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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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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8

사내의 뒷덜미를 쥐고 질질 끌고 가고 있으니 샤트렌 영지 내에서는 단번에 시선이 쏠렸다.

“저게 무슨 상황이래?”

“세상에. 옛날 샤트렌 페스티벌 담당자 중 한 명 아니에요?”

“결국 일을 내는군…!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기에 얌전히 있는다 싶더라니만!”

분노로 들어찬 시선.

비난과 힐난으로 가득한 담화.

샤트렌 영지에서 카르세인의 인식은 결국 이 정도였다.

사실 어느 영지를 밟든 마찬가지겠지만 카르세인의 인식은 바닥을 기고 있기 마련. 따라서 샤트렌의 수치라는 오명을 쓴 녀석을 반겨줄 영지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이 분기에서는 카르세인이 첫 실수를 저질렀을 때가 첫 관문이 된다.

영지 주민들과의 마찰.

그것이 선택지 러쉬가 되어 돌아온다.

-띠링!

▶샤트렌의 주민들이 당신의 험담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하긴.’

지금 보니 이 선택지도 참 악랄하다.

답이 하나밖에 없으면서 선택지랍시고 다른 방도가 있는 것처럼 꾸며놨으니…

심포지움에서 임시 영주의 권한을 받은 것은 어찌 손쓸 수가 없다. 자신들의 영지가 선택되지 않길 바랐지만 선택된 부분도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도 합법적으로 쫓아낼 권리가 생기면 된다.

영지 측에서 입은 피해.

주민들이 원치 않는 방향의 정책.

포악한 제도와 권력주의로 둘러싼 행태.

불만을 표할 방법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불만이 쌓이고 쌓인다면 임시 영주가 된 자라 하더라도 영지에서 쫓아낼 방도가 생겨 버린다.

그래서 저들은 카르세인이 패악질을 부렸다고 주장할 만한 상황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 5. 무시하고 넘어간다. ]☑

다른 선택지들 중 반박이나 해명의 여지가 있는 것도 몇 개 보이긴 하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일 뿐 영지 측에서는 그리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이걸 빌미 삼아 보복이나 위협으로 해석한 뒤 카르세인을 이곳에서 쫓아낼 생각만 하고 있겠지. 멍청하게 그런 함정에 빠질 수는 없었다.

나는 이대로 저들의 비난을 무시한 채 한 장소로 향했다.

-띠링!

▶마을에서 일으킨 문제로 인해 1주차의 검수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이쪽은 예상한 대로 진행되는 모양이네.’

지금 주민들이 나를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는 형국도 그렇지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당장은 변절자의 존재로 혼란을 느낄지 몰라도 소식이 퍼져 나가는 건 순식간인지라 금세 샤트렌의 주민들이 이 안건을 심포지움에 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안건의 대처는…

원래 그 아이템으로 해야 한다.

◆수상한 의뢰서

[ 샤트렌 영지에서 누군가가 타 영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증서. ]

타 영지에서 샤트렌에 적자를 내라는 의뢰를 맡겼다.

샤트렌은 이로 인해 지원금이 소모되었다.

이 두 사실이 밝혀지는 것으로 카르세인은 해당 안건을 쉽게 해명해낼 수 있다. 이러한 해명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수상한 의뢰서라는 페르디가 준 아이템이었다.

현재 샤트렌의 지원금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카르세인이 직접 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 사실을 밝히면 안건은 금방 사그라든다.

이어 주민들은 내부의 적을 찾게 되고. 입막음 덕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페르디에게 뒤늦게야 고개를 숙이며 녀석을 향한 인식을 바꾸는 전개로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없어지고 나서야 그 행동의 의도를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니.’

뭐 이리 기분 나쁘고 터무니없는 전개가 있는 건지.

짜증나게도 나쁜 기억이 떠오를 것만 같았다.

아무튼 그게 기존 게임에서 진행했던 스토리다.

