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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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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9

영지를 거느리게 된 플레이어는 필연적으로 주민들로부터 임시 영주의 힘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지만 시스템이 제공하는 이벤트를 사용한다면 정당한 지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게 바로 클루 앤 프루브 이벤트.

영지 조사도를 통해 얻은 정보 서브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보상 그리고 에이전트의 능력으로 얻어낸 단서들을 사용해 영지 내 문제점을 증명하고 에피소드를 한층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게임 속 시스템이다.

다만 이 증명이라는 것도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선택지 러쉬가 동반되는 데다가 삐끗하는 순간 영지의 인식이 더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영주의 힘이 약화될 수도 있다.

철두철미하게 증명할 단서들을 모아 그들에게 설명하고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배드엔딩뿐이겠지.

하지만 난 그런 머저리가 아니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저희의 농사법이 잘못됐다는 것이니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수긍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띠링!

▶주어진 단서들을 종합해 정당한 지적을 가했습니다.◀

▶주민들에게 명령을 내릴 권한이 생겨납니다. 1~10의 강도를 가지며 강도보다 높은 지시는 내릴 수 없습니다.◀

[ 명령 강도 : 3 ]

‘우선 이걸로 1단계는 통과인가.’

그러나 아직 나는 근본적인 문제에 다다르진 못한 상태다.

시스템이 인정하진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단서라고 볼 수 있겠지.

나는 브렘에게 떠보듯 물었다.

“내게 더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러자 브렘은 무표정하게 이를 끊어낸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듯이.

‘메모리얼에서도 카르세인이 그걸 기를 쓰고 숨겼었지. 내용은 모르겠지만… 샤트렌 측에서도 이 사실을 알리는 건 곤란한 모양이지?’

그렇다면 이쪽은 도박수를 던지는 게 아니라 확정수를 놓는 모양새가 된다.

숨길 게 있는 입장은 반드시 밀고 들어오는 쪽에게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할 테니까.

“너희는 지금. 내 앞에서 또 거짓을 고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

▶클루 앤 프루브 이벤트에서 얻은 권한을 사용합니다.◀

▶명령 강도는 3입니다.◀

[ 영지 내 밭의 권한을 일부 가져갈 수 있습니다. ]

영지 내 밭의 권한이라.

딱 좋네.

나는 영지 전도를 펼쳐 선을 주욱 그어버린 뒤 한쪽 땅에 다트를 꽂으며 선포했다.

“이건 벌이다. 오늘 부로 샤트렌이 가진 땅의 1/3은 내가 관리할 것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존 농사법의 문제점을 파악하려면 비교군이 있어야 한다. 너희에게 맡기기보다는 내가 직접 살피는 게 낫겠지.”

“말도 안 되는…!”

“우리의 땅입니다. 그걸 가져가겠단 겁니까!”

“이번에도 우리의 땅을 망치려고 그딴 짓을…!”

“몇 년 동안 썼던 방법을 고수했음에도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으니 이번 대에도 너희에게 이 땅을 맡긴다면 고스란히 2차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게 뻔하지 않나?”

그러자 주민들이 다시 한 번 일제히 일어나 반발했다.

하지만.

침묵을 고수하던 한 노인은 유심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마치 그 땅을 내어주는 손실을 보이더라도 그편이 낫다는 듯.

“지금까지 나는 각인석까지 사용해 너희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바 있다. 하지만 너희는 그런 내게 오히려 거짓만을 고했지. 이런 상황에 내가 어떻게 너흴 믿지? 차라리 그 땅을 내가 관리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게 백 번 옳은 것 같다만.”

“이건 강탈입니다. 영주의 힘을 귀족의 신분을 앞세운 강탈이에요!”

“맞습니다! 주민들을 믿지 못해 땅을 뺏겠다니. 그러고도 당신이 우리의 영주인 겁니까!”

“심포지움 성적에 반드시 영향이 갈 겁니다! 잊으셨습니까? 저희의 평가도 동부 귀족 회의에 올라간단 사실을요!”

“차라리 그게 낫겠군.”

“뭐 뭐라고요?”

“그 항목에 따른 점수를 버리더라도 농업이 주된 영지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났단 말이 안 나오는 게 오히려 성적이 더 높겠지. 안 그래?”

“뭘 하겠다는 겁니까 그 땅으로…!”

“포도밭과 딸기밭이 아닌 작물을 심을 거다. 식량 부족 소리는 나오지 말아야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땅에서 그런 소리는 절대 나오면 안 돼.”

