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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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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5

짹- 짹-

‘…아침인가.’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아침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하아.”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곧장 상태창부터 확인했다.

▶수면 부족 : 26◀

▶피로 : 30◀

“이 이상은 안 내려가나 보네.”

어차피 깊게 잠에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았기에 눈만 감고 있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상태 이상 수치가 내려가진 않는 모양이었다.

에피소드 V를 앞둔 채 상태 이상 수치가 올라버린 탓에 이걸 어떻게 내려야 하나 싶었지만 카르세인의 몸은 나름대로 휴식을 취한 것 같다.

정작 내 몸은 눈만 붙이고 있었을 뿐 전혀 수면에 들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때 때문인가?”

짐작이 가는 휴식 시간이 있긴 하다. 그건 아무래도 어제일 테지.

우연히 잠들었다곤 하나 하르니에가 빌려준 무릎 위에서 나는 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잠들었고 꿈을 꿀 만큼 푹 잠들었다.

카르세인의 몸은 그때 피로도와 수면 부족을 해결한 거라 봐야겠지.

“어쩌다 잠든 게 오히려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똑바로 자고 와요. 일에만 빠져있지 말고. 알았죠?

문득 하르니에가 내게 할 법한 그런 잔소리가 울리는 듯해 멋쩍게 뒷머리를 긁게 된다.

“이건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온 거니까 뭐라 하기 없깁니다. 하르니에.”

아무튼 이 정도면 활동에 신체적 제약이 따르지는 않는 수치다. 나는 자연스럽게 침실에서 몸을 일으켰고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몸을 씻은 이후로는 매일 해왔던 대로 기상. 가벼운 샤워. 그리고 조깅 및 운동. 언제부턴가 하루를 시작하는 기본 루틴을 따랐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바로 후드를 뒤집어 쓴 나는 호텔 내부를 슬쩍 확인한 뒤 몰래 복도를 빠져나가려 했다.

“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카밀라?”

아침이라고 하긴 했지만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현대인의 시계에 맞춰져 있어 한참 이른 아침이다. 즉 이들에게는 새벽이란 것이다.

헌데 그 새벽 시간에. 다들 피곤한 하루를 보낸 뒤 잠들어있을 시간에 카밀라는 떡하니 내 손을 붙잡고 그리 말하고 있었다.

“밖으로 외출을 나가실 생각이신 거죠?”

본래라면 답해선 안 될 질문이다.

하지만.

[ 카밀라 데올 ]

[ 친밀도 : 65% ]

이 친밀도라면 딱히 상관없겠지.

꼭 그게 아니더라도 내게 아군이 되어 준 카밀라에게까지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래. 밖에 잠시 나갔다 올 필요가 있어서.”

“밖이라 하심은… 사적인 일이신 겁니까?”

“맞아. 사적인 정도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공작가 전체에 알리지 않고 다녀오고 싶은데.”

“공작가 전체…”

잠시 고민하던 카밀라는 내 말의 의미를 눈치채고 안내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방향을 바꾸셔야 합니다. 하녀들과 시종들은 그쪽 길을 가장 많이 둘러보니까요.”

역시 눈치가 빠르다. 주변을 살핀 뒤 하녀들의 시선이나 시종들의 눈 그리고 외부인과 이 호텔의 주인에게까지 들키지 않겠다는 듯 가장 시선이 적은 쪽으로 나를 안내하고 있다.

“이쪽 길로 빠져나가신 뒤 후문으로 빠져나가시면 들키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돌아오실 때는 정문 쪽에서 기별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어째서?”

“홀로 길을 거닐다 돌아오시게 되면 아리나 아가씨의 의심을 받으실 겁니다. 어제 도련님께서 그런 일을 겪으셨던 여파가 있어서인지 첫째 아가씨께선 제게 도련님이 외출할 경우 따라붙으란 명을 내리셨습니다.”

“흐음. 그래?”

