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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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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7

와글루 계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전도.

플로렌스는 샤트렌에서 누군가가 떨어뜨리고 간 것을 주운 거라고 설명했다.

“뒤를 좀 더 캐보고 싶어 내가 숨어봤지만 샤트렌이 폐쇄적으로 변해버린 뒤로는 쉽지 않았어. 그걸 떨어뜨리고 간 자의 행방도 찾기 힘들더군.”

그래서 이 사실을 하루라도 더 빨리 카르세인에게 전하고 싶었다나.

한참 전날인 봄나들이 때 전달했어야 할 물건은 그날 내가 호텔에 홀로 들어가 버린 뒤로 건넬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얘긴 직접 건네며 해야 할 말이었으니 그렇겠지.

이후 플로렌스는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고.

“이렇게밖에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부디 조심하게.”

그 말을 남기고 떠났다.

“…진짜 부회장 같네. 이렇게 보니까.”

단단히 내게 열이 뻗쳐 손을 휘두르려던 첫째를 막아서고. 이어 그 여자를 설득하던 모습과 괜히 자기가 미안하다며 머리를 긁적이던 부회장.

그 선배와 플로렌스가 묘하게 겹쳐 보였다.

[ 플로렌스 큐르넨 페셀로스 ]

[ 친밀도 : 23% ]

그러고 보니… 아르시엔이 플로렌스와 친가족이라는 것도 묘하게 회장이랑 부회장 느낌이 나는데.

“…에이. 기분 탓이겠지.”

이 게임은 항상 그래왔으니까.

“후. 딴생각은 좀 제쳐두고.”

이젠 냉정하게 내 앞에 찾아온 현실을 바라볼 때였다.

-띠링!

▶에피소드 분기점 중 하나를 넘어섰습니다. 선택지에 따른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선별합니다.◀

▶결과 도출 중…◀

▶도출 완료!◀

▶1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2주차에 들어섰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종 서브 에피소드 및 이벤트들이 활성화되며 클리어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단 주의하세요! 주민들 역시 반발에 나설 수 있습니다! 친밀도와 인식 수치에 비례해 거부 내지 방해공작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가 자리를 뜨자마자 시작되는 2주차 전개.

아리나에게 선택지를 마친 시점에서 떠야 했던 시간을 고려하면 약간 늦게 떴지만 익히 봐오던 상태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 선택지를 선택해 에피소드 VII를 진행하거나 추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어디로 향하시겠습니까?

메인 에피소드 지정까지.

이 다음은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머릿속에 들어있다.

하지만.

“흠…”

◆부실한 샤트렌 영지 전도

[ 어쩐지 기존 샤트렌 영지 전도와는 달리 심히 부실해 보이는 영지 전도. 지도라고 써먹기에는 많이 어려워 보인다. ]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부실한 지도.

그것은 측량학과 지리학이 부족한 이 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그곳을 탐험하고 기록하며 그리는 게 어떻게 그리 정확할 수 있을까. 학문과 지식 그리고 과학을 기반으로 한 완벽한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터였다. 설령 마법이라는 게 있다 하더라도 이쪽으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걸지도 모를 테지.

그런 이유로 이 지도가 와글루 계파의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다. 이 부실한 지도가 샤트렌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와글루 산 방향이 상당히 많이 틀려먹어 있으니까.

따라서 이 지도가 내게 가져다주는 정보는… 상당했다.

“내부의 적이 존재하고 외부 개입의 흔적이 동시에 나타난다라…”

전자만 있을 때는 그저 에피소드를 진행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지만 후자가 나타난 이상 얘기가 달라진다.

메모리얼에서도 카르세인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

-이 일이 밖으로 퍼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해.

녀석은 분명 뭔가를 숨기려 했다. 샤트렌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막아서고자 바그란드 공작가마저 등졌다.

그렇단 건…

[ 3. 샤트렌 – 카르세인의 집 ]☑

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내부의 적이 존재하는 것과 외부에서 개입이 흔적이 동시에 존재한다라.

그게 정말 에피소드를 진행하기 위한 장치일 뿐일까?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후우.”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이사벨라가 펜을 놓으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잘 하고 있으려는지.”

걱정이었다.

이번 심포지움은 가주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가문의 힘이나 가주의 지식뿐만이 아닌 오로지 제국 귀족 자제들의 능력을 시험으로 다스린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잘 하고 있는지 그런 걱정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신들은 이를 과한 걱정이라 칭했다.

-어련히 잘 배우고 익히신 따님들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런 따님들을 두고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부인.

