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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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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8

‘분명 찬사를 받아 마땅할 일이다. 가족들의 인정과 칭찬이 이어져야 해. 헌데… 이걸 오히려 숨겨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궤변에 가깝다. 아니 궤변이 맞다.

제국민들에게 알려도 환호성이 이어질 텐데 어떻게 자기 가족에게조차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한단 말인가?

그러나 카르세인은 장난이나 치는 어조가 아니었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슥.

카르세인이 오래된 서신 하나를 꺼냈다.

“수신인이… 릴페튼 백작이라고?”

“과거에도 저는 서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아이페로스 후작과는 결과가 정반대로 됐지만요.”

“결과가 정반대로 됐다니?”

카르세인이 픽 웃으며 대답한다.

“때는 동부 귀족 회의 때였지요. 샤트렌 영지를 맡은 저로서는 한 가지 방안을 찾았었습니다만 그 실마리는 릴페튼 백작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로헤아 씨앗을 얻어내고자 찾아간 거였습니다. 물론 가자마자 흠씬 얻어맞았지만요.”

왜 얻어맞았는지에 대해서는 얼추 짐작이 간다.

릴페튼 백작가도 아이페로스 후작가와 마찬가지로 제국인들에게 멸시를 받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멸시받는 그들의 입장으로서는 아직도 그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더군다나 상대가 귀족. 그중에서도 바그란드라면 더더욱 분노가 짙었을 것이다.

“얻어맞은 건 상관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건 거래였으니까요. 그 거래만 성사된다면 상관없었습니다.”

거래의 내용은 단순했다.

로헤아 씨앗을 공작저로 보내주는 대가로 자신들의 입지를 바꿔달라.

제국의 대통합 이전부터 서부 지역에서 마수를 소탕하는 자들이 매번 요구해왔던 일이었다. 그게 그리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어찌 되었나?”

“거래는 보시다시피 그 서신과 함께 불발됐습니다.”

“뭐?”

“릴페튼 백작은 경고를 받고 제게 썩은 로헤아 씨앗을 보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을 의미하시는지 아십니까?”

“…끊어진 약속. 불발된 신뢰를 뜻하지.”

“예. 그게 이 서신과 함께 찾아온 거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르시엔은 다시 서신을 확인했다.

릴페튼 백작은 카르세인에게 결국 너도 똑같은 놈이었단 말을 했다. 썩은 씨앗을 보낸 것만 봐도 알겠지만 관계가 악화된 것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샤트렌 영지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서부로 향한 건 현재와 다를 바 없었다. 루스마이어 영지를 살리기 위한 아이페로스 후작가와의 거래가 이어졌다는 점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결과가 정반대로 됐다.

릴페튼 백작가와의 거래는 불발됐고 아이페로스 후작가와는 대성공을 이루었다.

-꿀꺽.

아르시엔이 무거운 침을 삼켰다.

카르세인의 발언 하나 하나에 대한 모순점이 그제야 사라졌기 때문이다.

“설마… 그대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향방이 갈렸다 말하고 싶은 것인가?”

아닐 것이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단순히 그것 때문에 가족들에게 칭찬이 아닌 지탄과 비판을 들어가면서 잘못한 것을 알리는 게 우선해야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아르시엔은 그 자리에서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절대 이 이유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그러나.

“네.”

카르세인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 커다란 파장을 몰아온 발언과 달리 한없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네” 라고 건조한 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정확히는 클레어였습니다. 귀족들에게 얻어맞고 왔던 제 모습을 보고서 클레어는 당장 주치의 셰이든에게 저를 끌고 갔죠. 그리고 치료를 통해 서부에 다녀왔단 사실이 밝혀진 뒤로는 밖으로 나가 버리더군요.”

그리고 도착한 것이 바로 이 서신과 썩은 씨앗이었다고.

카르세인은 말한다.

“이젠 좀 아시겠습니까? 제가 어째서 오히려 혼나는 것이 낫다고 했는지.”

“…”

카르세인의 배경을 따졌을 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언급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단 건 인지하고 있었다.

