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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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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4

파티장에서 사고를 친 카르세인이 받아야 했을 페널티 메시지는 그대로 떴었다.

그렇다면 아리나로부터 듣게 될 대사는.

“왜 파티장에서 또 소란을 일으킨 거지? 카르세인.”

파티장의 소란을 일으킨 주범인 카르세인을 향한 꾸짖음이 다가와야 한다.

당연히 게임 속 대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야 했으나 이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좀 많이 다른데.’

많이 빠졌다. 뭔가가.

질문은 맞지만 이 상황에서 나오는 질문의 종류 같지가 않은 느낌이다.

우선 선택지는 떠 있긴 하지만…

▶아리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 1. (모르는 척하며)그런 일이라니? ]

[ 2. (비아냥대며)다 알고 왔으면서 뭘 물어? 사고 쳤다고 뭐라 하러 온 거 아니냐? ]

[ 3. (당당히 어깨를 피며)난 잘못한 거 없어. ]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역시 없나.’

원래는 2번 선택지를 고른다.

저 선택지를 고르면 2차 선택지가 발생하고 친밀도를 깎는 선택지를 재차 제공해 이 문제를 덮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일반적으로 대사에서 몇몇 단어가 가볍게 바뀌는 정도라면 크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니지만… 이건 너무 많이 바뀌었다.

‘그래. 이 정도는 게임의 변수가 개입했다고 보는 편이 옳아.’

게임 속에서 전개가 비틀어지는 변수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바뀐다.

대사 역시 예외는 없으나 지금처럼 요점이 쏙 빠져버린 경우는 함부로 대답해선 안 된다.

내가 모르고 있는 정보로 인해 변수가 생긴 것일 수도 있고. 이로 인해 기존의 전개가 비틀어질 수도 있으니.

이 변수의 존재를 찾아내고자 나는 아리나에게 떠보듯 물었다.

“그런 일이라니?”

메인 포인트는 파티장과 소란.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카르세인이다.

아리나는 카르세인이 파티장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고 찾아오게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손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러자 아리나는 짧게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너. 지금 그 일조차 별 거 아니라고…!”

아니. 저 답이 아니다.

대답이 나오기야 했지만 저 정도로는 안 된다.

더 확실하게. 좀 더 정확히 말해. 네가 지칭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들어간 건지는 몰라도 어떻게 받아들인 일인지를 말해.

그래야 선택지가 떠서 네가 뭐 때문에 나를 찾아왔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여기서 좀 더 입을 열게끔 하려면.

그래. 나도 조금 떡밥을 물어주는 게 좋겠지.

“내 잘못 맞으니까 얼마든지 말해. 꾸짖든 화내든 뭐라 안 할 테니까.”

어떤 페널티든 간에 내가 아리나에게 혼날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는 과정이야 항상 있어왔던 일이다.

이토록 범용도가 높은 반응이라면 머지않아 어떤 이유로 아리나가 내게 화를 내려는 건지 알 수 있을 테지.

나는 그렇게 쭉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아리나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내가 왜 네게 꾸짖고 화를 낸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군.”

“…뭐?”

“착각하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정정해주자면 난 너를 꾸짖으러 온 게 아니다. 처음부터 다른 이유로 온 거야.”

저게 무슨 소리지?

나는 현재 무도회장에서 헬리 영애라는 귀족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고 어떤 식으로든 그녀의 입김이 아리나에게 닿게 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런데 꾸짖으러 온 게 아니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쯧. 전혀 모르는 걸 보면 두 사람의 독단이었던 건가.”

아리나는 옅게 탄식하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무도회장에서 두 번째 춤을 추고 난 뒤 헬리 영애가 나를 곧장 찾아와 말하더군. 카르세인이 일부러 무대 위에서 제대로 춤을 추지 않고 창피를 주었다고 말이야.”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 안이다.

헬리뿐만 아니라 어떤 귀족이든 아리나에게 그 사실을 왜곡해서 전달하는 거야 페널티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니까.

하지만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히 귀족들과 마찰을 일으켰단 말을 들었을 때는 또 그랬나 싶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상황이 다르더군?”

“두 사람이라고?”

“네 전담 하녀 카밀라와 네가 데려온 호위 기사 라디엘 경을 말하는 거다.”

…두 사람의 독단이라는 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카밀라와 라디엘이 나선 거였나.

이어 아리나는 카밀라와 라디엘이 내게서 어떤 명을 받았었는지를 짚고 넘어갔다.

“아무튼 처음엔 자초지종을 네게 물은 뒤 그게 사실이라면 벌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그리 증언하고 나니 알겠더군. 헬리 영애 쪽에서 오히려 거짓말을 했다는 게. 그러니 너는 지극히 올바르게 바그란드 공작가답게 응수했다. 꾸짖으러 온 게 아니라는 말은 이런 뜻이었어.”

정황상 페널티를 받아야 할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의 증언으로 인해 선택지에 영향이 간 모양이다.

“그럼 날 찾아온 이유는 뭔데?”

“똑바로 일러두기 위해서다. 네가 바그란드라는 사실을.”

“뭐?”

“헬리 영애는 감히 널 속이려 들었다. 여기서 바그란드 공작가의 힘을 쓰는 건 아무래도 좋다는 거다.”

공작가의 힘을 쓰라고?

그 말은… 설마.

“이럴 때 가문의 힘 정도는 굴려 써도 돼. 카르세인. 가문의 이름 정도는 대서 확실히 갚아주란 말이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대응하지 말고.”

“…”

아리나의 입에서 카르세인더러 가문의 이름을 대도 좋단 말이 나오다니.

이 게임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상황에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대사였다.

아니. 그런 수준이 아니다.