예상했던 대로 주민들이 득달같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1/3이라는 커다란 면적의 밭에 딸기와 포도를 심지 않겠다고요…?”

“저희더러…! 그 샤트렌의 두 특산물을 포기하란 말씀이십니까!!

“우리 영지의 자랑거리입니다! 농산물 중에서도 제국 널리 퍼진 저희의 가장 자랑스러운 두 작물이라고요! 그걸 버리란 소리십니까!”

“저흴 어디까지 끌어내리실 작정입니까! 당신 덕에 우리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저희에게 있어서 이 바닥은 지옥이나 다름없는…!”

“하 씨발.”

절로 욕이 튀어나오자 주민들은 일제히 벙찐 얼굴을 보였다.

“바닥이라고. 하 하하.”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까짓 게 너희에게 있어선 바닥이었던 거냐?”

참 가소롭기 그지없는 광경에 피가 절로 싸늘하게 식는다.

꼭 그때처럼. 내 말을 믿지 못하고 결국 자기들끼리 일을 처리하겠다던 멍청이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제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오는 걸 참지도 않았다.

“과거의 영광에 빠져 눈앞에 들이닥친 현실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너희들에게 있어서는 이 정도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수준인 모양이지? 진짜 밑바닥도 가본 적 없는 축복받은 땅에서 살고 있는 놈들이.”

“그게… 무슨…”

-띠링!

▶클루 앤 프루브 이벤트의 퍼펙트 클리어 조건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래 선택지를 고르십시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참을 수가 없어서 저지른 일일 뿐.

하지만 그게 우습게도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정말 딱 맞는 선택지네.

[ P. (테이블을 내려치며)난 너희가 알고 있는 바닥보다 더 밑바닥인 곳에서 올라왔다. 빈민촌이라는 진짜 밑바닥에서 말이지. ]☑

-쾅!

“난 너희가 알고 있는 바닥보다 더 밑바닥인 곳에서 올라왔다. 빈민촌이라는 진짜 밑바닥에서 말이지.”

가장 앞에서 일어나 소리치던 자가 지레 겁을 먹으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한 발짝 물러났다.

나머지도 마찬가지.

식은땀을 흘리거나 눈치를 보며 일제히 물러난다.

바닥이라는 역린을 제대로 건드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옥이라고. 가진 것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작물을 키워 생활하면 의식주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너희의 생활이 그게 지옥이란 이름의 바닥이란 건가?”

“…”

“너희는 생지옥이란 걸 경험해본 적도 없는 자들이다. 축복받은 곳에서 태어나 진짜 바닥으로 꺼져본 적도 없는 놈들이 참으로 과분한 소리들을 지껄이는군?”

더 이상 입을 여는 자는 없었다.

진짜 바닥을 경험한 자에게 의식주가 전부 망가져 있었던 빈민촌의 거지에게.

그리고 마찬가지로 두 번의 경험까지 해가며 홀로 악착같이 살아남고 있는 나에게.

샤트렌 영지의 바닥이라는 건 기만 그 자체였다.

“…그리 하시지요.”

“촌장님!”

“브렘 님!”

“그 땅을 관리하셔도 좋습니다. 넘겨드리지요. 이는 저희의 잘못이니까요. 허나 이것으로 간섭을 마쳐 주십시오.”

-띠링!

▶브렘이 일단락을 지어 이벤트를 더 진행할 수 없습니다. 클루 앤 프루브 이벤트가 종료됩니다.◀

더 알아내고 싶은 게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한계인 듯했다.

***

“이만 회의를 마치겠다. 더 꺼낼 말은 없겠지?”

“…”

종회를 선언했음에도 회의장의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런 주민들의 뜻을 대변하듯 침묵 속에서 브렘이 손을 들었다.

“뭔데.”

“남은 땅은 저희가 어떻게 사용하든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떤 농사법을 사용하든 그것 또한 저희의 몫입니다.”

음? 잠깐.

이건…

“브 브렘 할아버지!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저리 가라 페르디!”

“어딜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어!”

페르디가 놀란 표정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이내 어른들에 의해 밀려나고 만다.

“형. 그게 그게…!”

자기가 하려던 말도 끝까지 잇지 못한 채로 어른들에 밀려나 넘어졌음에도 페르디는 나를 보며 호소했다.

“이만 해산하세나.”

“할아버지! 브렘 할아버지!”

“시끄럽다!”

“…!”

“이 자리는 어른들끼리 이야기하는 장소다. 너 같은 꼬맹이가 이곳에 있어선 안 돼! 네가 있을 곳으로 얼른 돌아가거라!”