귀족들의 물밑 작업으로 인해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순 없고 이를 알아주지 않는 가족들에게 체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제 입으로 어떤 일을 했다며 자랑할 만한 정신력이 남아있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아르시엔은 일부러 타인인 자신의 입에서 그 행적이 드러나게 했다.

카르세인이 아닌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힘이 실리기도 하니 제격이라 여기기도 했다.

이로써 바그란드 공작가에 볕이 들 거라 생각했다.

좋지 못했던 가족 관계가 회복되며 카르세인에게 그만한 보상과 인정이 쏟아지리라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이 숨겨져 있었다.

가족에게 이 사실을 ‘들켜서 혼난 것’과 ‘직접 알려 혼난 것’의 차이.

단 하나의 차이뿐이지만 이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아르시엔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제 입으로 저들에게 카르세인의 행적을 알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니. 그건 운이 나빴을 뿐이다. 그대의 행적은 인정 받아 마땅한 일이야.”

“그 얘길 듣고도 그리 부정하시겠단 겁니까.”

“그래.”

부정해야 했다.

의문이 들어선 안 됐다.

두 사건의 차이점은 한 사람 때문이다.

‘그래. 이건 클레어의 문제야. 결코 공자의 탓이 아니란 말일세.’

이 사내에게 향해야 할 것은 비판과 지탄이 아닌 찬사와 칭송이다.

그리고.

바뀌어야 할 것은 카르세인이 아닌 클레어였다.

-띠링!

▶히든 에피소드. 바뀌어야 할 대상이 진행됩니다.◀

***

샤트렌과 루스마이어.

릴페튼과 아이페로스.

과거와 현재.

둘의 차이를 알려주었으나 아르시엔은 이를 부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화가 더 길어지진 않았다.

“바그란드에 찾아온 건 이번 동부 귀족 회의에서 자네를 참석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치솟은 자들이 너무 많아서야. 그 부분을 루스마이어의 영주인 그대의 행적을 알려 덮고자 하네.”

오히려 내가 알던 전개로 돌아와 익숙한 대사를 뱉고 있었다.

선택지도 마침 꺼진 참이고.

이걸 작성하는 장면으로 돌아섰으니 딱히 문제는 없겠지.

“개의치 않습니다. 마음대로 하시죠.”

“자네에게 쏠린 이목으로 인해 오히려 표적이 될 수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네. 그런데도 말인가?”

“예.”

“딱히 두려워하는 기색은 아니로군. 아니 이 정도는 되어야 페셀로스 제국의 시장에 그만한 변동을 줄 수 있는 건가?”

아르시엔이 동부 귀족 회의 참석자의 각인서를 내밀었다.

개의치 않고 나는 작성을 시작했다.

카르세인이 표적으로 삼아지는 건 피할 수 없다.

그건 이 게임의 전개를 위한 녀석의 운명이니까.

다만 원래 이 이야기가 좀 더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이득을 볼 만한 점이 있다.

“…이건 일부러 이렇게 기재한 건가?”

“그리 기재해야만 납득할 거 아닙니까.”

“흠… 뭐 그렇긴 하겠군.”

아르시엔은 아리송한 듯 나와 각인서를 번갈아보다 충고했다.

“너무 그리 자기 잘못만 부각시키지 말게. 그대는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할 일을 해냈으니까.”

“새겨듣겠습니다.”

-또각 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 아르시엔이 멀어진다.

역시 거기까진 눈치채진 못한 모양이네.

[ 참석자 : 카르세인 바그란드 ]

[ 자격 : 루스마이어의 영주 ]

샤트렌 영지를 다시 맡기 위한 기틀은 이로써 완성이었다.

‘…근데 이건 뭐냐?’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는 변화가 생겼다.

[ 아르시엔 리헤른 페셀로스 ]

[ 친밀도 : 12%→28% ]

아르시엔은 그저 귀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공작저에 들렀고 그 사실을 내게 전달하며 각인서를 취하고자 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웬 친밀도가 오르는 거지?

‘뭐… 선택지 때문이려나.’

그럴 수도 있겠지.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띠링!

▶오늘 머물 장소를 골라야 합니다.