-몇 년간 부인의 곁에서 잘 배웠던 분들입니다. 실제로 바그란드 령뿐만 아니라 가신들의 영지도 다스려 본 경험이 있으시기도 하고요.

-홀로 영지를 맡는 정도로 걱정이 되는 건 되려 저희의 아들 딸들입니다.

일찍이 바그란드의 사업 일부를 물려받아 처리하는 첫째 딸.

홀로 부티크를 창설해 귀족들에게서 온갖 인기를 다 누리며 패션을 주도하는 둘째 딸.

아직 어린 탓에 그 능력이 드러나진 않았을 뿐 두 언니를 따르며 차차 배워가고 있는 막내까지.

영지 하나 맡는 시험 정도야 어련히 해낼 딸들을 두고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농담 삼아 배가 아프다는 말까지 꺼냈었다.

물론 그들 역시 걱정하고 있는 인물이 영 없는 건 아니다.

유일한 양자인 카르세인만큼은 세 자매와 달리 유독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고 귀족 회의라는 특성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그 카르세인조차 혹여 문제가 생긴다면 클레어가 직접 두 영지를 맡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가신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는 심포지움이었다.

극소수지만 카르세인이 루스마이어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을 내린 자도 있었고.

“…그래. 그대들의 말이 맞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내 아이들은 잘 성장했지. 분명 그래야 할 텐데.”

-그러니까 엄마는 이번 심포지움의 프리버리지를 카르세인에게 사용해 줘.

황실 근위병이 나서서 이를 제지했기에 자세히는 듣지 못했지만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단 한 번 가문의 힘을 빌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프리버리지를 카르세인에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게 심상치 않았다.

“곧 보고가 들어올 때던가.”

프리버리지 사용은 최소 2주차가 시작된 시점부터.

그 전에 1주차 회의 보고가 들려올 테니 그때 결정을 내릴 생각이었다.

-똑똑.

“마님. 동부 귀족 회의장에서 도착한 서신입니다.”

“들어오게.”

왔구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이사벨라가 급히 일어나 헤론에게서 서신을 받아냈다.

“으음…? 디펜스 타임이 왜 공란인 게지?”

뭔가 잘못 본 게 아니냐는 듯 눈을 비비는 이사벨라.

그런 이사벨라의 표정을 보며 헤론은 살포시 입꼬리를 들어올린 채 답했다.

“아르시엔 전하께서 디펜스 타임을 넘기는 용도로 황실의 프리버리지를 사용하셨다는 모양입니다.”

“페 페셀로스 프리버리지를 말인가?”

“예.”

일순간에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이사벨라.

황실의 프리버리지는 가문의 힘을 끌어온 것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진다. 해당 가문이 설령 바그란드 공작가라 할지라도 페셀로스 프리버리지만은 따라잡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실 측에서는 이 특권을 잘 내어주지 않았고 근래에 들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계속됐을 때는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디펜스 타임 스킵 용도가 아닌 한 의견에 동조하거나 반박을 저지하는 쪽으로 그 힘을 크게 낮춰 사용했었다.

헌데 카르세인이 이례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 주도 아닌 첫 주부터.

사건이 일어난 당시도 아닌 첫 보고부터.

페셀로스 황실에서 그에게 프리버리지를 내렸다. 무려 황실의 힘이 가장 크게 닿는 방향인 디펜스 타임 스킵으로.

“그 까탈스러우시다는 아르시엔 황녀 전하로부터 받은 프리버리지라니…”

놀란 이사벨라에게 헤론이 슬쩍 손을 써본다.

“깐깐하신 황녀 전하를 만족시키실 만큼 카르세인이 도련님께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신 게 아니겠습니까.”

축 처져 있었던 이사벨라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

“그렇지. 내 아들이… 아주 장하게도. 첫 주부터 이런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낸 거야.”

“허면 선물이라도 보내시는 게 어떻습니까.”

“선물…? 안 될 말이네. 심포지움이 진행 중이지 않나.”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보낼 수 없겠습니다만 잘했다는 칭찬의 편지 정도는 괜찮지 않겠습니까.”

“…”

칭찬의 편지라.

잠시 고민하던 이사벨라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입꼬리만 슬쩍 들어올렸던 아까와는 달리 확연히 만연한 미소였다.

“헤론. 잠시 나가 있어 주겠는가?”

“예. 마님.”

“참. 이건 버려주게.”

걱정으로 가득했던 이사벨라의 프리버리지 신청서는 고이 접혀 헤론에게 전해졌다.

더 이상 걱정은 없었다.

-띠링!

