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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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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9

이딴 짓을 벌여놓고 그냥 나간다니.

도대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싶었다.

“야 카르세인! 당장 돌아오지 못 해?!”

카르세인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걸어 나가자 아리나는 이를 바득 물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리 소리쳤음에도 카르세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퇴실했다.

“저 자식이…!”

방자하게 설치는 꼴을 보고 있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데 이번엔 아예 일을 벌여놓고도 무시하고 그냥 나가?

이놈을 어떻게 벌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아리나는 분노에 휩싸인 채 열린 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런 아리나의 눈에 클레어가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여긴 클레어도 있었지.

막 도착한 채 이 상황을 지켜본 것 같지만 그래서 더 한숨만 나온다.

“클레어. 수습은 너한테 좀 맡길게. 난 당장 저 새끼 잡으러 가야 하니까. 보상은 가급적이면 돈이나 물건 쪽으로 해결해 둬.”

“무 뭐?”

“방자하게 설치고만 다니는 걸 어떻게 보고 있으라고. 최근은 좀 잠잠한가 했더니 또 이딴 짓을 저질러서 가문의 위신은 다 깎아먹지 이번엔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 돼.”

어차피 보상 쪽으로 해결하는 건 클레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터다.

분노에 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아리나는 카르세인을 쫓았다.

“자 잠깐만 언니!”

당장 이곳까지 달려온 마당에 그 빠른 발걸음을 붙잡긴 무리다.

큰일이었다. 카르세인의 얘기도 좀 들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보려 했는데.

곧 카르세인에게 미칠 화를 생각하면 당장 언니를 따라가 설득해야 할 상황이지만 마냥 따라갈 수도 없다.

‘…나마저 여길 떠버리면 일이 더 커져.’

주변을 슥 둘러보는 클레어.

뒤엎어진 테이블과 박살이 난 의자.

바닥에 흐른 찻물과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깨진 찻잔.

그밖에 던져진 것으로 추측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여자 귀족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남자 귀족들은 이리저리 얻어맞은 것처럼 보인다.

한바탕 싸움이 벌어진 이곳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 카르세인이 있었지.

예전이었다면 또 카르세인에게 이런 사고를 쳤냐며 언니와 함께 면박이나 줬을 것 같다.

하지만.

‘카르세인이 오늘 같은 날에 사고를 치면 안 된다는 걸 모를 리 없어.’

지금은 결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왠지 모를 구린내가 풀풀 나고 있었다.

이 위화감이 잔뜩 드는 장소에서.

‘일단 상황을 좀 알아야겠네.’

한참을 돌고 돌아 도착한 탓에 모든 정황을 알고 있는 게 아니다.

그걸 들어야 뭘 판단하든 말든 할 테니 우선 클레어는 그들에게 먼저 묻기로 했다.

“방금 와서 좀 당황스러운데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 좀 해줄래요?”

그리 묻자 한 귀족이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손을 들었다.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클레어 영애.”

“그쪽 이름은요?”

“모드리치 백작가의 헴넌 모드리치입니다.”

“아. 모드리치 백작가요.”

그쪽 가문과는 딱히 연이 있진 않다.

하지만. 들은 게 하나 있다.

-그 길 막았던 모드리치 백작가의 기사 놈들이 죄다 파면당했대!

-정말인가? 이야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구먼.

카르세인을 찾아 루스마이어에 머물렀을 때.

영지 사람들이 모드리치 백작가에 대해 그런 말을 했었다.

‘꺼림칙한 소리긴 했지만 카르세인 쪽 영지라 별 생각은 안 들었지. 하지만…’

왠지 모르게 구린내가 풍긴다.

거기다 막 도착했을 때 들은 말도 그랬다.

-…이 뭔지. 헴넌 저 자식의 발에 붙어있는 건 뭔지 똑똑히 확인해 봐.

‘발이라.’

앞부분은 잘려서 못 들었지만 이 사내의 신발 바닥에 무언가가 있다. 카르세인은 그렇게 말했다.

“차근차근 말씀해 보세요.”

서순을 바꿔 먼저 들어보자.

저 사내의 신발을 확인하기 전에.

***

헴넌은 자꾸만 승천하려는 입꼬리에 어쩔 줄 몰랐다.

그야 그렇지 않겠나.

상황이 이리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카르세인을 두들겨 패려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처참한 수준으로 털린 게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곤 하나 그래도 놈은 멍청했다.

당장은 분하겠지만 이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귀족들에게 손을 댄 것만으로도 그 이상으로 갚아줄 수 있다.

어디 그게 끝인가?

이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지고 공작가에까지 다다르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서 공작가에 직통으로 소식이 닿았다.

딱히 그까지 전할 필요조차 없게 된 것이다. 아리나 바그란드가 우연히 이 자리에 나타났으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하는 거야 어렵지 않았다.

자신이 굳이 입에 담을 수고조차 없이 다른 자들의 연기와 이 상황만으로 모든 설명을 끝냈다.

