마이어에 나를 적대하는 인물이 존재하진 않는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는 걸 알린다면 금방 나를 도와줄 테지.

▶기절 상태이상에 걸립니다!◀

그 창을 끝으로 나는 다시 한 번 정신을 잃어야 했다.

-띠링!

▶서브 에피소드가 갱신됩니다!◀

***

“…하아.”

별안간 클레어가 마차 안에서 한숨을 쉬었다.

클레어가 그 소식을 접해들은 건 어제였다.

-뭐?! 카르세인이 루스마이어의 영주가 되었다고?

아리나가 집사 헤론에게 몇몇 서류를 전달 받고 홀에서 그리 소리치고 있으니 클레어의 귓가에도 이 소식이 그대로 들리기 마련이었다.

카르세인의 외박이야 예정된 수순이었다.

켈비아 열매가 들어간 음식의 등장과 함께 노골적으로 다과회에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라는 게 밝혀진 이상 기분이 상하지 않는 쪽이 더 이상했다.

그럼에도 그 외박은 너무 길었다.

‘이 바보가. 공작저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이거였어?!’

아리나의 일갈을 듣던 클레어는 이마를 붙잡으며 나선다.

“언니. 걔 내가 데려올게.”

“클레어 네가 왜?”

“…그런 게 있어.”

그리 얼버무리며 클레어는 카르세인을 대신 데려오는 마차에 올랐지만.

“이럴 거면… 차라리 언니한테도 비밀로 하지 말 걸 그랬네.”

카르세인의 외박을 어느 정도 허용해주는 게 어떻겠냐 제안한 건 다름 아닌 클레어 자신이었다.

켈비아 열매가 들어간 음식을 보고서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 된 카르세인의 속상함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그리 하여 아리나에겐 별장 다과회 소식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었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일이 커졌으니 어쩔 수 없다.

이대로 카르세인이 언니의 손에 붙잡혀 끌려오게 되면 그 사실을 숨긴 클레어의 잘못이 더 커져 버린다.

“그러니 내 손으로 해결해야지 어쩌겠어.”

아마도 따끔하게 질책해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래야만 아리나에게 대들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테니.

그리 다짐하며 마차에 오른 클레어는 곧장 마차를 타고 루스마이어로 향했다.

얼마 후.

클레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마부의 부름을 받는다. 벌써 루스마이어에 도착했다는 말에 의아했으나 정말로 그녀는 루스마이어 영지 내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빠르건 느리건 그건 중요치 않다.

우선 카르세인을 만나 잔소리부터 해야 하니 발걸음을 옮기는 게 먼저였다.

그렇게 영지민 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 카르세인의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쨍그랑!

별안간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이런 게 왜 들리는 거지?

점점 빨라지는 클레어의 발걸음.

문을 열어젖히는 건 금방이었다.

그러자 클레어의 눈이 곧바로 뒤집힌다.

“카르세인…?”

잘못 본 게 아니다.

카르세인은 쓰러져 있었다.

“야 카르세인! 무슨 일인데. 그러고 있지 말고 좀 일어나 봐!”

바닥에 쓰러진 카르세인에게 다가간 클레어는 두 손으로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씨발. 대체 이게 무슨 일인데! 뭔 문제가 생겨서…!”

저도 모르게 욕을 입에 담으며 클레어는 카르세인의 몸을 살폈다. 여기저기 깨진 유리 조각과 손바닥에 난 상처가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다 피부를 만지게 되었고.

“…체온이 왜 이렇게 낮아. 이거 설마…?”

카르세인이 쓰러진 원인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수웅.

마나를 살짝 꺼내 카르세인에게 대자 격렬한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클레어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내 벽난로로 향해 쌓여있는 장작을 한가득 집어넣었다.

“씨발. 진짜!”

한 부티크를 통째로 운영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이 증상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디페샨 증후군.

그중에서도 마나를 각성하는 과정이 동반될 경우 나타나는 2차 디페샨 증후군이라 들었었다.

-기본적으로는 오한을. 그 이상의 증상으로는 두통과 현기증 신경통과 근육통 등 온갖 증상들을 동반하며 2차 회복기를 요구합니다. 이때 질환이 나타나는 대상의 몸을 보호해주지 못하면…

죽는다.

그렇게 들었었다.

한땐 관심도 없었던 디페샨 증후군이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디페샨 증후군에 대해 들었던 걸 떠올리고 나니… 클레어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욕이 절로 튀어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씨발. 얼른 얼른 좀 타올라 좀!! 왜 이렇게 안 타고 지랄인 건데!!”

한가득 장작을 집어넣고 나서는 마법으로 불꽃을 피워 올렸다.

장작이야 활활 타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방금 만진 싸늘한 피부가 덥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있는 대로 마법을 붓고. 또 쏟아 부으며 장작에 불을 붙였다.

그리 불을 활활 피우고 난 뒤.

카르세인의 체온은 차가운 송장에서 멀어졌다는 걸 의미하듯 슬슬 온기를 머금기 시작한다.

싸늘했던 카르세인의 피부가 마치 죽은 사람 같아 벌벌 떨리던 클레어의 손은 차마 뻗어지지 못하고 있었으나 다행히도 정상적인 체온으로 돌아왔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채고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카르세인의 이마에 맺힌 저 땀방울 하나.

그게 클레어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된 이유였다.

한참 늦은 거지만.

카르세인이 바닥에 남긴 흔적도 눈에 들어온다.

[ 불을 피워 줘. ]

“…씨발. 이거부터 볼걸.”

그러나 아직도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 건 차마 진정되질 않았다.

진정되지 않는 건 그녀의 손 역시 마찬가지.

클레어는 파르르 떨리는 제 손을 감싸며 여전히 카르세인의 몸에 손대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클레어는 그 떨리는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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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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