▶첫 주의 호성적으로 인해 이사벨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이사벨라 바그란드 ]

[ 친밀도 : 73% ]

▶본 메시지는 플레이어에게 출력되지 않습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페셀로스 프리버리지 획득으로 바그란드 공작가의 프리버리지 사용 이벤트가 밀려납니다.◀

▶트리거가 활성화됩니다. 플레이어가 조건을 만족할 시 히든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해당 이벤트를 발견해 클리어할 시 주민들의 인식 변화 랭크가 대폭 상승하게 됩니다!◀

[ 히든 이벤트 : 영주로서의 증명 II ]

***

1주차 회의 보고를 끝낸 뒤 아리나를 만나 고르는 선택지는 다음 에피소드를 고르는 분기점에 속한다.

그 분기점은 선택지로 골라진 하루간의 유예 기간을 가지며 이 하루라는 기간이 지나야 다음 에피소드를 꺼낸다.

따라서 이 1일간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이 기묘한 하루라는 시간이 지닌 영향력이 바로 메인 에피소드의 행방을 확 가르는 요소였다.

자칫 시간이 아깝다며 뭐라도 해보려 하면 그건 악수가 되어 버린다. 이 타이밍에 서브 에피소드는 필연적으로 한 사건을 야기하고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꼭 가족들 중 한 명이 찾아와서 이걸 악화시키곤 했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첫째인 아리나. 이후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서브 에피소드는 절대 맡을 수 없게 됐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 끔찍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이 메인 에피소드를 받아야 했으니까.

▶에피소드 VII. 샤트렌의 에이전트를 진행 중입니다.◀

▶남은 두 명의 에이전트를 기용하세요.◀

하지만 이 하루라는 시간을 통으로 버린다는 건 옳지 않았으니.

이럴 때는 에이전트의 힘을 빌려 뭐라도 하는 편이 좋았다.

근데 이건 살짝 불안한 점이 있었다.

에이전트는 NPC별로 플레이어에게 기용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 능력은 카르세인이 영지를 관리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만 알맞지 않은 수행 능력을 가졌다면 사용했을 때 랭크가 떨어져 효율이 확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페르디를 막 기용해버린 만큼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문제 없었다.

[ 샤트렌 영지 에이전트 목록 ]

[ 1. 페르디 ]

▶랭크 : B-

▶수행 능력 : 정보꾼.

[ 샤트렌 영지로 일정 시간 동안 보내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

초반에 가장 유용하다 판단된 수행 능력을 가지는 건 다름 아닌 정보꾼.

샤트렌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정보통이므로 이걸 통해 가장 높은 영지 조사도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페르디는 최상급이다.

랭크는 준수하다 못해 높은 편.

게임에서 가장 자주 기용했던 트리샤가 정보꾼으로서 C-랭크를 가지고 있었으니 세 단계나 높은 셈이다.

그래서 이미 나는 녀석을 샤트렌으로 보내놓은 상태다.

▶현재 에이전트 1. 페르디의 능력 사용이 완료되었습니다.◀

“형! 저 왔어요!”

오. 벌써?

트리샤 때는 3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들뜬 마음으로 물었다.

“어떻게 됐어?”

“잘 전달됐다는 모양이에요. 루스마이어 사람들하곤 크게 마찰이 없다 보니.”

“그래?”

-띠링!

▶에이전트로부터 정보를 얻었습니다.◀

[ 샤트렌은 루스마이어에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

[ 루스마이어의 영주인 카르세인이 이걸 보냈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

혹시나 내가 임시 영주라는 것 때문에 주민들이 루스마이어의 손길을 거부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 정도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사실 트리샤 때만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

루스마이어 영지에 적대적이지 않은 만큼 당장은 그들도 폭동을 일으키지 않을 듯했다.

그 말은 이 영지에서 내게 칼이 들어 밀어지는 상황이 없단 소리고.

“좋아. 수고했…”

“근데… 이건 제 생각일지도 모르는데요.”

음? 그게 끝이 아닌가?

페르디가 쭉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나는 고개를 끄덕여 계속하란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페르디는 잠깐 뜸을 들이다 다시 목소리를 냈다.

“루스마이어에서 받은 것 중 일부는 다시 밖으로 수출을 하는 모양이에요.”

…뭐?

그게 뭔 개같은 소리야?

“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게요…! 샤트렌 영지는 아직 옛날처럼 샤트렌 딸기랑 샤트렌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 믿어서…!”

-띠링!

▶에이전트로부터 추가 정보를 얻었습니다.◀

[ 샤트렌은 여전히 자신들의 영지에서 딸기 포도를 심고 있습니다. ]

[ 농업 비율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

이거 설마.

“페르디. 그 얘기 좀 더 자세히 해볼래?”

잘 하면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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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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