그 말을 듣고서 이 자리에 모인 ‘어른’ 이라는 자들은 브렘의 호통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궁시렁대곤 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시험해볼까.’

-스릉!

나는 브렘에게 가차없이 검을 뽑아들었다.

“…”

“이 아이에게 함부로 소리치지 마라. 영지에 빠삭하다던 당신조차 몰랐던 이 땅의 곰팡이를 찾아낸 녀석이지 않나.”

주민들 중 일부는 겁에 질려 주춤했다.

히익! 하고 소리를 낸 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노인은… 그렇지가 않다.

역시 그런 건가.

“…그런 줄은 몰랐군요. 주의하겠습니다.”

-슥.

브렘은 그리 답하곤 고개를 숙이며 나갔다.

주민들이 빠져나간 뒤.

페르디는 내 팔을 붙잡으며 안달복달했다.

“형. 그거 아니에요. 브렘 할아버지는…!”

“걱정하지 마. 같이 온 영지 사람들하고 다르다는 것쯤은 말 안 해도 알겠으니까.”

“네?”

“저 할아버지. 원래는 너한테 그런 소리 안 하던 사람이지?”

“맞아요… 브렘 할아버지는… 한 번씩 제가 도둑질을 하고 도망쳐도 숨겨주시던 분이에요. 오늘도 사실 마지막엔 그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니라…”

몰래 만난 페르디에겐 사실 마지막에 영주의 말을 들어보자고 말하겠다고 그리 약속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질 수가 없었던 거겠지.

페르디가 자칫했다간 더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까.

‘…제법이잖아. 저 할아범.’

어쩐지. 촌장이라는 자가 자기 영지에서 손실이 발생할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게 이상하다 싶었다.

중간중간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짓을 보내면서도 반발 자체는 어설프게 해서 내쪽에 정보를 넘겨주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게다가 마지막 그 발언도 거슬렸어.’

-남은 땅은 저희가 어떻게 사용하든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떤 농사법을 사용하든 그것 또한 저희의 몫입니다.

그 발언은 표면적으로 해석하자면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더 이상 우리에게 간섭하지 말라는 뜻.

둘째는 기존의 농사법은 잘못된 것 같지 않으니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비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할 것이며 농사법은 우리가 쓰던 걸 계속 쓰겠다는 고집이다.

하지만 좀 더 입체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첫째는 꼬리를 잘라 말문을 끊어버린 것이고 둘째는 이 농사법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걸 제대로 증명해보라는 말이 된다.

실제로 그 방법은 게임 내에서도 가장 유효하게 먹혀든 방법이었다.

‘아무래도 샤트렌을 바꿔보려던 건 이 녀석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네.’

[ 브렘 모르하크 ]

[ 친밀도 : 0% ]

혼자만 흰색 친밀도 박스를 띄우고 있는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런 건 나도 보답해야겠지.

“페르디.”

“네. 형.”

“그 기억. 당분간 잊어버려. 안 그러면 이번엔 저 할아버지가 위험해질 거다.”

“브렘 할아버지가요? 대체 왜…!”

“네가 덤터기 쓸 것을 고려해서 일부러 화를 낸 거니까. 주민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지면 앞잡이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다.”

“그럴 수가…”

“하지만 그것도 조만간이야.”

상실감에 빠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덧붙였다.

“이 영지는 머지않아 내 손에 의해서 바뀔 거거든.”

▶주어진 단서들을 종합해 증명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벤트가 종료됩니다. 결과를 정산합니다.◀

[ 1. 카르세인은 앞으로 샤트렌의 영지 1/3을 직접 관리한다. 실효지배가 떨어진 영역 안에서는 가벼운 지시를 내리는 게 가능하다. ]

[ 2. 각인석의 힘으로 인해 더 깊게 간섭할 수는 없다. ]

[ 3. 이 안건은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 ]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일단 얻어낼 것은 확실하게 얻어냈다.

1/3이라는 커다란 면적의 영지.

우선 이걸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메인 에피소드가 시키는 대로.

▶에피소드 VII. 샤트렌의 에이전트를 진행 중입니다.◀

▶다음 에이전트를 기용하세요.◀

두 번째 에이전트를 찾아야 할 때겠지.

그런데.

▶퍼펙트 클리어 보상으로 메모리얼이 제공됩니다!◀

▶자동으로 메모리얼이 사용됩니다!◀

▶해당 메모리얼에서는 경비병 다이크의 비밀이 드러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퍼펙트 클리어로 나온 보상이 내가 에이전트로 기용할 대상을 비추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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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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