다만 그 미래는 지금 내 손으로 페르디를 살리면서 박살이 난 상황이고 아이템은 주민들에게 내어주는 것으로 소모되어 더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무래도 성적 쪽에서 손해를 좀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녀석을 살린 것엔 일말의 후회감도 남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영지를 지키기 위해 온갖 쓴소리부터 날선 비난까지 들어가며 홀로 옳은 일을 해왔던 녀석이니…

루스마이어로 가더라도 딱히 문제없이 지낼 것이다.

바로 그때.

“카르세인 도련님!”

페르디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어머 어머.”

“저 애 도둑질하는 그 애잖아요?”

“왜 카르세인 도련님을 찾아왔을까요.”

녀석이 보이자마자 주변 주민들도 웅성임이 진해졌다.

샤트렌의 오점인 녀석이 왜 여기 있느냐는 눈가가 절로 움찔거리게 되는 비난이었다.

“뭐 때문에 찾아온 건진 모르겠지만 돌아가. 페르디.”

나만큼은 아니지만 녀석 역시 인식이 상당히 나쁜 편이다.

루스마이어로 가기 전 마지막 시간을 달라고 했기에 내버려 둔 거지만 마지막으로 듣는 소리가 저런 험담이길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녀석은 강했다.

“저 역시 루스마이어로는 안 갈래요!”

“뭐?”

“딱히 가고 싶지 않아요. 여기 있고 싶어요!”

페르디는 말했다.

여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그런 곳에서 쭉 머물고 싶지 지내기 편한 장소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런 소리야 얼마든지 들어도 상관없단 말이에요!”

당차게 그런 소리를 입 밖으로 내버린다.

고작 열 네 살밖에 안 된 녀석이 그 꼬맹이 플로라랑 같은 나이인 이 녀석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이곳에 있어봤자 어차피 도둑으로밖에 몰리지 않을 테니 그냥 루스마이어로 보내는 것이 백 번 옳다.

하지만.

‘제법 눈빛이 살아있네.’

저 눈빛엔 뭔가를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했다.

그것만은 이 영지의 누구보다도 강해 보였다.

“후회할지도 모를 텐데?”

“후회는 이미 과거에 몇 번이고 했었어요!”

떠보듯 말한 건데. 이렇게 당차게 답할 줄이야.

열 네 살의 꼬맹이가 맞나 싶다.

그래. 이 녀석은 애초에 떡잎부터가 다른 거겠지.

이러니 혼자서 뭔가를 해보려 했던 거다.

어른들은 일찌감치 속아 넘어가고 당해 버린지 오래인데 홀로 자기 살던 터를 지켜내고자 할 기개가 있다는 게 무슨 뜻이겠나.

나이가 조금만 많았더라도 조금만 더 덩치가 컸더라도.

조금만 더 배우고 익히며 저 머리에 지식을 쌓았더라면.

샤트렌 영지는 결코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자야말로 진짜 윗선에 있어야 할 모범적인 인간이니까.

-띠링!

▶페르디를 에이전트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란?

[ 기존 에피소드의 조력자와는 달리 심포지움 에피소드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다방면으로 영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입니다. ]

[ 에이전트는 영지 내 NPC를 상대로만 지정할 수 있으며 영주의 임무를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

[ 단 플레이어가 지정할 수 있는 에이전트는 셋뿐입니다. 충분한 고민을 거쳐 지정하세요. ]

결국 이런 게 떠버렸나.

심포지움의 조력자 에이전트라 불리는 이 조력자는 영지 관련 에피소드에서 내 명을 충실히 수행해주는 대상이다.

이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가 하면 친밀도가 한참 낮은 잿빛 박스의 주민이라 할지라도 에이전트로 지정된다면 내 명을 거부하지 않고 듣게 된다.