[ 1. 바그란드 공작가 내 카르세인의 방 ]

[ 2. 루스마이어 영지 ]

[ 3. 공작가 외각 여관 ]

[ 4. 연무장 ]

[ 5. 아이페로스 후작가 ]

머물 장소를 고르라며 선택지가 떴지만 이건 앞선 선택지들과 달리 친밀도나 사건에 연관된 부분은 아니다.

카르세인의 방에서 머물면 행동력과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루스마이어로 돌아가면 친밀도가 상승하며 일의 진전도가 늘어난다.

공작가 외각 여관에서는 가족들과의 대화가 완전히 사라지고 연무장은 스텟을 올릴 시간이 주어진다. 아이페로스 후작가 역시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이쪽은 행동력을 소모해서 스텟을 올리는 쪽이고.

나는 간만에 연무장에 들르기로 했다.

공작가에서 된통 깨져야 할 상황은 뭐 어차피 아르시엔 덕에 넘어간 모양이니 그때까지 부족한 힘이나 더 키워둘 생각이었다.

폴룩스와 싸워본 경험으론 스텟은 믿을 게 못 된다.

내 자신의 실력을 가다듬는 편이 훨씬 나았다.

***

같은 시각.

공작가에선 세 자매와 이사벨라가 식사 자리에서 차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시 화두에 올리고 있다.

아르시엔이 없는 지금.

그제야 확실히 입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켈비아 열매와 켈비아 알레르기를 가진 카르세인.

다과회장에서 있었던 일이 차근차근 밝혀지고 있었다.

“해서 켈비아 열매가 들어간 음식을 내놓은 게 어디라고?”

“겔게튼 자작가입니다. 어머니.”

“그래… 겔게튼 자작가란 말이지.”

보기 드문 분노가 이사벨라의 눈에 서렸다.

“나는 요식업계의 가문이 그런 걸 실수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리나.”

“같은 생각입니다. 오히려 노골적으로 노렸다 보는 쪽이 더 타당하겠죠.”

“그래!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내 아들에게 그런 짓을 저지른단 말이더냐!”

분노에 잠긴 이사벨라가 집사를 불렀다.

“겔게튼 자작가와의 접점을 전부 끊어라. 지금부터 우리 바그란드와는 적대하는 가문으로 취급할 것이며 그들과 손을 잡는 자들도 주시할 것이다. 관련 서류를 전부 내오도록!”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마님.”

“제 쪽에서도 철저히 보복해두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후우. 그래.”

언성을 올린 이사벨라가 이마를 짚었다. 잠시 현기증이 인 탓이었다.

“어머니. 그보다 카르세인이 켈비아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단 건 미리 알려두는 편이 좋지 않을지요.”

“이걸 알렸다간 약점이 될텐데.”

“반대로 그렇기에 알리는 겁니다. 감히 동일한 짓을 저지른 자가 있다면 오히려 특정하기가 쉬워지겠죠.”

“일리 있는 말이구나. 허면─”

이후 모친과 장녀 사이에서 긴 대화가 오간다.

겔게튼 자작가에 대한 응징과 더불어 카르세인을 보호할 방법에 대한 논의가 펼쳐지던 도중.

분홍색 머리카락이 스륵 내려앉았다.

평소였다면 그녀 역시도 끼어들었을 것이다.

감히 카르세인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다며 겔게튼 자작가를 비판하고 자신은 이미 사교계 쪽에서 손도 못 대게끔 손을 써두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카르세인이 혼나지 않았으니 이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안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클레어는 오늘따라 조용했다.

이상하리만치.

“작은언니 왜 그래? 어디 아파?”

그런 클레어의 모습에 이상을 느낀 플로라가 소매를 살포시 잡으며 물었다.

“으응. 아니야. 언니가 왜 아파.”

“그러면 왜…?”

“그게… 멀리서 달려오다 보니까 조금 지치네? 그래서 그런 거야.”

플로라의 머리카락을 슥슥 쓰다듬으며 그리 거짓말을 해야 했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기분이었다.

땀방울조차 맺히지 않았었음에도 이 찝찝한 느낌은 가시질 않는다.