중간중간 오해하기 딱 좋은 말을 섞거나 설령 없었던 말을 지어내더라도 카르세인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놈은 이 자리를 떠 버렸으며 클레어 바그란드마저 이 자리에 도착했다.

일이 아주 술술 풀렸다.

‘큭 크크큭.’

혹시나 웃음이 새어나올까 헴넌은 배에 힘을 줘야만 했다.

그만큼 이 상황은 완벽했다.

아리나가 나타났을 때부터 이미 상황이 좋아지기야 했지만 카르세인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기 딱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말았다.

쐐기를 박듯 아리나 바그란드는 카르세인을 쫓아갔고.

남은 클레어만 어찌어찌 속이면 될 일이었다.

“차근차근 말씀해 보세요.”

그 말을 듣고서 귀족들은 모두 눈웃음을 지었다.

알음알음 승리에 도취된 자도 적지 않았다. 영애들은 아예 부채로 숨기기 바쁜 실정이었고.

헴넌은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숨긴 채 클레어에게 이곳에서 있던 사실을 전했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다.

아리나 때와 마찬가지로 카르세인의 잘못을 부각시키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실수로 찻물을 엎었을 뿐이고.

실수로 떨어뜨린 물건이 어쩌다 보니 망가지고 말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지만 카르세인은 주먹으로 답했고 다른 자들은 이걸 말리다 오히려 더 얻어맞기만 했다.

비록 처참하게 털려버리긴 했지만 이건 오히려 카르세인의 만행을 까발리기 딱 좋은 증거 자료였다.

이 무대의 배우로서 역할을 마친 헴넌은 클레어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었다. 아리나가 저리 가버렸으니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그런데.

예상과 달리 클레어는 조용했다.

‘뭐지?’

클레어 영애라면 분명 화를 내며 카르세인을 어떻게 처리할 거라 말한 뒤 보상을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리 의문을 가지자 갑자기 목덜미가 콱 붙들렸다.

“으헉?!”

“하. 야 이 씨발새끼야.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씨부리고 앉았어?”

“여 영애?”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헴넌은 제 두 눈을 의심하며 꿈뻑거렸다.

하지만 붙들린 멱살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클레어의 손에 잡힌 것이 맞았다.

“실수? 지랄하고 있네. 너 일부러 카르세인한테 시비 건 거잖아. 눈 하나 안 깜빡이고 거짓말하면 내가 껌뻑 속아넘어갈 줄 알았어?”

“그 그게 무슨 소립니까! 거짓말이라니요!”

“허. 아직도 아가리가 열려 있네. 이 주제 파악도 못 하는 쓰레기가.”

“쓰레기라니 말이 너무 심하지 않…!”

클레어의 얼굴에 살벌한 표정이 걸려 있어 헴넌은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말았다.

“저 저는 카르세인을 우연히 여기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초대했고 차와 다과를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석을 권한 게 다인데 뭐가 거짓말이란 말입니까!”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뭔가 오해하고 있다면 그걸 정정해주면 되니까.

“아하하하! 합석을 제안하고 싶어? 우연히 널 만나 여기에 초대해? 대화를 나눠?”

클레어의 웃음 소리가 장내에 흘렀다.

귀족들은 하나 같이 숨을 죽이고 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그들도 모르는 탓이다.

“켁!”

어리둥절한 채 변명할 틈조차 주지 않는 클레어.

그녀는 마법으로 헴넌을 날려보낸 뒤 의자에 걸려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헴넌의 신발이 위를 천장을 향하고 클레어는 신발에 박힌 파편 하나를 빼냈다.

“야 헴넌. 넌 이거 실수로 떨어뜨려서 망가뜨렸다 그랬지? 카르세인은 네가 밟아서 망가뜨렸다고 했고.”

“그 그렇습니다.”

“그래. 그럼 네 입으로 거짓말인 걸 인정한 거야. 이 쓰레기 자식아.”

클레어는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투르머스 꽃 머리핀은 내구도가 굉장히 약한 편이야. 근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단순히 떨어지는 것만으로는 부서지지 않아.”

“영애. 그런 모순되는 말이 어디 있소? 내구도가 약한데 부서지지 않는다니.”

“만약 네가 건물 밖으로 던져도 이 머리핀은 안 깨졌을 거야. 설령 절벽 아래에서 떨어뜨려도 안 깨졌을 거고.”

헴넌이 곧바로 말도 안 된다며 소리치려 했으나 클레어는 그 답을 알려주겠다는 듯 파편을 공중으로 던졌다.

놀랍게도 파편은 공중을 부양하다 바닥에서 잠시 부유한 뒤 떨어졌다.

“이 이게 무슨…!”

“투르머스 꽃은 자체적으로 자신을 큰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낙하하는 힘을 막는 성질이 있어. 그건 마력이 담겼기 때문에 가공 후에도 변하지 않지. 그런데 고작 실수로 떨어뜨린 것에 부서졌다고?”

-콱!

“…!”

“아니지. 이렇게 밟아서 으깼겠지. 그래야 온갖 파편들을 다 흩뿌리며 신발에 박히거든.”