물론 그리 강력한 효과를 지닌 만큼 반발 역시 따르는 편인지라 믿을 수 있는 대상에게. 그것도 충분한 친밀도를 올려 둔 대상에게 쓰는 편이 좋다. 그래야 수행 능력이 올라가니까.

그 대상은 처음부터 정해두고 있었다.

샤트렌 촌장의 딸. 트리샤.

처음부터 카르세인에게 적의를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바로 적임자였다.

하지만.

[ 페르디 ]

[ 맹목적인 믿음 : 42% ]

녀석의 각오와 더불어 이 창을 보고 있자면 페르디 역시 꿀리지 않을 테지.

“자세한 얘기는 그때 해줄 테니까 우선 내가 머무르는 곳으로 가 있어.”

허리를 낮춰 그리 속삭이자 녀석은 받아들여질 줄 몰랐는지 울컥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저 믿어주시는 거에요?”

“그래.”

“저 마을에서 도둑질만 몇십 번 한 놈이에요. 도련님한테도 피해가 갈지 모르는데…”

툭.

“이 영지를 구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했던 건 너밖에 없어. 그런 너라면 의심하지 않을 거다.”

“…”

“가 있어. 나는 나머지 일 마저 마치고 돌아갈 테니까.”

의심을 받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범인으로 몰리고 욕을 먹어야 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지겹도록 느껴왔다.

그래서 녀석의 입장이 어땠을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녀석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졌다.

-띠링!

▶페르디를 에이전트로 기용합니다!◀

[ 샤트렌 영지 에이전트 목록 ]

[ 1. 페르디 ]

[ 2. ]

[ 3. ]

비틀려 있는 자신의 고향을 바꿀 기회를.

-띠링!

▶히든 에피소드. 하나뿐인 고향을 지키고자 한 소년을 클리어했습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보상

[ 예정된 방문 이벤트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

▶예정된 방문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영지에서 발견한 내부의 적을 데리고 신고 지역까지 이동하세요.◀

‘예정된 방문?’

나도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모든 에피소드나 이벤트를 줄줄이 꿰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건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은데.

분명 기존 에피소드를 전개하다 보면 누군가가 찾아오는 에피소드였다.

‘흠… 그래봤자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건 없겠지.’

어차피 가야 할 곳은 같으니 상태창이 바라는 장소로 나는 덤덤히 걸었다.

***

“흠… 그러니까 이 사내가 타 영지에서 의뢰를 받아 샤트렌에 손해를 입히고 있었다 이 말인가?”

“그렇습니다.”

신고 지역에 다다르자 두 기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선뜻 놈을 내동댕이치며 그들에게 고했다.

게임 속에서도 존재하던 내부의 적을 고해 처리하는 기능은 여전한 모양인지 아무런 문제 없이 원래의 전개를 그대로 따랐다.

“알겠네. 이 자는 우리가 직접 데려가지.”

이후 범인은 황실 측에 이관되어 고문을 받을 거란 말이 나왔다.

게임 속 대사와 똑같았다.

이후 샤트렌에 손해를 입힌 이 사내를 고문하고 나면 누구의 주선을 받았는지 등의 정보를 내어주겠다고 한다.

물론 이 게임은 그런다고 해서 흔적을 내버려 두진 않겠지만 말이다.

‘이걸로 한숨 돌릴 수는 있겠네.’

1주차 보고 회의가 올라갈 때는 틀림없이 샤트렌의 지지부진한 현황을 콕 집어다 공격받겠으나 내부에 타 영지의 의뢰를 맡았단 소식이 들어가면 뚜렷한 변화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감점이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안심하고서 그리 등을 돌렸다.

“아. 잠깐. 자네를 보려고 면담을 요청한 자가 있네만.”

“면담이요?”

심포지움 진행 중에는 다른 귀족들과 만날 때 황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렇단 건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인데.

“2시간쯤 전부터 기다리고 있겠다더군. 자넬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클레어 바그란드.

기사의 입에서 나온 사람의 이름은 다름 아닌 둘째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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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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