같은 일이 생기면 자기한테 보고하라더니. 어차피 내가 말을 할 것 같진 않으니 카밀라에게 들으려는 건가.

아리나다웠다.

나는 카밀라에게 그리 하자고 전하며 호텔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내 스텟창을 간만에 확인해 보았다.

■카르세인 바그란드■ – 18세

Lv. 47

▶보유 SP가 자동으로 ??? 스텟에 사용됩니다!◀

▶근력 5.77

▶민첩성 7.02

▶지구력 7.28

▶체력 5.35

▶면역력 1.50

▶??? 47%

‘제법 많이 올랐는데.’

역시 게임이 아니라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버리면 그 부분도 시스템은 허용을 해주는 걸까? 반복된 루틴이 제법 건강한 생활이라서 그런지 일정 레벨 이후 스텟 상승량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정도라면 시도쯤은 해봐도 되겠지.

-띠링!

▶해당 장소는 ── 구역입니다.◀

▶그래도 입장하시겠습니까?◀

정해진 장소에서 경계선이 그어진 곳에 다가가자 뜨는 상태창.

사실 이곳은 지금 내가 진입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진입하면 안 되는 장소라고 해야겠지.

위험도가 뜬다고 해서 다 같은 필드가 아니다.

제한 시간이 존재하는 필드가 있고 선택지가 떠버리는 필드가 존재한다. 특수한 트리거가 작동되어 한 서브 에피소드를 진행하지 않으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건 간접적인 위협일 뿐 직접적인 위협에 속하지 않는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이쪽은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그곳에 발을 들였다.

휘익!

필드에 발을 들인지 고작 몇 초 정도였을까.

곧장 나를 향해 한 도끼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저걸 맞는 순간 카르세인은 죽었을지도 몰랐다.

도끼의 궤적은 살벌한 기세로 내 다리를 노려왔다.

하지만.

-캉!

저런 느릿한 물체 하나 쳐내지 못할 만큼 나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스텟은 빵빵하고. 시스템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내 눈에는 선명하게 보였다.

도끼를 쳐내자 숨어있던 놈들이 나타난다.

“호 웬 시꺼먼 토끼가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들개였다 이건가?”

“그럼 뭐해. 그래봤자 들개인데.”

“형씨.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가진 거 다 내놓고 가셔. 그럼 팔다리는 멀쩡히 돌려보내 드릴게.”

“대신 팬티 차림으로 돌아가셔야 하겠지만 말이야. 하하하하!!”

▶동부의 무법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전투가 강제됩니다.◀

우락부락한 덩치를 가진 도적 무리들.

시스템 창이 표시하는 말마따나 그들은 이곳을 밟으면 나오는 적 개체였다.

이것 또한 게임 속 트리거로 특정 필드에 진입하거나 정해진 행동으로 인해 생겨나는 적을 만들어내는 트리거다.

그 말은 무엇인가.

나는 이미 이곳을 밟았을 때 저 사내들이 나를 공격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위험도 역시 위험 단계에 속하는 만큼 저 사내들의 힘이 강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 필드를 밟지 않으면 무시하고 넘어갔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리트라이 신공으로 외워둘 만큼 외웠으니까.

그러나 나는 일부러 이 트리거를 작동시킨 거였고 직접 도끼를 쳐낸 걸로 한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플레이어의 스텟에 따라 해당 필드의 위험도가 완화됩니다.◀

▶이 구역의 위험도는 주의 단계입니다.◀

역시. 그런 거였나.

“이 자식 갑자기 혼자 웃기 시작하는데?”

“정신줄이라도 놨어. 형씨?”

“그러다 바지에 오줌이라도 싸면 곤란하다고. 그 옷 내다 팔아야 한단 말이야.”

한 사내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낄낄대며 내 어깨 위에 팔을 올렸다.

“알았어. 알았어. 벌벌 떨지 말고 우리한테 가진 것만 주고 가. 그럼 뭐라 안 할…”

-서걱!

투둑 툭.

“으 으아아악!!”