남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신발에 박힌 파편을 보여주는 클레어.

클레어의 재현에 따라 발생한 상황은 헴넌의 경우와 정확히 일치했다.

경질화 및 파편화.

투르머스 꽃이 가진 두 번째 성질을 읊자 더는 거짓을 담을 수 없게 되었다.

“뭐 뭔가 오해가 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내 동생한테 이딴 누명을 씌워놓고 오해?”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 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잖아. 내 언니에게도 거짓을 고하고 심지어 나에게도 거짓을 고해 속이려 들었지. 이게 지금 단순 오해라고?”

클레어는 이미 벽안에 불꽃을 담고 있다.

“이건 바그란드 공작가를 향한 도전장이라 받아들이겠어. 헴넌 모드리치.”

헴넌의 표정이 사색에 질렸다.

바그란드 공작가를 향한 도전장?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아버지인 백작의 귀에 들어가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모드리치 백작가에까지 피해를 준다면 그땐 가문에서 쫓아버리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황을 타개해야 했다.

그러나.

“이 이보시오! 다들…!”

“가 감히 그 바그란드를 상대로 거짓을 고한 건가요?”

“몹쓸 인간이로군. 허 허험!”

“당신이 그냥 맞게 내버려 둘 걸 그랬어!”

여태 카르세인에게 저질렀던 행위를 이제는 자신이 받고 있다.

이 위기를 벗어날 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헴넌 모드리치의 이름에서 성이 떨어지는 날이었다.

***

봄나들이 에피소드가 클리어됐단 메시지를 본 이후 나는 아무 걱정 없이 그곳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아무런 경고 메시지도 뜨지 않았고.

아무런 페널티도 뜨지 않았다. 선택지 역시 거기서 끝.

아리나나 클레어가 뛰어나와 개소리라도 지껄이나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이게 답이란 거겠지.

가족들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봐가며 해결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합당한 근거를 만들어 대항해야 한다.

내가 그 집에서 탈출하려고 했고 지금 카르세인이 되어서도 이 가족들에게서 벗어나려 하는 것처럼.

“큭.”

이건 제법 마음에 들어서 실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 어찌 됐건 이 집에서 탈출해야 한다.

내 방법은 틀리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때가 되면 나는 나대로 몰래 빠져나가는 게 아닌 당당히 빠져나갈 준비를 하면 된다.

현실에서처럼. 한 번 더 진행하면 될 일이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띠링!

“오. 이게 퍼펙트 클리어의 힘인가.”

▶에피소드 IV. 봄나들이를 클리어했습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을 집계합니다.◀

■보상

▶퍼펙트 클리어 보상으로 모든 페널티가 사라집니다!◀

[ 대상 : 에피소드 IV의 위험도 페널티 친밀도 페널티 선택지 페널티. ]

▶퍼펙트 클리어 보상으로 다른 선택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 대상 : 에피소드 IV의 위험도 선택지 친밀도 선택지 추가 전개 선택지. ]

▶퍼펙트 클리어 보상으로 일정이 전부 마무리되며 다음 에피소드 1회에 한해 발생 여부를 알려줍니다. 그 전까지 자유 행동 시간을 부여합니다.◀

페널티가 전부 사라진 것만 해도 그랬지만 한 에피소드의 모든 선택지가 죄다 사라져 버렸다.

원래대로라면 공작가는 다시 모여서 귀족들과 몇몇 모임을 가지고 카르세인은 이에 끌려다녀야 했겠지만 지금은 아무 메시지도 뜨지 않는다.

한 에피소드가 통째로 사라지고 내게 걸린 제약 역시 한 에피소드에 한정됐다지만 싸그리 없어진 뒤 자유 행동 시간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모든 걸 내어줄 리는 없지.

한 가지 허점이 보인다.

“에피소드 IV의 라는 건 다음 에피소드에 연결되는 쪽엔 적용이 안 된다는 뜻이겠네?”

째째하군.

그럼 에피소드 IV와 연관된 것만 괜찮다는 거잖아.

“…됐어. 이게 어디냐. 주는 거라도 받는 게 맞지.”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새 가족 초상화까지 그리는 것보단 이 시간에 조금이라도 머리를 굴리는 편이 낫다.

공작저로 돌아가는 건 다음 에피소드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나는 공작가에서 머무르기로 한 호텔에 들어가기로 했다.

근데 하필이면 얘가 여기 있냐.

“카르세인…?”

금발의 꼬맹이가 입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쯧.

어지간해선 이사벨라한테 달라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하필 자매 중 두 명이 없을 때 하나 남은 얘랑 딱 마주칠 줄이야.

‘됐어. 그냥 무시하고 들어가지 뭐.’

어차피 에피소드는 클리어했고 여기도 에피소드 IV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 있다.

또 플로라가 에피소드 V를 바로 발생시킬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자 플로라가 내 팔을 덥석 붙잡았다.

“피 피가…! 아프면 안 돼. 아프면 안 돼 카르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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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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