언제는 절대 쓰지 말라고 그랬었다.

가문의 위신을 깎아내리고. 공작가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한낱 외부인일 뿐인 내게 그런 권한 따윈 없다며 소리치던 게 바로 아리나 바그란드다.

그 첫째 년처럼. 집안 망신 좀 시키지 말고 회사 이름에 먹칠 좀 하지 말란 소리를 해대던 사람이란 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자신이 맡을 테니 고자질을 해도 된다고?

“권한을 돌려받는 게 이제 와서 부담스러운 거냐? 그런 거라면 내게 전달해도 돼. 다음에는 내가 직접 바그란드 공작가의 방식으로 대응할 테니까.”

저 입에서 손수 이 일을 처리해주겠다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까 기가 찬다.

-띠링!

‘…그 와중에 선택지냐.’

페널티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이 선택지는 완료해야 하는 모양이다.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선택지는 없었다.

[ 5. 알았어. ]☑

“알았어.”

“하아. 이참에 말해두는 거지만 난 상벌은 확실하다. 이 일은 네가 잘못했다는 걸 꾸짖으려는 게 아니라 칭찬하며 권한을 돌려주러 온 거야. 여태 봐왔던 처신 중 가장 귀족다운 처신이었으니까.”

“알았다니까?”

단순하게 답하는 것으로 선택지를 끝내자 아리나는 짤막한 잔소리를 남기고 갔다.

상벌은 확실해?

꾸짖으려는 게 아니라 칭찬하며 권한을 돌려주러 온 거라고?

귀족다운 처신을 해서 돌려주는 거다?

‘웃기지 말라지.’

나는 같은 상황이 다시 생겨나도 절대 공작가의 힘 따윈 빌리지 않을 거야.

특히나 아리나 너에게만은 절대로 얘기하지 않을 거고 말이야.

-띠링!

▶히든 에피소드. 귀족다운 처신을 클리어했습니다.◀

▶바그란드 공작가의 이름을 당당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가문의 힘을 빌리더라도 조정을 통해 페널티를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멀어지는 아리나의 뒤통수로부터 상태창이 떴다.

페널티 선택지는 온데간데없고 히든 에피소드가 들어서 있다.

참나. 이러니까 뭘 알 수가 없지.

“그래봤자 어차피 내가 바그란드 공작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거야.”

스스로의 힘으로. 내 실적으로.

모든 걸 갚고 그 집안에서 탈출할 거니까.

[ 아리나 바그란드 ]

[ 친밀도 변화 : 32%→42% ]

***

치익. 치익.

영 질이 좋지 못한 식물을 토양 속에서 뜯어내는 영지민들.

힘을 주어 뽑아내자 처참하게도 식물의 뿌리는 앙상하게 말라 있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뿌리를 보며 농민은 고개를 젓는다.

“…틀렸소. 올해도 영 꽝이요.”

“이쪽 다른 종들도 마찬가지야. 이전 수확 시기와 별반 다를 게 없어.”

“여기도입니다.”

“마찬가지에요.”

한 농민을 따라 다른 농민들이 이어 고개를 푹푹 떨군다.

힘없는 목소리를 내뱉는 그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바짝 마른 식물들이 이끌려 나왔다.

“제기랄! 대체 뭐가 문제인 거야!”

뭐가 문제냐는 말엔 다들 숙연해질 뿐이다.

그들도 모르기 때문이다.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아왔음에도.

“…이만 포기하지. 계속 작물을 심어봐야 젊은이들의 땀만 소모되지 않는가.”

“촌장님…”

“다들 알지 않나? 샤트렌은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게야. 망가져도 너무 많이 망가진 게지.”

촌장이 그리 한탄하자 샤트렌 영지민들은 침묵했다.

그래. 샤트렌은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라는 이곳에서만 나는 명물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때로 더 이상 돌아갈 방법이 없다.

영지민들은 하나둘씩 분노를 표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그 자식 때문에…!”

“그래. 카르세인 때문이야. 그놈이 오고부터 우리 작물이 전부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흉작을 불러일으키기만 하고…! 차라리 우리한테 맡겼으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해결했을 텐데!”

“놈이 우리의 임시 영주만 안 됐어도!!”

두 특산물이 망가진 건 다름 아닌 한 소년이 방문한 시기부터였다.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붓는 영지민들.

자신들의 땅이 바그란드 공작가도 아닌 가짜 바그란드의 손에 망가졌다는 험한 말까지 내뱉으며 그들은 또 다시 분노에 젖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동부 귀족 회의가 열린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맞아. 바로 내일부터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영지 관리와 큰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촌장님!””

영지민들의 암약적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촌장.

“우리 영지도 들어가 있네.”

샤트렌 역시 심포지움에 해당되는 영지였다.

“오오…!”

“이번에는 제발 올바른 지도자가 찾아와줬으면 좋겠어요.”

“암암. 분명 그때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을 거요!”

“카르세인만 아니면 되겠지!”

“지원금은 매달 나오고 있으니 그걸로 어떻게든 다른 일을 찾아보세. 이 땅은 어떤 식으로든 쓸 수 있을 거야!”

부디 카르세인이 아닌 영지 관리에 적합한 귀족이 샤트렌 영지를 맡아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트리샤는 입술을 콱 집씻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전부 바보야. 전부 바보라고!’

그걸 몰라준다니.

도련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는데!

샤트렌 영지는 카르세인 도련님 때문에 황폐화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영지를 살리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회복시키기 위해 두손 두발 다 흙먼지를 묻혔던 사람이 카르세인이었다.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도련님.’

이번에도 부디 도련님께서 저희 영지를 맡아주세요.

트리샤는 그들과 정반대로 카르세인이 영지를 맡아주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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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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