더불어 가슴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불쾌감은 무어라 형용할 수조차 없다.

이걸 어찌 답할 수 있으랴.

무슨 이야기가 오가든 들리질 않을 상황이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조금 전에 봤던 은발의 소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아르시엔 황녀 전하?”

카르세인과의 대화를 마쳤을 그녀는 주위를 슥 둘러보더니 그럼 그렇지 하며 탄식했다.

“카르세인과의 대화가 잘 안 풀리셨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네.”

아리나의 근심스러운 질문에 단호히 고개를 젓는 아르시엔.

“공작가의 담화 장소를 이리 깨서 미안하지만 클레어와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말이야.”

…나?

클레어가 고개를 들더니 말없이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나야 상관은 없는데…”

“그럼 다녀와. 간만에 만나는 거기도 하잖아.”

“그 사이에 우리는 이 일을 마무리지어 놓으마. 다녀오렴.”

“미안하게 됐네. 클레어 잠깐 자리를 옮기지.”

“…응. 다녀올게.”

자리를 옮긴 두 사람.

단둘만 남게 된 방 안에서 아르시엔은 이전에 비해 한층 진지해진 채 클레어에게 물었다.

“루스마이어에서 카르세인을 만났을 때 무슨 얘기부터 했었어?”

“그야…”

-이제 일어났냐? 이 미련한 놈아.

선뜻 답하려던 클레어의 입이 다시 닫힌다.

갑자기 덜컥 쓰러져 있어서 얼마나 놀랬던가.

그걸 보고 퉁명스럽게 답해버리고 말았다.

“보나마나 화부터 냈겠지. 그게 어떤 일이건 너는 항상 그래왔었으니까.”

“…”

부정할 수 없었다.

그게 설령 걱정이라 한들 화를 낸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콧방귀를 끼곤 당당히 대꾸했다.

“자기 몸 관리도 똑바로 안 하고 있으니까 그런 소리가 절로 나오지.”

“하아. 클레어.”

“틀린 말 하나도 없잖아. 좀 멀쩡하게 다니라고 한 소린데. 3일을 내리 자고 일어나서 걱정이란 걱정은 다 시켜놓고 잘 잤단 소리나 하고 자빠졌구만.”

어디 그게 끝인가?

“주치의한테 물어보니 서부 지역에 발을 들여선 디페샨 증후군에 걸리기까지 했다더라. 참나 옛날에도 자기 멋대로 서부에 갔다가 아주 흠씬 두들겨 맞고 왔었는데 그게 좋게 보이겠어?”

어느 정도는 자초한 일이라며 클레어는 새초롬하게 답했다.

아르시엔이 눈을 질끈 감는다.

이러니 달라지질 않은 것이다. 그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크게 심호흡한 아르시엔은 아예 직설적으로 답을 내놓는다.

“괜찮냐는 말로도 충분했잖아.”

“…뭐?”

“다친 사람에게 막 일어난 네 동생에게 어쩌다 그렇게 쓰러져 있었냐는 말부터 할 수도 있었잖아.”

분홍색 머리카락이 스륵하고 내려앉는다.

가슴 한쪽이 더 답답해져 온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간 어떻게 지냈냐고 안부 정도는 물을 수 있었어. 왜 서부 지역에 갔느냐고 물을 수도 있었지. 디페샨 증후군엔 어쩌다 걸렸느냐 물을 수도 있었고. 아니야?”

답답한 가슴 한쪽에서 식도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만 같다.

목 안쪽에서 비릿한 신내가 나기 시작했다.

“기회는 충분히 있었어. 아니 정확하게는 카르세인이 네게 기회를 주고 있었지. 그 성격을 조금만 죽였어도 그런 일까지는 생기지 않았어.”

“그런 일이라니… 무슨…?”

“하아.”

깊게 탄식한 아르시엔이 무거운 입을 떼낸다.

“샤트렌은 카르세인이 아니라 너로 인해 망가진 거야. 클레어.”

-띠링!

▶조력자 아르시엔으로 인해 클레어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클레어 바그란드 ]

[ 친밀도 : 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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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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