자유낙하하는 사내의 팔과 한 박자 늦게 떨어지는 핏물.

그리고 그 박자보다 더 늦은 사내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냥 한꺼번에 덤비지 그래?”

전투가 벌어지는 필드의 위험도는 스텟으로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

그 정보면 충분하다.

***

공작가가 슬슬 눈을 뜨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일해야 할 사용인들은 물론이고 이사벨라 아리나 클레어부터 시작해 플로라까지도 비몽사몽하며 일어났다.

그 말은 카르세인 역시 슬슬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다.

‘도련님은… 아직인가?’

안절부절못하던 카밀라가 괘종시계를 확인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대략 한 시간.

카르세인이 밖을 나선 이후 흘러간 시간이었다.

‘언제 돌아오시는 건가요… 도련님?’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시간을 끌 수 있었다.

수면 시간이 길어졌다며 시간을 1차로 끌었고.

음식을 먹은 척 손댄 접시를 들고 와 식사 시간을 길게 늘어뜨리며 2차로 시간을 끌었다.

남은 건 씻는 시간과 의복 정리 시간이지만… 그것도 다 써버린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공작가가 카르세인의 외출을 모르고 있지만 언제 누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툭.

카밀라의 어깨에 손이 올라갔다.

자연스레 고개를 돌린 카밀라는 그제야 한시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도련님…!”

“흠. 내가 많이 늦은 모양이네?”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얼떨결에 본심이 튀어나왔지만 카밀라는 금세 정신을 차리며 준비해뒀던 바구니를 들었다.

“슬슬 돌아가셔야 해요. 핑계는 여기 화차를 마시고 싶다는 식으로 말씀드리면 외출에 대해서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네?”

“여기 외출의 확실한 이유가 있거든.”

카르세인이 검집을 보이며 툭툭 건드렸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피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가자. 카밀라.”

“아 알겠습니다.”

그렇구나.

도련님께서는 이미 다 준비를 해놓으신 상태였어.

카밀라는 핑계를 대려 했던 바구니의 꽃들을 나무 밑에 버렸다.

***

“루스마이어의 상단을 습격하려는 자들이 있었다고?”

아리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그리 묻자 나는 현상수배지 몇 장을 들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이 녀석들이야. 여태 못 잡아서 골머리를 썩고 있던 동부의 약탈자들이라고 하던데 마침 그 소식을 들어서 말이지.”

“…설마 그것 때문에 바깥에 나갔다 왔단 거냐?”

“그럼 다른 이유가 필요해? 내 영지인데.”

한동안 수배지를 지켜보던 아리나는 별안간 침묵하더니 잠시 후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슬쩍 확인한 뒤 물었다.

“혹시나 싶어서 묻는데 대동한 사람은?”

“그야…”

혼자 다녀왔다고 말하려던 나는 곧바로 대답을 멈췄다.

그래. 여기선 아무래도 거짓말을 좀 섞는 편이 좋겠지.

“라디엘이랑 같이 다녀왔어.”

“…라디엘이라. 1기사단의 기사단장의 실력이라면 믿을 만하지.”

어쩐지 아리나는 깊은 한숨을 쉬고 있었다.

혼자 갔다고 하면 괜히 많이 꼬였겠어.

나는 이때다 싶어 핑곗거리를 써먹기로 했다.

“아무튼 그것 때문에 할 말이 있는데.”

“말해.”

“이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루스마이어 영지 쪽에서 얻은 손익량이 다를 거야. 그래서 실제로 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도 그것과 일치하지 않을 거고. 또 ─”

적당히 루스마이어 얘기까지 조미료로 곁들여 두자 아리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한 마디는 조금 달랐다.

“다음부터는 그런 위험한 짓을 하진 마라. 카르세인.”

또각 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방을 나서는 아리나의 붉은 포니테일 위로.

상태창 하나가 떠올랐다.

[ 아리나 바그란드 ]

[ 친밀도 : 45% ]

…이건 또 뭔데 친밀도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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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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